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예담의 홀로예찬
첫 앨범 <ONLY ONE>을 품고 스스로를 명징하게 세워 다시 걷기 시작한 방예담이 청춘의 사랑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BY 에디터 임준연 | 2023.11.28
이너 셔츠 비욘드 클로젯, 레드 집업 재킷 수아레, 롱 코트와 체크 랩스커트 모두 프롬아를, 슈즈 캠퍼랩.
음악 활동을 하는 부모님의 영향으로 다양한 음악을 접하며 성장한 방예담은 〈K팝스타 시즌2〉에서 11살이라는 어린 나이가 무색하게 담대하게 무대를 즐기며 제대로 실력을 보여주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오히려 아무것도 모르니까 할 수 있었던 거라며 그때의 마인드가 참 좋았다’고 말하는 그가 이젠 아는 것이 점점 많아지면서 생긴 두려운 시간을 거침없이 헤쳐 나간다.
어릴 때부터 미디어에 노출되어 <트루먼 쇼>처럼 가감 없이 대중에게 성장 과정을 고스란히 드러내던 방예담은 질풍노도의 시기조차 무던하게 보냈다. 그래서일까, 축적된 음악의 성장이란 갈증이 감정 폭발의 기폭제가 되어 오직 본인만을 위한 시작을 조심스럽게 알리고 싶어 한다. 특히 그의 눈썹이 돋보이는 미간, 그 밑에 가로로 길게 선을 그어놓은 듯한 눈매가 조화로운데, 반짝거리는 눈빛이 수줍게 숨어있다가 인터뷰를 시작하자 이내 자신감 있게 또렷한 색을 발한다. 홀로서기를 시작인 방예담의 청춘은 조금은 외롭고 스산한 초겨울의 냄새를 맞이한다.

니트 블릭베이크, 브레이슬릿 뮤제아르.
홀로서기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궁금했다.
방예담이란 사람의 음악을 제대로 들려드리고 싶어 고심했다. 새로운 자작곡도 있지만 대부분 오래전부터 꾸준히 써놨던 곡들 위주로 발전시켰다. 그래서 사실, 곡의 무드 자체에서는 내가 보여줄 수 있는 K-팝 느낌이 적절하게 섞여 있다고 보시면 된다. 아티스틱하게 보기도 어렵고, 아이돌 느낌이 물씬 나는 K-팝이라고 보기에도 어려운 그 사이에서 어렵게 중간 지점을 찾았다고 볼 수 있겠다. 표현 방식에서는 싱어송라이터의 팝송을 아트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요즘 해외에서는 ‘K-팝’의 영향으로 단어 앞에 ‘K’가 붙으면, 마치 프리미엄 라벨과 같은 역할을 한다.
〈ONLY ONE〉이란 앨범 전체가 완전히 팝에 가깝다. 어릴 적 보고 듣고 자란 마이클 잭슨, 저스틴 비버의 영향을 받았다. 그들처럼 되고 싶다는 꿈을 키웠기에 이번 앨범의 무드를 짜면서 K-팝의 대중성을 한 스푼 넣어서 만들었다고 말하고 싶다.
‘마이클 잭슨’이란 이름이 신선하게 들린다. 보통 방예담과 비슷한 연령대를 인터뷰할 때 영향 받은 아티스트가 누구냐고 물어보면, 최근까지 활동하는 저스틴 비버 정도다.
워낙 어릴 때부터 활동해서 그런지, 그 시절 팝 스타들이 나에게는 우상이다. 1990년대, 2000년대 전성기였던 음악들에 완전 빠져 있기도 하고. 벌써부터 다음 앨범을 그런 무드로 준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웃음)
그런 것들이 홀로서기의 장점이지 않을까.
홀로서기의 장점은 내가 하고 있는 행동이 내 것이 되며 그에 따르는 책임감과 부담감, 그리고 설렘까지 짊어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오롯이 혼자 하는 것은 아니지만 참여도가 높고, 다양한 소통을 기본으로 할 수 있기에, 나와 뜻이 맞는 이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다는 것이 최고의 장점인 듯하다. 내가 주체가 되어서 리드를 할 수 있고 끌어가며, 컨트롤하는 것이 앨범을 만들어내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 중 하나로 성립된다.
싱어송라이터로서, 홀로서기를 시작한 뮤지션 방예담의 작업 과정을 그릴 수 있는 순간을 콘셉트로 잡았다. 실제 본인의 작업 과정은 어땠나?
의외로 뭔가에 탁 꽂힐 때 바로바로 하다 보니 즉흥적일 때가 많다. 양치하다가 갑자기 스케치하고, 친구들과 놀고 있다가 갑자기 번뜩 생각나서 사라지거나 한다. 일상생활에서 필이 꽂히는 순간이 있는 것 같다.

1, 4 패딩 베스트 엠엘비, 비니 코스트퍼킬로, 네크리스 쿠도스, 선글라스 스테판크리스티앙, 이너 티셔츠와 팬츠 모두 비바스튜디오. 2, 3 화이트 셔츠 웨이비니스, 데님 팬츠 비욘드 클로젯, 워치 해밀턴.
타이틀곡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하나만 해’라는 노래다. 펑키하고 팝 느낌의 리드미컬한 밸런스가 다양한재미를 배가하며 중독성 있는 템포가 주목도를 높이는것 같다. ‘하나만 해’라는 가사가 반복적으로 나오는데, 불분명한 태도로 애매하게 굴지 말고 확실하게 말을 해달라는 소소하고 소심한 반항적인 느낌이다.
밀당을 하지 말라는 단호한 대응인 것 같다. 본인 성격과 관련이 있을까?
사실, 그렇게 단호하지 못한 성격이 나는 불가능하지만, 내 음악 세계에서는 하고자 하는것을 가능하게 하고 싶다는 바람.
앨범 트랙 순서도 궁금하다. 스토리텔링에 맞춰 곡 배치까지 섬세할 것 같다는 상상이 든다. 주제는 무엇인가?
사랑이다. 1, 2, 3번 트랙은 사랑을 시작할 때의 밀당을 얘기한다. 내가 끌려가거나 끌어당기는 느낌과 함께 너무 좋은 감정이 빌드업되는 부분이다. 4번 트랙부터는 이별하고 그리워하며 너무 좋은데, 너무 싫은 복잡 미묘한 갈등이 고조된다. 5번 트랙은 체념과 본인의 감정을 부정하는 슬픔 등이 자리하는데, 앨범 하나를 온전히 들으면 한 편의 드라마 서사를 듣는 것처럼 무드가 이어지게 한 것이 포인트다. 모두가 타이틀곡으로 발표해도 부끄럽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
지금 20대 초반인데, 다양한 ‘사랑’이라는 형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부담스럽지는 않았는지?
사랑… 아직 잘 모르지만 보고 듣고, 영화나 책, 콘텐츠 등을 통해 간접 경험으로 접한 스토리를 ‘나’라는 사람에 대입해서 조합해보는 거다. 그래서 깊이 있는 작품들을 참고해 공감도를 높여보려 했다. 100%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이해하는 척은 할 수 있겠다는 배움도 얻었다.
참고가 됐던 콘텐츠가 있었나?
<라라랜드>,<노트북>,<어바웃타임>,<이터널 선샤인> 등의 멜로 영화를 보면 영감이 스치는 듯하다. 그리고 클래식한 사랑의 감정과는 별개로 요즘 영상 콘텐츠 중 짧은 클립들을 보면 연애할 때 상황별 숏폼 등에서 포인트만 딱딱 나오는데, 나중에 이런 것들이 기억에 남더라. 캐치해서 사소한 디테일을 가사에 좀 녹여내려고 한다. 22살이지만 지금 느낄수 있는 사랑의 감정은 또 다른 거니까. 깊이 있는 사랑이 아직 이르다면 풋풋한 감정이 귀엽게 보일 수 있는 시기라 생각한다. 약간 투정 부리는 것 같고, 젠체하는 것 같은 가벼움도 필요하다고 본다.
방예담의 음악을 가장 최적의 상태에서 듣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면 좋을까?
이어폰을 꽂고 듣는 것을 추천한다. 크게 들었을 때 캐치할 수 있는 의외의 다양한 감정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어떤 방식이든 리스너들의 취향 대로 듣는 것이 가장 베스트라고 생각한다.

니트 블릭베이크, 네크리스 쿠도스, 브레이슬릿 뮤제아르, 데님 재킷과 팬츠 모두 코스트퍼킬로.
작업하다가 옆길로 새는 경우도 있을까?
작업실 청소를 매우 자주 한다. 정신 차리고 보면 어느새 손에 핸드 청소기가 들려 있다. 가구에 먼지가 조금씩 쌓여 있는 것을 인지하는 순간, 계속 신경이 쓰여 늘 쓸고 닦고를 반복한다. 내가 이런 사람인 줄 정말 몰랐다.(웃음) 그리고 가끔 청소하다가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 슬쩍 위치를 바꿔보기도 하고 꽂히는 게 있으면 사이트 들어가서 폭풍 검색을 하기도 한다. 지금 작업실에 애정 어린 내 손길이 곳곳에 닿아 있다.
첫 앨범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수월했나?
처음이면 시행착오를 많이 겪기 마련인데, 생각보다 수월했던 것 같다. 마치 오늘 촬영처럼 말이다.(웃음) 함께 참여하는 스태프와 의견 충돌도 거의 없었고, 서로 신뢰를 바탕으로 한 믿음과 존중, 이해가 잘 맞물려서 톱니바퀴처럼 움직였던 것 같다. 음악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첫 번째, 나의 만족. 두 번째는 나만의 만족뿐만이 아닌 참여 인원 모두의 만족감이기 때문에.
뮤직비디오의 내용이 궁금하다.
감독님이 먼저 솔로 활동에 대한 확신을 가지려고 하는 모습을 담아보자고 제안해주었다. 방예담에게 집중된 느낌으로 와이어도 타고, 외국인 모델과 <라라랜드> 같은 분위기도 만들었다. 컬러 자체가 굉장히 멋있으니 꼭 눈여겨보길 바란다.
꿀성대를 관리하고 보호하기 위해 하는 루틴이 있을까?
일단 잠! 충분한 숙면은 만병통치약이라 할 만큼 중요하다. 그리고 노래를 부르는 스케줄이 있으면 그 전날에는 컨디션 조절을 위해 술을 마시지 않는다. 컨디션에 따라 목 상태가 좌지우지되기 때문에 편차가 심한 것을 최소한으로 하려는 자그마한 노력이다. 그리고 물을 많이 마셔서 건조함을 방지한다. 긴장을 많이 하는 타입이라 성대 근육이 위축될 수 있어 최대한 많이 연습하고 무대 위에 올라간다. 올라가기 직전까지도 목을 많이 풀려고 한다.
좋은 앨범을 발표했으니 다음 행보가 궁금하다.
팬과 다양한 소통을 위해 작은 콘서트를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은 조심스럽게 하고 있다. 보다 더 활발하게 움직여서 소통의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혹시 활동하고 싶은 다른 영역이 있을까? 미술 전시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림을 잘 못 그려서 사진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있다. 사진으로 일상이나 작업 혹은 영감 받은 것을 기록해서 작업 메이킹 형식으로 책을 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 모든 감성을 쏟아 넣어 완성된 콘텐츠가 음악이 아닌 다른 형태로 만들고 싶다.
첫 앨범이 나오기까지 특별히 고마웠던 사람들이 있을까?
오랜 시간 기다려준 팬들에게 많이 고맙다. 어떻게든 빨리 움직여서 활동을 시작하고 싶은 생각은 있었지만 또 기다려준 만큼 의미 있는 모습으로 보답하고, 퀄리티를 내고 싶어 욕심을 부렸다. 그리고 예상외로 빠르게 첫 앨범을 발매할 수 있게 도와주신 소속사 스태프 역시 너무 감사하다. 함께 애쓰고 동고동락해준 친구들도 빼놓을 수 없다. 이제 다른 데 눈 돌리지 않고 계속 음악을 하고 싶다. 지켜봐달라.(웃음)

레드 셔츠 호이테, 워머 프롬 아를, 뒤트임이 있는 슈트 재킷과 팬츠 모두 지민리.
길을 걷다가 눈이 펑펑 내려서 상가 건물로 잠시 피해 있으면, 온도차로 인해 눈이 슬러시 형태로 바뀐다. 방예담에게는 그 자박거리는 물소리도 좋고, 소복소복 쌓인 눈을 밟는 소리도 참 신선하게 들린다. 그래서 그에게 겨울은 비록 바깥은 차갑지만 실내에서 따뜻한 이들과 함께 있으니 ‘최애’의 계절로 등극했고, 크리스마스가 다가올 때면 크리스 브라운의 ‘This Christmas’를 부르곤 한다. 또 곧 다가올 새해를 기다리며 새로운 꿈을 꾸는 것도 20대 초반이라는 풋풋한 나이가 가진 특권이다. 트렌드가 바뀌듯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해나가는 청춘의 성장과정을 보여주며 홀로서기의 단단한 지표를 만들어나가는 모습이 그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선보인 첫 앨범부터 무척 호기롭게 그려진다.
음악 활동을 하는 부모님의 영향으로 다양한 음악을 접하며 성장한 방예담은 에서 11살이라는 어린 나이가 무색하게 담대하게 무대를 즐기며 제대로 실력을 보여주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오히려 아무것도 모르니까 할 수 있었던 거라며 그때의 마인드가 참 좋았다’고 말하는 그가 이젠 아는 것이 점점 많아지면서 생긴 두려운 시간을 거침없이 헤쳐 나간다.
어릴 때부터 미디어에 노출되어 <트루먼 쇼>처럼 가감 없이 대중에게 성장 과정을 고스란히 드러내던 방예담은 질풍노도의 시기조차 무던하게 보냈다. 그래서일까, 축적된 음악의 성장이란 갈증이 감정 폭발의 기폭제가 되어 오직 본인만을 위한 시작을 조심스럽게 알리고 싶어 한다. 특히 그의 눈썹이 돋보이는 미간, 그 밑에 가로로 길게 선을 그어놓은 듯한 눈매가 조화로운데, 반짝거리는 눈빛이 수줍게 숨어 있다가 인터뷰를 시작하자 이내 자신감 있게 또렷한 색을 발한다. 홀로서기를 시작인 방예담의 청춘은 조금은 외롭고 스산한 초겨울의 냄새를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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