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으로 부자가 될 수 있을까?

숏폼 콘텐츠 전성시대, 유튜브가 ‘수익 창출’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며 최근 콘텐츠 시장의 트렌드를 증명하고 나섰다.
BY 에디터 송혜민 | 2023.03.30
유튜브가 지난 2월 1일부터 60초 내외의 짧은 영상인 쇼츠(Shorts)에도 광고 수익을 배분하겠다고 선언했다. 숏폼 콘텐츠(이하 ‘숏폼’) 시장에선 틱톡이 독주를 하고 있던 상황, 유튜브가 쇼츠의 수익화를 밝히면서 모두가 숏폼 생태계의 지각 변동에 주목했다. 글로벌 MCN 기업 콜랩아시아가 내놓은 데이터를 보면 유튜브가 왜 쇼츠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 시작했는지 알 수 있다. 콜랩아시아는 자신들이 보유한 1500여 개 채널의 시청자 데이터를 통해 1일 유튜브 조회수의 88.2%가 쇼츠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시청자 10명 중 7명은 유튜브 쇼츠를 통해 채널에 처음 접근한다고 했다. 쇼츠 활성화 전후를 비교했을 때, 평균 영상 시청 시간은 절반으로 줄었으나 채널별 시청 시간은 2.3배 증가했다는 수치도 발표했다. 긴 영상 한 편을 보는 시청자는 줄었지만 짧은 영상 여러 편을 보는 경우는 늘었다는 의미다. 유튜브가 지난 9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쇼츠는 일 조회수 300억 회, 월 이용자 수는 15억 명에 달한다. 모든 플랫폼 사업자가 사활을 거는 건 사용자들이 얼마나 플랫폼에 오래 머무르냐 하는 것인데, 숏폼은 이 부분에서 아주 매력적인 콘텐츠임을 증명한 셈이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국내 15~26세 응답자의 하루 평균 숏폼 시청 시간은 평일 75.8분, 주말 96.2분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숏폼 시장에서는 이미 틱톡이 독보적인 위치를 점한 상황. 유튜브가 쇼츠의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택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수익화까지의 진입 장벽을 낮춘 것이다. 틱톡의 수익 창출 시스템과 가장 다른 것은 조회수에 따른 광고 수익을 창작자에게 배분한다는 데 있다. 지금까지 조회수에 따라 수익이 달라지는 구조를 채택한 숏폼 플랫폼은 없었다. 틱톡은 일부 국가에 한해 시범적으로 광고 수익을 분배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고, 돈을 받을 수 있는 기준 역시 까다롭다. 유튜브 쇼츠의 수익 창출 자격 요건이 유효 시청 시간 4000시간, 구독자 1000명 이상인 데 반해 틱톡은 팔로어 10만 이상, 월 5개 이상의 영상 업로드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조건을 만족하더라도 크리에이터가 업로드한 콘텐츠 가운데 최상위 4%에 해당하는 영상만 수익을 낼 수 있다. 유튜브 쇼츠의 수익 분배는 조회수를 기반으로, 크리에이터는 최대 45%까지 유튜브와 배분하여 수익을 얻는다. 틱톡에 비해 자격 기준이 낮은 데다 조회수에 따라 지속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어 타 플랫폼의 크리에이터들이 유튜브로 대거 이동하는 상황이 점쳐진다. 2월 1일부터 시행된 탓에 롱폼 콘텐츠를 통해 얻는 수익과 비교하긴 어렵지만 간결한 수익 구조로 욕심을 내볼 만하다는 전망. 하지만 유튜브는 쇼츠 수익화로 더 큰 그림을 그린다. 길고 짧은 콘텐츠를 즐기는 소비자를 모두 유튜브 생태계 안에 붙잡아둔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유튜브는 “쇼츠와 롱폼 콘텐츠를 모두 활용하는 채널이 롱폼 콘텐츠만 업로드하는 채널에 비해 시청 시간과 구독자 증가율이 높다”고 밝히며 다양한 포맷의 콘텐츠를 활용할 것을 권장한다. 이를 ‘멀티 포맷 크리에이터’라 한다. 롱폼 콘텐츠를 숏폼으로도 편집, 제작하는 것을 말한다. 유튜브는 ‘멀티 포맷 플랫폼’이라는 점을 어필한다. 이 전략을 제대로 공략하고 있는 곳이 CJ ENM이다. 지난해 12월, 2022년도 디지털 콘텐츠 트렌드와 전략을 결산하는 간담회를 연 CJ ENM은 이 자리를 통해 한 해의 성과와 2023년 전략을 발표했다. CJ ENM은 2022년 3월 유튜브 쇼츠에 대응하기 위한 TF팀을 신설하며 숏폼의 성장세를 주목한 바 있다. 그리고 90여 개 디지털 스튜디오 채널을 통해 ‘멀티 채널’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또 같은 콘텐츠를 여러 방식으로 편집해 게시하는 것은 물론 롱폼을 숏폼으로 재제작하는 방법도 진행됐다. 그 결과 CJ ENM의 쇼츠 콘텐츠는 올해 유튜브 최고 인기 쇼츠 콘텐츠 10개 가운데 2, 3위를 차지했다. 숏폼이 콘텐츠 바이럴 측면에서 매우 유효한 전략임을 인정하는 기록이다. 유승만 CJ ENM 디지털운영사업국장은 “콘텐츠를 공개함과 동시에 숏폼도 많이 만든다. 2차 생산을 통해 시청자들이 우리 IP를 널리 홍보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쇼츠는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석현 CJ ENM 디지털콘텐츠사업본부 본부장은 “디지털 시대엔 소비자가 보고 싶은 방식대로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 소비자가 콘텐츠를 보고 즐기는 동기를 여러 차원에서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숏폼에 주력했던 틱톡은 지난해부터 최대 10분짜리 영상을 업로드할 수 있도록 하며 롱폼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또 세로 형태를 고집했던 것을 버리고 가로 전체 화면 서비스도 시범 운영 중이다. 각자의 색깔이 뚜렷하던 영상 플랫폼 빅2는 이제 각자의 영역을 넘어 영상 시장 전체의 장악을 꿈꾼다. 가까운 미래, 우리는 어떤 유튜브와 틱톡, 어떤 플랫폼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까? 혹은 아주 새로운 신예가 등장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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