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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가 알려주는 FW 패션 트렌드.

아트가 되고 싶은 패션

부츠로 완성하는 스타들의 가을 스타일링 

뉴 시즌 트렌드, 벨트 스타일링!

Y2K 패션의 코어템! 스타들의 카고팬츠 스타일링 8

손민수할 로우 라이즈 스타일링 4 

란제리 룩 스타일링 

시스루 아우터로 섹시하게 

 돌아온 Y2K 패션 #로라이즈

마스크로 얼굴을 꽁꽁 가린 채 살아야 했던 억압감 때문일까? 엔데믹에 접어든 올해 초부터 사람들의 옷차림은 어느 때보다 과감하고 화려해지는가 싶더니 이제는 신체의 은밀한 부위까지 거리낌 없이 드러내는 란제리 패션으로 당당히 거리를 활보하는 이들도 눈에 자주 띈다. 누가 볼세라 꽁꽁 감추는 데 급급했던 언더웨어였지만 이제는 더 많이 드러내지 못해 아쉬운, 말 그대로 옷차림에도 주객전도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이미 누군가의 노출이 아무렇지 않을 정도의 내성이 생긴 걸지도 모르겠다. 지난 시즌부터 ‘로라이즈’ ‘언더붑’ 이라는 트렌드 키워드를 통해 디자이너들은 가슴 라인과 허리, 장골 부위를 드러내는 데 집중했고, 미우미우는 로라이즈 스커트 허리선 위로 언더웨어 밴드를 빼꼼히 드러내는 스타일링으로 젠지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길거리 패션의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았으니 말이다. 극단적인 노출 패션을 대하는 데에 거리낌이 없는 MZ세대의 당당함 덕분에 여기저기 가위로 자르고, 찢고, 파내는 디테일의 아이템은 우후죽순 늘어났고, 이런 트렌드에 편승해 이번 F/W 시즌에는 급기야 브라나 코르셋 등을 의도적으로 노출하거나 옷과 살의 경계가 모호할 만큼 속이 훤히 비치는 시스루 소재를 대거 활용하면서 은밀한 취향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의 메가트렌드 중 하나는 바로 코르셋이다. 과거 코르셋은 근세 유럽 여성들이 아름다운 몸매로 보이기 위해 건강을 포기하면서 허리를 극단적으로 조인 탓에 ‘탈코르셋 운동’을 일으키기도 했다. Y2K 패션과 란제리 룩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코르셋은 더 이상 아름다움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 아닌, 자신 있고 당당한 나 자신을 드러내는 데 더욱 힘을 실어주는 장치적 요소가 됐다. 디자이너마다 코르셋을 활용하는 방법도 가지각색. 펜디는 셔츠 위에 코르셋을 레이어드해 오피스 룩으로 손색없는 스타일링을 선보였고, 베르사체는 가슴 부분의 유선형 와이어로 란제리 무드를 부각시킨 코르셋을 미니멀한 드레스 위에 포인트 아이템으로 매치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디올은 또 어떤가. 은은하게 살갗이 비치는 튈 소재의 코르셋 톱으로 이토록 로맨틱한 나이트 룩을 만들어냈으니 이쯤 되면 ‘나도 한 번쯤?’ 싶은 은근한 도전정신이 생기지 않는가?

시스루 트렌드가 이번 시즌 키워드가 되면서 속옷을 노출하는 방법 또한 더욱 노련해진 것도 사실이다. 미우미우는 새틴 소재의 언더웨어 위에 크리스털 장식의 톱과 스커트를 매치해 소녀들의 판타지를 더욱 자극했고, 돌체앤가바나는 브라 톱부터 가터벨트까지 갖춰 입은 언더웨어 위에 파워숄더 시스루 드레스를 더해 농익은 여성의 매력을 한껏 드러냈다. 물론 시스루라는 은밀한 장치가 아니더라도 란제리를 좀 더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방법도 쿨하긴 마찬가지다. 구찌와 오프화이트가 좋은 예. 튈 브라 톱과 풍성한 퍼 코트의 만남 자체로 동시대 가장 힙한 파티 룩을 제안한 구찌와 캐주얼한 패딩 점퍼와 상반되는 이미지의 순백색 레이스 브라를 일부러 노출한 오프화이트의 런웨이는 곧 따라 입고 싶은 스타일링 팁을 보여주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란제리 패션은 과감할수록 쿨하지만, 좀 더 웨어러블하게 입고 싶다면 현실적인 대안을 찾는 것도 현명한 법. 요즘 제일 핫한 패션 아이콘 두아 리파처럼 시스루 셔츠 단추 몇 개를 풀어 브라를 은근히 드러내는 단계부터 시작한다면 문턱 넘기는 한층 수월해진다. 그녀의 스타일링이 부담스러워 보이지 않는 이유는 매니시한 블레이저와 데님 팬츠 등 누구나 실생활에서 쉽게 활용하는 데일리 아이템이기 때문. 특별한 아이템을 매치하는 것보다 늘 입던 옷차림에 란제리 코드를 자연스럽게 녹였을 때 훨씬 멋져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브라 톱의 페미닌한 무드를 한껏 살리고 싶다면 영국 <엘르>의 컨트리뷰팅 에디터이자 인플루언서인 카미유 샤리에의 옷차림도 참고할 만하다. 유연한 실루엣이 돋보이는 실크 소재의 스커트에 아일릿 디테일의 브라 톱을 더해 세련되면서도 독특한 스타일링을 보여준 그녀. 이처럼 란제리도 레이스나 튈 소재 대신 니트나 코튼 소재를 활용한 디자인을 고른다면 훨씬 담백한 무드를 낼 수 있다.

여느 옷차림과 마찬가지로 란제리 역시 활용 방법에 따라 섹시한 이브닝 룩이 될 수도, 스포티하고 쿨한 캐주얼 룩이 될 수도 있다. 속옷을 겉으로 드러낸다는 것 자체가 여전히 누군가에는 민감하고 금기시된 행위일지도 모르겠으나 적어도 패션계는 지금, ‘당당히 드러내라!’고 부추기는 추세. 그러니 까짓것 좀 더 용감해져보기를 권한다. 지금껏 눈치채지 못한 내 안의 또 다른 판타지적 취향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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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쿨한 란제리 패션

겉으로 드러내야 더욱 쿨한 요즘 시대 노출 방법. 란제리 패션은 과감할수록 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