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책과 밤과 사람들
밤이 되면 술 한잔 기울이며 조용히 책을 읽을 수 있는 바(BAR)가 있다. 저녁 7시에 가게 문을 여는 이곳은 바로 ‘북바(BOOK+BAR)’. 어스름한 밤이 되고 낭만을 찾아 떠난 이들이 술과 함께 책을 읽으러 모이는 곳이다.
BY 에디터 김루휘(싱글즈 프렌즈) | 2023.08.22소설 속 그 술을 만나러 가는 곳
망원동 ‘책바’

망원동의 한 사거리에 위치한 책바는 최근 인기에 힘입어 가게 확장을 하며 재오픈했다. 입구부터 조용한 피아노 선율이 흐르는 책바에 도착하면 책방지기의 친절한 안내를 받고, 책에 등장하는 술이 포함된 메뉴판 책을 건네받는다. 술 종류는 <면도날>(서머싯 몸, 민음사)에 나오는 ‘압생트 마티니’부터 <1Q84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동네)의 ‘커티삭 하이볼’, <애주가의 결심>(은모든, 은행나무)의 ‘전주볼’, <위대한 개츠비>(스콧 피츠제럴드, 민음사)의 ‘진 리키’ 등등. 하이볼을 비롯해 진, 칵테일 등 책 속의 술이 다양하게 제공되며, 알콜을 원치 않는 이들을 위해 논알콜도 마련되어 있다. ‘혼자 오신 분은 더욱 환영’한다는 인사 문구답게 혼자 방문한 사람이 대다수이며 좌석도 바 좌석부터 소파 좌석, 사적인 좌석까지 개개인의 집중을 돕기 위한 콘셉트가 돋보인다. 책 역시 종류별로 구비되어 있으니, 굳이 책을 가져가지 않고도 언제든 방문하여 술과 책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주소 서울 마포구 포은로 90 301호
영업 시간 화-금19:00-01:30, 토18:30-01:30, 일월휴무
문의 0507-1402-5858
책 읽고, 술 익고, 사람 있는 곳
서교동 ‘책익다’

서교동의 길목 한구석에 위치한 ‘책익다’는 평일에도 저녁 7시 20분가 되면 만석이다. 낮엔 직장인, 밤엔 책방 주인장으로 생활하는 운영자가 만든 독립서점이다. 이곳은 잘 익은 술에서 깊은 맛과 은은한 향이 풍기듯, 책 읽는 사람에게서도 향이 난다는 주인장의 주관이 공간 전체에 묻어난다. 조용한 공간을 지향하는 책익다는 소곤소곤 이야기해야 하는 것은 물론, 북바에 흐르는 피아노 선율마저 잔잔하게 흐르며 모두의 온전한 집중을 유도한다. 대신, 바 테이블 위에 놓인 ‘날적이’ 책 내에서만큼은 방문자들의 소통을 추구한다. 주인장의 질문으로 첫 줄이 시작된 날적이 책은 손님들이 익명으로 남겨진 질문에 답하고 또 다른 질문을 던지는 형식으로 진행되며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책익다의 마스코트 곰인형 ‘이꼼’이와 마주 앉아 날적이 책을 읽으며 하루의 고민을 책익다에서 풀어보는 것도 추천한다.
주소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29마길 10-3 2층
영업 시간 수-금19:00-23:00, 주말15:00-23:00, 월화휴무
문의 0507-1391-0315
역삼역 도심 속 작은 동굴
역삼동 ‘마이리틀케이브’

시끄러운 역삼동에서 숨겨진 동굴을 찾는 기분으로 이 북바를 찾아 들어가면, 나만의 아지트 같은 공간이 펼쳐진다. 간판이 작아 워크인으로는 찾기 힘든 마이리틀케이브(일명 ‘마리케’)는 작년 4월에 오픈하여 이제 막 1년이 넘었다. 북바 운영자는 역삼역 직장인 10년 차 출신으로, 현실과는 살짝 동떨어진, 오롯이 나를 위한 쉼의 공간을 만들고 싶어 ‘마리케’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퇴근 후, 혼자 온 손님이 다양한 진과 책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혼술 바도 마련되어 있다. 만약 퇴근 시간 이후에 북바를 즐기기 힘들다면, 평일 오후 반차를 쓴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오후의 OO(땡땡)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오후의 땡땡이는 2시부터 6시까지 진행되며 무인 예약제로 운영된다.
주소 서울 강남구 논현로 94길 7 3층
영업 시간 화-토18:30-23:00, 일월휴무
문의 010-9913-4606
라이프스타일
북바
책바
책익다
마이리틀케이브
혼술
와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