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스마 있는 간결함
뉴 MINI 패밀리 론칭을 기념해 한국을 방문한 MINI 디자인 및 선행 디자인 총괄 올리버 하일머를 만났다. 그는 새로운 MINI의 슬로건을 ‘카리스마 있는 간결함’이라고 소개했다.
BY 에디터 장은지 | 2024.08.30
MINI 브랜드의 ‘카리스마 있는 간결함’이라는 슬로건이 인상적이다. 이 테마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디자인 측면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고려한 부분이 있다면?
MINI 브랜드 최초의 모델을 만든 윌리엄 모리스의 원칙은 기능성에 초점을 두는 것이었다. 최초의 Mini의 디테일을 들여다봤고, 그동안 MINI 쿠퍼가 세대를 거듭할수록 디테일이 더해지고 무거워졌다는 것을 알게 됐다. MINI는 감성적인 차다. 집과도 비슷한 점이 있다. 시대가 지나도 변치 않는 거실에 놓인 가구가 그렇듯, 간결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균형이 MINI에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단순히 간결하게만 만들기보다 텍스타일 같은 소재를 활용하고 참신한 색상 조합도 넣었다. 물론 기능적이지 않은 요소도 있다. 대시보드 스트랩 같은. 이는 필수 요소는 아니지만 집의 선반에 놓인 꽃처럼 감성적인 측면에서 여전히 중요하다. 캐릭터를 더하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클래식 Mini와 새 MINI 사이에서 어떻게 디자인적 타협점을 찾았나?
이 점이 디자인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다. 젊은 고객의 특성을 이해하는 젊은 디자이너를 포함한 팀 내 구성원의 도움을 받아 MINI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받아들이려고 했다. 결국 'MINI를 어떻게 미래에 맞게 디자인하느냐'가 관건이었다. 오리지널 Mini와 진화한 모습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데 초점을 두면서 고객의 특성을 고려했다. MINI 라인업에는 국가별 등 다양한 에디션이 있다. 이런 부분은 MINI가 ‘개인화’와 ‘개성’을 중요시한다는 걸 보여준다. 이번 뉴 MINI 패밀리의 실내 패브릭 대시보드의 경우 색상을 자유롭게 바꾸면서 전체적인 무드를 조율할 수 있다. 이로써 조금 더 개인의 스타일을 표현할 수 있는 감각적인 시도가 가능해졌다.

디자이너가 생각하는 MINI 오너의 라이프스타일은 어떤 걸까?
라이프스타일보다는 MINI 오너의 마인드를 이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MINI 오너의 라이프스타일을 추측해본다면, 대다수의 고객이 보여주기 식보다는 자신을 표현하는 데 니즈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MINI를 선택할 때는 큰 차는 필요치 않고 작은 차면 충분하다는 높은 자존감도 중요하게 작용했을 거고 눈에 띄는 차체와 패턴은 MINI 오너의 평소 패션 스타일이라든지, 집 안의 가구, 소품과도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을 거다. 또 MINI 오너라면 과감한 조합이나 실험적인 시도에도 조금 더 열려 있지 않을까? MINI 고객은 한계를 넘어 자유롭게, 과감하게 색상을 선택할 수도 있고, 클래식한 선택을 할 수도 있다. MINI는 클래식과 미래지향 사이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지속가능성이 계속해 중요한 화두다. MINI 디자인에서 지속가능성과 디자인적 측면을 모두 충족시킨 사례가 있다면?
카리스마 있는 간결함 뒤에는 MINI의 ‘Creative Mindset’이라는 가치가 있다. ‘심장을 뛰게 하는가’ ‘호기심을 느끼게 하는가’ ‘지속가능성에 부합하는가’ ‘과감한가’, 이 네 가치는 모든 제품에 담겨야 한다. 따라서 지속가능성은 MINI 디자인 과정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예컨대,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한 패브릭 대시보드는 실제로 단점보다 장점이 많았다. 기술적으로도 색상 변환이 보다 자유롭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속가능성이라는 여정의 끝이 아니라 시작에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친환경적 소재를 도입할 계획이다. 새로운 소재를 도입할 때 ‘우리의 조건(Creative Mindset)’에 맞는지 확인하고 작업을 시작하는 것은 당연하다. 지속가능성과 디자인의 벽에 부딪힌 경험은 아직 없었다.
새로운 MINI 패밀리가 공개되고 기존의 유니온잭 테일 램프가 변화한 모습에 만족하는 고객도 있었지만 아쉬움을 보이는 고객도 있었다. 그들에게 어떤 말을 전하고싶나?
심리학적 관점에서 새로움은 인류에게 언제나 위협이 됐고,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아이코닉 테일라이트 이전 유니언잭이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슈퍼 사이즈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고, 이는 하나의 큰 유니언잭 라이트가 됐다. 매트릭스의 경우에는 3가지 베리에이션 간 차이가 가능한 한 가장 크도록 디자인했다. 신차를 자주 접할수록 사람들이 이것이 MINI의 새로운 모습이라는 걸 받아들이고 익숙하게 느낄 것이라 기대한다. 디자인이 변화할 때마다 반감을 마주하는 일도 있었지만, 이 모든 것이 결국 MINI에 대한 사랑을 의미하기 때문에 여러 피드백을 기쁘게 받아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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