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앤 온리’ 빈티지 가구 숍의 진정성
가구 숍 오드플랫 박지우 대표는 끊임없이 재미를 찾아간다. 어떠한 목표보다는 늘 똑같이 열심히 재미있게 집중 하는 그의 진정성이 브랜드 가치를 만들었다.
BY 에디터 유승현 | 2023.09.27빈티지 가구 불모지와 같은 한국에서 찰스&레이 임스 부부가 디자인한 체어를 복원해 경쟁력을 쌓은 오드플랫. 미드센추리 모던 디자인, 바우하우스 등 보편적으로 사랑받는 가구를 넘어, 소수의 취향을 만족시키기는 실험실과 같은 공간 오드플랫 알트를 지난 4월 오픈했다.

오드플랫을 열기 전에 10년 가까이 패션 디자이너로 직장에 다녔다고 들었다.
직장 생활이 성정에 참 잘 맞았다. 규칙적으로 무언가를 해내는 일이 좋았거든. 빈티지 가구 사업은 우연치 않은 계기로 시작했다. 오래된 시계, 오디오, 자동차 등 수집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중 하나가 빈티지 가구였다. 그 수가 너무 많아져서 공간 한 칸을 얻은 게 여기까지 오게된 거다.
우연히 시작한 일치고 오드플랫은 업계에서 빠르게 입지를 다졌다. 임스 체어 복원에 대한 전문성 덕분이다.
미국만 하더라도 동네 곳곳에 빈티지 가구 및 수리 숍이 많다. 반대로 가구 시장은 복원이나 컬렉션의 전문성보다 유통, 보급이 좀 더 강조되어왔다. 그러다 보니 해외 빈티지 가구가 수입되었을 때 맡길 수리 숍이 없다. 물론 30~40년 동안 나무에 칠만 한 장인과 견주었을 때 그분의 실력이 월등하겠지만, 빈티지 가구의 이해도를 감안했을 때는 우리만의 전문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우리도 필요에 따라 장인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
임스 체어를 주력으로 다룬 이유는 무엇인가?
연도별로 소재나 디테일이 조금씩 달라서 모으는 재미가 있는 아이템이다. 전 세계에 수집가도 많아서 커뮤니티도 잘 형성되어 있고. 이제 갓 만들어 반짝이는 물건에는 큰 흥미를 못 느낀다. 또 한 시대를 풍미했다가 단종된 디자인에서 느끼는 희소성이 좋다. 나는 뭐든 재미있어야 하는 사람이다.
그럼 오드플랫이 당신의 인생에 큰 재미를 주나?
끊임없이 재미를 찾기 위해 오드플랫 알트를 열었다. 본점 오드플랫에서 임스 체어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무언가를 깊게 파고드는 면을 선보였다면, 이곳에서는 우리가 정말 좋아하는 것을 소개하고 싶었다. 우리가 애정하는 디자인이 이렇게 많다는 걸 말하고 싶었지. 어쩌면 알트엔 안 팔릴 만한 물건이 많을지도 모르겠다. 멤버들에겐 이곳에서 높은 매출을 기대하지 말자고 이미 이야기했다. 굳이 재미없는 일을 꾸역꾸역 억지로 하고 싶진 않다.
오픈 초기와 지금을 비교했을 때 오드플랫의 브랜딩, 마케팅 방향은 어떤가?
초기엔 2평짜리 작업실에 갇혀서 제품만을 바라보고 수리했다. ‘어떻게 수리할까?’ 고민하는 시간도 굉장히 길었다. 시야가 좁았는데 그게 오드플랫 SNS에 여실히 드러났다. 글쎄? 지금도 브랜딩을 크게 고민하지 않는데, 누군가 ‘오드플랫은 브랜딩을 되게 잘한다’고 말해주더라. 그때서야 ‘우리가 누군가의 눈에 브랜딩이 되어 있구나’를 느꼈다. 매출 목표나 계획, 마케팅 방향 같은 건 전혀 없고, 매일 똑같이 열심히 또 재미있게 집중하는 것 같다.
오드플랫의 그러한 진정성이 브랜드 가치로 느껴진다.
김씨네 과일가게 김도영 대표를 꽤 오래 지켜봤다. 그분이 랩 티셔츠를 만들어 주위 래퍼, 셀럽들에게 선물하던 때부터. 그분처럼 자기가 좋아하는 것 그 자체가 마케팅이자 브랜딩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빈티지 물건은 ‘원앤온리’가 많기 때문에 일반 브랜드의 비즈니스 방식이 통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계산적인 접근보다 그저 색채가 강한 빈티지 가구 숍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 소비자들에게 발견하는 즐거움을 줄 수 있으면 더 좋고.
재미없다면 내일 당장이라도 문을 닫을 각오가 된 오드플랫이지만 계획이 있다면?
오드플랫 알트에서 영화 상영회를 할 예정이다. 준비는 끝났는데 아직은 저녁에 해가 너무 길어서 기다리고 있다. 영화관에서 A열 1번, 2번으로 좌석을 나누지 않나? 그것 대신 자신이 예매한 의자에 앉아서 영화를 보는 거다. 2시간 동안 직접 선택한 의자에 앉아 그만의 안락함을 경험해보는 거지. 아직은 그것 말고 큰 계획이 없다.(웃음)
사진
안건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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