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광과 이성경의 '사랑'이란

복수와 연민이 뒤섞인 감정을 천천히 바라보는 작품, <사랑이라 말해요>는 새로운 방식의 사랑에 대한 서술문이자 그 정의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의문문이다. 동진과 우주는 서로의 시선 안에 사랑의 순간을 포착하고 있다.
BY 에디터 송혜민 | 2023.03.22
이성경 셔츠와 팬츠 모두 발렌티노. 김영광 니트 시스템 옴므, 쇼츠 질샌더 by 분더샵.
닳을 대로 닳아 통증마저 잃어버린 마음과 어떤 상처든 내고 싶은 거친 마음.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사랑이라 말해요>에서는 전혀 다른 질감의 두 마음이 맞부딪는다. 심우주는 모든 것을 무력화시키고야 마는 복수의 상대를 만나 속수무책으로 깊어지는 감정을 어쩌지 못하고, 어떤 것도 특별하게 느끼지 못하던 한동진은 놓치고 살던 희미한 감정을 우주로 인해 발견한다. 스스로도 모르던 복수나 미움, 연민의 마음을 서로에 의해 찾아내는 두 사람. 이들이 느끼는 모든 감각도 결국에는 모두 사랑이라 말할 수 있을까? 오늘 각자의 프레임 속에 서로를 담아봤다. 이성경 실제로 영광 오빠가 <사랑이라 말해요> 촬영장에서 직접 스태프들의 사진을 찍어줬다. 카메라도 오늘 사용한 폴라로이드 카메라랑 똑같은 거였다. 덕분에 오늘 촬영하면서 그때의 추억이 떠올라서 더욱 좋았다. 김영광 배우로 적지 않은 작품을 했는데 지나고 나면 잊어버리는 게 아쉽더라. 그래서 우리가 함께 했었다는 걸 기억하고 싶은 마음에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촬영이 봄에 시작해 쌀쌀해질 즈음 끝났는데, 예쁜 계절이라 그런지 사진도 예뻤다. 반응이 좋아서 더 뿌듯했다. 공개된 <사랑이라 말해요>의 장면들도 사진을 찍듯 느릿한 호흡이던데. 이성경 여백이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하고 싶다. 동진과 우주 두 사람 사이의 거리일 수도 있고, 대화 사이의 비어있는 시간, 인물을 둘러싼 공기의 여백일 수도 있겠다. 너무 많은 걸 채우지 않고, 비워둔 공간에서 보는 사람이 감정을 충분히 느끼도록 하고 싶은 이광영 감독의 의도가 잘 드러났다고 본다.
셔츠와 팬츠 모두 알라이아.
공개된 작품 속 비주얼이 지금껏 본 적 없는 푸석한 얼굴이라 더 인상적이었다. 우리가 알던 김영광, 이성경이 아닌 다른 사람 같았다. 김영광 동진의 외모, 행동, 시선까지 신경 썼다. 슈트 몇 벌에 구두 두 켤레, 티셔츠도 계속 같은 것만 입었다. 살도 많이 뺐다. 한동진은 타인과 시선을 맞추기보다는 듣는 데 익숙한 편이라 한동안은 시선도 내리고 땅만 보고 걸었다. 이성경 지금까지 했던 캐릭터 중 가장 정적이고 어두워서 오히려 욕심이 났다. 우주를 만날 수 있어서 반갑기도 했고. 원래 나는 자세가 굉장히 곧은 편인데 우주는 어깨도 축 처지고,발걸음도 투박한 게 어울리는 사람이다. 그게 얼마나 나쁜 자세였는지, 촬영 내내 몸이 아팠다. 또 우주처럼 표정도, 말의 높낮이도 단조롭게 하려고 했다. 몇 달을 그렇게 지냈더니 현실에서도 잘 웃어지지 않더라.
슬리브리스 톱 렉토, 카디건 아크네 스튜디오, 팬츠 아미, 벨트 더블알엘, 슈즈 아워레가시.
인터뷰가 <싱글즈> 지면을 통해 공개될 때면 작품이 중반을 달리고 있을 거다. 이 즈음에서 주목하면 좋을 포인트는? 김영광 두 사람의 비언어적 표현에 집중해보면 좋을 것 같다. 정보 전달 못지않게 눈빛을 주고받는다거나 잠깐 스치는 중에도 감정 을 내비치는 연출이 숨어 있다. 우주와 동진이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이나 표현 방법이 미묘하게 달라지는 걸 포착해보는 재미가 있을 거다. 이성경 우주의 목소리 톤도 감정의 변화에 따라 달라진다. 사소하고 희미한 표현을 보는 사람들도 느끼게 하기 위해서 엄청난 집중력이 필요했다.
자세한 내용은 <싱글즈 4월호>에서 확인하세요!

사진

KIM YEONG JUN

스타일리스트

임혜림(김영광), 이윤경(이성경)

헤어

임안나(김영광), 이혜영(이성경)

메이크업

이봄(김영광), 강예원(이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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