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드라마에서 찾은 새로운 얼굴

웹드라마는 시대의 새로운 얼굴을 찾는 창구다.
BY 에디터 송혜민 | 2023.01.13
1 <편의점 고인물> 박은우 2 <짧은 대본> 남중규 3 <109 별일 다 있네> 정채연
<학교> 시리즈, 강변가요제, 포카리스웨트 CF… 한국 대중문화사에서 ‘스타 등용문’이라 불리는 콘텐츠는 여럿 있어왔다. 1999년과 2001년까지 이어진 <학교> 시리즈의 장혁, 배두나, 양동근, 하지원, 김민희, 이동욱, 조인성, 임수정, 공유가 있었고, 11년 만에 다시 방영한 <학교2013>부터 <후아유-학교 2015> <학교2017>과 <학교2021>까지는 이종석, 김우빈, 남주혁과 육성재, 김세정, 장동윤, 김요한, 조이현이 얼굴을 알렸다. 강변가요제나 포카리스웨트 CF도 마찬가지다. 이름만으로도 알 만한 배우, 가수들 가운데에도 이 프로그램을 거쳐 간 경우가 많다. 그런 의미에서 동시대의 스타 등용문은 웹드라마다. <연애 플레이리스트(이하 ‘연플리’)> <만찢남녀> <에이틴> <짧은 대본>과 최근의 숏폼 콘텐츠 등 유튜브와 OTT 플랫폼, 네이버TV 등의 채널로 수많은 웹드라마가 제작된다는 건 신인 배우들에게도 그만큼 폭넓은 기회가 펼쳐진다는 뜻이다. 이제 웹드라마로 데뷔해 지상파와 OTT, 스크린으로까지 나아가는 신인 배우를 드물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이 분야 최고의 수혜자는 역시 신예은이다. 지난 2018년, 1020세대 사이에선 신드롬 같았던 <에이틴>으로 데뷔한 신예은은 ‘도하나 병’ 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었다. 도하나 병은 짧은 단발머리에 흰 티셔츠를 받쳐 입은 교복, 짝짝이 양말을 신고도 아무렇지 않아 하는 쿨한 성격의 캐릭터를 따라 하는 것. 그 시절, 수 없는 도하나 병을 만들어낸 저력만큼, 신예은은 승승장구했다. <에이틴> 이후 차기작으로 택한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에서 단숨에 주연 자리에 올랐으니 당시의 인기를 실감할 만하다.
4 <20세기 소녀> 박정우 5 <게임회사 여직원들> 아이린 6 <에이틴> 신예은 7 <리얼:타임:러브2> 최현욱 8 <긍정이 체질> 도경수
남자 배우로 눈을 돌려보면, 최현욱이 반짝거린다. 2021년 방송된 TV 드라마 <모범택시>를 비롯해 <라켓소년단> <스물다섯 스물하나> <약한영웅 Class1>까지 라이징 스타로서의 입지를 제대로 다지고 있다. 그의 데뷔도 2019년 웹드라마 <리얼:타임:러브>다. 최현욱이 주연으로 등장한 <리얼:타임:러브2>는 종영하기도 전에 1000만 뷰를 달성했다. 이후 또 한 편의 웹드라마 <만찢남녀> 출연을 확정 지으며 웹드라마 ‘킹’으로 자리 잡는가 싶더니 어느새 굵직한 작품에 얼굴을 비추고 있다. 그보다 한두 해만 더 되돌아가 보면 <연플리>의 박정우, <전지적 짝사랑 시점 특별판>의 김영대도 두드러진다. 박정우는 <20세기 소녀>에서 주연 자리를 꿰찼다. 김영대는 지난해 <별똥별>과 현재 방영 중인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을 통해 어엿한 주연배우로 성장하는 중이다. 웹드라마 출신 배우들의 지상파 진출은 지금도 활발하다. 2018년부터 연재를 시작한 웹드라마 <짧은대본>의 배우 남중규는 KBS 드라마 <치얼업>에서 연희대 응원단 ‘테이아’ 전 부단장의 수일로 분했다. CU편의점의 메가 히트 숏폼 콘텐츠 <편의점 고인물>의 배우 박은우도 <치얼업>에 등장한 바 있다. 웹드라마는 또한 연기력을 검증받아야만 하는 아이돌 가수의 무대가 되기도 한다. <괜찮아, 사랑이야> <카트> <너를 기억해> 등으로 배우로서 주가를 올리던 엑소의 도경수도 2016년 이병헌 감독의 웹드라마 <긍정이 체질>에 출연했다. 같은 해 레드벨벳 아이린도 <게임회사 여직원들>에 캐스팅됐고, 정채연도 웹드라마 <109 별일 다 있네>에서 배우 커리어 첫 주연을 맡았다. 웹드라마의 경쟁력은 보는 사람과 연기하는 사람이 ‘가까이에 있는 것처럼’ 느끼는 데에서 나온다. 하이틴, 연애, 취업 등 경험했거나 경험하고 있는 일상의 주제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웹드라마 제작진이 기존 매체에 등장한 적 없는 새로운 얼굴을 선호하는 이유다. 드라마 속 인물이 너무 멀리 있는 사람이 아니라 가까이에 있는 것처럼 느껴져야 마치 현실인 듯, ‘과몰입’에 도움이 되니까. 바로 여기가 신인 배우들의 니즈와 웹드라마 제작진의 니즈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지점이 아닐까. 2023년에도 엑소의 시우민이 출연을 예고한 <사장돌마트>와 한국에 진출한 HBO Max가 만드는 <옷장 너머로> 등 주목받는 신작들이 기다리고 있다. 2023년에는 또 어떤 루키가 화려한 커리어의 시작을 알리게 될지 K-웹드라마의 미래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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