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출발선에 선 장규리
하얀 백합처럼 무결한 바탕, 그 위로 열꽃처럼 피어나는 뜨거움. 새로운 출발선에 선 장규리가 한낮의 파티로 초대했다.
BY 에디터 차진주 | 2022.12.16
오간자 톱, 크리스털 톱, 스커트 모두 미우미우, 이어링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원피스 H&M, 네크리스와 이어링 모두 스와로브스키.

퍼 재킷 앤아더스토리즈, 비즈 드레스, 스니커즈, 발레 슈즈 모두 미우미우, 이너 톱 레호, 이어링 스와로브스키.

퍼 재킷과 원피스 모두 더티스, 네크리스 로스트인에코.
드라마 <치얼업>의 ‘태초희’로 본격적인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촬영을 마친 기분이 어떤가.
촬영이 끝난 지 딱 이틀 됐다. 작년 10월에 오디션 보고 준비했으니, 꼬박 1년을 초희로 산 셈이다. 대학교가 작품 배경이다 보니 단체 신이 많아 일주일에 6~7일씩 촬영했다. 끝난 느낌이 들어야 시원섭섭할 텐데 아직 촬영이 끝났다는 사실이 실감조차 나지 않는다.
‘태초희 그 잡채’란 평가가 많더라.
<치얼업> 전에도 여러 드라마를 통해 작은 배역이지만 다양한 역할을 맡았다. 남자에게 차이고 질질 끌려 다니면서 매일 우는 역할을 하기도 했고, 통통 튀는 인간 비타민 같은 캐릭터를 맡은 적도 있다. 반면 초희는 나랑 닮은 모습이 많다. 그래서 어쩌면 가장 편하게 연기했던 것 같다. 감독님도 초희와 실제 성격이 닮은 사람을 물색하고 있었단다. 캐스팅 미팅 때 대사를 읽는 대신 1시간 반 동안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나중에야 들은 건데, 그 만남 이후 나를 캐스팅하기로 결정했다고 하더라.
태초희는 청순하고 인형 같은 외모와는 달리 내면이 단단한 캐릭터다. 이별 후 폭력적으로 구는 구남친에게 시원하게 ‘싸대기’도 날릴 줄 아는 걸크러시 여성이다. 실제 장규리도 팬들 사이 털털하다고 알려져 있다.
초희는 전형적인 ‘강강약약’ 유형이다. 강자한테라도 할 말은 해야 하고 약자는 잘 챙기려고 하는. 그런 부분에서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또 마냥 예쁜 모습만 보여 주려 하지 않고 망가지는 것에 스스럼없는 모습?
초희와 다른 점, 그리고 죽어도 닮고 싶지 않은 점이 있다면?
초희는 야망이 있고 승부욕도 강하다. 내년에 단장이 되는 것을 꿈꾸며 경주마처럼 달리는 목표 지향적 인간이다. 근데 나는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지구력이 부족한 편이다. 목표가 있다면 끝내 해내고 마는 성격은 초희에게 배워야 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절대 닮고 싶지 않은 점이 있다면 남자 보는 눈.(웃음)

드레스 MSGM by 한스타일.
언제부터 배우를 꿈꿨나?
고등학교 1학년 때 소극장에서 연극을 보고 처음 연기하는 삶을 꿈꿨다. 사실 어릴 적부터 예체능 쪽으로는 안 해본 게 없다. 바이올린, 피아노, 무용, 미술, 피겨 등 정말 안 접해본 장르가 없는데 뭘 해도 1년이 넘으면 희한하게 흥미가 뚝 떨어졌다. 그런데 배우는 계속 해도 질리지가 않는다. 계속 다른 사람의 삶을 살 수 있다는 것, 그게 가장 매력적인 것 같다.
금세 그만두었다 해도 그때의 경험이 배우로서 최고의 자산이겠다. 배우를 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다고 들었는데.
소위 ‘헛바람’이 들었다고 생각해서 반대했던 것 같다. 부모님을 설득시키려고 공부를 정말 열심히 했다. 좋은 성적을 보여드리니까 그제야 진심을 알아봐주고 납득을 해주더라.
<치얼업>의 태초희가 되기 위해 개인적으로 노력했던 부분이 있다면.
테이아의 부단장인 초희는 내년에 꼭 단장이 되고 싶은 야심가다. 그래서 응원단에 대한 애정이 더욱 남다를 거고, 무대에서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을 거라고 생각했다. 응원 동작을 가르쳐준 안무 감독님에게 내가 따로 부탁했다. 실제 응원단 단원에게 안무를 배울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응원단 단원을 만나보니 무대에서 돋보이기 위해 쓰는 자기만의 ‘쪼’가 있다고 하더라. 그런 디테일을 비슷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촬영 현장에서 도움을 준 사람이 또 있었나?
러브라인이 있던 용일 역의 배우 김신비. 장난치며 긴장도 풀고 현장에서 서로 연기에 대해 피드백도 주고받았다. 사실 신비 오빠와는 같은 대학교 학과 동기다. 처음 캐스팅됐을 때, 감독님이 신비 오빠에게 먼저 상대 배우가 나라고 알려줬단다. 오빠는 무척 반가워했는데 나는 감독님에게 그 얘기를 듣고 “오빠가 왜 거기서 나와?”란 반응을 해버려서 감독님이 무척 재미있어 하셨다. 이렇게 러브 라인으로 만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웃음) 오빠가 촬영 끝나고 “많이 실망했다고 들었는데, 뭐 어떻게 괜찮았는지 모르겠어?”라고 놀리기도 했는데, 당연히 최고의 상대 배우였다. 어제도 오빠랑 통화를 했다. “초희로서 많이 사랑했다”고 말해주더라.
초희로 많이 성장한 만큼 다음 작품에 대한 고민도 크겠다.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역할을 맡아보고 싶다. <별에서 온 그대> 속 천송이처럼 푼수같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라면 더 좋겠다. 사실 전지현 선배님이 내 롤모델 이다. 천송이도 됐다가 <암살>의 옥윤도 됐다가, 언젠가 그런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가 되고 싶다. 그러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재킷과 팬츠 모두 YCH, 이너 톱 레호, 네크리스와 이어링 모두 로스트인에코, 슈즈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사진
안건욱
인터뷰
장은지
스타일리스트
시주희
메이크업
김부성
헤어
경민정
어시스턴트
김민정
로케이션
스튜디오 얼리샤인
장규리
스타화보
스타인터뷰
치얼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