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제주도 사투리 이게 맞아? 우리는 미디어 사투리에 속고 있다

미디어 경상도 사투리를 꼬집는 '하말넘많'부터 경상도 호소인 피식대학 용주까지. 전라도, 제주도 등 미디어 사투리를 꼬집는 크리에이터들이 화제다.
BY 에디터 송혜민 | 2024.03.08
“내 니 좋아했다고!” 3월 8일 현재까지 2024년에 가장 임팩트 있던 대사 한 줄을 꼽으라면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이 사투리 대사였을 거다. 혹시 당신이 경상도 사투리 네이티브 스피커였다면 이 드라마를 보면서 견디기 힘든 감정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사실 터무니 없이 틀려먹은 미디어 사투리의 역사는 유구하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알 수 없지만 묘하게 비슷한 결의 ‘틀린’ 사투리는 계속 존재해왔다. 사투리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것인데, 존중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꼬리표처럼 따라 붙었다. 대표적으로, 미디어에서 소비하는 경상도 사투리의 ‘오빠야’ 는 실제로 그렇게 애교있거나 귀엽게 사용되지 않는다. 유튜브 채널 <하말넘많>의 강민지는 이런 지점을 꼬집는다. “말이 오빠야지 보통 오빠야라 안 캅니다. 오빠! 오빠! 그냥 던지지 말을.” 미디어 사투리가 묘사하는 여성성에 정면으로 반박하는 부분이다.
영상 출처: 유튜브 채널 ‘하말넘많’
그렇기 때문에 요즘 제대로 된 사투리를 보여주는 크리에이터들이 귀하다. 단순히 미디어 사투리의 틀린 부분을 지적하는 것에서 나아가서 그 언어를 일상에서 쓰는 사람들에 대한 나름의 철학도 발견된다. 사투리가 가진 특유의 정서나 운율을 분석하는 등 나름의 미학적인 면도 있다. 유튜브 채널 <뭐랑하맨>의 콘텐츠를 보면 알 수 있다. <뭐랑하맨>에서는 가요의 가사를 제주도 사투리, 심지어는 22년 버전으로 개사하는 콘텐츠도 선보인다. 신기한 건 물론 제주도 사투리의 아름다운 부분까지 엿보인다.
영상 출처: 유튜브 채널 ‘뭐랭하맨’
가끔 함정은 있다. 메타 코미디 레이블 ‘메타코미디’의 이용주는 말도 안되는 사투리를 뻔뻔하게 내뱉으면서도 사람들의 웃음을 끌어모은다.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에서 ‘메이드 인 경상도’라는 콘텐츠를 통해서 ‘경상도 호소인’으로 포지셔닝했다. 경상도에서 태어났으니 경상도 사람이라는 논리인데, ‘깔끼하다’ ‘맛꿀마’ 같은 뭘 모르면서 마음대로 쓰는 엉터리 사투리는 심지어 온라인 상에서 ‘밈’으로 승화했다. 그는 아직도 경상도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엉터리 사투리를 내뱉고, 그 지역의 문화를 경험한다. 비록 엉터리 사투리지만 그것이 이용주만의 경상도를 ‘리스펙’하는 방법일 테다.
영상 출처: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
물론 해당 지역 출신이 아니면 완전히 똑같이 묘사하긴 어렵다. 하지만 그래서 좀 더 세심한 관찰과 재현은 필요하다. 때로 사투리는 수도권과 수도권이 아닌 지역을 구분하는 수단으로 사용되거나 그래서 지역주의 혹은 특정 지역에 대한 고정관념으로 인식되곤 해서다. 사투리 크리에이터들이 빛을 발하는 건 바로 이 지점이다. 앞으로도 이들이 기존에 사투리가 가지던 고정관념을 허무는 데 일조하기를 바라본다.
미디어사투리
사투리
사투리강의
하말넘많
강민지
피식대학
이용주
경상도호소인
뭐랭하맨
경상도사투리
제주사투리
경북사투리
부산사투리
부산
전라도사투리
0
SINGLES OFFICIAL YOUTUBESINGLES OFFICIAL YOUTUBE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