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단계로 완성하는 패디 플래닝
30분 정도의 투자만으로 제멋대로 일어난 발 각질에 안녕을 고할 수 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패디 플래닝’ 이야기다.
BY 에디터 전수연 | 2023.05.17
어느 날 문득, 겨우내 방치하던 발바닥과 발뒤꿈치에 하얗게 일어난 각질이 눈에 띄었다. 여름이 코앞에 다가온 지금, 혹여나 샌들 밖으로 각질이 마중 나오진 않을지, 악어가죽처럼 굳은살이 갈라지진 않을지 등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발 각질을 제거할 방법을 찾던 중, ‘패디 플래닝’이라는 시술을 발견했다.
발바닥과 발뒤꿈치의 각질 그리고 굳은살을 연화시켜 죽은 세포를 제거하는 관리라고. 필요한 부위에 필요한 양만큼의 각질을 제거할 수 있는 물리적 각질 제거라는 점에서 더욱 믿음이 갔다. 사람에 따라 걸음걸이와 체형, 신발 선택이 다르듯 각질과 굳은살의 양과 두께도 다르기 때문에 발 상태에 맞는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직접 시술을 체험하기에 앞서 발 피부에 대해 알아봤다.
피부는 외부로부터 잦은 압력과 마찰을 받을 경우, 피부 가장 바깥층에 있는 각질층을 증식시켜 피부 스스로를 보호하는 작용을 한다. 그런데 발은 신체를 지탱하고 걸을 때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다른 부위에 비해 각질이 두꺼워지기 쉬운 것. 실제로 얼굴 피부는 각질층의 두께가 0.002mm 정도이나, 발바닥의 경우 얼굴의 100배인 약 2mm에 해당한다.
하지만 발바닥 각질 역시 주기적인 탈락과 재생을 반복하기 때문에 완전히 없애야 하는 건 아니다. “발 각질을 모두 제거할 경우, 피부 보호막이 사라져 오히려 균 침투가 용이해져요.” 퓨어피부과 이수현 원장은 발 각질도 ‘적당한’ 두께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한다.
뒤이어 방문한 패디 플래닝 숍도 이에 동의했다. 패디 플래닝의 목적은 발 각질을 제거하면서 영양과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기 때문에 불필요한 각질만을 적당히 제거하는 것이 포인트라고. 그렇기 때문에 각질을 불리는 것부터 제거하고 보습하는 과정까지 크게는 4단계, 그 안에서도 8단계에 걸친 세심한 작업이 이루어진다.
섬세하게 진행되는 패디 플래닝인 만큼 각질 제거 외에 또 다른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 “발바닥과 발뒤꿈치의 거친 각질과 굳은살을 제거해 매끈한 발을 만들어 과각화 현상을 완화하는 것이 첫 번째, 그다음은 보습을 통해 발의 혈액순환을 돕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에요.” 루미오 뷰티 하우스 이설화 대표는 패디 플래닝으로 달라지는 변화에 대해 설명한다. 실제로 관리가 끝난 이후에는 보드라운 피부결은 기본, 한층 발 피부가 환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샌들의 계절이 오기 전, 발 각질을 점검해야 하는 이유는 단순히 깨끗해 보이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유분이 전혀 분비되지 않아 각질이 생기기 쉬운 발을 그대로 방치하면, 오히려 순환에 이상이 생겨 수분과 영양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무좀, 족부 습진 같은 피부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더불어 굳은살이 너무 두꺼워지면 걸을 때마다 통증이 유발된다.
전문가들은 발 모양이나 보행 습관은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4~6주 간격으로 패디 플래닝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 직접 숍에 방문하는 것이 여의치 않다면 집에서도 셀프 관리가 가능하다. 전문적인 도구 사용이 익숙지 않은 초보자의 경우 오히려 역효과가 생길 수 있으니 발 전용 아이템을 골라 안전하게 발 각질을 제거할 것을 추천한다.
1 클렌징
패디 플래닝의 시작은 족욕이다.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는 것만으로도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되지만, 여기에 항균·항염에 효과적인 솔트나 오일을 넣으면 일차적으로 발 부분의 박테리아를 제거할 수 있다. 그뿐 아니라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부어 있던 다리의 체온을 올려 부종을 완화하고, 딱딱했던 발 피부 표면을 부드럽게 해주는 역할도 한다.
2 연화
딱딱해진 각질을 불리기 위해 연화 작업은 필수. ‘힐 스킨 리무버’라 불리는 연화제를 발 전체에 충분히 뿌리고, 그 위에 연화제를 묻힌 해면을 올려 각질이 더 잘 불어날 수 있도록 한다. 보통은 10분 정도 방치하지만, 각질의 두께와 양에 따라 시간은 조절할 수 있다. 여기에 사용되는 연화제의 성분은 약산성이기 때문에 자극은 적은 편이다.
3 각질 제거
각질을 제거하는 과정은 총 5번에 걸쳐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첫째, 발 전용 글레이드, 즉 도구를 사용해 발 겉면에 쌓인 각질을 긁어낸다. 날카롭지 않은 뭉툭한 날로 겉껍질을 벗겨낸다고 생각하면 쉽다.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시술하며 중간중간 물을 뿌리면서 진행되기 때문에 청결하게 각질을 제거할 수 있다. 손으로 만졌을 때 각질이 튀어나와 있거나 울퉁불퉁한 촉감이 없이 완만해질 때까지 제거하되, 피부 표면의 변화를 지켜보며 본연의 피부색이 보이면 바로 멈춰야 한다. 다음은 풋 드릴을 사용해 발뒤꿈치, 옆 날에 쌓인 두꺼운 굳은살을 제거해야 한다. 전동 제품의 경우 속도가 빠르고 제거 과정 동안 발의 변화를 관찰하기 어려워 한 번에 제거하기보다 중간중간 쉬며 발 상태를 살펴봐야 한다. 발 각질 상태에 맞게 강도가 다른 샌딩 페이퍼를 부착하기 때문에 각질이 과도하게 제거될 염려는 없다. 이후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버퍼로 발가락, 발 뒤쪽 부분까지 꼼꼼하게 터치한다. 다만 사용자의 노하우나 세기에 따라 각질 제거의 정도가 달라질 수 있으니 사용법을 충분히 숙지한 뒤 사용할 것을 권한다. 마지막은 풋 스크럽과 샴푸. 제형 내에 알갱이가 포함된 스크럽으로 발등, 발가락 사이사이에 미처 제거하지 못한 각질까지 씻어내고, 스프레이 형태의 샴푸를 뿌려 거품을 이용해 물 없이도 간편하게 발을 씻어 낸다.
4 보습
피부과 전문의와 패디 플래닝 전문가는 모두 각질을 제거하는 것보다 이후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다. 발에 충분한 수분이 공급되어야 수분 손실에 의해 각질이 딱딱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고, 발뒤꿈치가 갈라지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발뒤꿈치는 가벼운 보습제보다는 조금 무거운 밤 타입이나 오일 제형을 추천한다. 혹은 발 전용으로 출시된 풋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 이후에는 항균 효과가 있는 풋 스프레이로 발을 깨끗하게 소독하며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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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닥터방기원 릴렉싱 힐 패치 각질 제거에 탁월한 AHA, BHA, PHA 등을 비롯해 10가지 보습 및 영양 성분이 농축된 패치가 지치고 건조해진 발을 집중 케어한다. 정교하게 설계된 시트로 굴곡진 부위까지 밀착 케어가 가능하다. 2매×10개 2만1300원.
2 라부르켓 솝 로프 풋 스크럽 물기 있는 손에 제품을 덜고 거품을 낸 뒤, 발과 종아리를 마사지하면 끝. 페퍼민트 에센셜 오일이 함유된 솝은 쿨링 및 수렴 효과를 내고, 부석 성분은 불필요한 발 각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240g 4만 2000원.
3 닥터 브로너스 베이비 마일드 오가닉 매직밤 건조하고 민감한 피부는 어디든 사용할 수 있는 올인원 밤. 손으로 덜어 체온으로 제형을 녹인 뒤 보습과 진정이 필요한 부위를 감싸듯 발라주면 속건조를 해결함과 동시에 채워진 수분을 오래도록 유지시킨다. 57g 2만3000원.
4 오리진스 리인벤팅 더 힐 메가 모이스춰 포 드라이 크랙드 피트 두껍게 자리 잡은 발뒤꿈치, 발등, 발가락의 거친 살을 제거하기 위해 살리실산을 담은 것이 특징. 로즈힙, 호호바 오일은 진정 효과와 함께 보습도 책임진다. 150ml 4만6000원.
5 온뜨레 갸마르드 리페어링 풋 크림 by 온뜨레 100% 천연 원료만을 담은 오가닉 제품으로 피로가 쌓인 근육에 리프레싱 효과를 주는 멘톨, 세균의 번식과 냄새를 예방하는 티트리, 페퍼민트 등이 메인 성분. 수분과 영양 부족으로 인해 갈라진 피부를 보드랍게 가꿔준다. 100g 2만1000원.
사진
박재영
모델
김유빈
메이크업
김부성
헤어
이영재
스타일리스트
김수린
도움말
이설화(루미오 뷰티 하우스 대표) 이수현(퓨어피부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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