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티켓 암표 거래, 이제는 브레이크를 걸어야 할 때
어느 순간부터 팬들은 새로운 공연 소식에 마냥 기뻐만 할 수 없게 되었다. 예매 날이 그야말로 전쟁과도 같기 때문!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티켓을 구매한 뒤 재판매하는 암표 거래의 활개에 간절한 팬들의 사랑이 희생되고 있다. 암표와의 전쟁, 어떻게 해야 승리할 수 있을까?
BY 에디터 이채운(싱글즈 프렌즈) | 2023.09.01아이돌과 유명 밴드부터, 팝스타들, 각종 페스티벌 등의 공연들에서까지. 터무니없는 금액을 요구하는 암표 거래는 간절한 팬들을 분노케 한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정체되었던 공연계가 다시금 활성화되면서, 이러한 암표 거래의 규모는 더욱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원가의 25배? 눈을 의심하게 하는 프리미엄 티켓들의 가격
‘프리미엄 티켓’ 또는 ‘플미 티켓’으로 통상 알려져 있는 이러한 암표 티켓들은 공식 예매처가 아닌 각종 사이트들에서 거래된다. 중고나라, 번개장터, 당근마켓 등의 중고 거래 전문 플랫폼들에서는 물론이고, 트위터와 같이 다수의 팬들이 사용하는 SNS에서도 정가를 훨씬 넘어선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티켓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위) 트위터 www.twitter.com, (아래) 당근마켓 www.daangn.com

이미지 출처: 번개장터 www.bunjang.co.kr
적게는 몇 만원에서부터 크게는 몇 백 만원의 웃돈이 요구되며, 인기가 많아 티켓에 대한 수요가 과열될수록 추가 금액이 커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인기 아이돌 콘서트의 경우에는 부르는 것이 값일 정도로 가격이 치솟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 7월에 진행된 보이그룹 세븐틴의 단독 콘서트 VIP 좌석 티켓(원가 19만 8000원)을 500만원에 판매하는 사람이 나타나기도 했다. 아이돌뿐만 아니다. 지난 6월 내한한 팝스타 브루노 마스의 콘서트 티켓 중 정가가 25만원이었던 좌석이 1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미지 출처: 셔터스톡 www.shutterstock.com
암표 거래의 민낯
이러한 암표 거래의 대다수는 업체들을 통해 이루어진다. 암표상들은 빠르게 잔여 좌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주는 매크로 프로그램이나, 대기 없이 바로 예매창으로 접속할 수 있는 링크 등을 사용하여 쉽게 대량의 티켓을 구매한다. 이러한 편법으로 인해 벌어진 출발선은 일반 소비자들이 직접 티켓을 예매하기 어렵게 한다. 표를 구매할 수 없게 된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재판매되는 표들에 관심을 갖게 되고, 심지어 업자들에게 미리 돈을 지불하고 대리로 티켓을 구매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한다. 팬들의 간절한 마음을 악용해 사기 행위를 저지르는 경우도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암표 거래는 정말로 공연을 관람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피해를 감수하게 하는 구조를 만든다. 뿐만 아니다. 암표 거래는 판매자에게도 치명적이다. 공연 기획사와 아티스트 측 역시 취소표 때문에 골머리를 앓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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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표와의 전쟁, 어떻게 승리할 것인가?
만연한 암표 거래 실태에도 불구하고,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이를 제재할 만한 구체적인 법안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3월 공연법이 개정되어 내년부터는 매크로를 처벌할 수 있게 된다. 또,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는 2023년을 암표 근절의 해로 정하고 설문조사와 간담회 등을 실행하며 대책을 강구하였다.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역시 암표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예매 플랫폼들도 꾸준히 부정 예매 근절을 위해 노력 중이다.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불법 예매 정황을 추적하여 블랙리스트를 만들고, 예매 과정에 6자리의 보안 문자를 입력하게 하는 절차를 추가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아티스트들과 소속사, 공연 기획사 등 역시 인당 최대 예매 장 수에 제한을 두고, 공연장에 입장할 시 예매자의 본인 인증 절차를 더욱 강화하여 부정 티켓을 줄이는 것에 힘쓰고 있다.
그러나 법안과 공급자의 노력만으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쉽지 않다. 승리를 위해선 소비자의 인식 개선과 지속적인 행동 역시 필수이다. 수요가 줄어들면 공급도 자연스럽게 사라지기 마련이다. 암표 거래 글을 발견했다면 소속사나 예매처에 적극적으로 제보하는 태도와 유혹을 뿌리치고 불법 티켓은 절대 소비하지 않겠다는 팬들의 마음가짐이 건전한 공연 문화계를 완성할 것이다.
사진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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