내 암호가 보이니?
그가 몸으로 보내는 암호를 해독하는 방법.
BY 에디터 류창희 | 2022.06.11
여자는 남자보다 눈치가 빠르다. 상대가 보내는 호감 혹은 비호감의 시그널을 상대적으로 기민하게 알아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헷갈리는 포인트는 분명 존재한다. 썸의 정의도 점점 모호해지고, 누군가의 마음을 얻는 일에 일률적인 바이블이 없어진지 오래다. 예능 프로그램 <연애의 참견>처럼 누군가의 아주 희귀한 연애 케이스를 보면서 내 연애에 조언을 얻던 시기도 어느새 지나갔다. 똑같은 상황을 겪어도, 온갖 매체를 통해 다 학습한 것임에도 결국 불구덩이로 빠지고 마는 것이 사랑이다. 다양한 유형의 사람을 4가지 혈액형으로 구분하다가 이제는 12개의 MBTI로 조금 더 쪼개서 나누면서 신빙성을 주장하고 있지만 그것 역시 구분을 위한 구분일 뿐.
하지만 상대가 보내는 몸의 신호는 직관적이고 정확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제 ‘좋으면서 싫은 척’하는 것은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나 나올 법한 일이 되었다. 말로는 숨길 수 있을지 몰라도 몸의 언어는 당신의, 그리고 상대방의 마음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줄 것이다. 상대가 보내는 신호를 완벽하게 캐치하고 알아듣기 위한 몸의 암호를 완벽하게 해독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KEY 1 뒤에서 말을 건다
막상 해보면 별것 아니지만 많은 여자들이 로망이라고 말하는 스킨십 중 하나는 백허그다. 그냥 허그도 아니고, ‘백’허그라는 것이 중요하다. 그만큼 여자들은 뒤에서 오는 자극에 민감하다. 섹스 체위 중에서도 후배위에서 오르가슴을 더 확실히 느꼈다는 여성들이 많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단순히 후배위 자세에서 더욱 깊게 삽입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안 보이는 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묘한 호기심과 두려움, 쾌감을 동시에 느끼기 때문이다.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 사람이 많다는 핑계로 그가 자꾸만 뒤로 가 말을 건다면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도 좋다. 그의 마음에 조금이라도 확신이 생겼다면 갑자기 확 뒤돌아 보면서 그를 당황하게 만드는 것도 관계 진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조금 더 확실하게 알고 싶다면 뒤에서 소곤거리는 그와 눈을 마주치기 위해 불시에 돌아보고 그의 반응을 살필 것. 그러다 우연히 볼이나 입에 베이비 키스를 하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KEY 2 몸이 점점 기울어진다
‘쉬었다 가자’ ‘집에 가기 싫다’와 같은 노골적인 말은 이제 일부 지질한 남자들만의 멘트다. 대신 지금의 위치에서 집까지 가기 위한 긴 여정과 어려움 그리고 많은 고난을 예고하며 정신을 쏙 빼놓는다. 밥도 먹었고, 술도 마셨고, 헤어질 때가 다가올 무렵 자꾸만 그가 몸을 치대고, 옷을 잡으면서 집에 가는 것의 불합리함과 쓸모없음을 어필하는 말을 한다. 가령 이런 식이다. ‘너무 추워서 택시 잡다가 얼어 죽을지도 몰라’ ‘술을 많이 마셔서 지금 택시 타면 토할 것 같아’ 등의 뻔한 핑계를 대는 것이다. 여기서 조금 더 지능적인 남자라면 코로나19를 핑계 삼아 둘만 있는 곳의 안전성과 사람이 너무 많은 곳의 위험성을 동시에 어필할 수도 있다. 영화를 보자고 하면 극장에서 영화 보는건 위험하고 불편하며, 요즘에는 볼 영화도 없다며 모텔에서 OTT를 보는 게 훨씬 합리적이라는 궤변도 덧붙인다. 눈에 뻔히 보이는 수작이지만 당신도 오늘 밤 그와 함께 있고 싶다면 안전한 귀갓길 대신 위험한 늑대와 함께 하룻밤을 보내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
KEY 3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진다
사랑하는 감정이 담긴 눈빛과 섹스를 하고 싶은 눈빛은 언뜻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미세하게 다르다. 확실히 관계를 규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애욕에 불타는 눈빛을 보내고 있다면 경계 태세를 갖춰야 한다. 원나잇으로 끝날 사이라도 상관없다면 그의 눈빛에 응답하면 되지만 상대와 천천히 단계를 밟아 관계를 진전시키고 싶다면 무시할 것. 당장 양봉을 해도 무리가 없는 눈빛이 느껴진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입은 거짓말을 할 수있어도 눈은 거짓을 말하기 쉽지 않다. 당신을 바라보는 눈빛에 흔들림이 없고 아주 작은 행동 하나도 놓치지 않고 따라 다닐 때는 그의 감정에 확신을 가져도 좋다. 특히 여러 사람과 다 같이 있을 때 자꾸만 그와 눈이 마주친다면 그가 계속 당신을 쳐다봤다는 분명한 증거! 누군가는 단순하고 너무 고전적인 시그널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클래식은 영원하다.
KEY 4 ‘끝’이 자꾸 스친다
손을 잡는 것보다 손끝이 닿는 게 더 자극적이고, 아무도 볼 수 없는 테이블 아래에서 발장난을 하는 것이 더 짜릿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끝이 닿았기 때문. 우리 몸에서 가장 민감한 곳 중 옷 밖으로 드러난 부위는 손끝과 발끝이다. 그와 카페에서 마주 보고 앉았다. 그에게서 커피를 건네받으면서 손끝이 닿았는데 아주 미세하지만 닿는 찰나가 평소와 달리 길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때는 그가 어느 정도 접촉을 노렸기 때문일 것이다. 혹시 혼자만의 착각이라고 느껴진다면 발끝으로 직접 실험을 해보면 된다. 아무 의도 없이 정말 실수로 테이블 아래에서 그의 발을 건드렸다면 ‘미안’ 하고 다시 발을 거두면 될 일이지만 작정한 날은 다르다. 발끝부터 종아리까지 살짝 그에게 기대듯이 닿도록 해보자. 그가 움찔하면서도 피하지 않는다면 그날은 그와 당신의 특별한 날이 될 것이다.
KEY 5 뽀뽀를 자주 한다
키스와 뽀뽀는 작지만 큰 차이다. 남들 시야에 잘 닿지 않는 곳에 함께 있을 경우, 그가 가볍게 입맞춤을 했다. 분명 입맞춤으로 시작했지만 늘 그렇듯 살짝 틈이 보이면 바로 키스로 전환된다. 달아오른 그에게 키스는 오직 잠자리로 가기 위한 전위 행위일 뿐이다. 베이비키스는 여자를 자극함과 동시에 로맨틱과 에로틱 그 어디쯤의 묘한 무드 형성에 도움을 준다. 가볍게 시작한 입맞춤이지만 정신을 차리고 보면 그와 하나가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만약 그와 섹스를 할 생각이 없다면 거절 의사를 분명히 밝히면 된다. 키스에서 밀어내면 남자는 아무렇지 않은 척 행동할 것이고, 승낙하면 그는 잠자리 제안을 받아들이는 확률을 훨씬 높은 수치로 가늠하며 계획을 차근히 진행할 것이다. 모든 뽀뽀가 섹스를 위한 워밍업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경우, 키스에서 당신이 적극성을 띤다면 남자는 섹스까지 적극적으로 임해줄 거라 생각하기 쉽다.
KEY 6 가벼운 스킨십이 늘어난다
어깨동무, 팔짱, 장난을 가장한 옆구리 찌르기, 괜히 등 쓰다듬기 등 은근슬쩍 하는 스킨십이 잦아지기 시작한다. 이런 자잘한 행동은 크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자신의 남성성을 은근히 어필하는 방법이다. 그는 이미 어깨동무를 하면서 당신의 맨 어깨를 어루만지는 상상을 할 것이다. 가벼운 스킨십을 남발하는 이유는 섹스 욕구가 끓어오르기 시작할 때 당장 섹스를 할 수는 없으니 사소한 스킨십으로라도 자신의 정염을 해소하려는 의도도 포함한다. 뿐만 아니라 직접적이고 공격적인 방법이 아닌 이렇듯 사소한 움직임으로 여자를 조금씩 자극시키면 여자도 서서히 마음과 몸을 열기 시작할 거란 자체 데이트를 신뢰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일러스트
김가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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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