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인가 맛집인가
전시회인지 맛집인지 헷갈릴 정도로 볼거리가 가득한 미디어아트 미식 스폿을 소개한다.
BY 에디터 양윤영 | 2023.12.26오감을 자극하는 미식 크루즈 항해
카니랩

철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거대한 킹크랩 수조가 반기는 카니랩은 일본어로 게를 뜻하는 ‘카니(かに)’와 연구소의 ‘랩(Lab)’을 합친 이름으로 미디어아트 파인다이닝이다. 인터렉티브 미디어아트 스튜디오 사일로 랩과 1년여 간 협업을 통해 완성했으며, ‘바다 위의 날씨’를 콘셉트로 킹크랩, 꽃게, 대게 등 다양한 게 요리를 선보인다. 코스가 시작되면 아침 해가 떠오르는 새벽녘부터 햇살이 내리쬐는 낮, 휘몰아치는 폭풍우, 석양이 붉게 물드는 저녁노을, 밤하늘을 수놓은 은하수 등 모두 5개의 풍경이 펼쳐진다. 전면의 초대형 미디어 스크린과 조명이 설치된 미디어 월, 바다의 느낌을 더욱 생동감 있게 연출하는 연못, 바닥에 깔리는 은은한 드라이아이스 포그 등 영상 외에도 여러 요소를 더해 몰입감을 높인다. 특히 천장에 달린 커다란 샹들리에는 장면마다 다른 색의 조명이 반사되어 극적인 효과를 자아낸다.

서버들의 퍼포먼스도 빼놓을 수 없다. 천둥 번개가 치는 폭풍우 신에서는 레인코트를 입고 우산을 든 서버들이 미디어 월을 걷는 퍼포먼스를 뽐내 보는 재미를 더한다. 호주, 스페인, 영국 등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에서 근무한 베테랑 석재영 헤드 셰프의 진두지휘 아래 펼쳐지는 요리도 훌륭하다.

호주, 스페인, 영국 등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에서 근무한 베테랑 석재영 헤드 셰프의 진두지휘 아래 펼쳐지는 요리도 훌륭하다. 액화 질소를 사용해 칵테일을 팝콘 모양으로 얼린 칵테일 팝콘, 성게알, 캐비아를 곁들인 토마토 머랭과 고소한 돌게 내장 요리가 들어간 피크닉 박스, 먹기 좋게 찢은 게살과 짙은 바다 내음을 풍기는 해조류를 곁들인 스노우 크랩 로열, 영롱한 은하수 빛깔의 시럽을 얹은 상큼한 맛의 소르베까지 이색적이고 맛깔나는 메뉴를 2시간 30분간 쉴 틈 없이 제공한다. 매일 오후 6시부터 디너 코스만 운영하며 예약은 필수다. 생생한 퍼포먼스, 최고급 장비, 신선한 해산물 요리까지 카니랩은 미디어아트 파인다이닝의 새로운 기준점이 되어준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 220 지하 1층
문의 0507-1470-0385
인스타그램 @kanilab.korea
계절의 변화를 담은 고요한 숲속
모리노키세츠

서울숲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모리노키세츠는 ‘숲의 계절’이라는 이름의 뜻처럼 각 계절의 정취를 담은 디저트와 미디어아트를 선보이는 복합문화공간이다. 공간은 시원한 폭포가 흐르는 미디어아트 테이블이 놓인 지하 1층의 워터 라운지, 지상 1층의 에스프레소 바와 편집숍, 디저트와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2층의 카페와 카운터, 20명 남짓의 단체 모임도 거뜬히 수용 가능한 4층의 프라이빗 루프 라운지로 구성됐다. 모리노키세츠가 특별한 이유는 시즌마다 계절의 특징을 담은 메뉴를 선보인다는 점.

프랑스 르 코르동 블루 출신의 이소연 공동 오너 파티시에는 크럼블, 젤리, 유자셔벗이 들어간 제주 감귤 파르페, 초코 가나슈를 듬뿍 채운 크로캉부슈,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살린 초코 바나나 프렌치토스트 등 환상적인 맛의 디저트를 만든다. 오전 11시 30분부터 4시간 동안은 국내산 오징어를 듬뿍 넣어 깔끔한 맛과 풍미를 자랑하는 오징어 들기름 파스타와 신선한 채소와 토마토, 모차렐라 치즈가 듬뿍 들어간 그릴 샌드위치 등 브런치 메뉴도 맛볼 수 있다.

이소연 대표가 ‘맛’을 책임진다면, 이가연 공동 대표는 공간에 ‘멋’을 더한다. 그 계절에만 볼 수 있는 생화를 직접 선별해 내부 곳곳에 비치하는 등 계절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소품을 더해 공간을 채웠다. 두 대표의 섬세한 센스는 오픈한 지 이제 막 3개월이 된 모리노키세츠가 앞으로 어떤 새로운 계절을 펼쳐 보일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지금은 폭포가 흐르는 미디어아트 존도 겨울엔 오로라, 봄에는 벚꽃 등으로 변경될 예정이라 하니 맛있는 디저트와 미디어아트로 오로라 관망, 꽃놀이도 즐겨보길 추천한다.
주소 서울시 성동구 서울숲2길 11-16 2층
문의 0507-1348-7439
인스타그램 @morino_kisetsu
신비로움을 간직한 연남동의 심해
오버딥

깊은 바다를 테마로 운영하는 카페 오버딥은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바다다. 박종환 대표를 필두로 디자인을 전공한 3명의 팀원이 운영하며, 디자이너의 안목이 돋보이는 감각적이고 트렌디한 셀프 인테리어가눈길을 끈다. 공간은 2층부터 루프톱까지 층마다 다른 매력을 지녔다. 유리 통창으로 햇살이 들어오는 2층 카페 좌석과 연남동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테라스, 루프톱도 훌륭하지만, 미디어아트가 펼쳐지는 3층이야말로 오버딥표 심해를 제대로 만끽하기 좋은 장소다. 특히 바다를 자유롭게 유영하는 형형색색의 해파리 영상을 보고 있으면 하루 종일 물멍도 할 수 있다. 바닥에 잘그락대는 푸른 자갈과 소라고둥, 조개껍데기가 들어간 투명한 어항 테이블, 반짝이는 PVC 재질로 제작한 해파리 조명, 스크린 바로 앞에 놓인 산호초와 같은 소품은 실제 바닷속에 들어온 듯한 생생한 감각을 전한다.

오버딥은 어둑어둑해지는 저녁 시간에 가장 아름다운데, 내부의 만달라키 선셋 조명이 천장의 물결 패널과 테이블에 은은하게 비치기 때문. 공간 곳곳에 유려하게 반사된 물결 모양은 햇빛에 반짝거리는 윤슬을 연상케 한다. 구운 옥수수가 그대로 올라간 콘크림 마들렌, 신선한 잠봉뵈르 햄이 켜켜이 쌓인 잠봉바질페이스트리까지 수제 베이커리 메뉴도 유명하다. 직접 볶은 원두를 사용한 부드러운 라테 위에 파도 모양의 크림을 올린 파도크림라테, 심해의 바닷물을 그대로 떠온 듯한 딥 블루 레모네이드 등 오버딥만의 시그너처 음료는 눈과 입을 모두 사로잡는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성미산로 149-8 2층
문의 0507-1474-0447
인스타그램 @overdeep_yeonnam
사진
이대연
라이프스타일
맛집
미디어아트
파인다이닐
카니랩
모리노키세츠
오버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