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성향을 알면 섹스가 더 즐겁다

즐거운 섹스 라이프를 즐기기 위해선 한 가지 질문이 선행돼야 한다. 과연 침대에서 나의 성향은?
BY 에디터 장은지 | 2024.01.26
자신의 ‘침대 성향’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 침대 성향은 다소 추상적이라 이 질문을 들으면 섹스 판타지나 BDSM을 떠올릴 수 있다. BDSM은 결박(Bondage), 훈육(Discipline), 지배(Dominance), 굴복(Submission), 가학(Sadism), 피학(Masochism)을 일컫는 말로 상대와의 수직적인 관계에서 성적 흥분이 고취되는 ‘성적 취향’이다. 상대를 지배하고 통제하려는 욕구가 있는 돔(도미넌트)과 반대로 지배받는 것에서 흥분을 느끼는 섭(서브미션)에 대해서는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물론 추구하는 침대 성향이 BDSM 쪽일 수도 있지만 지금 우리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침대 성향은 좀 더 범용적인 의미에서 사용하는 개념이다. 사실 섹스를 할 때마다 특별한 성적 판타지를 충족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침대 성향은 그보다 일상적인 섹스에서 선호하는 스타일, 보편적인 섹스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섹스 스타일 하면 좋아하는 체위나 순서 정도를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침대 성향은 육체적, 정신적인 것을 비롯해 그날의 분위기와 온도, 섹스 토크, 표정, 교감 이 모든 것의 역학적 관계까지도 포함한다. 침대 성향 혹은 섹스 스타일 테스트는 참여자를 10가지에서 많게는 14가지 유형으로 안내한다. 이러한 테스트를 통해 분류된 침대 성향은 크게 5가지로 종합해볼 수 있다. 첫 번째는 바로 ‘사랑은 변해도 쾌락은 변하지 않는다’고 믿는 ‘절대적 쾌락주의 유형’이다. 이들은 섹스를 쾌락을 위한 놀이로 생각하고 신체적인 쾌락은 물론 변태적인 성적 욕망을 충족하는 것에도 열려 있다. 매일 똑같고 뻔한 섹스는 지루하게 생각하고 한 명의 상대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상대와의 교감보다는 나의 오르가슴을 충족하는 게 섹스의 첫 번째 목표인 부류다. 두 번째는 첫 번째 유형과 비슷하면서도 약간의 결이 다르다. 쾌락을 1순위로 추구한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상대방이 함께 만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비교적 ‘헌신적인 쾌락주의자’다. 이들은 때로는 거칠게, 때로는 부드럽게, 최상의 오르가슴을 위해 상대방을 최적의 루트로 이끈다. 침대 위에서 다소 지배적인 성향을 띠기도 하지만 더 건강한 섹스를 위해 대화하고 상대방의 반응을 살피며 노력한다는 점에서 ‘오르가슴 완벽주의자’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가끔 완벽하게 리드하지 못한 섹스에 책임감을 느끼기도 한다. 세 번째는 바로 로맨틱하고 낭만적인 무드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섹스 낭만주의자’다. 이들에게 무드 없는 섹스는 의미 없는 육체적 활동에 가깝다. 이들은 섹스의 피지컬이나 운동적인 요소보다는 섹스에 도달하기까지의 경로, 전희, 분위기, 교감 같은 정신적 요소를 통해 오르가슴에 이른다. 속옷, 향수, 제모까지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선 섹스에 온전히 집중하기 힘들어 하는 경향이 있다. 다양한 체위나 강약을 조절하면서 자극을 주는 것을 즐기고 한번 몰입이 깨지면 빨리 섹스를 끝내고 싶어 하는 패턴을 보일 때도 있다. 네 번째는 상대가 주도권을 갖고 리드하는 섹스를 즐기는 ‘수동적 유형’이다. 이들에게 섹스는 사랑을 확인하는 수단이며 상대의 만족이 곧 나의 만족과도 같다. 마지막 유형은 정신적인 교감과 육체적인 쾌락의 적절한 균형을 추구하는 ‘밸런스형 타입’. 이들은 격렬한 섹스 후 다정한 스몰토크나 가벼운 스킨십을 즐긴다. 자신의 침대 성향을 모르는 사람도 있을까 싶지만, 침대 위에서 자신이 무의식적으로 추구하는 본능을 하나하나 채집하고 분석해 확실히 갈피를 잡은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다. <싱글즈>가 관련 주제로 약 160명의 성인 여성을 대상으로 리서치를 실시한 결과 ‘평소 자신의 침대 스타일을 알고 상대와 대화를 나누는 편인가’라는 질문에 절반이 훌쩍 넘는 60%가 ‘자신의 침대 스타일을 잘 모르고 있으며, 상대와 대화를 나누는 것을 민망해한다’고 답했다. YES라 답변한 사람 중에서도 ‘자신의 섹스 스타일을 확실히 알고 상대와 대화를 통해 적극적으로 추구한다’는 사람은 절반이 채 안 됐다. 섹스 스타일 테스트를 운영하는 디핑은 테스트를 진행한 사람 중 가장 많은 유형이 자신의 만족보다 상대의 반응에 더 신경 쓰고 상대방의 리드에 따르는 ‘수동적 타입’(16.8%)이라고 전했다. 자신의 몸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고 성생활에 개방된 사람이 많아지는 요즘 같은 시대에도 쾌락을 능동적으로 추구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사실은 꽤나 씁쓸하다. 침대 성향 테스트의 어떤 질문에는 직관적으로, 또 어떤 질문에는 나름 숙고하면서 답을 내리다 보면 새삼스럽게도 ‘나 이런 것 좋아하는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섹스 스타일 테스트’는 자신의 침대 성향을 파악하는 데도 도움이 되지만, 테스트 결과를 연인과 공유하며 좀 더 솔직하게 대화하는 데 좋은 빌미를 제공하기도 한다. 자신의 침대 스타일을 스스로 알고 상대와 이야기하는 습관을 갖는 건 BDSM이나 섹스 판타지를 충족하는 것만큼 거창하지는 않지만, 즐겁고 건강한 섹스 라이프를 위한 첫걸음이다. 자신의 섹스 스타일을 제대로 아는 것이야말로 ‘오르가슴을 느끼는 획기적인 체위’ ‘낯선 공간에서 섹스하는 법’ ‘남자를 5분 안에 만족시키는 법’ 같은 것보다 우리 삶에 훨씬 의미 있고 중요한 문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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