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은 19금 콘텐츠를 어떻게 즐길까?

여자를 위한 19금 콘텐츠 트렌드를 분석해봤다.
BY 에디터 전소영 송종민 | 2023.09.27
1 야설, 야화를 사는 여자 여자는 욕망의 화신이다.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것이라면 기꺼이 시간을 투자하고, 지갑을 연다. 성인을 위한 만화, 웹툰을 제공하는 사이트 레진 코믹스는 20, 30대 여성을 집중 타깃으로 삼고 있다. 이들을 위해 전체 웹툰 가운데 60~70%를 순정, 로맨스 장르로 채웠다. 유료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꾸준하다. 이곳의 여성 독자 비율은 63%. 레진 코믹스의 이성업 이사는 그 이유를 여성들이 남성에 비해 콘텐츠 구매에 적극적인 것으로 설명한다. 웹 소설 역시 여성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웹소설 기업 북팔에 의하면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 소설 대부분이 로맨스 혹은 S로맨스(섹스 로맨스) 소설이다. 이 기업의 매출(2014년 기준)은 전년 대비 10배가량 상승한 35억원이며, 누적 콘텐츠 뷰가 1억이다(<머니투데이> 2014. 12. 31 기사). 그만큼 웹 소설을 읽는 독자들의 규모가 엄청나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국내 독자 가운데 여자가 70~80%로 압도적이다. 그중 30대 여성이 43.2%로 가장 높다는 통계 자료가 있다(<시사코리아저널> 2012. 8. 16 기사). 이 작품을 시작으로 국내 e북 시장을 쥐고 흔드는 큰손은 20, 30대 여성이 됐다. 19금 콘텐츠는 바로 판매로 이어질 정도로 시장 반응이 폭발적이다. 2 야한 얘기하는 여자 기승전결 없는 구성, 위아래 모두 몸매 빵빵한 여자들의 노골적인 포즈와 표정, 그리고 신음소리. 남자들이 좋아한다는 성인물은 대부분 그런 모습이었다. 그걸 어깨 너머로 보며 ‘대체 이게 뭐?’라는 질문을 던진 여자들이 많다. 남자를 위한 속옷과 여자를 위한 속옷이 다르듯 야한 콘텐츠도 마땅히 그래야 한다. 노골적이되 스토리가 있어야 하며, 화끈하되 야릇해야 한다는 여자들의 입맛. 여기에 딱 맞는 콘텐츠는 결국 여자의 손에서 탄생한다. 2012년 발간 이후 전 세계 1억 부 판매를 기록한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가 대표적이다. 이 책은 미국에서 ‘엄마들의 포르노’라고 일컬어지며, 30, 40대 주부들에게 열광적인 인기를 얻었다. 아마존닷컴에서 100만 부 이상 팔린 최초의 전자책이며, 국내에서는 전자책으로만 10만 부 이상(2014년 2월 기준)이 판매됐다. 이 책의 작가 E.L. 제임스는 이 소설의 인기 요인으로 “여성들이 좋아하는 열정적인 러브 스토리라는 점”을 꼽았다. 여자의 힘으로 여자만을 위한 성인 콘텐츠를 만드는 흐름은 국내에서도 이어진다. 싱글녀와 고등학생의 연애를 그린 <독신으로 살겠다> 작가 선정성부터 호스트바 출신의 남자 주인공이 과거를 세탁하고 멀쩡한 회사에 입사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담은 <나쁜 상사> 작가 네온비, 전형적인 여자와 전형적이지 않은 여자가 다른 방법으로 남자와 관계를 맺는 이야기인 <괜찮은 관계> 김인정까지, 모두 작가와 주인공이 여자다. 방송 프로그램의 흐름도 바뀌었다. 여자 연예인들이 성을 소재로 농담하거나 수다를 떤다. 개그우먼 안영미는 ‘색드립의 여왕’이라 불리고, 칼럼니스트 곽정은과 모델 한혜진은 JTBC <마녀사냥>의 고정 게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더 자유롭게 성을 이야기하고 싶은 여성 콘텐츠 생산자들은 대안 매체에 몰린다. 독립잡지 <젖은잡지>의 발행인 정두리, 팟캐스트 <섹스 앤 더 누나>의 진행자 백도가 대표적이다. 백도는 “여자도 ‘꼴리면’ 섹스를 즐길 수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며 성 이야기를 더욱 과감하게 할 것이라고 말한다. 3 섹스 경험 공유하는 여자 여성들만 가입할 수 있거나 혹은 여자 회원수가 절대적으로 높은 커뮤니티에서는 다양한 성인 콘텐츠를 공유한다. 물론 일반적인 시사, 사회, 연예, 정치 등 뜨거운 이슈도 많이 다루지만, 연애, 섹스 관련 게시물도 많다. 19금 콘텐츠로는 뜨끈뜨끈한 어젯밤의 섹스 경험담, 섹스 어필하는 남자 연예인들에 대한 평가, 그리고 묘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짤(그림)’ 혹은 ‘움짤(동영상)’ 등이다. 익명성이 보장돼 있는 공간인지라 적나라하고 노골적이다. 그러나 현재 내가 올리는 글, 사진, 동영상이 동성인 여자들에게만 공개된다는 점에서 글을 올리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동질감을 느끼며 안심하게 된다. 성에 대해 소극적이고 경험이 전무했던 사람들이 친구들에게도 묻지 못하는 고민을 이곳에서 토로하기도 한다. 초보는 섹스에 대한 정보를 받고, 고수는 자신의 섹스 노하우와 스킬을 전한다. 대신 그들의 경험담에 관한 묘사는 그 어떤 야동보다 야하고 구체적이다. 전면적으로 여성 커뮤니티를 지향하는 곳도 있지만, 대형 사이트의 경우는 여성들만을 위한 비밀 게시판을 마련해둔다. 은밀한 얘기가 많이 오가는 공간이기 때문에 폐쇄적인 성격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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