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정은지, 최진혁이 만드는 새로운 시너지
“이번 작품으로 좋은 ‘친구’들을 얻었어요.” 드라마 <낮과 밤이 다른 그녀>의 세 배우, 이정은, 정은지, 최진혁의 three of us
BY 에디터 황보선 | 2024.06.25
정은지 재킷은 메종마레, 셔츠는 코스, 선글라스는 하이칼라, 타이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정은 재킷은 유저, 셔츠는 에르마노 설비노, 선글라스는 하이칼라.
최진혁 셔츠와 타이는 모두 보테가베네타, 선글라스는 카블리 by 디캐이아이웨어.
드라마 촬영을 시작한 지 6개월이 지났다고 들었다. 함께한 시간만큼, 화보 촬영장에서 세 배우의 ‘케미’를 엿볼 수 있었다.
이정은 화보 촬영이 익숙지 않아서 조금 힘들어하는 편인데, 오늘 촬영해보니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다 함께 드라마를 기념할 만한 무언가가 있다면 좋을 것 같았거든.
정은지 6개월 넘게 본 우리의 케미가 그대로 나온 것 같아서 너무 좋았다. 촬영도 편안했고.
최진혁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늘 같은 모습만 보다가 화보를 위해 스타일링한 모습을 보니 새로웠다. 특히, 정은누나와 나는 사복도 트레이닝복만 입는 편이다.(웃음)
최근 예고편이 공개됐다. 방영을 앞둔 시기에 시청자들의 반응을 열정적으로 찾아보는 편인가?
정은지 정은 선배님이 소식을 가장 빨리 접해서 우리 ‘단톡방’에 여러 반응을 공유해주신다. ‘이건 너무 예쁘게 잘 나왔다’고 칭찬해주시기도 하고. 다른 지방 촬영 때문에 우리 중 가장 바쁜데도 꾸준히 이야기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
드라마는 ‘낮과 밤이 다른 그녀’라는 제목처럼, 낮에는 시니어 인턴인 ‘임순’으로, 밤에는 취업 준비생 ‘이미진’으로 변하며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그린다. 이번 작품의 어떤 점에 가장 끌렸나?
정은지 정은 선배님이 출연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설레었다.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나 영화에 늘 계셨기 때문에, 선배님과 함께 연기를 할 수 있다면 현장에서 배울 점이 많을 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실제로 함께 해보니 더 좋았다. 한 캐릭터의 낮과 밤이 다르다는 판타지 설정 자체도 재미있게 느껴졌고.
최진혁 너무 시킨 것 같은 대답이다.(웃음)
정은지 하하하. 계좌는 우리은행입니다.
이정은 나 역시 스토리는 재미있었다. 다만 ‘이미진’이라는 주인공 본체와 ‘임순’이라는 ‘부캐’의 나이 차가 커야 더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진’이 96년생이다 보니 신체적 활동이 너무 많기도 했고. 그래서 몇 개월 고민하다가 ‘임순’ 캐릭터를 내 또래인 50대 정도로 내려서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또 ‘임순’과 이어지는 ‘이미진’이 누가 캐스팅되느냐에 따라 내 색깔이 정해질 텐데, 은지와 진혁 배우가 함께하게 됐다고 해서 기대감이 컸다.
최진혁 요즘은 너무 무거운 스토리를 피하려고 한다. 이제는 내 자신이 작품을 즐길 자신이 없으면 좀 머뭇거리게 되더라고. 이번 드라마의 코믹 요소들이 재미있게 느껴졌고, 무엇보다 감독님에 대한 믿음도 있었다. 데뷔할 즈음, 어느 오디션에서 만난 적이 있는데 그때 기억이 너무 좋았거든. 워낙 섬세하시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당연히 두 배우와의 시너지도 기대가 됐다.

셔츠는 띠어리, 스커트는 곽현주 컬렉션, 로퍼 힐은 토즈, 타이와 삭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재킷과 스커트는 아크네스튜디오, 셔츠는 코스, 슈즈는 찰스앤키스, 타이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데님 재킷과 데님 팬츠는 돌체앤가바나, 슈즈는 캠퍼, 셔츠와 타이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각자의 캐릭터에서 가장 고민한 부분이 무엇이었나?
최진혁 ‘계지웅’은 시놉시스상 이기적이고 냉정한 캐릭터지만,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반전이 크면 더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은지와 붙는 멜로 장면에서는 약간은 풀리는 모습도 있고, 사무실에서 함께 하는 수사관들과의 ‘케미’에 대해서도 고민했다. 수사관 중 윤병희 배우는 ‘동물적’으로 연기하는 배우다. 정해져 있는 그대로 연기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즉각적으로 반응하는데, 현장에서 그런 점들이 무척 인상 깊었다.
이정은 처음에는 어떻게 스무 살을 표현할지가 가장 큰 고민이었는데, 촬영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스무 살 자체보다 8년 동안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면서 스무 살을 마음껏 누리지 못한 ‘이미진’의 감정을 표현하는 게 더 중요했다. 50대로 외모가 바뀐 후 간절했던 기회가 주어졌을 때의 기쁨, 그걸 온전히 누렸다. 둘의 완벽한 합도 중요하겠지만, 낮에는 활기찬, 밤에는 우울한 감정의 차이를 표현하는 것에도 신경 썼다.
정은지 맞다. 낮을 어떻게 보냈는지에 따라 저녁의 감정이 결정되기에, 우울감이 해소되는 낮의 감정을 저녁에 어떻게 이어받을지가 중요했다.
낮과 밤이 이어지는 설정이기 때문에, 두 캐릭터에 대해 서로 상의한 부분이 많을 것 같다.
이정은 은지가 자신이 찍은 장면들을 미리 보여줬다. 그런 자료들을 보면서 감정을 이어받았고, 은지가 보내준 사투리 녹음 파일을 들으며 말투를 연습했다.
정은지 초반에는 그렇게 녹음 작업을 했는데, 후반부터는 선배님이 너무 자연스럽게 잘하셨다.(웃음)
실제 자신과 캐릭터의 교집합이 있나?
정은지 미진이가 소심한 구석이 있어서, 초반 성격은 많이 다르다. 후반으로 가서는 굉장히 용감해지는데,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점점 서로를 닮아가는 것 같다.
이정은 은지가 액션 연기를 너무 잘한다. 나이트 클럽에서 싸우는 장면이 있는데, 너무 섹시하고 멋지다. 미진이와 은지가 가장 잘 섞이는 장면이 아닌가 싶다. 내 경우는, 스무 살의 마음?(웃음) 교집합이 아니었던 건 ‘체력’이다. 액션 장면과 분량이 많은 편이라, 에너지를 가득 써야 했다.
최진혁 이번 촬영을 하면서 체력이 키워졌을 수도 있다. 현장에서 나보다 쌩쌩하셨는데.(웃음)
이정은 촬영하고 차에 들어가면 뻗어버리거든.(웃음) 우리 셋은 모두 현장에서 엄청나게 쌩쌩한데 차에 타면 거의 쓰러진다. 모든 에너지를 현장에서 다 쏟는 것 같다.
최진혁 음, 내가 냉정한지는 잘 모르겠는데….
이정은 이번 작품에 매진하는 진혁이를 보고 있으면 <브리짓존스의 일기>의 배우 ‘콜린 퍼스’가 연상됐다. 슈트가 무척 잘 어울리고 여성에게 호감을 불러일으키지만, 마음은 잘 주지 않는, 하지만 어느새 성큼성큼 다가오는 그 모습이 비슷해 보였다.
최진혁 내가 아직 많이 부족해서, 어떤 역할을 아예 창조해낸다기보다, 내 안에 있는 걸 조금씩 끄집어내서 캐릭터와 섞는다.
이정은 작품 중간 중간, 진혁 배우의 ‘허당’ 같은 모습도 발견할 수 있을 거다.(웃음)

정은지 원피스는 페라가모, 슈즈는 찰스앤키스.
이정은 트렌치 원피스는 므아므, 셔츠는 토템, 로퍼 힐은 토즈, 골드 뱅글은 앤아더스토리즈.
최진혁 피케 셔츠와 팬츠는 돌체앤가바나, 트렌치 코트는 H&M.
현장에서 가득 쏟는 에너지 외에, 함께 연기를 하면서 발견한 서로의 장점이 있다면?
최진혁 정은 누나는 좋은 선배의 표본이다. 친구라고 생각하고 늘 반말을 하라고 하는데, 나도 언젠가는 누나처럼 멋진 선배가 되고 싶다고 늘 생각한다. 은지에게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팬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다 기억하고 있더라고. 팬들에 대한 태도와 그 애정을 배우고 싶다.
정은지 진혁 오빠의 첫인상은 다가가기 어려운 느낌이었다. 그런데 실제로 만나고 현장에서 함께했을 때 의외의 모습이 많았다. 오빠는 그냥 뭐든 ‘허허허’ 하는 성격이다.(웃음) 정은 선배님은 낮, 나는 밤 촬영이지만, 오빠는 낮과 밤에 모두 촬영해야 해서 더 고될 텐데도 한 번도 힘들다는 말을 한적이 없다. 스태프들과 가까이 지내면서 사기를 북돋우기도 하고. 함께하는 작업자들에 대한 애정이 엄청나다. 정은 선배님은 의외인 점이 없었다. 딱 내가 생각했던 ‘로망’ 그 자체였다. 처음에는 팬의 입장이라 완전히 편하지않았지만, 현장에서 함께 웃고 장난도 치면서 친해졌다. 그런데 그 장난을 제한 없이 다 받아주셔서 내가 알아서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이 넘치는 애정을 잘 조절해서 오래 오래 함께하고 싶다.
최진혁 나도 은지와 똑같은 생각을 한 적 있다. 어느 순간 전화보다 메시지가 더 편해졌는데, 정은 누나와는 1~2시간씩 통화를 해도 전혀 불편하지 않다.
이정은 일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하지만, 삶에 대한 고민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누게 되는데, 말이 정말 잘 통한다. 이번 작품을 통해 좋은 친구를 두 명이나 얻었다고 생각할 정도로. 두 사람 모두 너무 솔직하고 의리도 있다. 현장에서 사람을 대하는 방식을 보면 어느 정도 그 사람과 결이 맞는지 아닌지 알게 되지 않나. 둘은 참 좋은 사람이라, 나도 마음을 열게 됐지.
정은지 가끔 선배님 대신 ‘언니’라는 호칭이 튀어나오는데, 너무 편해질까봐 약간 자제 중이다.(웃음)
즐거운 현장 분위기가 상상된다. 그런 마음으로 만든, 이번 드라마의 메시지 역시 희망찰 것 같다.
정은지 미진이는 ‘취준생’치고 나이가 많다고 생각하는 인물인데, 50대의 ‘임순’이 됐을 때는 또 자신의 나이가 너무 어려보이거든. 사회가 평가하는 나이보다 현재를 어떻게 받아들이며 살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느꼈다. 무심코 지나쳤던 순간들이, 먼 훗날 무척 그리워하게 될 순간이 될지도 모른다는 것도.
이정은 무언가를 이루려고 할 때, 젊은 시절에는 능력이 턱없이 모자란 것 같고, 나이가 들면 나이 때문에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나. 촬영을 하면서 가수 이상은의 ‘언젠가는’이라는 노래를 즐겨 들었다. ‘젊은 날엔 젊음을 모르고, 사랑할 땐 사랑이 보이지 않았네’라는 가사가 마음에 꽂혔는데, 현재 주어진 그 시간들을 온전히, 잘 누렸으면 좋겠다.
미진이는 공무원이 되기 위해 8년간 절실히 노력했다. 자신의 지나온 나날을 되돌아볼 때, 미진이처럼 가장 절실했던 순간이 있다면?
정은지 엄마한테 ‘저 가수가 되고 싶어요’라고 말하면서 허락을 구했던 순간이 절실했고, 데뷔 후부터는 창피하고 싶지 않아서 매순간이 절실했다. 누군가의 앞에 나서야 하는 모든 순간에. 그런 경험들이 쌓여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정은 연극할 때나 배우를 하는 모든 순간이 그랬겠지만, 특히 <오 나의 귀신님>에서 ‘귀신을 어떻게 잡지?’ 하고 고민 했을 때가 생각난다. 염주 같은 걸 걸고 매일 달렸다. 이명이 올 정도로 달렸는데, 그 작품을 정말 잘하고 싶었다. 그래서 절실히 달렸다.
최진혁 드라마 <구가의 서>나 <터널>을 할 때, 잠도 못 자고 매일 기도를 할 정도로 절실했던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해보니 절실했다고 착각하며 살아온 것 같다. 최근에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나태해진 부분들도 조금 생긴 것 같은데, 그게 또 무조건 나쁜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인간이기에 모든 것에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아부을 순 없으니까. 이런 순간들이 인생에 또 다른 도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정은지 베스트는 에르마노피렌체, 셔츠는 코스, 볼캡은 뉴발란스, 타이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최진혁 셔츠는 아더에러, 팬츠는 코스, 타이와 볼캡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정은 재킷은 준지, 팬츠는 레이, 셔츠는 줄리아칼럼, 볼캡은 슈프림, 타이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마지막 질문이다. 이번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는 방법을 추천해달라.
정은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흘러가는 대로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기대 없이 보라는 말이 아니라, 느껴지는 그대로 봐주시길 바란다.
이정은 그게 정말 정답인 것 같다.(웃음)
최진혁 <낮과 밤이 다른 그녀>는 ‘뷔페’ 같은 드라마다. 코믹, 스릴러, 멜로, 미스터리까지 골라 보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범인’이 있다. 범인을 찾으며 보는 재미를 즐겨보시기를!
사진
김선혜
스타일리스트
양아영, 장빛나(이정은), 문승희(정은지, 최진혁)
메이크업
서아름(이정은, 정은지), 안세영(최진혁)
헤어
장해인(이정은, 정은지), 호연 by 순수(최진혁)
셀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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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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