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케이크도 예술이다

디저트와 예술 경계 사이에 서있는 케이크를 소개한다.
BY 에디터 엄지희 | 2023.12.15
보케 망울망울 빛이 번져 있는 현상을 ‘보케’라고 한다. 이곳 주인이 처음 비어 있던 지금의 보케 자리에 들어왔을 때 보았던 풍경이 인상 깊어 이름으로 남기게 됐다. 마치 흘러내리는 촛불 같은 느낌의 시그너처 케이크 ‘케이크_현’도 비슷한 맥락으로 탄생했다. 순수함, 깨끗함, 맑음, 따뜻함이라는 감정을 웅장하게 표현하고 싶어 즉흥적으로 케이크를 디자인했다고. 평소에도 깔끔하고 단조로운 이미지를 좋아한다는 이곳의 주인은 케이크를 만들 때는 오히려 깊이 고민하기보다 즉흥적인 영감을 따른다고 말했다. ‘오늘 베이킹 놀이하자!’고 마음먹으면 당일에 후딱 완성하는데, 일상 속에서 스쳐 지나간 영화, 인상 깊은 문구, 그림 등이 영감의 재료가 된다. 그렇게 탄생한 케이크는 흘러내리는 촛농 같기도, 어느 날은 담박한 백자의 모습이 되기도 한다. 주소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로 116 2층 문의 010-7577-7554 인스타그램 @bokeh_coffee
무무대베이크 무무대베이크(無無臺bake)는 인왕산의 ‘무무대 전망대’에서 출발한 이름이다. 가게 주인의 인생관과 닮은 전망대 이름에 ‘bake’를 붙여 귀여운 어감의 브랜드명이 탄생했다. 모두가 야경을 보기 위해 북악스카이웨이를 오를 때,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무무대에 오르는 청개구리 마인드를 가진 이곳의 주인은 독보적인 캐릭터의 케이크를 만들기에 이르렀다. 무무대베이크는 케이크라면 으레 따를 법한 맛과 디자인을 탈피하는 데 방점을 찍는다. 이곳 주인은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면서 즉흥적으로 케이크를 만든다. 멜로디와 가사에 집중하다 보면 맛과 디자인에 대한 영감이 절로 떠오른다고. 무무대베이크의 케이크 속에 들어 있는 앙금은 음악이나 마찬가지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케이크를 먹다 보면 이따금씩 음악들이 흘러나올지도 모르겠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연남로3길 29 1층 인스타그램 @mumudaebake
프리키 케이크 괴짜가 만든 케이크가 있다면 이런 걸까. 형광 색감에 산호와 해초, 진주 등이 붙어 있는 케이크는 마치 깊은 심해 속에 일렁이는 산호 무리 같다. 물속에서 살아 숨 쉬는 괴생명체 같은 이 아름답고도 기괴한 케이크들은 말 그대로 괴짜, 프리키(Freaky Cake)의 작품이다. 프리키의 작업 과정은 예술가가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과 꼭 닮았다. 울림을 주는 음악과 풍경, 그때그때 느끼는 감정, 다양한 영감을 어딘가에 꾹 저장해 두었다가 꺼내 케이크라는 예술품으로 탄생시키기 때문. 이곳 주인의 취향으로 수집한 영감의 소재들은 완성된 케이크만큼이나 독특하고 독보적이다. 괴짜의 취향이 담긴 먹을 수 있는 예술을 만나보고 싶다면, 프리키가 축조한 오묘한 세계를 맛보는 것은 어떨까. 어떤 맛일지, 섣부른 상상은 절대 금물이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을지로 27길 18-2 3층 인스타그램 @freaky.ca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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