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의 셀러브리티 오디오 가이드
오디오 가이드에서 배우 박보검, 유지태, 정경호의 목소리가 나온다. 전시 홍보 효과는 물론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요즘의 셀러브리티 오디오 가이드.
BY 에디터 양혜연 | 2023.09.21요즘 미술관에서는 셀러브리티의 오디오 가이드 서비스를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전시 홍보 효과는 물론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요즘의 셀럽 오디오 가이드.

적막한 미술관, 이어폰 틈새로 배우 박보검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저는 이번 전시회의 오디오 도슨트를 맡은 배우 박보검입니다.” 이어 조곤조곤 말하는 작가와 작품 설명은 왠지 영화 내레이션 같기도 한 것이, 그림을 한층 더 낭만적으로 보이게 만든다. 9월 10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 라울 뒤피: 색채의 선율 >의 오디오 도슨트에 대한 이야기다. < 안도 다다오: 청춘 >의 배우 정경호, <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 >의 배우 유지태, < 제우스: 룸 711 >의 가수 이석훈 등 셀럽 오디오 가이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술관이 요즘 심심치 않게 보인다. 스페이스K는 현재 진행 중인 전시 < 구미호 혹은 우리를 호리는 것들 이야기 >를 비롯해 이미 여러 차례 배우 소유진과 손잡고 오디오 가이드를 제공하기도 했다.
심지어 한국을 대표하는 국립현대미술관조차 올해 초 막을 내린 < MMCA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이중섭 >에서 배우 고두심과, 한국 예술계를 들썩이게 만든 < MMCA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 >에서는 배우 유해진과 함께 오디오 가이드를 선보인 바있다. 셀러브리티는 커녕 대중문화와는 등을 지고 고고한 자태를 유지할 것만 같았던 미술관이 이들의 육성을 담은 오디오 가이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까닭은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대중과 미술 사이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서다. 미술은 더 이상 소수만을 위한 고급문화가 아니다. 게다가 현대미술은 대중문화를 재료 삼거나, 관객과의 소통으로 작품을 완성시키기도한다는 건 구태여 설명하지 않아도 모두가 안다. 이제 대중은 미술에 있어 꼭 필요한 존재이며 이들과 미술관의 거리좁히기에 대한 시도는 당연한 일이다.
< 안도 다다오: 청춘 >을 진행하는 최용준 수석 큐레이터는 이렇게 말했다. “익숙한 셀러브리티의 목소리로 녹음된 전시 설명은 작품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게 하죠. 이는 문화 예술의 문턱을 낮추고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의미 있습니다.” 이어 그는 현재까지 < 안도 다다오: 청춘 >의 온라인 오디오 가이드 이용 횟수는 약 7만여 회로 이는 작년 동기간 대비 11배 이상 증가한 수치라는 점을 밝혔다. <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 >를 진행한 서울시립미술관 전시교육과 이승아 학예 연구사도 비슷한 입장을 내비쳤다. “대중적인 인지도와 호감도가 높은 연예인의 오디오 가이드는 전시 홍보와 작품 소개에 분명 도움이 됩니다.” 대중의 관심도를 높이고 편안한 전시 분위기 조성을 위해 셀러브리티 오디오 가이드를 적극 활용하는 미술관들은 이런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대중적인 호감도, 화제성, 목소리와 발음 등을 고려해 셀러브리티를 선정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런 홍보 효과는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올해 2월 막을 내린 미국 LA 카운티뮤지엄에서 진행한 < 사이의 공간: 한국미술의 근대 >전의 오디오 가이드는 무려 BTS의 RM이 참여했다. 그의 한국 미술 사랑은 해외 아미들에게도 이미 유명한 터. 한국 미술에 조예가 깊은 그의 육성으로 녹음한 오디오 가이드는 해외 아미는 물론 그를 사랑하는 전 세계인의 발걸음을 한국 미술 작품 앞으로 옮기게 만들었다. 이처럼 셀러브리티 오디오 가이드는 단순히 전시 홍보 효과에 그치지 않고 세계인이 한국 아티스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만들기도 하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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