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예 웨스트와 아디다스, 그들의 갈등은 어디까지?
카니예 웨스트와 아디다스의 만남은 이별마저 강렬했다.
BY 에디터 안세은(싱글즈 프렌즈) | 2023.08.15스니커즈 시장의 새로운 판도를 개척한 아디다스와 카니예 웨스트의 협업 ‘이지(Yeezy)’. 그들의 만남은 시작부터 강렬했다.
2013년, 아디다스와 카니예 웨스트가 손잡고 출시한 ‘이지 부스트 750’은 발매 동시에 완판되며, 이후 2015년 이지 브랜드를 대표하는 ‘이지 부스트 350’도 완판의 행렬에 동참했다. 이는 오픈런 문화, 리셀 시장을 만들어낸 상품으로도 꼽힐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지는 이렇게 약 5조 원 이상을 벌어들이며 아디다스 대표 라인업으로 자리 잡게 되었고, 아디다스 전체 매출의 10%가량을 차지하게 되었다.

이렇게 꾸준히 큰 인기를 누릴 것 같던 이지의 위기는 생각보다 금방 찾아왔다. 카니예 웨스트의 유대인 인종 차별적 발언, 나치 찬양 논란을 비롯해 백인 우월주의 단체가 사용하는 혐오 슬로건인 “White Lives Matter”이 적힌 티셔츠를 공개적으로 입고 나오면서 그의 논란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 돌이킬 수 없는 그의 행동으로 아디다스는 결국 지난해 10월 카니예 웨스트와 계약을 종료하며 동시에 이지 생산도 종료하게 된다.

하지만 계약 종료만으로 해결될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 이지가 아디다스의 효자 시리즈였던 만큼 아디다스가 받는 타격도 컸던 것. 아디다스는 이지를 판매하지 못해 약 13억 달러(약 1조 7000억 원)에 달하는 재고를 보유하게 되자, 연간 기준 31년 만에 영업손실 기록될 것으로 발표했고 그들의 신용등급 및 주가 또한 하락하게 되었다.
결국 아디다스는 막대한 손실을 보충하기 위해 이지 재판매를 결정하며 손실 회복에 나섰다. 대신 잔여 재고 판매 수익금 중 일부는 카니예의 반유대주의적 발언으로 국제단체에 기부하기로 하고, 15%의 수수료는 모든 물량이 소진되는 경우 카니예 웨스트에게 전달하기로 결정했다.

재판매는 성공적이었다. 실제로 지난달 31일부터 1일까지 24시간 동안 약 68만 2,300켤레의 이지 제품이 판매돼 아디다스는 총 1억 7,050만 달러(약 2,233억 5,500만 원)을 벌었기 때문이다. 카니예 웨스트는 계약에 15% 로열티 조항이 있었기 때문에 첫 재판매에만 약 2,558만 6,250달러(한화 약 335억 1,799만 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재판매를 끝으로 그들의 질긴 연결고리는 완전히 끊어졌을까? 아니다. 그들의 갈등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아디다스가 카니예 웨스트를 연간 마케팅 예산 1억 달러 중 7,500만 달러에 달하는 마케팅 예산 횡령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 현재도 법정 공방이 계속되면서 아디다스와 카니예 웨스트는 여러 전선에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한다.

나이키와 카니예 웨스트의 관계가 틀어지며 새롭게 인연을 맺은 아디다스와 카니예 웨스트. 양쪽 다 이런 식의 부정적인 결말을 맺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선연이 악연이 되어버린 것.
카니예 웨스트와 아디다스의 협업은, 기업이 광고 모델 및 브랜드를 대표할 만한 사람을 뽑을 때 더욱더 신중을 가해야 한다는 대표적 사례로 꼽히기도 한다. 카니예 웨스트와 아디다스의 갈등은 언제 끝날지, 이지를 뒤이을 아디다스를 대표할 인물은 누가 될 것인지, 새로운 인물은 제2의 이지를 탄생시킬 수 있을 것인지 등 아디다스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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