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월급, 제대로 파킹하고 있나요?
요즘의 재테크 트렌드는 ‘파킹’이다. 목돈이든 푼돈이든 상황에 맞는 곳에 넣어야 좋은 수익을 얻는다.
BY 에디터 송혜민 | 2022.07.13
제로 금리 시대, 월급통장 가벼운 직장인들은 주식으로, 코인으로 눈을 돌렸다. 그렇지 않아도 얼마 되지 않는 시드머니로 치킨값이라도 벌면 은행 금리보다는 나았기 때문이다. 될 만한 공모주든 믿고 산다는 우량주든, 밤새 누가 몇십억을 뚝딱 벌었다는 가상화폐든 일단 적은 돈이라도 넣고 봤다. 그런데 최근 코스피 지수가 연저점을 연일 갱신하며 기대했던 소소한 수익은커녕 주식창을 열어보기가 무서운 지경에 이르렀다. 가상화폐도 마찬가지다. 온라인 커뮤니티엔 ‘순식간에 투자금 0원 된 썰’이 괴담처럼 올라와 수많은 코인 투자자들을 잠 못 들게 했다. 그래서 개미 투자자들 사이에선 “은행에 가면 원금을 보장해주는 상품이 있다던데 예금, 적금이라 부른다더라”는 웃지 못할 농담도 돈다. 이렇게 한동안 위험자산에 몰렸던 돈들이 최근 급격히 빠져나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증시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약 16조원으로, 지난 1월과 비교했을 때 4조원 가까이 줄었다. 팬데믹 이후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20조원 이상을 기록했던 걸 감안하면 엄청나게 줄어든 수치다. 갈 길 잃은 돈들은 다시 안전한 투자처를 찾아 돌아오게 되어 있다. 이를 ‘역(逆) 머니무브’ 현상이라 한다. 이런 시장 흐름 가운데 가장 핫한 상품이 바로 ‘파킹통장’이라 불리는 수시입출금식 통장. 주차하듯 잠시 세워둔다는 의미를 담은 상품이다.
매일같이 금리가 오르고 있는 요즘 같은 때에 가입 기간이 긴 정기 적금이나 예금에 돈을 묶어두면 더 나은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유동성이 떨어진다. 시장의 변화가 클수록 자산을 자유롭게 옮길 수 있도록 보유하는 것이 유리하다. 파킹통장은 이런 면에서 매우 매력적이다. 짧은 기간 돈을 넣어둬도 연 2~3%의 이자를 챙겨주고, 원하는 때에 언제든 넣고 뺄 수 있기 때문이다. 만기된 적금 등 목돈은 물론 매달 생활비도 잠깐 맡겨두고 쓰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한때 유행했던 CMA 통장이 비슷한 예다. CMA 통장은 증권사에서 개설하는 상품으로, 예탁금으로 투자를 운용하고, 발생한 수익을 고객에게 주는 형태다. 짧은 기간 예치해두는 것만으로도 이자가 쌓이는 건 유사하지만 지금 출시된 파킹통장과 비교하면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다. 주식 투자 계좌와 함께 사용하는 덕분에 주식 투자 중인 이들에겐 편리하지만 그 밖의 큰 장점은 없는 셈. 최근 주식 투자열기가 주춤하자 CMA 잔액도 계속 감소세에 있다. 이렇게 방황하고 있는 시장 자금을 잡고자온라인 은행은 물론 시중은행에서도 너도나도 높은 금리의 파킹통장을 선보이며 가입자 확보에나섰다. 대체 파킹통장이 뭐길래, 사람들도 은행도 이렇게 열을 올리는 걸까? 주식이며 코인에서 기대했던 치킨값을 파킹통장으로 벌려면 어떤 전략을 짜면 좋을까?
내게 맞는 파킹통장을 찾아드립니다
case1
주식 수익으로 얻은 200만원을 들고 방황 중인 20대 D씨
팬데믹 이후 너도나도 주식에 뛰어드는 친구들을 보며 이리저리 자금을 모아 우량주 위주로 조금씩 주워 모았다. 다행히 주식 가격이 치솟기 전에 진입해 비교적 낮은 평균 단가를 유지할 수 있어서 폭락하는 주식시장 와중에 간신히 탈출에 성공했다. 헐레벌떡 매도하고 손에 쥔 금액은 200만원. 냅다 써버리기도, 다음 달 적금통장에 넣어버리기도 애매한 금액이라 어디에 보관하면 좋을지고민이다.
how-to 시중은행에서 파킹하는 국민은행-KB마이핏통장 시중은행에서 연 1.5%까지 챙겨 주는 파킹통장은 흔치 않다. 국민은행이 출시한 KB마이핏통장은 만 18세 이상 38세 이하 고객만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다. 연령 안에 포함된다면 이 상품을 주목해볼 것. 예치 한도는 200만원으로 크지 않지만시중은행이라는 안정성과 낮지 않은 금리를 따져봤을 때 선택해볼 만하다.
case2
이것저것 조건을 따지고 분석하기 귀찮은 E씨
파킹통장이 좋다는 건 알고 있지만, 출시된 상품을 일일이 비교하자니 시간도 여유도 없다. 현생에 치여 안 그래도 바쁜데, 이런 것까지 신경 쓸 여유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꾸준히 하는 거라곤 주거래 은행에서 추천해준 적금 상품에 자동이체를 설정해둔 것 정도다. 누가 내 자금 사정에 맞는 상품을 분석해주고 추천해줬으면 좋겠다.
how-to ‘귀찮러’일수록 오히려 좋아 토스뱅크-수시입출금식통장 토스뱅크의 수시입출금식통장은 전통의 파킹통장 강자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건 물론 정해진 가입 기한도 없고, 어떤 ATM이든 출금 수수료가 없다. 1억원까지 연 2%의 금리를 보장하는데, 1억원미만의 금액에 매월 1회 지급하는 이자를 포함해 복리로 이자를 계산해준다. 기간이 길어질수록 유리해지는 이자 지급 방식이라 목돈을 넣어두고 신경 쓰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 제격이다.
case3
3년짜리 적금 만기 후 3000만원의 목돈이 생긴 B씨
제로 금리 시대에도 꿋꿋하게 장기 적금을 부어온 B씨. 시드머니가 준비되면 주식 투자를 하겠노라 다짐했는데, 막상 적금 만기가 다가오니 주식시장이 그야말로 ‘멘붕’이다. 그렇다고 만기된 wjr금을 다시 1~3년짜리 예금 상품에 묶어두자니 그사이에 한 번은 목돈이 필요한 경우가 생길 것 같다. 만기된 지 한 달이나 지났는데 여전히 일반 입출금통장에 돈을 방치해둔 상황. 이제는 정말 방법을 찾아야 할 때다.
how-to최대 1억원까지 카카오뱅크-세이프박스 투자 방법을 찾을 때까지 돈을 그냥 두지 말고,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라도 수익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금액이 크다면 낮은 금리라도 꽤 쏠쏠한 수익을 기대해볼 수 있다. 최근 카카오뱅크는 세이프박스 금리를 0.1% 인상한 1.2%로 정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보관 한도를 1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늘리기도 했다. 매월 네 번째 금요일을 기준으로 결산해 토요일이면 계좌가 연결된 카카오뱅크 입출금통장으로 이자를 지급한다. 적금 만기금을 세이프박스에 예치해두고, 매주 네 번째 토요일은 치킨 먹는 날로 정해도 좋겠다.
case4
재테크 계획은 1도 할 줄 모르는 20대 A씨
A씨에게 통장이란 급여통장과 카카오뱅크 통장 딱 두 가지밖에 없다. 주식도, 코인도 A씨와는 다른 세계의 이야기다. 남들 다 한다는 26주 적금 같은 것도 시도해본 적 없다. 급여통장에 돈이 들어오면 들어오는 대로, 나가면 나가는 대로 체크도 하지 않고 다음 달 급여 날을 맞이한다. 그러다 보니 돈이 어떻게 모이는지, 얼마나 모이고 있는지 확인하기도 어렵다. 사실 여전히 재테크가 어렵고, 복잡하다는 생각 때문에 첫 시작이 쉽지 않다. 쉽고 재미있게 재테크를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다.
how-to 내 마음대로 저축하는 케이뱅크-기분통장
기분에 따라조금씩 돈을 모을 수 있는 상품이다. 오늘의 기분을 감정 이모지로 표시하고, 저축 금액을 설정하면 완료다. 행복, 신남,분노, 우울 등 20개의 감정 이모지가 주어져 마치 일기를 쓰는 듯한 재미는 덤이다. 최대 한도 3억원까지, 연 1.3%의 금리가 적용된다. 발생한 이자는 매월 넷째 주 토요일에 일괄 지급된다. 케이뱅크 앱 안에서 최대 10개 계좌까지 만들 수 있다. 장기적인 재테크 계획은 어려워도 즉흥적이지만 매일 조금씩 모으다 보면 어느새 적지 않은 저축이 가능하다.
case5
매달 생활비로 200만원 이상 사용하는 C씨
회사원 C씨는 월세, 각종 공과금, 식비, 자동차 운용비를비롯한 생활비로 월 200만원 이상은 사용한다. 고정 지출을 제외하고도 100만원 넘게 쓰고 있어 늘 절약해보려 하지만 쉽지 않다. 체크카드와 신용카드를 구분 없이 사용하다 보니 어떤 항목에서 어떻게 지출이 이루어지는지 확인하기도 어렵다. 가계부를 써보려고 노력하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만다. 내 통장에서 돈이 어떻게 나가고, 들어오는지 쯤은 파악하는 건강한 소비 습관을 만들고 싶다.
how-to 수수료 없는 산업은행-KDB HI 비대면 입출금통장
재테크의 기본은 통장 쪼개기다. 수시로 출금하고, 체크카드 사용이 잦더라도 급여통장과 생활비 통장은 구분하는 것이 좋다. 생활비를 옮겨두고 사용할 파킹통장을 찾는다면 산업은행의 KDB HI 비대면 입출금통장을 추천한다. 우선 월 1000회까지 이체 수수료가 무료다. 자동화기(CD/ATM) 출금 이체 횟수도 여기에 포함된다. 수시로 체크카드와 연동된 계좌로 돈을 보내고, 외부에서 현금을 인출해서 쓰기도 부담 없다. 가입 금액과 기간 제한 없이 최고 연 1.85%까지 보장한다. 일 거래 한도는 200만원으로, 온라인으로만 가입과 해지가 가능한 비대면 전용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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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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