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없이 오르가슴을 느끼는 순간

섹스 없이 절정의 순간에 이룬 리얼한 경험담들을 소개한다.
BY 에디터 조소현 | 2023.09.01
드라마 <밀회>에서 김희애와 유아인이 피아노를 치며 교감을 나누는 장면을 보고, “김희애의 표정은 오르가슴을 느낀 여자의 그것”이라고 평하는 이들이 많다. 피아노 합주가 절정을 향해 가면서 신음소리를 내듯 입술을 벌리고, 숨을 가쁘게 몰아 쉬고, 연주가 끝난 후에는 마치 절정을 느낀 것처럼 힘이 쪽 빠진 표정을 짓는 김희애의 연기는 압권이었다. ‘피아노 연주 따위에 오르가슴을 느끼고 난리람?’이라는 생각이 드는 한편, 고개가 끄덕여졌다. 피아노 합주는 섹스만큼이나 감정을 주고받는 행위니까. 섹스가 혀와 거친 숨이 오가고, 애무와 패팅이 오가고, 삽입을 통해 몸이 들썩이는 것이라면, 피아노 합주는 폭풍 같은 감정으로 강하게 건반을 두드리는 포르테부터 금방이라도 울 것처럼 여린 피아니시모를 오가며 멜로디를 주고받으면서 두 사람이 멋진 한 곡을 완성시킨다. 노래방에서 듀엣곡을 부르다 사랑에 빠지는 커플도 있지 않은가. 숨소리가 느껴지는 밀폐된 공간에서, 서로의 호흡과 만족도를 주고 받는 순간, 남녀는 사랑에 빠지기 쉽다.
1 백허그의 힘 나는 유난히 백허그에 약하다.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내 어깨를 감싸 안으면서 귀에 키스하는 그, 설거지하는 나를 뒤에서 따듯하게 안아주는 그의 몸짓은 언제나 나를 웃게 만든다. 너무 사랑해서 안아주지 않고는 배길 수 없다는 듯한 그의 고백을 듣는 것 같으니까. 백허그를 좋아하는 이가 나만은 아닐 듯. 친구는 “그가 백허그를 하면서 내 가슴을 애무할 때면 이상하게 더 흥분된다니까. 아무래도 그의 숨결이 내 귀에 생생히 들려서 그런 것 같아. 마주 보면서 느끼는 숨결보다 백허그를 할 때 그의 숨결이 훨씬 뜨겁게 귀 안으로 들어오든”이라고 말했다. 남자도 마찬가지. 여자가 뒤에서 안을 때 남자는 여자보다 한층 흥분한다. 여자의 가슴이 맞닿은 그의 등이 한껏 자극 받기 때문이다. <마녀사냥>의 MC들도 ‘어부바’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얼굴이 빨개지지 않았나. 나는 뜨거운 포옹보다는 따뜻한 백허그를 선호한다. 뒤에서 허리를 안고 달콤한 밀어를 속삭이는 편이 뜨거운 손으로 애무하는 것만큼이나 즐겁다. 이때의 오르가슴은 확실히 정서적인 면이 크다. 후배위를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백허그만큼은 언제라도 오케이다. 2 거품의 애무 일본 AV에서 욕조 섹스 장면을 볼 때마다 그가 나의 샤워실로 뛰어들었던 그 밤이 생각난다. “나도 같이 할래”라며 훌렁훌렁 옷을 벗는 그를 보면서 당황했지만, 어차피 그 밤을 함께 보내기로 결정했기에 거부할 수 없었다. 그런데 그는 자신의 몸을 씻지 않았다. 샤워젤 거품이 가득한 타월로 내 몸을 닦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 타월을 버린 그의 손이 내 몸 구석구석을 헤매었다. 가슴, 팔, 배를 지나 점점 아래로, 아래로. 그 손은 거품 때문에 미끄러지듯 내 몸을 훑어냈고, 그 애무는 침대 위에서의 애무와는 또 달랐다. 나 역시 그의 몸을 구석구석 닦기 시작했다. 그의 흥분이 서서히 일어나 내 눈에 보였을 때 나는 그것을 외면할 수 없었다. 그날, 우리는 침대에 올라가기도 전에 충분히 만족스러운 밤을 보냈다. 3 마사지로 시작된 밤 마사지로 남자를 유혹했다는 한 여배우의 이야기. 섹스하자는 말을 입에 올리기 꺼렸던 여배우가 “며칠 촬영이 힘들어서인지 온몸이 굳었어요. 마사지할 줄 아세요?”라고 남자를 유혹했다나? 그는 얼굴이 붉어지더니 “아, 네”라며 주무르기 시작했고, 그녀는 “음~, 흐음~” 소리를 내는 것으로 그를 흥분시켰다. 물론 그날 두 사람은 한 침대에서 잤다. 마사지 마니아인 나 역시 마사지가 주는 짜릿함을 누구보다 잘 안다. 성적 교감이 전혀 없는 마사지사가 무릎을 주무를 때도 가끔 찌릿함을 느끼는데, 호감이 있는 남자가 성감대 근처를 주무른다? 당연히 흥분할 수밖에 없다. 발 마사지도 마찬가지. 상대의 발을 깨끗이 닦아주고 발가락 하나하나를 부드럽게 마사지한다고 상상해보라. 서서히 흥분이 고조된다. 4 섹스보다 키스 키스가 섹스보다 좋다는 여자는 많다. “한 시간 내내 키스만 했는데도 너무 좋은 거야”라고 말하는 여자는 숱하게 많다. 하지만 섹스보다 키스를 좋아하는 남자는 흔치 않다. 특히 남자들은 이미 잠자리를 같이 한 상대와의 키스는 침대 위로 가기 위한 과정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그때의 키스는 성실하지 않고, 따라서 절정에 이르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인지 한국 남자들은 참으로 키스를 못한다. 키스할 때 손의 위치, 입술로 입술을 더듬는 속도, 부드러운 혀의 움직임이 참으로 거칠고 무성의하다. 외국 남자와의 키스를 경험해본 여자라면, 한국 남자의 재미없는 키스에 실망하게 된다. 그들은 서두르지 않는다. 입술이 다가오기 전에 손이 먼저 여자의 얼굴을 찾는다. 내가 만났던 미국인 남자가 그랬다. ‘엇, 지금 이 남자가 키스할 것 같은데?’라는 느낌이 들어 눈을 질끈 감았는데, 그는 입이 아닌 손으로 먼저 키스를 시작했다. 부드러운 오른손 손가락이 내 이마부터 눈, 볼까지 찬찬히 쓰다듬었다. 그의 엄지가 내 입술을 지그시 훑어내릴 때, 키스 전 손가락 애무가 얼마나 자극적인지를 깨달았다. 그의 입술을 간절히 원하는 것만큼이나, 그 애무에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렸다. 내 얼굴을 오랜 시간 애무한 후에야 그는 입술로 나를 찾았는데, 그때 그의 왼손이 내 머리 뒤를 받치고 있었다. 나를 온 마음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표현 같은 느낌. 또한, 외국 남자의 키스는 속도에서도 로맨틱함이 남다르다. 윗입술, 아랫입술을 한 번씩 애무하면서 키스를 시작하는데, 과감하게 밀고 들어왔다가는 이내 입안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혀의 속도에는 그루브가 있었다. 입술을 살짝 깨물기도 하고, 다시금 입술을 떼고 손으로 애무를 하기도 하고, 장시간의 키스가 이어졌다. 그 키스가 목덜미로, 그리고 귀에까지 이르렀을 때, 나는 오르가슴을 느낄 때 들린다는 그 종소리를 들었다. 5 에로틱 향기를 찾아서 이번엔 후각의 에로티즘에 대하여. 패션 잡지의 에디터로 일하던 시절, ‘페로몬 향수’가 한창 이슈가 된 적이 있었다. 페로몬 향기를 맡으면 남자가 무의식적으로 성적인 흥분을 느껴 함께 있는 여자에게 호감을 갖게 된다는 것. 클레오파트라는 침대 밑에 장미꽃을 뿌리고 벽에 장미꽃 주머니를 달아 안토니우스의 시각과 후각을 동시에 자극했고, 양귀비는 몸에서 좋은 향기를 풍기기 위해 향을 먹었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나는 페로몬 가설을 입증하기 위해 실험에 나서볼까 하는 생각을 했다. 소개팅 3시간 동안 처음 1시간 30분은 페로몬 향수 없이 대화, 그리고 나머지 시간은 화장실에서 페로몬 향수를 뿌린 후에 대화를 나누며 그의 변화를 살펴볼까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남자의 흥분도를 수치적으로 통계를 낼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던 나는 페로몬 향수의 성분을 꼼꼼히 살펴보고, 그것이 남자들이 흔히 좋아하는 ‘사향’ 성분이 들어간 것만을 확인하고 물러섰다. 그런데 츠지 히토나리의 소설 <질투의 향기>를 읽으면서, 향기가 얼마나 섹시할 수 있는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아내 ‘미노리’의 불륜을 의심하다가 상대 남자 ‘에이지’의 아내 ‘사키’와 결탁한 남자 ‘데츠’의 이야기인데, 데츠와 사키의 정사를 그린 장면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사키는 몸 어딘가에 향수를 뿌리고 데츠가 그 지점을 찾아내기 전에는 애무할 권리를 주지 않았던 것. 즉, 사키는 자신이 애무 받을 곳을 미리 정할 수 있었고 데츠는 그곳을 찾아냈을 때만 사랑을 나눌 수 있었다. 그렇게 향기를 좇아 섹스 게임을 하다보니 온몸 구석구석을 애무하게 되었는데, 그 장면만 상상하면 묘하게 내 하반신이 꿈틀거렸다. 그 에로틱한 게임을 실천에 옮겼지만 당시 남자친구는 끝까지 그 게임을 풀어내지 못했다. 처음엔 “거기 아니야, 안 돼!”라는 내 말에 킥킥거리며 웃었지만, 몇 번의 애무가 진행되자 그는 이내 참지 못하고 내 안으로 들어와버렸다. 하지만 그때 그 향기 게임만큼은 섹스 못지않게 즐거웠고, 우리는 가끔 커피숍에서, 극장에서 향기 놀이를 하곤 했다. “나, 오늘 향수 어디에 뿌렸게?”라는 질문만으로도 어두컴컴한 극장 안에서 목 애무를 받을 수 있었고, 때로는 그것이 ‘오늘 밤 어때?’라는 제안이 되기도 했다. 향기는 당시 오르가슴을 기억하게 해서 다시 한 번 쾌감을 안겨준다. 그런 의미에서 향기는 약속이고 기억이다. 6 섹스를 부르는 드라이빙 뮤직 촉각만큼 사람을 들뜨게 하는 것은 청각이다. 눈을 가리고 즐기는 ‘블라인드 섹스’를 할 때, 들려오는 숨소리, 작은 손길 하나에 움찔움찔 흥분을 느끼게 되는 것도 시각을 배제했을 때 오히려 온몸의 오감에 더 집중하게 되기 때문이다. 상대가 어디를 어떻게 애무해올지 모르는 상황의 긴장감, 비로소 그의 손이 혹은 혀가 내 몸 깊숙한 곳을 닿았을 때의 아찔함은 좀 특별한 것이니까. 그때의 순간적인 오르가슴은 삽입 섹스의 오르가슴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다. 이 블라인드 섹스에 적합한 배경음악을 고르라면? 주저 없이 세기의 커플인 제인 버킨과 세르주 갱스부르의 ‘주 템 무아 농 플뤼(Je t’aime moi non plus)’를 추천하겠다. 나는 이처럼 에로틱한 노래를 들어본 적이 없다. 때로는 ‘이 음악을 노래라고 부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 2분 20초를 넘어서면서 절정에 들어선 곡은 제인 버킨과 세르주 갱스부르의 신음소리로 이어진다. 4분을 넘어서면서는 오르가슴에 이렀을 때, 토하듯이 내쉬는 신음소리가 흘러나온다. 이런 생각을 한 것이 나만은 아니었나 보다. 노래 발표 당시 이탈리아, 폴란드, 포르투갈, 스페인, 영국에서 라디오 방송 금지곡으로 지정되었다고 하니까. 하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숨길수록 보고 싶고 금지된 것일수록 먹고 싶은 것처럼, 이 노래는 영국과 유럽에서 대성공을 거두었다. 그와 아직 정기적인 섹스 라이프를 나누는 사이가 아니라면, 드라이빙 뮤직으로는 어떨까? 로빈 시케(Robin Thicke)의 앨범 <섹스 테라피(SEX THERAPY)> 수록곡인 ‘Meiple’도 데이트 상대와의 드라이빙 뮤직으로는 딱이다. 첫 가사 “I know you wanna FUCK”으로 시작되는 이 노래는 헐떡이는 숨소리와 여자의 비명과도 같은 교성, 그리고 ‘Yes’를 뜻하는 프랑스어 ‘위, 위!’라는 피처링이 흘러나온다. 로빈 시케는 몽환적인 목소리로 노래하지만, 멜로디는 경쾌해서 제인 버킨과 세르주 갱스부르의 ‘주 템 무아 농 플뤼’보다 직접적이지 않게 느껴지는 것도 장점. 신나는 비트와 숨소리, 여자의 교성이 섞인 이 노래를 듣다보면, 자연스럽게 딱 한 가지만 생각하게 된다. ‘하고 싶다’는 욕망. 7 손가락으로 느낀 오르가슴 때론 손가락 하나만으로도 절정에 이를 때가 있다. 두 번째 만남인 그와 적당히 술을 마신 후 차 안에서 키스를 나누고 있을 때, 나는 속으로 ‘오늘은 그냥 집에 가자. 두 번째 만남에서 섹스는 좀 빠른 것 같아’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가 내 손가락을 그의 입으로 가져갔을 때, 견고한 결심은 와르르 무너졌다. 손가락이 그토록 에로틱한 성감대인 줄 그때 처음 알았다. 그는 그저 내 손가락을 애무하고 있을 뿐인데, 나는 발가벗겨진 듯 부끄러웠다. 얼굴을 빨개졌고, 하반신은 뜨겁다 못해 뭐가 철렁 내려앉은 것처럼 뻐근해졌다. 나도 모르게 신음소리가 나왔다. 그때 그는 모텔 앞으로 차를 몰았고 “싫으면 안 들어가도 돼”라고 말했다. ‘뭐야, 선수잖아? 섹스 데이트의 주도권을 나에게 주는 것 같으면서도 너무나 강하게 유혹하는 수작이라니!’라고 생각하면서도 거절할 수가 없었다. 이미 내 몸이 흥분되었던 것이다. 영화 <연인>에서 양가휘가 제인 마치의 손가락을 겹치는 장면을 기억하는지? 둘은 시선을 마주치지 않았지만, 손가락이 겹쳐질 때마다 꿈틀거리고 있었다. 나 역시 그런 기분이었다. 물론 그날 그와의 섹스는 유쾌하고, 즐거웠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 정확하게 기억하는 건 그와의 침대가 아니라, 차에서 시작된 그의 부드러운 손가락 애무다. 8 바차타 무대부터 침대까지 얼마 전 <마녀사냥>에서 라틴 댄스인 ‘바차타’ 때문에 싸우는 커플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사연인즉, 여자친구가 남자 파트너와 가슴부터 허벅지까지 꼭 붙이고 추는 라틴 댄스 바차타를 취미 생활로 즐기는데, 춤추는 장면을 한 번 목도하고 나니 도저히 내 여자가 다른 남자 품에 안겨 춤추는 모습이 아른거려 견딜 수가 없더라는 거였다. 나는 ‘그저 취미일 뿐인데’라고 주장하는 여자와 ‘가슴부터 허벅지까지 성감대란 성감대는 몽땅 맞붙이고 춤을 추는 취미를 누가 이해해?’라고 말하는 남자가 모두 이해가 됐다. <마녀사냥>의 모든 패널들이 남자의 심정을 공감하지만 여자의 취미를 그만두게 할 수도 없었던 것처럼, 나 역시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기는 어렵다. 다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바차타를 비롯한 라틴 댄스는 남녀의 에로티즘을 건드리는 섹시한 춤이라는 사실이다. 10년 전쯤, 내가 살사 동호회에서 활동할 때에도 매 기수마다 두세 커플이 탄생했을 정도다. 남녀가 양손을 서로 잡고, 서로의 가슴과 허리를 마주 잡고, 엉덩이를 흔들며 다리의 호흡을 맞추고, 서로의 눈빛을 교환하는 동작을 주기적으로 하다보면, ‘케미’가 안 일어날 수 없다. 흥겨운 음악에 맞추어 관능적인 동작과 눈빛을 주고받다 보면 절정에 이르는 순간이 오고, 그런 쾌감을 느끼는 날엔 술이라도 한잔하고 싶어진다. 재미있는 건 바로 그 술기운에 진짜 침대 위로 향하는 커플도 꽤 많았다는 것이다. <마녀사냥>에서 ‘사연남’이 얘기했던 대로, 춤 동호회는 번개가 많고, MT도 자주 간다. 한마디로 춤추는 횟수만큼이나 술을 함께 마시는 횟수도 잦다는 것. 그러다 보니 동호회 내에서 바람을 피우는 커플도 많았다. 남자 A와 커플인 여자 B가 신입생 남자 C를 만나 춤을 가르치다가 사랑에 빠진다는 스토리, 뭐 그런 거다. 그러면 A가 동호회를 탈퇴하거나 B와 C가 다른 동호회로 옮기거나, 그런 수순으로 진행되었다. 그러나 속궁합 못지않게 파트너와 댄스 호흡이 중요한 라틴 댄스의 세계에서는 바람도 흔한 것이었으리라. 게다가 라틴 댄스 동호회에서 가르치는 것은 동작만이 아니다. 서로를 유혹하는 관능적인 표정과 손가락의 음험한 제스처까지, 말 그대로 에로티즘을 가르친다. 상대를 탐하는 눈빛으로 관객을 사로잡는 춤이 바로 라틴 댄스였던 것이다.

박훈희(칼럼니스트)

사진제공

www.shutterstock.com

라이프스타일
오르가슴
관계
향기
뮤직
마사지
백허그
0
SINGLES OFFICIAL YOUTUBESINGLES OFFICIAL YOUTUBE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