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티즈의 야성과 마성
뜨거움 주의. 여상, 산, 우영이 붉은 일몰이 번진 매혹의 바다처럼 넘실거린다. 야성과 마성,그 사이 어딘가에서 발견한 에이티즈란 신대륙.
BY 에디터 전수연 | 2023.12.19
우영 재킷과 팬츠 모두 앤 드뮐미스터 by 분더샵, 셔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산 재킷 렉토, 팬츠 스테판 쿡 by 아데쿠베. 여상 코트 알렉산더 맥퀸
얼마 전 발매한 정규 2집 〈THE WORLD EP.FIN: WILL〉을 통해 퍼포먼스 장인으로서 ‘미친 폼’을 보여주었다.
우영 두 번째 정규 앨범이기도 하고 오랜만에 새 앨범으로 찾아뵙는 거라 팬들이 에이티즈에 기대하는 모습, 음악적 갈증을 해소해줄 수 있는 방법을 더욱더 고민했다.
여상 특히 처음으로 유닛곡이 수록돼 에이티즈 멤버들의 색다른 조합을 볼 수 있는 앨범이다.
여기 있는 여상, 산, 우영은 ‘IT’s You’라는 유닛곡을 선보였다.
산 ‘IT’s You’가 가진 퇴폐적인 분위기 그리고 멤버 각자가 가진 음색의 어울림을 고려한 조합이다.
이번 앨범에서 가장 우리답다, 매력적이라고 느낀 곡이 있다면?
여상 ‘WE KNOW’라는 곡이 정말 마음에 든다. 중저음 소리를 낼 때 가장 예쁜 소리가 난다고 팬들이 말해주는데 이 노래가 그런 중저음에 어울리는 분위기의 곡이다.
우영 리더 홍중이 형이 쓴 ‘꿈날’ 그리고 ‘ARRIBA’. 이국적인 사운드와 멤버들 보컬의 조화가 매력적인 곡인데 개인적으로 ‘이 음악의 느낌을 낼 수 있는 건 에이티즈밖에 없지 않을까?’ 하고 조심스레 생각해본다.(웃음)
산 나는 ‘Silver Light’를 즐겨 듣는다. 한 곡 안에 기승전결이 명확하다. 에이티즈만의 감성을 보여줄 수 있는 곡이기도 하고.
에이티즈는 자기만의 색깔이 분명한 팀이다. 멤버들이 생각하기에 에이티즈의 강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우영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지 않나. 그런데 그 모두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악에 받쳐서 하는 사람인 것 같다. ‘할 수 있을까’가 아니라 ‘내가 기필코 하고 만다’는 정신.
산 그런 갈증, 절박함, 독기 그런 것들이 우리 팀을 쉼 없이 달리게 하는 동력이자 정체성이다.

셔츠와 팬츠 모두 프라다, 롱부츠 아워레가시.

재킷 질 샌더, 스커트 자라.

산 재킷 질 샌더, 스커트 자라.
여상 셔츠 알렉산더 맥퀸, 베스트와 팬츠 모두 돌체앤가바나.
해외에서도 인기가 상당하다. 이미 월드 투어도 여러 번 나섰고 국내외 큰 무대에 정말 많이 섰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무대가 있을까?
산 아무래도 상징적인 공연장에 섰을 때 느낌이 좀 달랐다. 가장 최근이었던 영국 런던의 오투 아레나와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기아 포럼.
여상 파리 아코르 아레나에서의 무대도 기억에 남는다. 뭔가 낭만적인 분위기가 있었다.
우영 팬들도 인상적이었다. 팬들의 국적이 정말 다양한데 한국어 가사를 다 외워 떼창을 해준다든가 “사랑해” “보고 싶어”라고 말해주는 노력들. 또 지난 앨범 팬사인회에 왔던 해외 팬이 이번에도 왔었는데 그사이 한국어가 엄청 늘었더라. 감동적이었다.
공연을 많이 하다 보니 무대 위에서의 노하우도 늘었을 것 같다.
산 무대에서 확실히 편해졌다. 경험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것 같다. 이제 무대 위에서 긴장이나 흥분을 절제하고 확실히 우리 꺼, 내 꺼를 보여줄 수 있다.
월드 투어 얘기도 궁금하다. 월드 투어는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니지 않나. 투어버스를 타고 다니는 건가?
우영 맞다. 공연이 끝나고 투어버스를 타면 보통 14시간, 16시간 정도를 이동해야 한다. 여덟 멤버가 모두 그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다른데, 내 경우에는 멤버들과 둘러앉아 밥을 먹거나 잔다. 그렇게 이동하다 중간에 휴게소에 들를 때 깨는데 새벽 시간, 땅은 넓지, 사람은 없지, 굉장히 몽환적이었던 풍경이 기억에 남는다.
산 나는 버스를 타자마자 자는 쪽이다. 자다가 깨서 창밖에서 쏟아지는 햇빛을 받으며 짜파게티를 끓여 먹는 게 최고다. 창밖으로 지나가는 풍경을 바라보면서 먹는 짜파게티가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
여상 나는 맥모닝파다. 우리가 들른 거의 모든 휴게소에 맥도날드가 있더라.

재킷 엘리엇 에밀 by 지스트리트 494 옴므, 티셔츠와 팬츠 모두 준야 와타나베맨.

티셔츠 뮈글러, 링 아티스트 소장품.

재킷 시스템 옴므, 톱 자라, 팬츠 마크 제이콥스.
여상은 평소에도 고요하고 차분할 것만 같은데 의외로 ‘맑눈광’ 면모가 있다고 하더라.
여상 내가 활달한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또 막 쉽게 주눅 드는 성격도 아니다. 마냥 착하기만 하고 공격력도 제로일 거 같은데, 누가 공격하면 바로 반격에 나서니까 그렇게 봐주는 것 같다.(웃음)
산 진짜다. 마치 몰티즈처럼 공격하면 바로 물어버린다(웃음).
우영 앙앙!(몰티즈 짖는 소리)
그러고 보니 오늘 모인 세 멤버의 조합이 재미있다. 우영은 여상을 따라 지금의 소속사로 왔고, 산과는 커플 타투를 할 정도로 ‘찐친’이지 않나. 어렴풋이 삼각관계 구도가 보인다.
산 커플 타투가 아니라 우정 타투다!(버럭)
아, 우정 타투.(웃음) 우영에게 여상과 산은 어떤 친구인가?
우영 푸하하, 여상이는 다른 회사 연습생 때부터 함께 했던 친구다. 당시 TXT 연준과 셋이 워낙 가까웠다. 여상이 하나만 보고 지금의 소속사로 온 것이 맞다. 꼭 여상이랑 함께 데뷔하고 싶었다. 산과는 연습생 초반만 해도 서먹했는데 언젠가부터 엄청 가까워졌다. 특별하게 떠오르는 계기도 없다. 언제부턴가 자석처럼 계속 붙어 있다.
역사가 더 긴 관계인 줄 알았다.
우영 말이 잘 통하고 의리가 중요하고 사람을 대하는 마음가짐도 같아서 빠른 속도로 친해진 것 같다. 그리고 나의 외할아버지와 산이 아버지의 외모가 꼭 닮았다. 처음 봤을 때 깜짝 놀랐다.
산 우리 어머니들도 서로 말을 놓는 친구 사이가 되었다. 우영이가 우리 아버지와도 통화를 자주 한다.

산 셔츠와 데님 팬츠, 타이와 워커 모두 알렉산더 맥퀸. 우영 재킷 시스템 옴므, 톱 자라, 팬츠 마크 제이콥스, 부츠 릭 오웬스.
산은 팬들이 꼽는 데뷔 초반과 지금의 이미지가 많이 다른 멤버라고 들었다. 의도한 변화인가?
산 내가 원래 춤을 출 때 동작을 엄청 크게 쓰는 편이다. 예전에 체구가 작았을 때는 지금과 같은 느낌이 잘 안 났다. 내 움직임에 어울리는 피지컬을 갖추기 위해 열심히 운동했다.
몸이 좋다 보니 팬들이 산의 피지컬에 특히 관심이 많더라. 혹시 팬들은 모르는 자기만 아는 신체적 특징을 공개해줄 수 있을까?
산 글쎄.
우영 위쪽 말고 아래쪽으로 가야 해. 상의 탈의를 많이 해서 상체 쪽은 팬들이 모르는 게 없을 거야.
산 엉덩이가 예쁘다?(웃음)
여상 아, 근데 이건 진짜 맞다. 다리도 길고 몸이 예쁘다.

산 셔츠와 팬츠, 레더 타이 모두 알렉산더 맥퀸.
우영 재킷 시스템 옴므, 톱 자라, 팬츠 마크 제이콥스.
여상 셔츠와 팬츠 모두 프라다, 부츠 아워레가시.
최근 좋은 소식이 있더라. 미국 빌보드 200 차트에서 1위를 했다고. 스스로를 ‘언더독’이라고 언급하던데 처음부터 완성형이 아니라 한 단계씩 성장하며 성취한 거라 자부심이 대단할 것 같다.
여상 처음 차트 진입을 아마 42위로 했을 거다. 그리고 3위를 하고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팬들은 벌써부터 축포를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는데 혹시라도 실망시킬까봐 조마조마했다. 테일러 스위프트랑 마지막까지 엎치락뒤치락하다가 결국 1위를 했다. 안도했고 또 감사했다.
우영 팬들에게 너무 감사했고 뿌듯하다. 그렇지만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한다. 난 아직 배가 고프다!
산 방금 빵 너무 많이 먹던데, 아직도 배가 고파?
우영 그러게, 왜 배가 고프지?(웃음)
다음 목표는 뭔가?
우영 구체적인 목표라기보다 장기적인 플랜이다. 몸에 새겼지만 내 신조가 ‘서두르지 말고 포기하지 말자’다. 사실 이번 MAMA 어워즈에서 대상을 받은 세븐틴 선배님들의 수상 소감을 듣고 마음에 횃불이 확 당겨지더라. 우지 선배님이 “데뷔 초반에는 모두가 안될 거라고 했다. 근데 우리는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결국해냈다”고 말했는데 세븐틴 선배님들의 노력, 지금까지의 서사가 함께 느껴져서 같이 울컥했다. 에이티즈도 언젠가 꼭 선배님과 같은 아티스트가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다른 멤버도 같은 생각인가? 아직 배가 고픈가?
여상 맞다. 가뜩이나 멤버 모두 열정이 넘치는데 우영이가 이렇게 옆에서 세뇌를 시키면서 기름을 들이붓는다.(웃음)
과거 에이티즈 발음이 ‘80’s’와 같다고 80세까지 함께 활동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인터뷰를 봤다. 아직도 그 생각은 유효할까?
여상 물론이다. 불러만 준다면.
우영 멤버들끼리 “80세가 되어 지팡이 짚고서도 ‘HALA HALA’ 무대를 하자”고 말했었다. ‘HALA HALA’에 산이가 하드캐리하는 퍼포먼스 구간이 있는데 산이만 버텨준다면 할 수 있을 것 같다.(웃음)
산 체력 관리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

코트 GMBH, 팬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셔츠와 팬츠, 레더 타이와 워커 모두 알렉산더 맥퀸.

여상 재킷 엘리엇 에밀 by 지스트리트 494 옴므. 우영 톱 뮈글러 by 분더샵.
벌써 새해 1월이다. 2024년에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나?
산 사람들에게 좀 더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싶다. 받은 사랑을 돌려줄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우영 예전에는 존경하는 선배와 나를 비교했다. ‘그 선배가 내 나이 때 뭘 했지’ ‘무엇을 성취했지’라며. 그런데 사람에게는 모두 다 자기만의 때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하며 전보다 더 나은 내가 되려고 한다. 올해는 지난해의 나보다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으면 좋겠다.
여상 2024년에도 월드 투어를 하게 될 것 같다. 그 시작으로 1월 27일 서울에서 콘서트를 한다. 무엇보다 2023년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 만큼 책임감도 더 커졌다.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
산 지금까지 에이티즈가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봤다면 올해는 우리가 증명해야 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것들을 계획하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주면 좋겠다.

셔츠 알렉산더 맥퀸, 베스트 돌체앤가바나.

톱 뮈글러 by 분더샵, 스카프 알릭스.
포토그래퍼
홍장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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