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성의 쓰담쓰담을 부르는 법
드라마를 보며 설렘지수가 폭발할 때는 남주가 여주를 쓰담쓰담, 토닥토닥할 때다. 다 큰 여자들이 왜 남자에게 머리를 내어주고 마는 것인가. 남자가 쓰담쓰담하는 순간, 여자들은 왜 아이가 되어버리고 마는가.
BY 에디터 조소현 | 2023.08.23
여자는 왜 쓰담쓰담에 설레는가
스킨십에 포함시켜야 하나 갈등될 정도로 접촉 수위는 낮지만, 여자들의 마음에 몰아치는 감정의 격변 정도를 생각한다면 쓰담쓰담의 위력은 손잡기 그 이상이다. 여자들은 쓰담쓰담을 당하는 순간 사랑받고 있다는 안도감, 이 남자가 나를 아껴주는구나 하는 느낌을 받는다. 사랑스러워 죽겠다는 표정으로 앞머리를 쓰담쓰담해줄 때면 진짜 ‘왈왈!’ 짖으며 살랑살랑 꼬리를 흔드는 강아지 심정이 되고 만다. 여자들이 쓰담쓰담에 묘하게 안정감을 느끼는 이유는 상대방이 나를 귀여워하고 있다는 걸 본능적으로 느껴서다. 쓰담쓰담은 어릴 적 어른들로부터 받던 칭찬의 스킨십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으니까. 쓰담쓰담은 장난기가 묻어 있기 때문에 여자를 더 자극한다. 쓰담쓰담에 안정감을 느끼는 건 사람의 피부끼리 닿아서 생기는 ‘접촉 위안’ 때문이기도 하다. 강아지들은 좋아하는 주인이 쓰다듬어주는 것만으로 마음이 안정되고, 심장 박동수와 혈압이 내려간다.
남자는 왜 쓰담쓰담을 남발하나
여자들은 이토록 복잡한 심정으로 쓰담쓰담에 설레지만 남자들이 쓰담쓰담을 하는 이유는 단순히 ‘귀여워서’다. 머릿속으로 계산하기보다는 본능적으로 할 때가 훨씬 많다. 관심 있는 여자가 눈앞에서 시추 같은 눈을 꿈뻑거리며 ‘나 좀 귀여워해죠’라고 몸소 말하고 있으니 앞뒤 잴 거 없이 손부터 나가는 거다. 하지만 학창시절이 지나고 나면 신뢰나 호감이 쌓이지 않은 상태에서 남자가 대뜸 머리부터 쓰다듬는 일은 없다. 머리 만지는 걸 불쾌하게 생각하는 이도 상당수이고 신경 써서 세팅한 머리를 터치하는 데 있어 남자들도 조심스럽게 변하기 때문이다. 선후배나 오랜 친구가 아닌 이상 어느 정도 호감이 확인된 이후라야 쓰담쓰담이 시작된다. 쓰담쓰담이 연애의 급물살을 타는 기폭제가 될 수는 있다. 남자 입장에서는 쓰담쓰담을 했는데 여자가 기분 좋게 미소를 짓는 등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다면 마음을 확신해도 되는 것이고, 여자 입장에서 쓰담쓰담이 기분 나쁘지 않았다면 내가 이 남자를 괜찮게 생각하는구나 자기 마음을 확인하게 된다.
쓰담쓰담을 부르는 여자의 모든 것
그렇다면 쓰담쓰담을 부르는 여자들의 행동이 따로 있을까. “우선 키가 작고, 늘 까르르 웃고 재잘거리는 여자라면 쓰다듬고 싶어. 그런 얼굴로 환하게 웃으며 나를 올려다보면 격하게 마음이 동할 듯.” 남자들은 대체로 작고 귀여운 여자를 보면 쓰담쓰담이 절로 나오듯 말한다. 하지만 희망사항일 뿐이고 현실에서 쓰담쓰담은 외모보다 호감도로 이루어진다. 굳이 외모의 조건을 따져본다면 쓰다듬어야 하니 정수리 정도만 보이면 된다. 앞머리 있는 여자를 유독 쓰다듬고 싶어하는 건 이마를 쓰다듬을 수 없어서인 것이고. 관심 없는 여자는 원래 머리카락 하나 안 건드리는 게 남자들의 본성이니 외모야 어찌됐든 자기 앞에서 함박함박 웃는 사랑스러운 여자라면 쓰담쓰담은 시작된다. 우리가 미디어 속 쓰담쓰담을 보며 설레는 건, 사랑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설레는 감정을 확인해가는 과정 속에 쓰담쓰담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쓰담쓰담의 설렘을 느끼고 싶다면, 연애를 시작하는 수밖에 없다. 쓰담쓰담 받고 싶다면 사랑스럽게 사랑하면 될 일이다. 부디 많이 만지고 쓰다듬고 행복하라.
이미지 출처
드라마 <도깨비>, 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 드라마 <런온>, 드라마 <여신강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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