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윤의 동화
혜윤이라는 색채가 영국 런던을 환하게 물들였다. 혜윤을 흠뻑 머금은 로맨틱한 세계 또는 동화.
BY 에디터 강미선, 장정진 | 2024.07.17
레드 드레스는 비뮈에트, 스니커즈는 MLB.

레드 드레스는 비뮈에트, 스니커즈는 MLB.


옐로 블라우스와 스커트는 비뮈에트, 이너 티셔츠는 몰리 고다드, 블랙 부츠는 스테판 쿡.
지난번에 만났을 때 기회가 된다면 런던에 가고 싶다고 말했는데 거짓말처럼 런던에 와 있다.
<해리포터>와 <셜록 홈즈> 시리즈를 촬영한 장소에 직접 가보는 게 내 버킷 리스트 중 하나였다. 런던에서 보낸 지난 며칠은 정말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시간이 너무 빨리 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옆에서 봐도 너무 신나 보여 오길 잘했다 싶었다.(웃음) 그러나 오는 길이 쉽지 않았다. 장장 14시간이 넘는 비행이었는데 기내에서 어떻게 보냈나?
이상하게 비행기만 타면 잠이 쏟아진다. 이번에도 정말 심각하게 잤다. 어느 정도냐 하면, 밥을 먹을 때도 한 숟가락 먹고 잠들고 또 잠들어서 승무원분들이 여러번 깨워주셨다. 언젠가 한 번은 이런 적도 있다. 이륙 후에야 좌석을 뒤로 젖힐 수 있지 않나. 난 이륙을 하기도 전에 앉은 상태로 잠들어 그대로 목적지까지 간 적도 많다.(웃음)
지난 몇 달 사이 비행기 탈 일이 참 많았다. 평소 여행을 즐기는 편인가?
사실 많이 다녀보진 못했다. 해외 여행은 미리 일정을 비워둬야 하는데 예전엔 소속사가 없어서 혼자 스케줄을 정리해야 했다. 갑자기 촬영을 간다거나 오디션을 봐야 하는 상황이 생기다 보니 계획을 세우기가 힘들었다.(웃음) 그래서인지 여행이 이렇게나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라는 것도 모르고 살았다.
지금은 어떤가? 여행을 즐기게 되었나?
여행을 많이 다니지 못했던 예전에는 막연히 ‘여행이 그렇게 좋은 건가?’ 싶었는데 일로 해외를 방문하거나 작품 하나 끝내고 친구들과 여행을 해보니 너무 좋더라. 시야도 넓어지는 것 같고, 이제 막 여행의 재미를 알아가는 중이다.
혜윤은 어떤 타입의 여행자인 것 같나? 유명하고 좋은 곳은 다 둘러보는 타입?아니면 현지인처럼 여유롭게 곳곳을 누비는 여행을 선호하나?
여행마다 다른 것 같다. 친구들과 여행할 때는 친구들 의견을 따르는 편이다. 휴양지에 간다면 꼭 액티비티를 해야 하는 타입은 아니라 친구들이 정해주는 대로 따라다니곤 한다. 도시에 간다면 랜드마크, 포토스팟 등을 찾기보다는 작은 골목 소품숍이나 굿즈숍 등 내 취향에 맞는 곳 위주로 찾아 다닌다.
그럼 휴양지와 도시 둘 중엔 어디가 더 좋나?
아직 여행을 알아가는 단계라 섣불리 결정 하긴 힘들지만 휴양보다는 관광이 더 잘 맞는 것 같다. 물론 가만히 쉬는 것도 좋지만 그건 짧을수록 좋고 도시가 더 잘 맞는다.

블랙 가죽 재킷과 스커트는 오즈세컨.
혜윤의 MBTI를 보면 J 기질이 있던데 여행에서는 주도하기보다는 따르는 편인가 보다.
예전에는 교통비부터 메뉴까지 세세하게 스케줄을 다 짰는데 변수가 생겨 계획이 틀어지면 그거 자체가 힘들더라. 여행이 싫어질 정도로. 그래서 여행에서만큼은 즉흥적으로 행동하려고 한다. 그렇다고 완전한 P는 되지 못한다.(웃음) 가고 싶은 장소 목록 정도는 만들어놓고 움직인다. 내가 생각한 바운더리 안에서의 일탈은 허용한달까.
이번 출장에서 유독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런던의 랜드마크이기도 한 시계탑 빅벤을 보러 갔는데 정말 좋았다. 영화 <해리포터>에 나온 호그와트의 종소리가 빅벤의 것을 녹음한 거라고 하더라. 언젠가 내 귀로 직접 듣고 싶었는데 그게 현실이 된 순간이었다. 정각 시간에 맞춰 울리는 종소리를 듣기 위해 앞에서 30분은 기다렸다. 웅장한 시계탑의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좋더라. 초침이 움직이는 것만 봐도 즐거웠다.(웃음)
즐거웠던 런던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이제 곧 현실로 돌아간다. 7월 13일 서울 팬미팅을 시작으로 일본에서 팬미팅이 계획돼 있다. 서울에서는 전석 매진이라는 소식이 들리더라. 이번 팬미팅에서도 춤이 빠질 수 없겠지?
마음만은 항상 멋진 춤을 추고 있는데 몸이 마음을 따라가주질 않는다.(웃음) 그래도 팬들이 보내준 사랑과 마음에 부족하지 않게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즐겁고 행복한 추억들을 만들려 노력하고 있으니 기대해주었으면 한다.

네이비 원피스와 데님 팬츠, 실버 백, 블랙 슈즈는 모두 오즈세컨.

핑크 드레스와 슈즈는 세실리에 반센.
고등학생 시절 연기를 시작했고 그 후로 오랜 시간을 거쳐 한 작품을 책임지는 주연 배우로 성장했다. 주연 배우가 된다는 건 영광인 동시에 굉장히 무거운 짐을 지는 거라는 생각도 든다. 연기에 대한 고민이 들 땐 어떻게 해법을 찾나?
내 일상 모든 곳에서 답을 찾아보려고 한다. 일상생활에서 도움을 얻기도 해서 늘 주변을 관찰하고 영화나 드라마를 유심히 본다. 또 연기 선생님께 끊임없이 질문하면서 답을 구하기도 한다.
촬영 현장에서 자신감이 흔들릴 때 자신을 치유하는 방법이 있을까?
대학생 때 연기 교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해주신 적이 있다. “못하는 부분을 인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나는 잘하고 싶을 때나 잘해내야만 할 때 유독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다. 뜻대로 안 돼 긴장이 될 때마다 “그래, 난 이 부분이 약하니까 그냥 저지르자. 잘하려는 생각 때문에 무리하지 말고 후회 없이 해보자”고 마인드 컨트롤을 한다.
그렇게 부딪히면서 얻게 된 깨달음도 있나?
팬분들에게 힘이 되는 말을 듣거나 ‘덕분에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행복하고 즐거웠다’는 얘기를 주변에서 들을 때마다 ‘연기하길 잘했다. 힘든 시간 동안 묵묵히 걸어오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과거의 노력이 현재의 나에게 보답으로 다가온 거라는 생각도 든다. 그러니 지금 힘든 일이 생기더라도 나중을 생각하며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

블랙 드레스는 몰리 고다드.

핑크 재킷과 스커트, 블랙 뮬은 모두 오즈세컨.
배우라는 직업은 한정된 배역을 얻기 위해 다른 배우들과 필연적으로 경쟁해야 한다. 그럴 때 스스로 어필하는 방법이 있을까?
연기자를 꿈꿔왔던 순간부터 누군가와 경쟁하거나 다른 누구와 비교되는 일은 많았다. 그럴 때마다 다른 사람과의 비교가 아닌 내가 나 자신을 얼마나 믿고 사랑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나의 능력과 매력을 내 스스로 믿어준다면 굳이 뽐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에너지가 뿜어져 나오는 것 같다.
스스로 보기에 김혜윤이라는 배우의 강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내 강점은 웃음이 많다는 것인데 잘 웃으니까 내적으로도 저절로 긍정적인 에너지가 생기는 것 같다. 그래서 밝은 모습이 내 강점이라 생각한다.
평소 좋아하는 작품 장르는 뭔가?
배우 김혜윤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장르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 평범한 29살의 김혜윤은 공포 영화 보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웃음)
지금까지 정말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그럼에도 아직 보여주지 못한 모습이 있을까?
물론이다. 작품을 할 때마다 변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도 신기할 때가 많다. 앞으로 또 다른 장르와 작품에서 발전하고 달라질 내 모습이 궁금하기도 하다. 많은 분들이 함께 궁금해하고 기대해주었으면 한다.(웃음)

블랙 슬리브리스 톱과 스커트, 펌프스는 모두 오즈세컨.

블랙 재킷은 비뮈에트, 화이트 리본 장식 드레스는 듀이듀이, 모자는 웰던.
여러 경험이 쌓이면 이해가 깊어지고 상황과 환경이 달라지면 관점이 바뀌기도 한다. 나이가 듦에 따라 꺼내보는 나의 면면들도 달라질 것 같은데 어떤가? 해가 거듭될수록 스스로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나?
꼭 눈에 보이는 성장을 매번 해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나는 매일 매일 성장하길 바라고, 성장하고 있다고 믿는다. 이 마음이 평생 변치 않았으면 좋겠다. 오히려 이만하면 됐다 하고 만족해버리고 더 이상 성장을 바라지 않는다면 그때가 아마 가장 두려운 순간이 될 것 같다.
그럼 지금은 어떤 시기를 통과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지금 당장은 어떤 순간을 지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지금 이 순간을 잊지 않고 기억해두었다가 몇 년 후에 ‘2024년은 나에게 어떤 시간이었지’ 하고 한번 떠올려보겠다.(웃음)

화이트 블라우스와 화이트 백은 모두 루에브르, 이너 원피스는 미아델라.
최근의 김혜윤에게 벌어진 가장 큰 사건은 아마 <선재 업고 튀어>겠지. 혹 선재와의 신혼은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본 적 있는가?
<선재 업고 튀어>는 이미 끝난 작품이지만 어딘가에서 솔이와 선재가 잘 살고 있을 거라는 생각을 종종 한다. 둘이 동갑이지 않나. 투닥거리면서 알콩달콩하게 살것 같다. 드라마에서도 나온 장면이지만 선재는 대범한 성격이라 자신의 직업이나 일과 관계없이 솔이에게로 그냥 막 직진하고 마음을 표현할 것 같다. 정작 솔이는 그런 선재의 모습에 부담을 느끼지만 내심 좋아할 거고.(웃음)
언젠가는 솔이 감독을 맡은 영화에 선재가 출연하는 일도 있겠지? 만약 그렇게 된다면 솔의 입장에서 남편의 ‘멜로’ 장르 괜찮을 것 같나?(웃음)
솔이는 걱정을 사서 하는 타입이기 때문에 ‘괜찮아, 일인데 뭐 어때?’ 하며 앞에선 괜찮은 척할 거다. 그런데 뒤에선 속상해하고 싫어할 것 같다. 솔이가 술을 진짜 잘 마신다. 아마도 어딘가에서 혼자 마음을 달래기 위해 술을 마시고 있지 않을까? 어렴풋이 그런 모습이 그려진다.(웃음)
솔이와 선재는 알콩달콩 잘 살 거고. 그렇다면 앞으로 배우 김혜윤의 행보는 어디로 나아갈까?
나도 내 미래가 너무 궁금하고 기대된다. 아마 내가 제일 궁금해하겠지?(웃음) 어떤 모습으로 변해가더라도, 지금 이 순간의 김혜윤보다 더 성숙해진 사람으로 연기의 길을 걸어가길 바란다.
다음엔 어떤 모습으로 만나게 될까?
더 깊어진 김혜윤으로 만나자, 꼭!

“지금도 나는 매일매일 성장하길 바라고, 또 성장하고 있다고 믿어요. 이 마음이 평생 변치 않았으면 좋겠어요. 언젠가 이만하면 됐다 하고 만족해버리고 더 이상 성장을 바라지 않는다면 그때가 가장 두려운 순간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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