려운의 새벽
적막을 깨고 밝아오는 여름의 새벽, 려운의 시간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BY 에디터 임나정 | 2024.06.20
트렌치 코트와 팬츠는 드리스 반 노튼, 슈즈는 프라다, 슬리브리스 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아름답고 운치 있다는 뜻의 려운이라는 이름과 참 잘 어울리는 화보 촬영 현장인 것 같다.
사진을 찍는 게 익숙지는 않다. 처음 옷을 입고 카메라 앞에 섰을 때는 어색했는데, 스태프분들이 분위기를 잘 풀어주셔서 점점 즐기면서 촬영할 수 있었다.
화보 콘셉트가 동트기 전 여름 새벽의 신선함이었다.
이제 본격적인 여름인데 어떻게 보내고 있는가? 개인적으로 여름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웃음) 더위를 심하게 타기도 하고 햇볕을 조금만 쪼여도 피부가 금방 타버린다. 그래서 여름에는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는데, 최근에는 밤 산책에 재미를 붙여서 해 진 뒤 산책을 즐기고 있다.
동트기 전, 이제 막 뜨려고 하는 해처럼 지금 가장 떠오르는 '라이징 스타'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너무나 감사한 수식어라고 생각하지만 크게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매 작품마다 잘하고 싶다는 부담감이 더 크기 때문에, 시청자분들과 팬분들에게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해야겠다는 마음이 앞선다.

니트와 하늘색 레이어드 톱, 팬츠는 모두 페라가모, 슈즈는 메종 마르지엘라
건강한 생각이다. 2017년 데뷔 이후 한 해도 쉼 없이 달려왔는데 지치지는 않는가?
제가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연기를 하면서 에너지를 많이 받는다. 그리고 워낙 긴장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라 최대한 많은 작품을 경험하며 자연스럽고, 익숙해지고 싶은 마음도 컸다. 물론 체력적으로 힘들 때도 있지만, 잘 쉬고 돌아오면 문제없다.(웃음)
그런 바람만큼이나 자연스럽고 익숙해졌다고 느끼는지 궁금하다.
예전에는 촬영이 얼른 끝나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제가 보여드리고자 하는 연기를 위해서라면 언제까지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저는 아직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려운을 가장 성장시킨 순간이 있다면 언제일까?
매 순간이었다. 저 역시 눈물을 흘릴 정도로 힘든 시간이 많았다. 그런데 돌이켜보니 그런 순간들이 하나 둘씩 퍼즐처럼 쌓이며 저를 성장시켰다는 것을 깨달았다. 모든 작품이 새롭기 때문에 순간순간 바뀌고 성장하는 것 같다. 가장 최근에 마친 넷플릭스 <약한영웅 Class 2>를 통해서도 크게 성장한 듯하다.
<약한영웅 Class 2> 출연이 또 하나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번 작품을 통해 캐릭터에 빠져들어 감정을 끝까지 폭발한다는 것이 뭔지 알게 되었다. 늘 캐릭터에 몰입해 감정의 끝을 경험했다고 생각했는데, ‘끝에는 더 끝이 있구나’라는 것을 깨달았다.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하게 된 계기였다.

재킷과 슬리브리스 톱, 팬츠, 슈즈는 모두 페라가모.
현재 공개를 앞둔 차기작만 3편이 넘는다. 려운이라는 연기자의 매력이 무엇이길래 이렇게 많은 사람이 려운을 찾는 것일까?
‘신뢰감’이라고 생각한다. 매 순간 진지하고 진중하려고 노력한다. 이런 모습에 감독님들이 신뢰를 보내주시는 것 같다.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작품 제안도 많이 받을 텐데 가장 중요한 본인만의 기준이 있다면 무엇인가?
마음 같아서는 다 하고 싶다.(웃음) 하지만 두 가지 명확한 기준으로 작품을 바라본다. 첫 번째는 ‘내가 해낼 수 있는 작품인가?’이고, 두 번째는 ‘내가 작품에서 해내고 싶은 부분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질문에 대해 스스로 고민하고 답을 내려고 노력한다.
본인 말처럼 정말 진지하고 진중한 것 같다. 배우 려운이 아닌 고윤환의 삶의 신조도 궁금하다.
‘정직하게 하자’이다. 무엇이든 대충 하지 않고, 최대한 열심히 하려고 노력한다. 지키기 쉽지 않은 신념인데, 최대한 지키려고 노력한다. 거짓된 사람이 아니라 정직한 사람이 되고 싶다. 연기도 똑같다고 생각한다. 한 신한 신 대충 넘어가면 저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 정직한 사람, 정직한 연기자가 되고 싶다.

재킷과 팬츠는 프라다.
영화를 굉장히 좋아하기로 소문났다. 영화 출연에 대한 욕심도 적잖이 있을 것 같은데?
하루에 앉은 자리에서 6~7편을 볼 정도로 영화를 좋아한다. 재미있거나 관심이 생긴 배우나 감독, 장르가 있다면 끝까지 파고드는 편이다. 영화를 좋아하는 만큼, 영화에 꼭 출연해보고 싶다. 정말 작은 역할이라도 좋으니 영화를 경험해보고 싶다.
영화를 하게 된다면 어떤 작품을 하고 싶나? 함께 작업하고 싶은 감독이나 배우가 있을까?
전쟁 영화는 보지 않은 영화가 없을 정도로 다 봤다. 특히 <아메리칸 스나이퍼> 속 브래들리 쿠퍼 역할을 정말 좋아한다. 전쟁 장르는 꼭 해보고 싶다. 개인적으로 이병헌 감독님의 굉장한 팬이라 감독님과도 함께 작품을 해보고 싶다. 감독님의 개그 코드가 저랑 100% 일치하기 때문에 상상만으로도 신난다. <헤어질 결심>을 너무 재미있게 봤는데, 캐릭터 그 자체로 동화되는 박해일 선배님 특유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너무 멋지다. 선배님과도 함께 작품을 하며 많이 배우고 싶다.


니트 스웨터, 데님 팬츠 모두 꾸레쥬, 슈즈 알렉산더 맥퀸, 링 톰우드.
배우 려운이 생각하는 좋은 연기란 무엇일까?
보는 사람, 연기하는 사람마다 관점이 다르겠지만, 배우보다는 캐릭터 그 자체로 보이는 것이 가장 좋은 연기라고 생각한다. 배우가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게 너무나 어렵지만, 그것을 해냈을 때 훌륭한 연기가 탄생하는 것 같다.
데뷔한 지 벌써 6년 혹은 아직 6년밖에 지나지 않았다. 지난 시간을 돌아본다면?
3~4년 됐을 때만 해도 ‘그렇게 하지 말걸’ ‘그때 왜 그랬을까’ ‘현장에서 왜 그렇게 긴장했을까’ 하는 후회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 모든 순간이 나를 성장시킨 것 같다. 지금까지 올 수 있게 한 연료이자 재료였다고 생각 한다.
마지막으로 려운을 기다리고 있는 팬들에게 인사를 부탁한다.
예전 에는 그저 연기가 너무 재밌고 즐거웠다면 어느 순간부터는 작품과 팬들에 대해서 더 많은 책임감이 생겼다. 우선 가장 큰 목표는 새로운 작품마다, 매번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그리고 쑥스러움이 많아서 팬들과 잘 소통하지 못하는 편인데, 이제부터는 SNS를 통해 다양한 팬들과 활발히 소통하려고 한다. 조금씩 노력할 테니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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