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츠리스가 쏘아 올린 담론

자유로움과 과한 노출 사이, 2024년에도 이어질 논쟁적 트렌드 ‘팬츠리스’는 이대로 괜찮은가.
BY 에디터 양윤영 | 2024.02.26
팬츠리스 룩을 선보인 문가영과 한소희
이미지 출처: 인스타그램 @m_kayoung, @xeesoxee
지난 24일 밀라노에서 열린 돌체앤가바나 2024 F/W 컬렉션에 배우 문가영이 등장했다. 관능적인 블랙 시스루 드레스에 환호성이 터지는가 하면, 과감한 팬츠리스와 노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팬츠리스 룩은 국내에서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다. 르세라핌의 허윤진은 컴백 트레일러 영상에서 시스루 타이츠 위에 회색 브리프를 매치했고, 블랙핑크의 리사는 자선행사에 전신 골드 타이츠를 입고 치마를 연상시키는 액서서리만을 착용한 채 등장했다. 파리에서 열린 디올 2024 S/S 오뜨 꾸뛰르쇼에 참석한 한소희 역시 블랙 브라톱과 브리프 위에 시스루를 매치한 팬츠리스 룩을 선보였다.
팬츠리스 룩을 선보인 켄달제너와 헤일리비버
이미지 출처: 인스타그램 @kendalljenner, @haileybieber
Miu Miu 2023 F/W
Miu Miu 2023 F/W
팬츠리스 룩은 하의를 착용하지 않고 과감히 하체를 드러내는 스타일을 뜻한다. 시스루 스타킹 위에 브리프를 매치하거나 아주 짧은 기장의 팬츠를 입는 것이 보편적이다. 팬츠리스 룩은 1950~60년대 활동하던 재즈, 발레 댄서들이 타이츠 위에 레오타드 만 입거나 상의에 셔츠를 레이어드하던 방식에서 유래됐다. 시대의 아이콘이자 앤디워홀의 뮤즈였던 에디 세즈윅이 팬츠리스의 대명사로 손꼽히기도 한다. 2023 S/S 런웨이에 고개를 빼꼼 내민 팬츠리스 룩은 굵직한 브랜드들의 2023 F/W에도 연달아 등장하며 현시점 가장 관능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카일리 제너, 켄달 제너, 헤일리 비버, 벨라 하디드 등 할리우드의 유명 셀러브리티들이 쇼장이 아닌 현실 세계 위로 팬츠리스 룩을 소환했고, 국내에도 트렌드의 물결이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팬츠리스 룩의 아이콘 에디세즈윅
Miu Miu 2024 S/S
Miu Miu 2024 S/S
에디 세즈윅은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팬츠리스 룩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반항하려는 게 아니에요. 그저 다른 방법을 찾고 있는 거예요(It’s not that I’m rebelling. It’s that I’m just trying to find another way).” 그는 답답하고 꽉 끼는 바지를 벗어 던지는 대신 ‘쉽고 편안한’ 길을 선택한 것이다. 현시점, 패션계에서 팬츠리스 룩은 자유로움의 상징과 같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만의 개성과 편안함을 강조한다는 측면에서 그렇다. 그러나 여성의 신체 노출은 인권 신장과 백래시 사이에서 복잡한 문제를 낳기도 한다. 일부 여성들은 자신의 몸을 자유롭게 표현하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메시지를 지지한다. 이는 여성이 자기 결정권을 소유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또 다른 여성들은 여성의 신체 노출이 성적 대상화나 성폭력 문제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매스미디어에서 유명인들의 노출이 과도하게 강조될 경우, 청소년들의 무분별한 모방심리가 적용되어 결론적으로 일반인 여성과 아동에 대한 성착취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Dolce&Gabbana 2024 F/W
Dolce&Gabbana 2024 F/W
팬츠리스 룩은 자유로움과 노출 사이의 균형에 대한 논쟁의 중심에 서 있다. 이번 돌체앤가바나 2024 F/W 컬렉션을 비롯한 다양한 브랜드의 쇼에서의 등장과 국내외의 빠른 확산은 팬츠리스 트렌드가 여전히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현상은 패션의 경계를 넘어 여성의 신체와 권리에 대한 더 넓은 사회적 대화로 확장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결국 팬츠리스 룩은 단순히 패션 현상으로만 한정되어 바라볼 것이 아닌 건강한 사회적 대화와 함께 다뤄져야 할 복잡한 문제로 여겨진다.

사진제공

Shutterstock, IMAX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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