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로 오르가슴에 도달하기
천천히 끓어오른 섹스만이 끝내 오르가슴을 이끌어낸다.
BY 에디터 유승현 | 2023.12.05
전희? 이렇게 생소한 단어가 있었나 싶다. 술자리에서 친구들과 수없이 섹스 이야길 나눴는데, 단 한 번도 전희는 우리 사이의 안줏거리가 되지 못했다. 기껏해야 누군가의 섹스를 향한 열정, 처음 보았지만 그것이 대단했던 남자와의 잠자리, 외국인 썸남에 대한 기대 정도를 이야기했다. 그러니까 진짜 ‘나’의 섹스 이야길 나눠본 적이 없는 거다. 자신의 섹스 만족도, 오르가슴, 성감대 같은 이야기 말이다. 그런 우리가 누군가와의 섹스를 “잊을 수 없다”는 친구의 말 한 마디에 진지한 고민에 돌입했다. 금요일 밤, 클럽에서 2살 어린 남자와 만났고 그의 집에서 술을 마시다가 잠을 잤다는 뻔하고 지루한 레퍼토리. 하지만 그날 새벽은 달랐다. 그는 애초에 섹스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지 않았고 백허그만으로 시간을 보내다 이내 허리와 다리를 간질이며 느릿하게 쓰다듬을 뿐이었다. 손이 가슴 위로 올라오지 않은 게 신의 한 수였다. 가슴은 그녀의 성감대가 아니었으니까. 부드럽게 목을 쓰다듬던 그는 목에서 시작해 천천히 키스를 시작했고 다른 손으론 허벅지 안쪽을 쓸었다. 그는 조급한법이 없었다. 한참의 시간을 그렇게 피아노 연주하듯 곳곳을 탐색하던 그에게 안달이 난 친구는 “제발”이라 말할 수밖에 없었다고. 그렇게 둘은 삽입과 함께 패러다이스로 떠났다.
여자에게 섹스는 삽입 전이 클라이맥스다. 삽입을 통해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는 여자는 4명 중 1명에 불과하다. 고로 전희가 없는 섹스는 별다른 쾌감을, 아니 오르가슴을 주지 못한다는 말. 삽입 전까지 이뤄지는 키스, 애무 등의 전희가 결국 섹스의 만족감을 좌우한다. 또 여성은 남성보다 성적 쾌감 고조기에 오르는 상승 속도가 6배가량 느리기 때문에 더 긴 시간의 전희를 필요로 한다. 고조기에 올라야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호흡이 거칠어지면서 오르가슴을 맞이할 준비를 끝낸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오래 참는 것만이 섹스의 미덕인 줄 아는 남자가 여전히 존재하고, 종종 우리는 전희보다 삽입이 2배는 더 긴 섹스를 경험한다. 몸을 풀지도 않고 본 게임에 돌입해 좋은 스코어를 내는 선수는 없다. 그렇다고 이 모두를 센스 없는 상대의 탓이라 치부할 수 없다. 말하지 않은 걸 아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는 법이니까. 원하는걸 상대에게 분명하게 요구해야 한다. 때론 스스로 섹스에 몰입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곤 “난 이게 좋더라, 자긴?”처럼 귀엽게 반문해보자. 또 거칠게 움직이는 상대의 손을 부드럽게 잡아 당신의 몸을 함께 훑어보아라. 상상하던 것 이상의 달콤한 섹스를 만나게 될 것이다.
SOLUTION 1 섹스를 앞두고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들
키스, 삽입으로 점철된 섹스가 지루한 이유 중 하나는 각자가 선호하는 섹스 취향을 솔직히 나누지 못한 데도 있지만 순간의 감정을 공유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나 공감이 중요한 여자에게 상대의 신음소리는 더 큰 자극으로 다가온다. 거기에 몇 마디의 칭찬과 애정 표현은 몸의 감각을 더 예민하게 깨워준다. 지금 얼마나 섹시한지, 아름답고 사랑스러운지 듣는 것만으로도 섹스의 몰입감은 올라간다. 칭찬을 요구하기 부끄럽다면, 반대로 액션을 취해보자. 상대에게 당신이 지금 얼마나 흥분했는지, 정말 황홀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해주자.
SOLUTION 2 전희는 침대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한 설문에 따르면 여성의 58%가 전희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으면 좋겠다고 응답했다. 그렇다고 전희가 침대 위에서의 시간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낮시간 서로 야릇한 메시지를 주고받거나, 저녁 TV 시청하면서 발마시지를 해주는 것, 함께 샤워를 하는 등의 방법으로도 상대의 흥분을 이끌어낼 수 있다. 예열된 섹스는 오르가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SOLUTION 3 마사지를 활용하라
마사지는 하루 동안 경직되었던 몸의 피로를 풀어주는 동시에, 손이 닿는 곳곳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섹스를 앞두고 서로의 몸을 마사지하면, 몸과 마음이 이완되면서 몸에서 짜릿한 흥분이 올라오기 쉽다. 양손으로 둥글게 원을 그리면서 가슴에서 시작해 등, 척추 순으로 마사지한다. 거기에 오일까지 활용한다면 마사지는 섹스 테크닉으로 진화한다. 서로에게 적어도 한 시간 정도는 마사지를 해주면서 슬로 섹스를 즐기는 것도 방법이다.
SOLUTION 4 키스에 공을 들여라
키스는 섹스의 프리뷰와 같다. 입술, 눈, 코, 이마 그 어디든 사랑스럽게 입을 맞추며 상대와 교감하는 것이 키스의 정석이듯 섹스의 스텝도 같다. 게다가 키스의 만족도가 섹스의 그것과 연관성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넘쳐난다. 키스를 하면 도파민, 옥시토신, 세로 토닌 등의 분비가 활성화되면서 섹스의 만족도를 높여준다. 즉, 키스가 만족스러우면 섹스도 만족스럽다는 뜻. 키스는 후희의 만족도와도 연결되니 아낌없이 입맞추길!
SOLUTION 5 불빛과 음악이 없는 공간에서
남자가 시각에 예민하다면 여자는 청각, 후각 등 모든 감각에 예민하다. 음악과 불빛이 모두 사라진 공간에선 피부로 스치는 자극이나 작은 신음소리에도 더 집중하게 된다. 살이 부딪치는 소리, 서로의 체온과 움직임에 더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 짧은 입맞춤에도 입술의 느낌이 더 강렬하게 인지하게 된다. 로맨틱한 재즈도 좋지만 서로의 호흡을 음악 삼아 섹스를 즐겨보자.
SOLUTION 6 부드럽고 리드미컬하게
침 범벅의 키스 세례, 깨물거나 꼬집는 등의 행위는 야동에서나 여자를 흥분시킬 뿐이다. 가슴, 허리 그 어디든 여자의 성감대는 남자보다 예민하고 복잡하다. 상대가 강하게 밀어붙일수록 당신의 섹스 집중도를 깨뜨릴 뿐이다. 여성은 부드럽고 지속적이며 규칙적인 자극에 오르가슴을 느끼기 때문. 거칠게 밀어붙이는 상대에게 부드럽고 리드미컬한 스킨십이야말로 당신을 만족시킨다는걸 정확하게 알려야 한다. 오르가슴은 커녕 아프기만 한 섹스는 관계의 끝을 예언한 것과 다름없다.
SOLUTION 7 온몸에 흩어진 성감대를 찾아서
여자에겐 몸에 닿는 자극이 성적 쾌감의 주된 원천이다. 목덜미, 허리, 다리 온몸에 흩어진 성감대를 찾아 지도를 그리듯 천천히 키스하고 쓰다듬을 때 자극을 느낀다. 앞서 말했듯 세게 움켜쥐는 게 포인트가 아니다. ‘리스닝 핸드’로 상대방 호흡에 집중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여성의 성감대 부위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상대가 금세 당신의 성감대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식상하다고? 귓불과 팔 안쪽, 무릎 뒤처럼 살결이 부드러운 곳의 터치를 요구해보자.
SOLUTION 8 파이널, 핑거 스킬
삽입보다 핑거 스킬을 잊지 못하는 여자들이 많다. 클리토리스만을 힘주어 공략하는 남자친구를 교육시키자. ‘클리토리스 역시 여자의 아름다운 신체의 일부’라는 마음가짐. 그리고 클리토리스를 스치며 허벅지와 팬티 라인을 천천히 마사지하다 보면 어느샌가 당신의 입에서, 또 온몸에서 삽입을 원한다는 시그널이 쏟아져 나온다는 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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