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 선 김정현, 임수향

<꼭두의 계절>이 죽음과 삶, 그 위태로운 경계를 이야기하는 방법. 드라마가 말하는 기적은 멀지 않은 곳에 있다
BY 에디터 송혜민 | 2023.02.08
임수향이 로샤스의 스트라이프 재킷과 스커트, 돌체앤가바나의 슈즈를 착용하고 촬영한 싱글즈 화보
스트라이프 재킷과 스커트 모두 로샤스, 슈즈 돌체앤가바나
김정현이 림피니티의 화이트 셔츠, 디올 맨의 브레이슬릿을 착용하고 촬영한 싱글즈 화보
화이트 셔츠 림피니티, 브레이슬릿 디올 맨.
공개된 정보만으로 <꼭두의 계절>을 상상해봤는데, 머릿속에 쉬이 그려지지 않더라. 그래서 더 궁금해지는 작품이다. 임수향 중요한 건 우리가 매우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는 거다. 내가 연기하는 계절이라는 인물도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아주 즐겁다. 김정현 대본이 흥미롭고 대사량도 굉장히 많다. 그래서 상대 배우와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연기하면서도 수향이와 에너지를 주고받는 게 느껴져서 재미있다. 죽음을 이끌고 오는 사신이 등장하는 세계관이라 무거운 분위기일 거라 예상했다. 임수향 전혀 다르다. 오히려 등장인물이 모두 나사가 하나 빠진 것처럼 보여서 웃기기까지 하다. 요즘 말로 하면 ‘아무말 대잔치’ 같은 느낌? 물론 그 안에서 희로애락이 표현되겠지만 무거운 것도 가볍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김정현 보는 분들을 우울에서 건져 올리는 포인트가 많은 드라마다. 약간 슬 프고, 안타까운 감정이 들 때 잽싸게 “나오세요” 하고 감정을 끌고 나온다. 김정현 배우는 2년 만의 복귀작이다. 꼭두라는 복합적이고 비현실적인 인물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 김정현 꼭두는 죽음 그 자체인 인물이다.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 는 초월적 존재. 죽음을 떠올렸을 때 빛과 어둠이 함께 그려지지 않나. 그만 큼 명암이 뚜렷하게 드러나야 하는 캐릭터인데, 앞서 말한 것처럼 묵직한 소 재를 그렇지 않은 방법으로 풀어내는 방식이 매력적이었다. 임수향 배우는 어떤가. 임수향 2022년에 여러 작품을 하면서 나를 더 새로운 곳 에 내던져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정신 없이 달린 만큼 내면의 소용돌이도 컸다. 그런 의미에서 <꼭두의 계절>은 내게 도전 같은 작품이다. 계절이는 스스로를 평범하고, 모자라고, 소심하며 누구도 사랑해주지 않을 거라고 생각 하며 사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씩씩하게 살아가는데, 기적처럼 꼭두를 만난다. 이유도 없이 계절을 사랑하는 꼭두를 통해 희망을 얻고 삶의 의미를 찾는다.
김정현이 디올 맨의 아우터를 착용하고 촬영한 싱글즈 화보
아우터 디올 맨.
김정현이 톰 포드, 페르테, 임수향이 렉토를 착용하고 촬영한 싱글즈 화보
김정현 재킷과 이너 톱, 팬츠 모두 톰 포드, 네크리스 페르테. 임수향 드레스 렉토.
꼭두와 계절은 과거와 현재에 걸쳐 인연을 이어온다. 임수향 그래서 현대극과 사극을 오가는 촬영도 해야 했는데, 나름대로 매우 재미있는 작업이다. 사극에 제 대로 도전하는 건 개인적으로는 처음인데 기대가 크다. 김정현 본격적인 사극 드라마는 아니지만 좀 더 강한 인상을 주기 위해 전국 팔도를 다니며 촬영했 다. 예쁜 그림을 포착하려고 합천, 경주, 문경까지 안 다닌 곳이 없다. 고생 많이 했다. 상대 캐릭터의 매력적인 점을 하나씩 꼽아본다면 무엇일까. 임수향 시시각각 변하는 꼭두의 모습을 잘 관찰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 극도로 어두웠다가 강아지처럼 계절이 뒤를 쫄래쫄래 따라다니기도 하거든. 옆에서 보고 있으면 짐 캐리 같다. 되게 다양한 김정현 배우의 얼굴을 볼 수 있을 거다. 김정현 계절이는 꺾이지 않는 사랑스러움이 있는 사람이다. 애처로운 과거가 있는 인물인데 금 방 회복하고 다시 일어선다. 사랑스러운 억척스러움이라고 할까? 그렇게 보자면 꼭두는 당연하고 계절도 현실에 없을 법한 인물이다. 캐릭터에 어떤 방 식으로 접근했는지 궁금하다. 김정현 꼭두는 특히 상상력에 의지를 많이 해야 했다. 인물이 드러내는 감정도 낙차가 굉장히 커서 뭔가를 채워 넣기보다는 여백을 많이 두고 시작했다. 꼭두를 표현하면서는 이전의 캐릭터와는 출발점 자체가 아예 달랐다. 모든 상황을 상상할 때 ‘김정현이었다면’이 아니라 ‘꼭두였다면’ 하고 생각했다. 꼭두 그 자체로 접근했다고 보면 맞겠다. 임수향 계절도 그에 못지않게 스펙터클한 인생을 살아왔다. 눈앞에서 부모님을 잃고, 아주 어릴 때부터 동생과 둘이 살아야 했던 고단한 삶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그런데도 아주 밝고 건강하게 자란 사람이라 계절이의 감정을 너무 깊고 어렵 게 표현하려 하지 않았다. 그게 계절이가 살아내기 위해 선택한 방법일 거라 고도 생각했고.
임수향이 프라다의 슬리브리스 드레스를 착용하고 촬영한 싱글즈 화보
슬리브리스 드레스 프라다.
임수향이 미스지컬렉션의 점프슈트와 재킷, 컨버스의 스니커즈, 김정현이 렉토의 블랙 슈트, 이로의 레더 셔츠를 착용하고 촬영한 싱글즈 화보
임수향 점프슈트와 재킷 모두 미스지컬렉션, 스니커즈 컨버스. 김정현 블랙 슈트 렉토, 레더 셔츠 이로.
현실의 김정현과 임수향은 어땠나. 두 사람이 호흡을 맞추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정현 수향이는 동갑내기 친구지만, 대선배다. 임수향 배우의 연기를 보고 자란 세대라(웃음) 안도감이 있었다. 현장에서도 안정감을 많이 느꼈다. 촬영장의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수향이가 그 역할을 잘 해줬다.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던 건 수향이의 덕이 크다. 임수향 나는 오히려 정현이에게서 새로운 자극을 많이 얻었다. 연기를 한 지 오래돼서 매너리즘에 빠져있다는 생각을 하던 참이었거든. 내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표현하고, 똑똑하게 해내는 친구라서 함께 작업하면서 즐거웠다. 1월 27일 첫 방송을 기다리며, 기대되는 것이 있나. 임수향 아직 CG 등 후작업이 된 것을 보지 못해서 그게 가장 궁금하다. 꼭두가 순간이동을 하는 모습, 초자연적인 힘을 사용하는 모습도 어떻게 구현될지 모르니까. <꼭두의 계절>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일까. 임수향 촬영 전 작가님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 드라마를 통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뭐예요?”라고 물었다. 계절의 대사 하나를 짚어주더라. “꼭두씨는 꼭두씨가 좋아요?” 꼭두도 계절도 스스로를 온전히 사랑하지 못하고 마음 한편에 결핍이 있는 인물이다. 이 질문이 ‘누구나 사랑 받을 자격이 있다’는 답변을 주는 것 같았다.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 모두 스스로에게 해볼 수 있는 질문인 것 같다. 김정현 맞다. 드라마에 나오는 모든 인물에게 적용할 수 있는 물음이기도 하다. 각자가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진짜 사랑을 찾는다.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잘 표현 됐으면 한다. ‘한여름 눈처럼 다가온 기적’이라는 문장이 포스터에 쓰여 있다. 서로를 마치 기적처럼 구원해내는 꼭두와 계절의 관계처럼, 현실에도 기적이 있다고 믿나. 김정현 믿는다기 보다는 희망하면서 산다. ‘내게도 기적이라는 게 있었으면 좋겠다’ 하고. 기적 이란 건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극적인 건데, 기대하거나 기다린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건 아니니까. 기적을 희망하되 기대하지 않기. 기대하면 좌절이 더 크기 마련이니까. 임수향 우리는 뜻하지 않은 행운을 기적이라고 한다. 살면서 분명히 그런 순간들은 만나니까, 크든 작든 우리 일상에 기적은 늘 존재하지 않을까?
김정현이 디올 맨의 니트, 알렉산더 맥퀸의 셔츠, 임수향이 미스지 컬렉션의 드레스, 육스의 글러브를 착용하고 촬영한 싱글즈 화보
김정현 니트 디올 맨, 셔츠 알렉산더 맥퀸. 임수향 드레스 미스지 컬렉션, 글러브 육스.

포토그래퍼

주용균

스타일리스트

장은혜, 이은영(티에르, 김정현), 남주희, 추지원(임수향)

메이크업

성미현(515, 김정현), 정혜선(제니하우스, 임수향)

헤어

이성진(조이187, 김정현), 한수아(임수향)

어시스턴트

양윤영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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