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QUIET LUXURY 바이스로이 발리
여행자의 몸과 마음에 다가오는 바이스로이 발리의 콰이어트 럭셔리 키워드.
BY 에디터 송혜민 | 2024.05.09
비행기를 나서자마자 피부에 쩍 하니 달라붙는 이국의 공기. ‘그래, 휴양지는 이래야지’ 하며 습기 가득한 새벽 공기를 가르며 걸었다. 우리의 최종 목적지는 가파른 계곡에 기댄 도시 우붓. 긴 밤 비행을 마친 후였기에 처음으로 맞이한 건 새벽의 우붓이었다. 아직 햇빛이 내린 도시의 모습을 보기 전이지만 이 나지막한 풍경이 우붓의 진짜 민낯인 것만 같다. 호텔로 향하는 내내 창밖으로 지나는 좁다란 골목들에서 눈을 떼기 어려웠던 이유다. 발리, 그중에서도 우붓으로의 여행을 결정한 건 이 고요한 공기 때문이었다. 사람 키만큼 자란 야자수 잎이 있는 깊은 정글, 일년에 네 번이나 쌀을 수확할 수 있는 두터운 날씨 속에 파묻혀 서울의 걱정 따위는 잊어버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짧은 새벽이 지나고, 리조트 창밖으로 마침내 펼쳐진 우붓 정글의 완전한 모습을 마주했다. 밤새 내려앉은 안개가 꿈인지 현실인지 모를 풍광을 만들어내는 순간. 이토록 실제 같지 않은 산수를 바라보며 선 곳은 리조트 바이스로이 발리 (Viceroy Bali)다.
옛 왕족의 휴양지였던 발리 왕가의 계곡(Valley of the Kings) 위 능선에 자리 잡고 있다. 40개의 럭셔리 빌라와 4개의 스위트룸을 갖춘 하이엔드 리조트로, ‘우붓스러운’ 디테일을 곳곳에 배치해 다른 리조트와는 독보적으로 다른 분위기를 쌓아 올렸다. 우붓 시내에서 차로 10분이면 닿는 곳이지만 바이스로이 발리 리조트에 들어서는 순간 완전히 다른 세계에 온 것처럼 느껴지는 까닭이다. 고요하지만, 우아하고, 신비로운 로컬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는 것. 그러면서도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그 속에 안긴 듯 조화를 이루는 것. 바이스로이 발리가 추구하는 방향이 진정한 럭셔리가 아닐까. 우리는 그걸 ‘콰이어트 럭셔리’라고 부른다. 과시하지 않고, 본질에 집중하는 우아함. 이곳에 머물면서 바이스로이 발리의 콰이어트 럭셔리 포인트를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바이스로 이 발리는 단순한 럭셔리 리조트가 아니라 그 이상의 평화로우며 기품 있는 휴식을 내어주는 완벽한 여행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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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GS HOSPITALITY



왕가의 계곡에 자리 잡은 바이스로이 발리는 건축물에서부터 지역 고유의 터치가 섬세하다. 리조트의 얼굴과도 같은 로비에는 지역 전통 무용수를 묘사한 조각 벽화가 놓여 있다. 발리 원주민의 예술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또 ‘알랑알랑’이라 불리는 발리 특유의 초가 지붕은 리조트의 상징적인 풍경을 만든다. 알랑알랑은 섬세하게 유지, 관리해야 하는데, 바이스로이 발리에서는 알랑알랑을 가장 아름다운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현지의 장인과 협력한다. 어떤 햇볕이라도 가려줄 것 같은 잘 관리된 초가 지붕이 운치를 더하고, 발리식 데이베드인 ‘발레’에 누우면 왕가의 계곡에서 불어온 바람이 땀을 식힌다.
이토록 가득한 발리의 정취 속에서 마치 귀족처럼 평안을 즐길 수 있는 건 리조트 구석구석 묻어 있는 신중하고 프라이빗한 서비스 덕이다. 24시간 제공되는 룸서비스, 공항과 시내를 오가는 리무진 서비스, 매일 저녁 풀 턴다운 서비스를 모든 투숙객에게 제공한다. 풀빌라의 수영장은 요청에 따라 온수풀로도 이용할 수 있다. 프라이빗 풀을 더 특별하게 즐기는 방법은 바로 시간이다. 모든 것이 선명히 보이는 낮 시간도 물론 좋지만, 해가 미처 다 떠오르지 않은 이른 아침이나 별이 쏟아지는 깊은 밤에 수영해보라. 시간마다 달라지는 우붓의 풍경을 머리 위에 두고 수영하는 건 나만의 풀이 있는 빌라에서만 가능한 특권이니까. 프라이빗한 휴식을 만끽해보길.
QUIET LUXURY POINT 2
SUSTAINABLE DINING



지속 가능한 럭셔리에 대한 노력은 리조트 내 다이닝에서 더 확실하게 드러난다. 바이스로이 발리에는 총 두 곳의 다이닝 스폿이 있다. 하나는 파인다이닝 레스토랑과 바가 함께 있는 아페리티프 (Aperitif), 또 하나는 인도네시아 요리와 양식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캐스케이드(CasCades)다. 캐스케이드에서는 조식부터 올 데이 다이닝을 제공한다. 작품처럼 걸린 무성한 정글 계곡을 바라보며 식사할 수 있다. 특히 아페리티프는 투숙객이 아닌 여행자들도 사랑하는 우붓 최고의 파인 다이닝이다. 벨기에 미슐랭 레스토랑 출신 수석 셰프 닉 밴더비켄(Nic Vanderbeeken)이 주방을 이끌고, 7코스 정찬 메뉴를 제공한다. 180여 가지의 와인 리스트와 믹솔로지스트가 만든 시그너처 음료도 수준급이다.
두 곳의 레스토랑을 ‘지속 가능한 다이닝’이라 칭하는 이유는 리조트 안 유기농 정원에서 수확한 재료와 발리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최우선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폐기물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급업체에는 플라스틱으로 농산물을 포장하지 말라고 요청하고, 내부적으로도 재사용 가능한 포장재나 종이빨대 등을 사용한다. 주방에서 발생하는 잉여 부재료는 소스나 발효 음식, 콤부차 등으로 남김없이 소비하거나 직원 식사 요리로 활용한다. 아페리티프 바에서는 폐기물 제로 정책을 적용한 독특한 칵테일도 만날 수 있다. 1930년대 발리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칵테일로, 바이스로이 발리에서의 ‘지속 가능한’ 미식 경험을 더 풍부하게 만든다.
QUIET LUXURY POINT 3
LOCAL TOURISM

발리를 여행하며 리조트에서만 머무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발리만의 풍경과 음식, 문화와 전통을 즐겨야만 발리를 제대로 여행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바이스로이 발리에서는 조금 더 로컬에 가까운 경험을 할 수 있다. 몸은 물론 정신까지 로컬과 더 가까워지는 여행을 준비 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직원이 현지 마을인 페툴루(Petulu) 출신이라서 진짜 발리식 환대를 받으며 여행을 시작한다. 직원들은 매주 목요일마다 케바야, 사푸트라 불리는 전통 의상을 입고 우뎅이라는 머리 장식도 갖춰 여행자들을 맞이한다. 뿐만 아니라 발리니즈 댄스 공연, 요가 클래스, 전통 커피 농장 체험, 사원과 라이스 테라스 투어 등 리조트에서 준비한 다양한 투어 프로그램을 눈여겨봐도 좋겠다. 해변 승마, 할리 데이비슨 투어, 헬리콥터 투어 등 좀 더 프라이빗하고 럭셔리한 액티비티도 마련돼 있다. 바이스로이 발리는 투어 프로그램에 사용하는 물품을 현지에서 조달하기 위해 노력한다. 또 현지 어린이들의 교육을 지원하는 프로젝트, 지역 사회 폐기물 수집 사업, 리조트 주변 도로 청소 등 로컬과 긴밀하게 호흡하고 있다. 현지 문화와 전통에 대한 존중을 우선 가치로 삼는 이곳에서 진짜 발리의 정신을 여행해보자.
QUIET LUXURY POINT 4
SPIRITUAL TREATMENT


풍경과 미식, 따뜻한 환대를 즐겼다면 이제는 발리 전통의 웰니스를 경험할 차례다. 바이스로이 발리에 있는 아코야 스파(Akoya Spa)는 발리에서도 이름난 스파다. 발리를 찾는 여행자들은 요가나 명상, 힐링 테라피 등 발리만의 유서 깊은 웰니스를 경험하길 원한다. 아코야 스파는 여행자의 만족을 오롯이 보장하는 테라피를 제공한다. 수세기에 걸쳐 내려오는 발리 전통의 트리트먼트를 바탕으로, 최신의 기술을 결합한 서비스도 준비돼 있다. 마사지와 보디 스크럽, 페이셜, 헤어 트리트먼트 코스를 선택하면 각자의 컨디션에 따라 최적의 서비스가 마련된다. 우붓의 우거진 정글 속에서 느끼는 깊은 곳까지 안정되는 기분. 그래서 아코야 스파에서의 트리트먼트는 단순한 스파, 마사지가 아니라 일종의 명상과도 같다. 이런 명상의 순간은 스파에서뿐만 아니라 바이스로이 발리에서 며칠 동안 여러 번 찾아왔다. 진한 자연의 냄새를 맡고, 로컬들의 환대를 피부로 느끼며, 가장 신선한 현지의 맛을 더듬는 일. 그러니까 바이스로이 발리에서의 시간은 그 자체로 휴식이자 명상인 셈이었다.
사진제공
바이스로이 발리 www.viceroybal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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