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를 부르는 플러팅 방법은?
남자가 먼저 섹스를 하고 싶게끔 만드는 지능적인 섹스 플러팅 방법을 소개한다.
BY 에디터 장은지 | 2023.09.13
열 번 건드려 안 넘어가는 남자 없다
섹스 플러팅은 “나 오늘 한가해요” 같은 스팸 메시지를 속삭이는 게 결코 아니다. 그가 먼저 움직이게끔 유도하는 유혹의 기술이다. 요즘 같은 세상에 먼저 노골적으로 다가가 들이대는 것도 못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나처럼 용기가 부족하다면, 또 내일도 봐야 하는 사이라 실패했을 때 나몰라라할 도주로를 열어두고자 한다면 그 남자가 내게 오는 길에 주단을 깔 듯 은근한 섹스 플러팅을 보내보자. 얼마 전 입사한 새로운 직장 후배가 언제부터인가 눈에 들어왔다. 연애를 하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면 뜨거운 하룻밤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겠더라. 남자를 다가오게 만들 때 나는 화려한 언변 대신 ‘핑거 스킬’을 사용한다. 무심한 듯 다정한 그리고 관능적인 터치다. 핑거 스킬에서 중요한 건 바로 온도 차다. 평소엔 사무적인 태도로 일관하다 방심한 순간 손을 갖다 대는 거다. 업무 얘기를 하던 중 갑자기 남자의 어깨에 붙은 머리카락을 떼어주고, 등을 톡톡 건드려 등 뒤에서 부르는 식이다. 남자가 흠칫 놀라거나 불편한 기색 없이 오히려 나에게 친밀감을 느끼고 다가온다면 조금 더 과감해져도 좋다는 그린라이트다. 뺨에 붙은 속눈썹을(붙지 않았더라도) 떼고 머리를 털어주기도 한다. 그러다 어느 날 회식 자리에서 술기운을 빌려 옆자리에 앉은 그의 허벅지에 묻은 먼지를 살살 털어줬다. 그러자 그가 테이블 밑으로 내 손을 꽉 잡는 거다. 그날 밤, 내 손은 그의 은밀한 곳을 탐험할 기회를 얻었다. BY 서초동 핑거 탐험가(디자이너, 29세)
오빠 매운 거 잘 먹어요?
플러팅은 노골적인 데이트 신청이나 제안과는 다르다. 플러팅은 ‘흘리는’ 거다. 본질은 유혹이지만 적확한 표적을 향해 낚싯대를 던지기보다 떡밥을 흩뿌리는 것에 가깝다. ‘물면 좋고 아니면 말고’란 쿨한 태도는 필수다. 떡밥을 흘린다고 불특정 다수를 타깃으로 삼는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목표 지향적이라기보다 방향 지향적이라고 해두자. 내가 원하는 남자를 그날 침대로 데려가는 방법은 바로 ‘맵찔이’인 척하는 거다. 여럿이 함께 술을 마시는 술자리에서 테이블 위의 안주가 김치찌개 이상이라면 바로 ‘맵찔이 모드’로 돌입한다. 안주를 먹으며 마치 가수 비라도 된 듯 ‘습 하’를 반복한다. 화장실에 미리 들러 입술과 눈 주변에 붉은 틴트를 발라두는 것은 필수다. 퉁퉁 부르튼 입술을 깨물거나 손으로 만지기를 반복하며 ‘습 하’를 계속한다. 또 매운 걸 먹으니 덥다며 입고 있는 셔츠의 단추를 하나 풀어 젖힌다. 한 손으로는 긴 머리를 움켜쥐고 한 손으로는 훤히 드러난 목덜미에 부채질을 한다. 약간의 연기가 가능하다면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눈물을 생성시켜도 좋다. 결국 남자의 욕정을 자극하는 건 이러한 몸의 신호다. 모스부호 같은 간헐적인 몸의 신호가 제대로 전송됐다면 바로 반응이 올 거다. 아무 반응이 없다고? 그래도 너무 민망할 것 없다. 난 그냥 그날 ‘맵찔이’였을 뿐이니까! BY 상암동 엽떡 킬러(은행원, 29세)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사실 모든 사람에게 절대적으로 먹히는 플러팅 방법은 없다. 누구에게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관건은 ‘누가’ 하느냐다. 섹스 플러팅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먼저 나의 성적 매력을 잘 파악하고 내가 가진 인프라를 십분 활용하는 것이 좋다. 나는 운동을 많이 하는 편이다. 한때는 헬스 트레이너를 잠깐 했을 정도로 헬스, 클라이밍, 요가 등 운동을 좋아한다. 이렇게 말하면 S라인 몸매만 보고 남자들이 닥터피시처럼 모여들 것 같지만 그보다 매우 우람하고 건강미가 넘치는 편이다. 술자리에서 운동 얘기를 꺼내면 평소 운동을 좋아하는 이성과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대화가 이어지게 돼 있다. 그렇게 운동 얘기를 안주 삼아 술잔을 기울이다 어느 정도 취기가 올랐을 때 헬스 트레이너로 일한 경험을 털어놓으면 그의 이두박근이나 광배근에 자연스럽게 손을 갖다 댈 자격을 얻는다. 뻐근한 곳을 이야기하거나 마사지로 대화가 흐르면 터치는 좀 더 과감하고 야릇해진다. 그렇게 슬쩍슬쩍 스킨십을 하다 보면 어느새 서로에 대한 경계심은 풀리고 몸의 거리는 상당히 가까워져 있다. 남자는 이미 나의 손맛에 길들여져 달아오른 상태. 그때 귓속말로 회심의 일격을 날리는 거다. “우리 집에 신라면 건면 있는데 먹고 갈래?” BY약수동 건면 맛집(직장인, 34세)
남자의 후각을 공략하라
남자는 후각에 예민하다. 예민하다는 건 향수를 많이 뿌리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의미. 누가 맡아도 뿌렸다 싶을 정도의 향기는 오히려 눈살을 찌푸리게 할 뿐이다. 내 경우에는 아주 가까이 갔을 때 겨우 맡아질 정도로 목에만 살짝 스치듯 바른다. 그러곤 술자리에서 마음에 드는 남자 옆에 앉아 슬며시 어깨를 연다. 어깨를 연다는 건 풀어헤친 머리를 반대쪽으로 젖히고 셔츠를 슬쩍 내려 쇄골을 보이는 거다. 대화를 할 땐 반대쪽 턱을 괴고 눈을 맞추거나 박장대소하는 척 은근히 어깨를 부딪힌다. 약간의 취기가 돌면 그 사람의 어깨를 등받이 삼아 은근히 어깨를 포개는 것도 좋다. 이렇게 계속 잽을 날리다가 분위기가 고조됐을 때 갑자기 훅 다가가 귓속말로 시덥지 않은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반대편으로 자리를 옮겨 다른 친구와 신나게 이야기를 나눈다. 이야기가 즐거운 듯 웃으며 한 번씩 머리를 넘겨준다. 그 남자와 눈이 마주칠 때마다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다. 어느새 내 목덜미에 눈을 고정한 채 눈으로 킁킁대는 그를 볼 수 있을 거다.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 취기가 오른 듯 자리를 뜬다. 그러면 열에 아홉은 데려다준다며 따라 나오게 돼 있다. 이게 실패한다면 내가 정말 그 남자 스타일이 아니거나 그 테이블에 마음에 드는 다른 여자가 있는 거다. BY 논현동 폭스클럽(회사원, 3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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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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