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워진 더보이즈
카메라 앞에서의 큐와 주학년은 조금 더 날카로워졌고, 유연해졌고, 노련해졌다. 하지만 변하지 않은 건 선명하고 붉은 열정의 온도다.
BY 에디터 전수연 | 2023.11.27
주학년 블레이저 베르사체, 티셔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큐 재킷과 레더 타이 모두 보테가 베네타, 실버 링 KVK, 이어 커프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이보다 더 열심히 한 해를 살 수는 없을 거라 생각해요.” 2023년을 한 달 남기고 마주한 주학년은 올해를 이렇게 회상했다. 미니 8집 〈BE AWAKE〉와 2개의 파트로 나뉜 두 번째 정규 앨범 〈PHANTASY〉, 4개월간 세계의 도시를 넘나들며 공연한 두 번째 월드 투어 〈ZENERATION〉까지.
더보이즈는 올해만 3개의 앨범 발매와 함께 월드 투어를 소화하며 쉼 없이 내달렸다. 햇수로 데뷔 7년. 큐와 주학년이 여전히 루키 시절처럼 한 해를 꽉 채워 사는 이유는 분명하다. “잘 해낼 수 있었던 건 다 팬들, 더비 덕분이에요. 우리가 바쁘게 살아서 더비들의 시간과 마음을 채워줄 수 있다면 성공이죠. 우리에게 제일 중요한 가치는 더비들의 빈 공간을 우리로 채우는 거거든요.” 아주 당연하다는 목소리로 말하는 큐에게서 진심이 느껴졌다. 그렇게 열심히 살면, 지치지 않느냐고 물으려던 것이 의미 없어질 만큼 또렷한 진심이었다.
두 사람은 한 달 남은 2023년에도 쉴 생각이 없다. 발매를 앞둔 정규 2집 파트2 〈Sixth Sense〉 활동과 앙코르 콘서트, 연말 시상식 무대까지. 공개한 적 없는 더보이즈의 모습을 무대 위에 올리는 것만이 사명이라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기대된다’고 했다. 앞으로도 쉬이 멈춰 설 생각은 없다는 듯이. 그러므로 아직 식지 않은, 그들의 컬러는 레드다.

재킷 보터 by 조하리 스토어, 셔츠 차나쿠, 실버 링 KVK.
큐와 주학년 조합의 화보는 처음이다. 오늘 두 사람의 합은 어땠나.
큐 깔끔, 심플. 평소 우리 둘의 모습이랑 똑같은 현장이었다.
주학년 가끔 자잘하게 농담하거나 장난을 치긴 해도 원래 조용한 멤버 조합이라 오늘 촬영도 아주 평화로웠다.
정규 2집 PHANTASY Pt.2 〈Sixth Sense〉 발매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두 사람의 비주얼 변신이 눈에 띄던데.
주학년 우선 여름에 발매했던 Pt.1 〈Christmas In August〉 앨범과는 완전히 다른 무드다. 비주얼 변화도 당연히 필요했다. 개인적으로 헤어스타일 변신에 욕심이 있었다. 탈색을 여러 번 했는데 아직도 색이 덜 빠졌다. 오늘 화보 촬영이 끝난 후 미용실에 가서 다시 시도할 생각이다. 얼마나 변신할지는 컴백을 기대해달라.
큐 기존의 큐를 생각하셨다면 완전히 달라졌을 거다. 타이틀곡 ‘WATCH IT’을 위해선 더 과감해져야 한다고 판단했다. 아마 데뷔 이래로 이렇게 짧게 자른 머리는 처음일 것 같다. 눈썹에 스크래치도 내봤다. 마냥 예쁜 소년의 모습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베스트와 팬츠 모두 베르사체, 벨트 유스 인 발라클라바, 뱅글 포트레이트 리포트, 네크리스 톰 우드, 슬리브리스 톱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팬들이 기대할 만한 다른 포인트는?
주학년 내가 참여한 보컬 유닛곡이 수록된다. 덧붙이자면 랩 유닛 곡도 있다.
큐 이번 활동의 가장 큰 목표는 여러분이 알던 큐의 목소리를 낯설게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보컬과 아주 다른 색깔로 바꾸려고 노력했다.
큐는 파트2 앨범에서 가장 많은 변신을 하는 멤버 중 한명일 것 같다.
큐 맞다. 지금까지는 더보이즈의 정체성에 맞춰 소년스러운 보컬을 추구했다면 이번엔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음악을 들으면서 ‘어? 큐 어디 있지? 내가 알던 큐의 목소리가 맞나?’ 하고 생각하신다면 성공이다.
정규 2집은 더보이즈의 판타지에 대해 얘기하는 앨범이라고. 파트2에서는 어떤 판타지를 보여주나.
큐 호락호락하지 않은, 배드 보이로 변한 더보이즈의 모습이다. 매번 앨범을 내면서 우리가 가장 많이 한 고민은 ‘이전과 무엇이 다른가’다. 조금이라도 새로운 모습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 이번엔 ‘더 보이즈가 이런 음악도 하는구나’ 하고 봐주셨으면 한다.
주학년 개인적으로 안무와 퍼포먼스를 자랑하고 싶다. 특히 타이틀곡 ‘WATCH IT’은 무대를 함께 봐야 비로소 완성된다. 더보이즈의 체력을 갈아 넣을 테니, 팬들은 전율을 느끼길 바란다.

블레이저 베르사체, 슬랙스 오프화이트, 워커 육스, 실버 링 KVK, 티셔츠와 이어링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Sixth Sense〉라는 앨범명도 흥미롭다. 스스로 감각이 발달한 사람이라고 느끼는지.
큐 어릴 때부터 아주 예민한 아이였다. 청각이나 촉각도 예민해서 주변의 환경 변화를 민감하게 느꼈다. 혹시 내가 초능력을 갖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상상을 해본 적도 있다. 그런데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감각이 무뎌진다. 어떤 일도 무던히 넘어갈 줄 알게 되고, 덜 예민하게 반응하게 되고. 다행인 건 이런 내 모습이 마음에 든다는 거다. 좀 뭉툭한 게 살기에도 더 편한 것 같다. 오히려 무던하던 학년이가 좀 더 예리해진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
주학년 감각적인 측면에서 보면 나는 평생을 둔하게 살아온 사람이다. 큐 형이 내가 예리해졌다고 느꼈다면 그건 감각이라기보다 일적인 측면일 확률이 높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예민해지는 부분이 있는데, 타고난 성격 덕분인지 대부분 잘 넘기는 편이다.
무대에서의 감각이 성장하고 있음을 발견하는 순간도 있는지 궁금하다.
주학년 물론이다. 예전에는 매 무대마다 이를 악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은 그것만이 정답은 아닐 수도 있겠더라. 멤버들과도 ‘재미있게 하자’는 얘길 많이 한다. 무대에서 진심으로 웃고 있는 멤버들의 얼굴을 볼 때 지금의 정답을 찾았다고 생각한다.
큐 그렇다고 예전보다 열정이 적어진 건 아니다. 중요한 것이 바뀌었을 뿐이다. 결국엔 우리가 즐거워야 팬들에게도 에너지를 충분히 전달할 수 있더라.

큐 재킷 보터 by 조하리 스토어, 셔츠 차나쿠, 스카프 코스, 실버 링 KVK, 주학년 재킷 로에베.
두 사람은 어떤가. 짧지 않은 시간을 함께하고 있는 동료로서, 친구로서 시간이 흐르면서 알게 되는 서로의 새로운 면도 있을 텐데.
큐 최근에 놀란 건 학년이의 방을 봤을 때다. 이전까지는 숙소에서 여럿이 함께 방을 쓰다가 지금은 각자 방을 쓰고 있다. 학년이 방이 너무 잘 꾸며져 있어서 ‘이런 것도 할 수 있는 애였구나’ 하고 놀랐다.
학년이 보는 큐는?
주학년 형을 안 지 거의 8~9년 정도 되어가는데, 놀랍도록 한결같은 사람이다. 늘 내가 배우고,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영원한 형. 큐형에게서는 새로운 걸 찾기보다 그냥 그 자체로 안정감이 드는 존재가 됐다고 할까?

재킷과 팬츠, 레더 타이 모두 보테가 베네타, 이어 커프 포트레이트 리포트.
두 사람의 관계성을 설명하는 단어인 것 같기도 하다. 안정감.
큐 우리가 서로를 대하는 태도를 굳이 설명하자면 ‘이해’보다 ‘인정’에 가깝다. 서로를 너무 잘알아서 있는 그대로를 인정할 수 있는 단계거든.
공통 관심사도 있나.
주학년 오늘 이야기하면서 발견한 건데, 큐 형도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서 방이 잘 정리돼 있다.
큐 맞다! 방 구조를 바꾸고, 청소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편이다. 조그만 방을 몇번이나 바꿨는지 모르겠다. 오늘 우리의 공통 관심사를 찾았네.

재킷 로에베, 네크리스 시네스테틱 피시스.
그렇다면 자기만의 공간에서 가장 애정하는 부분은?
큐 겨울을 맞아 침대 머리맡에 LED 모닥불을 놨다. 그 옆에 있는 가습기도 불을 켜면 모닥불처럼 보인다. 좋아하는 향의 디퓨저까지 함께 세팅했는데, 나의 힐링 스폿이다. 나만의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기분이다.
주학년 나는 효율적인 것도 중요해서 방에 있는 조명에 사물인터넷(IoT)을 연결하고 목소리로 불을 켜고 끌 수 있게 했다. 어릴 때 밤마다 친누나 방에 불 끄는 심부름을 많이 했거든. 요즘 아주 속이 시원하다.

재킷과 슬리브리스 톱, 팬츠, 로퍼 모두 돌체앤가바나, 초커 시네스테틱 피시스.
더보이즈의 연말이 특별한 이유는 공연 때문이지 않을까? 2019년 이후 연말마다 공연을 해오고 있는데, 올해도 두 번째 월드 투어 〈ZENERATION〉의 앙코르 콘서트를 준비중이다.
큐 매년 연말 공연을 준비하면서 한 해 동안 팬들에게 받은 에너지나 감사함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한 해의 끝을 함께 마무리할 수 있다는 건 너무 특별하고 감사한 일이다.
주학년 새 앨범과 콘서트, 연말 시상식 무대까지 동시에 준비하느라 솔직히 정신없이 바쁘다. 그래도 앨범 준비도 열심히 했고, 좀 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생각에 마음이 들뜨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이제는 멤버들이 공연에 능숙한 가수가 됐다고 느낄 때도 있다. 무대 사이사이를 메우는 재치도 늘었고, 관객들과 소통하는 노하우도 생겼고.
큐 정신 놓고 보면 콘서트가 서너 시간을 넘길 때도 있긴 하지만, 이번 앙코르 콘서트도 함께 즐겼으면 한다.
다가오는 앙코르 콘서트에 대한 스포를 좀 해달라.
큐 더비들은 예상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12월이면 늘 해왔던 콘서트를 다시 떠올려보기를 바란다.
주학년 우리가 항상 하던 거. 힌트는 여기까지다.
인터뷰
송혜민
스타일리스트
이동연
메이크업
유혜수
헤어
오지혜
어시스턴트
김희원
스타
스타 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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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이즈
큐
주학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