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주의자의 연애
비혼주의자에 대한 인식이 예전보다는 많이 긍정적으로 변했지만 아직도 ‘결혼은 언제 하니?’라는 질문을 매번 웃는 낯으로 감내 해야 하는 세상에서 비혼의 연애에는 이기적이라는 꼬리표와 유별나다, 나중에 후회한다는 잔소리가 따라오는 것이 현실이다.
BY 에디터 김희성 | 2024.02.05
<싱글즈>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382명 중 33%가 비혼주의자라고 답했다. 비혼을 결심한 이유로는 ‘개인의 행복 추구’ ‘임신·출산에 대한 부담감’이라고 응답한 이들이 각각 28%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결혼 제도에 대한 반감’(23%)이 그 뒤를 이었다.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해서 연애를 포기해야 하는 건 아니다.
비혼주의자도 연애를 한다. 비혼주의자가 꿈꾸는 이상적인 삶의 형태로 ‘연애하면서 1인 가구로 사는 것’(66%)이라고 답한 이들이 가장 많았다. 응답자의 대부분인 86%가 ‘자신이 비혼주의자라는 것을 남자친구에게 밝힌다’고 했지만 밝히지 않겠다는 응답도 14%에 달했다. 말 하지 않는 이유로는 ‘이상한 사람으로 보일까봐’라는 답변이 50%로 절반에 달했다. 비혼을 선언한 이들을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하기보다 유별난 사람 취급하는 등 사회적 시선이 곱지 않은 현실을 반영한 응답으로 풀이된다. 앞선 답변을 종합해보면 비혼주의자의 삶에서 모든 결정의 중심은 ‘자기 자신’이다.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비혼을 결심하고 연애는 하되 혼자 살길 꿈꾼다. 연애는 좋지만 결혼을 하게 되면 자연스레 따라 오는 각종 의무와 속박, 부담에서 자유롭길 원한다. 비혼주의자가 연애를 하는 이유는 비혼을 결심한 이유와도 일맥상통한다.
비혼도 라이프스타일의 한 형태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데 얼마나 세월이 더 흘러야 할까?
비혼연애의 가장 큰 걸림돌은 ‘결혼을 원하는 남자친구와의 갈등’(24%)보다 ‘가족, 친구의 비난이나 잔소리’(49%)가 훨씬 더 컸다. 로봇이 닭도 튀기고 커피도 내리는 시대가 됐지만 결혼에서만큼은 과거의 프레임에 머물러 있다. 그럼에도 익명으로 보내온 사연을 보면 비혼의 연애는 확실히 자유롭고 구속과 집착을 하지 않아 좋으며 부담감이 없어 스트레스가 덜하다. 물론 고충도 있다. ‘신혼 부부 주택청약은 해보고 싶다’(sbs***)는 웃픈 답변도 있었다. 주로 받는 오해는 주위에서 둘 사이를 가볍게 여긴다는 것. 정말 결혼을 전제로 하지 않는 연애의 무게는 더 가벼운 것일까? 그저 자신의 삶을 살기로 결심한 이들의 연애에 참견할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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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집사부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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