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 가장 받고 싶어 하는 애무, 쿤닐링구스

구강성교를 즐기기에 뭔가 걸리는 게 많았던 당신을 위해 준비한 쿤닐링구스의 모든 것.
BY 에디터 조소현 | 2023.09.22
다들 좋다는데
Q1 쿤닐링구스가 좋은지 잘 모르겠어요. 킨제이 박사는 약 900명에 이르는 여자의 성기를 조사 분석한 결과, 질 깊숙한 곳에는 말초신경이 거의 없고, 클리토리스는 가볍게 건드리기만 해도 98%의 여성이 접촉을 인지했다고 밝혔다. 질 입구 앞쪽으로 3분의 1 정도까지 신경이 많이 분포되어 있으니 페니스는 사실 오르가슴 밭을 스쳐갈 뿐이다. 페니스에는 뼈가 없고 관절도 없다. 우리의 클리토리스를 매만져주기에 페니스는 너무 둔탁하다. 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손가락으로 집느냐, 양말 신은 발가락으로 집느냐의 차이다. 하지만 혀는 직접 통제가 가능하다. 날쌘 독일 소형차처럼 골목을 구석구석 돌아다니기 용이하다. 혀는 클리스토리스를 직접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오르가슴에 도달하기 쉽다. 신체가 이렇게 생겨먹었는데 쿤닐링구스가 불편한 어떤 것으로 남아 있다면 그동안 만났던 남자 탓을 하기 바란다. 말랑말랑한 혀가 들어와서 몸이 꼬일 듯한 오르가슴을 선사하지 못했다는 건, 남자가 지나치게 격렬했거나 대충했거나 주저했기 때문이다. 남자의 성에 대한 하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남자 대부분은 쿤닐링구스를 삽입 섹스 전 전희 정도로만 여긴다. 젖었다 싶으면 삽입 섹스로 직행한다. 쿤닐링구스는 삽입 섹스와 어깨를 나란히 해도 되는 ‘비삽입 섹스’임에도, 여자가 오르가슴에 이를 때까지 성심성의껏 혀놀림을 해나가는 남자는 소수라는 것이다. 또한 여자 스스로 성기를 팬티 속에만 꼭꼭 숨겨둬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살아온 세월도 쿤닐링구스에 마음을 활짝 열기 힘든 이유다. 처음부터 쿤닐링구스가 편안한 사람은 없다. 불편하고 어색하고 부끄러운 시간들을 지나 마음과 다리가 활짝 열렸을 때 비로소 즐길 수 있다.
남자의 속마음
Q1 남자들은 쿤닐링구스하는 걸 싫어하지 않나요? 억지로 하고 싶진 않아요. 펠라티오에 대한 당신의 마음은 어떤가. 남자가 해달라고 하기 전에 덥석 잡고 흔쾌히 빨아준 적 있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라. 아기 속살처럼 야들야들하긴 하지만 크림치즈가 든 것도 아니고, 오줌과 정액이 모두 나오는 페니스를 롤리팝보다 즐겨 빨 여자가 얼마나 있을까. 대부분의 여자들은 손만 대충대도 부풀어오르는 페니스가 신기하기도 하고, 단지 남자를 흥분시키기 위해 펠라티오를 할 것이다. 남자들도 다르지 않다. 오히려 자신으로 인해 여자가 흥분하는 걸 너무 간절히 원하기 때문에 여자들이 펠라티오를 하는 마음보다 순수하다. <싱글즈>에서 남자들을 대상으로 밀착 설문조사를 한 결과, “나에게 없는 부위에 대한 호기심 그리고 탐구심이 있다” “여자 반응이 좋으면 신난다. 더 만족시켜주고 싶어서 열심히 혀를 놀린다” “정말 정성을 들였더니 여친이 사랑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그때부터 섹스할 때마다 꼭 거쳐가는 단계가 되었다” “페니스 외에 다른 걸로도 여자를 자극시키고 싶다” “머릿속으로는 그녀가 기뻐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밖에 안 한다. 혀를 어떻게 하면 좋아할까” “입술처럼 생겨서 키스하는 것 같다. 여자가 하지 말라고 하는 경우도 많은데, 그럴 때면 은근 섭섭하다. 내가 잘 못해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와 같은 답변을 들려주었다. 하기 싫다고 대답한 경우도 대체로 여자가 좋아하지 않아서라는 이유가 많았다. 쿤닐링구스로 여자가 오르가슴에 이르면 남자들은 압박감이 사라진다. 자신의 쾌락에 집중해도 되는 순수한 시간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남자들은 여자를 흥분시키기 위해서라면 하늘의 별도 따오고 한겨울 산딸기도 구해온다. 남자의 성기는 몸 밖으로 돌출되어 있어 간편하고, 여자의 성기는 몸속 깊숙이 있어 조금 덜 간편하게 느껴질 뿐이다.
그놈의 냄새
Q3 냄새가 날까봐 집중을 할 수 없어요. 남자분들, 진짜 냄새가 나나요? 정답은 ‘씻고 하면 안 난다’이다. 전제는 ‘병에 걸려 있지 않다’는 것이다. 성의학 박사 이안 커너는 저서 <그 남자의 섹스>에서 ‘여성의 성기는 스스로 정화하는 시스템이기에 입을 포함해 어떤 부위보다 청결하다. 여성이 흥분하지 않았는데도 젖는 한 가지 이유는 질이 분비물을 통해 자연스럽게 박테리아를 제거하기 위해서다’라고 밝혔다. 씻었는데도 냄새가 난다면, 세균성 질염에 걸려 있을 가능성이 높다. 씻은 이상 남자가 흠칫할 냄새는 안난다는 얘기다. 인도의 한 구루는 섹스하기 전에 맞절을 하고 서로를 존중하며 하나씩 맛보라고 했다지만 현실이 어디 그런가. 그러다 보니 남자들이 냄새를 느끼게 되는 순간은 자주 찾아온다. “특유의 냄새가 나긴 한다. 오래 하면 힘들다.” “냄새가 나면 집중하기 어렵기는 하다. 그런데 남자가 먼저 시도했다는 건 감수하고라도 하겠다는 것이고, 경험이 있다는 얘기이기 때문에 여자들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질염 같은 병에 걸리지 않은 이상 그냥 참을 만하다.” 남자들의 솔직한 심정이다. 그 맛과 냄새를 좋아하는 소수의 애호가들도 있다. “냄새가 나도 처음 1~2분밖에 못 느낀다. 겉에서 냄새가 나는 경우는 아마 속옷에 묻은 소변에서 나는 것이라 일단 시작하면 금세 못 느끼고 굳이 나쁜 냄새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질에서 나는 약간의 신맛과 냄새는 나에게 더 야한 생각을 하게 한다.” “냄새가 유독 심했던 여자가 있었다. 청바지를 입고 걸어 다닐 때도 그 냄새가 느껴졌다. 그런데 그게 이상하게 성욕을 자극해서 그 여자랑은 더 자주 했던 것 같다.” 여자의 성기 냄새를 사랑한 역사적 인물도 있다. 나폴레옹. 전선에서 파리로 돌아오는 길에 나폴레옹은 조세핀에게 ‘씻지 말고 기다릴 것. 가고 있는 중’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고 전한다. 조세핀도 좋아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씻으려고 했는데 씻을 겨를이 없었던 건 대체로 여자 탓이 아니다. 그러니 냄새에 관한 걱정은 훌훌 털고 쿤닐링구스에 집중하기 바란다.
해줘요
Q4 남자에게 쿤닐링구스를 자연스럽게 요구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쿤닐링구스를 원하고 있다’는 수신호를 사용하도록 한다. 타이밍은 남자가 가슴에 키스를 하고 있을 때다. 양쪽 번갈아가며 한참 하고 난 이후 타이밍이 적기다. 어깨를 살짝 눌러주는 것. 남자들 알아서 내려간다. 여자가 원하고 있다는 생각에 신이 나서 아래로 아래로 내려간다. 이때, 절대 머리를 난폭하게 눌러서는 안 된다. 수신호보다 확실한 의사 표현 방법도 있다. 오럴 섹스는 기브앤테이크다. 펠라티오를 받은 남자는 빚진 느낌이 있다. 펠라티오 후 해달라고 말하기 싫으면 체위로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먼저 펠라티오를 하다가 69자세로 바꾸면 웬만한 남자들은 자연스럽게 여자의 성기에 키스하게 된다. 얼마 전 여친의 애교에 혀를 풍차처럼 돌렸다는 30세 회사원 A는 “어쩐 일인지 펠라티오를 정성스럽게 하더니 3~4분 있다가 ‘오빠, 나도’라고 말하는데 귀여워 죽을 뻔했다”고 전한다. 같은 4글자라도 “나만 하냐?”처럼 시비는 걸지 않도록 한다.
여자가 할 일
Q5 남자가 열심히 하고 있을 때, 여자가 할 수 있는 건 없나요? 플러스알파 양념을 쳐주면 아무래도 오르가슴에 더 손쉽게 도달할 수 있다. 지름길을 안내해주는 표지판이 되어준다. 설문에 답한 35세 회사원 B는 “쿤닐링구스를 자주 받아본 여자의 경우, 받고 싶은 곳이나 이미 받은 곳을 만져서 남자에게 신호를 준다. 쿤닐링구스를 할 때 여자가 손가락으로 같이 만지거나 가슴을 주무르는 경우 더욱더 흥분된다. 등 대고 누워 있다가 몸을 뒤집어 엉덩이를 들거나, 남자를 눕히고 여성상위 체위로 음부로 내 얼굴을 눌러주면 미칠 것 같다”며 공동작업을 제안한다. 그들은 눈을 가리고 탐험 중이다. “좀더 왼쪽” “혀를 좀더 세워줘”처럼 어디를 어떻게 핥았을 때 기분이 좋은지 얘기해줘도 좋다. 일단 쿤닐링구스를 하고 있는 남자는 투철한 봉사 정신으로 무장되어 있기 때문에 색다른 팁을 전해도 좋다. “예전 여자 친구는 폴로나 호올스 같은 박하사탕을 먹고 해달라고 했다. 시원한 향이 전해져서 오르가슴이 빨리 온다고 했다.” 32세 디자이너 K의 경험담이다. 그는 취향이 확실했던 그녀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었다. 열심히 일하는 그를 돕기 위해 베개를 사용해도 좋다. 위를 보고 누워 있는 상태라면, 허리 아래에 베개를 대서 성기가 위로 올라오도록 해주면 남자가 입을 가까이 하기 훨씬 쉬워진다. “하는 도중 살짝 얼굴을 들었을 때 눈이 마주치면 진짜 교감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곳에 얼굴을 박고 있는 내 머리를 가만가만 쓰다듬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남자들도 있었다. 남자도 사랑 받고 싶어하는 마음은 똑같다.
다모
Q6 털이 신경이 쓰이네요. 여름도 아닌데 365일 밀고 살기도 귀찮고요. 남자들의 털 취향이 궁금해요. 무성한 수풀로 인해 남자의 치아에 음모가 낄까 걱정된다면, 단지 취향일 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더 좋다, 덜 좋다는 것이지 음모 때문에 쿤닐링구스를 거부하는 남자는 많지 않다. 설문조사에서 남자들은 “혀나 입술에 닿는 감촉이 확실히 다르기는 하다. 하지만 크게 상관은 없다” “입안에 들어오고 걸리지만 장애요소가 되진 않는다. 제모하고 관리를 안 해서 까끌까끌한 것보다 그냥 놔두는 게 낫다” “좀 걸리적거리긴 하는데 잘 펼치면(?) 된다”와 같이 답했다. 털이 없는 편이 애무하기에 편하다는 데는 대체로 동의한다. <그 남자의 섹스>에서는 음모를 좋아하며 질리는 일 없이 탐닉하는 남자들에 관해서도 말한다. 음모는 잘못 관리하면 따가움, 통증을 동반할 수 있으니 여성의 결정을 존중하라는 것이 남자를 위한 섹스 안내서의 조언이다.
병치레
Q7 쿤닐링구스로 질병에 감염될 수 있나요? 미즈러브여성비뇨기과 김경희 원장은 오럴 섹스의 기본은 첫째도 청결, 둘째도 청결이라고 강조한다. 하는 사람, 받는 사람 모두 성기와 입안을 깨끗이 씻으라고 한다. “남자의 침 속 연쇄상구균과 포도상구균이 여자에게 요로감염을 일으킬 수 있어요. 유레마플라즈마, 클라미디어를 비롯한 모든 성병은 오럴 섹스로 감염될 수 있어요. 남자도 마찬가지예요. 남자의 입안에 염증이나 성처가 있을 때는 세균 감염 가능성이 높아요. 여자가 요도염, 질염, 방광염 등 질환이 있을 때는 하지 말아야 해요.” 하지만 김경희 원장은 추가 당부한다. “감염 가능성이 있지만 보통 커플이 양치를 하고 오럴 섹스를 하면 큰 문제가 되지 않아요. 지나친 염려로 오럴 섹스의 즐거움을 포기하지 마세요.” 일단 열심히 씻고, 열심히 하고, 이후 가렵거나 분비물이 늘었다면 병원에 가도록 한다.
예의범절
Q8 쿤닐링구스 에티켓을 알려주세요. 싸우다가 남자들은 말한다. “야, 머리는 건드리지 마.” 섹스할 때도 그렇다. 입에서 시작해서 목으로 가슴으로 내려간 애무. 남자가 가슴에서 오랜 시간 떠날 줄 모른다고 해서 더 내려가라고 머리를 눌러서는 안 된다. 남자들이 기분 나빠한다. 공부하려고 했는데 공부하라고 잔소리 듣는 것과 같다. 그리고 일단 시작되었다면 다리를 넓게 벌려주는 것이 좋다. 자극을 받는 면적이 넓어져 쾌감도 크다. 다리를 오므리고 있거나, 계속해서 부끄러워하면, 남자도 할 맛이 안 난다. “뭔가 당한다고 생각하며 취하는 동작이 싫다. 처음에야 익숙하지 않아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즐기는 것 같은데 계속 빼면 나중에는 기분이 안 좋다. 처음부터 하지 말라고 못을 박든가.” 아무 반응 없어도 남자들은 곤란해한다. 좋은 걸까, 언제까지 해야 할까, 기약 없는 기다림이 되고 만다. 여자들이 펠라티오를 오래 하면 토할 것 같은 것처럼 남자 역시 힘들다. 오선생이 왔으면 왔다고, 오늘은 안 올 거 같으니 넘어가자고, 수고하고 있는 남자에게 중간 보고를 해주도록 한다. 쿤닐링구스를 하는 동안 발기가 사그라들 수도 있다. 부디 펠라티오로 다시금 그의 사기를 진작시켜주도록 한다. 또한 흥분했다고 해서 허벅지로 목을 조르거나 발로 머리를 치지 않도록 한다. 언제나 남자의 머리는 소중하다.

사진제공

www.shutterstock.com

어시스턴트

김정현, 이명희

도움말

김경희(미즈러브 여성비뇨기과 원장) | 참고서적 <그 남자의 섹스> 이안 커너, S플레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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