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인플루언서가 이끄는 맛집 기행
인플루언서, F&B 브랜딩 기획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바쁘게 일하는 내궁은 소설 살롱의 기획자로 여전히 사람들 사이에서 부대끼고 있다.
BY 에디터 장은지 | 2023.07.21
진내경 인플루언서, 내궁투어 기획자, F&B 브랜딩 디렉터, 용산모닝클럽 설립자 @naegung_tasty @ymc_seoul
온라인과 SNS에서 ‘내궁’으로 통하는 진내경 대표는 유명 맛집을 피드에 큐레이션하는 인플루언서로 시작해 지금은 F&B 브랜드가 먼저 찾는 외식업 디렉터로 활약 중이다. 맛집 취향 모임 ‘내궁투어’의 기획자이자 운영자, 소셜 살롱 용산모닝클럽의 파운더이기도 하다.
SNS에서는 ‘내궁’이란 이름으로 유명한 인플루언서다. 인플루언서가 되기 전에는 뭘 했나.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매일 반복되는 회사원의 일상에 활력을 찾기 위해 맛집을 찾아다녔고 그것을 인스타 계정에 큐레이션하기 시작했다. 그것이 ‘내궁맛집’ 계정이다. 처음엔 용산을 거점으로 활동하다가 점차 서울과 지방의 맛집까지 소개하게 됐다. 그것이 좋은 기회로 이어져 푸드 비주얼을 기획하는 일을 제안받게 되었고, 이후 오프라인 브랜드를 차례로 기획 및 운영하게 됐다.
현재 정말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안다. 스스로를 ‘N잡러’라고 소개하더라.
여전히 인스타그램에선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F&B 브랜드를 브랜딩하는 기획자로 일한다. 오프라인 브랜드로는 도시락을 주제로 한 한식 다이닝 ‘도슬박’, 한식 다이닝 바 ‘온6.5’, 홍콩식 만두전문점 ‘단당’, 영국의 펍을 모티프로 한 ‘노커어퍼’를 론칭했다. 온라인 브랜드로는 ‘노슈가 에디드’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고 있다. 다양한 살롱도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는 중이다.
요즘 취향 기반, 커리어 또는 스터디 목적의 다양한 살롱이 많아지고 있다. 인플루언서로 활동할 당시부터 미식클럽인 ‘내궁투어’를 진행하지 않았나. 내궁투어는 어떻게 시작된 모임인가?
내궁투어는 코로나19로 인한 거리 두기가 차츰 완화되기 시작한 2년 전 시작됐다. 처음 기획 의도는 단순했다. ‘나만의 맛집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함께 먹고 마시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먹고 마시는 일처럼 사람들을 모이게 하고 결속시키는 것은 없다. SNS로 파티원을 모집하고 미리 식당의 협조를 구해 모임을 가졌다. 지금은 바빠 예전처럼 자주 기획하지는 못하지만 최소 한두 달에 한 번은 열려고 한다.
내궁투어에 참여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들인가?
한 번의 투어에 8~12명, 한 달에 두 번씩 2년 정도 진행했으니 내궁투어로 만난 사람만 400명이 넘는다. 또 그곳에서 만난 인연들을 통해 소개받은 지인까지 더하면 약 600명은 되는 것 같다. 미식만큼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고 관통하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정말 가지각색의 사람들이 모인다. 직업군은 의사나 변호사와 같은 전문직, 스타트업, 마케터, 직장인, 선생님, 프리랜서, 인플루언서 등 천차만별이다. 내가 기존에 속해 있는 일종의 테두리 밖의 의견과 시선을 경청하는 건 흔한 기회는 아니다. 이런 모임을 통해 나와는 전혀 접점이 없을 것 같은 사람들이 축적하고 그들만의 해석으로 정제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인맥과 네트워크도 적지 않다.
내궁투어를 통해 만든 인적 인프라가 실제 사업이나 다른 모임, 일로 이어진 사례가 있을까?
실제로 많은 네트워킹이 이뤄진다. 나 역시 내궁투어로 정말 많은 것을 얻었다. 지금 진행하고 있는 살롱 브랜드 ‘용모닝’이나 수많은 프로젝트도 내궁투어를 통한 네트워크에서 출발했거나 아이디어를 발전시킨 것이다. 사람들은 모임을 통해 친구가 되기도 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직종끼리는 실제 협업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실제 고용이 이뤄지는 경우도 봤다.(웃음)
살롱 브랜드 ‘용산모닝클럽(YMC, 이하 용모닝클럽)’도 설립했다.
용모닝클럽은 내가 공부하기 위해 만든 것이기도 한데, 요즘의 트렌드를 디깅하고 탐구하기 위한 네트워킹 클럽이다. 특정 주제를 가지고 전문가를 비롯해 참여자들이 모여 좀 더 심층적으로 파고드는 ‘몰입형 살롱’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용산, 성수, 부산, 광주 등 4개 지역에서 매주 수요일 아침에 같은 주제로 진행된다. 지금까지 약 40회를 진행하면서 스타트업, 공간기획, 비주얼 아이덴티티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가장 최근의 주제는 ‘원유로 프로젝트’였다.
‘원유로 프로젝트’가 무엇인가?
F&B와 부동산을 결합시킨 거다. 한 건물에 감도 높은 F&B 상점을 입점시키는 건데, 3년 동안 임대료가 1유로인 거다. F&B 브랜드는 임대료 지출을 아껴서 좋고, 건물주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누적되는 트래픽으로 건물의 가치를 올릴 수 있어 이득이다. 대신 입점한 브랜드는 건물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책임감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홍보에 힘써야겠지. 내가 기획한 건 아니고, 해당 프로젝트가 흥미로워 디깅하고자 용모닝클럽에서 다룬거다.
진내경 디렉터는 살롱 기획자이자 호스트고 가장 열성적인 참여자다. 요즘 활성화되는 살롱 문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소셜 살롱은 서로 수평적인 위치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며 집단지성을 일으키고 또 트렌드나 업계 동향을 파악하며 실제 관련 분야의 사람들도 만날 수 있는 효율적인 시공간이다. 과거에는 온라인 커뮤니티가 발전하지 않았나. 그러나 결국 직접 만지고 맛보고 향기를 맡는, 오감을 만족시키는 오프라인 경험만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사람도 실제로 만나 서로 대화를 나누다 보면 더욱 끈끈해지기 마련이다. 앞으로 더 건강한 살롱 문화가 정착해 개인의 성장을 넘어 한 산업에까지 크리에이티브한 아이디어가 듬뿍 수혈됐으면 좋겠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나의 베이스라고도 할 수 있는 F&B는 확장성이 무한하다고 생각한다. 카페나 식당으로 트래픽을 일으켜 부동산과 연결될 수도 있고 패션, 문화, 라이프스타일 등 거의 모든 분야의 브리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이제호텔’의 부산지점 F&B 파트를 디렉팅하고 있고 온라인으로 ‘LSLS(Low Salt, Low Sugar)’ 사업도 기획 중이다. 100년 갈 수 있는 국밥집을 차리는 것과 해외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SRP 프로젝트’도 있다. 이건 용모닝클럽을 부산, 광주에서도 열고 있는 것과 비슷한 목적으로 기획한 것인데 ‘South Recovery Project’, 즉 ‘서울 이남 리커버리 프로젝트’다. 서울에 집중돼 있는 인사이트들을 이남 지역에 함께 이식하고 같이 붐업할 수 있는 상생의 장을 만들려는 취지다. 당장 7월 1일 광주에서는 YMC 광주 멤버들이 주최하는 플리마켓 니어디어마켓이 열린다. 그 외 다른 것들은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앞으로 지켜봐달라.
사진
안건욱
인사이트
원유로 프로젝트
용산모닝클럽
소셜 살롱
내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