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와이프면 정말 ‘그런’ 관계인 거야?
그렇지 않다. 직장 내 이성 동료와 평화롭게 잘 지내는 '여사친' 일뿐이다.
BY 에디터 신윤영 | 2023.09.05
오피스 와이프에 대한 오해와 변명 : 오피스 와이프면 정말 ‘그런’ 관계인 거야?
말이 나왔으니 정확히 짚고 넘어가자. 오피스 와이프, 오피스 허즈번드, 오피스 스파우즈(Spouse, 배우자)는 이성으로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아니다. 이것은 ‘배우자만큼이나 허물 없이 지내는 이성동료’를 가리키는 말로, 오직 친한 동료로만 지내는 사이이니 사내 연애와도 성격이 다르다. 와이프나 허즈번드 같은 단어가 들어 있는 탓에 야릇한 상상이나 괜한 오해를 하는 사람이 적지 않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 널리 쓰이기 시작한 이 단어의 원래 정의는 그렇다.
같이 일하는 사이에 그렇게까지 친할 필요가 있느냐고? 오히려 친해지지 않는 게 이상하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허겁지겁 출근하고 칼퇴근보다 야근이 압도적으로 많으며 너 나 할 것 없이 격무와 과로에 시달리는 요즘,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건 배우자도, 애인도, 친구도, 가족도 아닌 회사 동료다. 그러다 보니 서로 의지하고 일을 도우며, 상사 뒷담화, 업무에 대한 푸념, 진로와 관련된 고민을 누구보다 편하게 나눌 수 있는 것도 회사 동료일 수밖에 없다. 뭔가 좀 미묘해지는 건 바로 이 시점부터다. 결혼을 했든 안 했든, 애인이 있든 없든,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고 가깝게 지내다 보면 전에 없던 애착과 친밀함이 생긴다. 물론 그게 끈끈한 전우애인 경우도 있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두 싱글 남녀가 오피스 스파우즈였다가 그게 사내 연애가 되고 결혼에까지 이르는 사례도 적지 않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세상에는 ‘오피스 와이프’ ‘오피스 허즈번드’ 같은 그럴싸한 호칭 뒤에 숨어 음흉한 짓을 하려는 유부남들과 회사 내에 뭐 구미 당기는 가십거리가 없나 호시탐탐 찾아 헤매는 뒷담화 하이에나들도 존재한다. 그런 이들의 먹이가 되지 않으려면 조심 또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 직장 내 이성 동료와 평화롭게 잘 지내는 것과 티 나게 누군가의 오피스 와이프가 되는 것. 겉으로 보면 종이 한 장 차이지만, 그 차이가 당신의 커리어를 좌우할지도 모른다.
나는 남자 동료 A의 오피스 와이프일까? 문득 불안해졌다면 아래의 간단한 테스트를 해보자.
□ 최근 일주일 사이 A와 단둘이 점심을 먹은 것이 2회 이상이다.
□ 일하다 잠시 머리 식히러 나갈 때 가장 부담 없이 불러낼 수 있는 사람이 A다.
□ 퇴근 후나 휴일에 업무와 무관한 용건으로 A와 카톡을 주고받은 적이 있다.
□ A가 지난 휴가 때 어디를 가서 뭘 먹었고 무얼 하며 놀았는지 구체적으로 알고 있다.
□ A와 나만 암호처럼 사용하는 직장 상사의 별명이 있다.
□ A가 승진누락 될까 걱정하는 얘기를 나에게 털어놓는다.
□ 회사의 다른 동료들도 A와 내가 ‘베프’라는 걸 인정하는 분위기다.
□ 내 책상 서랍에 어떤 사무용품이 있는지 A가 알고 있다.
□ A는 내 커피 취향을 알고 있다.
□ A나 내가 바쁠때. 퇴근 후 남아서 도와준 적이 있다.
□ 서로 거리낌 없이 외모 지적을 한다. “이에 고춧가루 꼈어!” 같은 말들.
□ 회사 내에서 흥미진진한 소문을 들으면 가장 먼저 A와 나누게 된다.
4개 이하
당신과 A는 서로 우호적인 직장 동료일 뿐이다.
5~9개
오피스 와이프일 수도 있고, 단순히 A가 상냥한 사람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추세라면 당신이 A의 오피스 와이프가 되는 건 시간문제다.
10개 이상
당신은 누가 봐도 A의 오피스 와이프다. 이미 사내에 둘이 사귄다는 소문이 파다한데 당신만 아무것도 모르고 이런 테스트나 하고 있는 걸지도!
이미지 출처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 드라마 <검색어을 입력하세요WWW>, 드라마 <기상청 사람들>
글
최지원(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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