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싱글'입니다.

<싱글즈>가 창간한 2004년 당시 ‘싱글즈’의 의미와 20년 뒤인 지금, ‘싱글즈’가 가지는 의미는 완전히 다르다. <싱글즈>가 스무 살을 맞아, 동시대의 ‘싱글즈’가 가지는 의미를 새롭게 규명했다. 탁상 위로 쏘아 올린 질문, 아홉 명의 싱글과 5일의 탐구.
BY 에디터 장은지, 김화연, 이유진 | 2024.08.29
싱글즈 9월 호 특집 화보 이미지, 김선아, 하리무, 오나라,윤현민, 이창섭, 이상윤, 김윤혜, 구성환, 황소윤의 싱글즈 특집 화보.
김선아 레더재킷은 골든구스, 레이스 톱은 자딕앤 보르떼, 데님팬츠는 딘트, 스니커즈는 컨버스, 이어링은 스와로브스키. 하리무 패딩 베스트는 어템트, 드레스는 비전 오브 수퍼, 팬츠는 브라이얼 윌, 슈즈는 마크제이콥스. 오나라 오간자 셔츠는 프롬아를, 라벤더 드레스는 실롯, 실크 브라톱은 브라이얼 윌, 카고팬츠는 골드구스, 힐은 크리스틴 윤현민 니트 톱과 화이트 팬츠는 모두 엠포리오 아르마니. 이창섭 블루 셔츠와 데님 팬츠는 메종 마르지엘라. 슈즈는 마르니 패턴 넥타이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상윤 패턴 니트는 이자벨마랑 김윤혜 블랙 퍼 베스트, 벨트, 데님 팬츠, 슈즈 모두 웰던. 구성환 니트는 컨템포러리 어카운츠, 선글라스는 키블리. 황소윤 보디수트는 알리나 이스파스(ALINA ISPAS), 셔츠, 스커트는 모두 그레이스 엘우드, 슈즈, 액세서리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안경은 황소윤 소장품.
“엥, 언제 적 싱글즈야?” 10년이면 강산이 변하고 20년이면 갓난아기가 성숙한 인격체로 무르익는 시간이다. 20년이라는 기나긴 시간을 건너며 ‘싱글즈’라는 단어가 우리사회에서 갖는 의미는 완전히 달라졌다. ‘싱글즈’가 매거진 <싱글즈>라는 고유명사가 되던 해인 2004년, 싱글의 복수형인 ‘싱글즈’가 가진 의미는 말하자면 지금의 ‘MZ’ 같은 말이었다. 커리어를 위해 결혼을 하지 않길 선택한 미혼 여성과 남성을 뜻하던 당시 ‘싱글즈’에는 생애주기에 따라 결혼, 임신, 출산을 현행화해야 한다는 조바심을 조장하는 사회적 풍조를 등지고, 힘껏 나아가는 선지자 같은 이미지가 있었다. 2003년 개봉한 영화 <싱글즈>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넌 나난이고, 난 이동미야. 난 나답게 살 테니까, 넌 너답게 살아!” 싱글즈는 으레 사회의 반발이나 주변의 오지랖 정도는 가뿐히 튕겨내고 자기 소신을 부단히 밀고 나갈 줄 아는 뚝심 있는 사람이었다. 용감하고 맹랑하고 지적이고 열렬한, 세련된 관계를 추구하는 사람들이었다. 그 무렵 싱글즈는 ‘쿨’한것이었다. 그렇다면 ‘싱글즈는 쿨하다’는 명제는 여전히 유효할까? <90년대생이 온다>는 책이 등장했을 때, 무슨 지구가 멸망하기라도 하듯 호들갑을 떨었지만 이제 90년대생이 낳은 알파 세대와 하이테크로 무장한 ‘키드프레너’까지 등장하는 마당에 90년대생은 위협적이긴커녕 푸근하고 물렁해졌다. ‘싱글즈’라는 말도 마찬가지다. 싱글은 이제 내가 원할 때 언제든 선택할 수 있는 지극히 일상적인 삶의 한 양식을 뜻한다. 20년 전의 그 뾰족하고 번쩍번쩍한 광물 같던 ‘싱글즈’는 물에 깎이고 쓸린 몽돌처럼 반질반질해졌다. 달라진 건 형태가 아니라 형질이다. 싱글즈는 더 이상 ‘하입(Hype)’이거나 쿨한 것, 구린 것 따위로 나눌 수 있는 쩡쩡한 서브컬처나 컬트 같은 것이 아니다. 싱글은 이제 매우 평범하고 일상적인 단어이자, 익스트림하고 익사이팅한 것보단 심심한 것이 됐다. 이제 싱글은 ‘긱’이 아닌 메인스트림이 됐기 때문이다. 기념일을 맞은 <싱글즈>는 ‘20주년’에 초점을 맞춰 파티를 즐기는 대신, 20년간 달라진 ‘싱글즈’의 의미에 주목하기로했다. 과거 싱글은 단순히 미혼, 비혼 여성과 남성만을 의미했지만 지금 싱글은 단순히 결혼 여부만으로는 구분짓기 어려워, 보다 복잡한 사회문화적 맥락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싱글이라고 하면 가벼운 연애만 즐기거나, 연애만 하더라도 진지한 관계를 추구하는 미혼의 상태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결혼을 했다가 다시 혼자가 된 사람, 혼인신고서에 도장만 안 찍었지 평생의 반려인과 함께 살고 있는 사람, 결혼은 했지만 각각의 독립적인 삶을 존중하며 싱글처럼 사는 사람처럼 기혼과 미혼이란 체크박스 밖에 있는 사람도 많다. 하물며 지금은 친구를 입양해 평생을 함께할 가족을 선택하는 시대가 아니었던가. 관습적인 가족 개념이 해체되 고 다원화되는 지금, ‘싱글’이라는 말 역시 동시대성에 맞게 새롭게 정의할 필요가 있다. 싱글이라 좋은 점은 자신이 원하는 삶의 모습대로 생활 방식을 조율할 수 있는 허용 범위가 넓다는 것. 그렇다면 결혼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에게 의존하지도, 자신의 개성을 희석하지도 않으며 주도적으로 삶을 디자인하는 모든 독립적인 개체들이 2024년의 ‘싱글즈’에 포함되어야 하지 않을까? 우리는 20년 전의 ‘싱글즈’와는 다른 의미로 빛나는 동시대의 싱글들을 만나기로 했다. 그렇게 2024년식 싱글즈에 부합하는 아홉 명의 셀러브리티를 초대했고 그들과 함께 ‘혼자’라는 충만함과 단단한 일상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손잡고 함께 걸어갈 사람이 있든 없든, 우리는 모두 싱글이 될 수 있고, 되어야만 한다. 니체는 “인간의 많은 불행은 우리가 혼자 있을 수 없어서 생기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런 관점이라면 ‘인생은 역시 혼자’라는 말에 곁들일 술은 쓰디쓴 소주가 아니라 고급진 코냑이다. 찰랑거리는 잔을 할짝대기만 할 게 아니라 축배까지 들 일이다. 잔을 쨍하고 부딪히며, “싱글이라 완전 럭키잖아”라며!
싱글즈 9월 호 특집 화보 이미지, 김선아, 하리무, 오나라,윤현민, 이창섭, 이상윤, 김윤혜, 구성환, 황소윤의 싱글즈 특집 화보.
<싱글즈>가 20주년을 맞아 ‘싱글즈’ 특집을 기획했다. 20년 전의 ‘싱글’과 지금의 ‘싱글’은 그 의미가 완전히 달라져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개척하는 모두가 ‘싱글’이라고 할 수 있다. 각자의 ‘싱글’의 의미는 무엇인가? 김선아 "양방향 사랑이든 그냥 짝사랑이든 계속 두근거리는 삶을 살 수 있으면 그것보다 좋은 게 있을까?" 윤현민 ‘싱글’은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 하리무 싱글은 나라는 인격체. 세상 모든 사람이 모두 다 싱글이지 않을까. 결혼 여부와 상관없이. 오나라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거리에서 나란히 걸으며 서로 좋은 영향을 주는게 진정한 ‘싱글’아닐까. 황소윤 벌어질 삶이 오류든 번쩍번쩍하든 노래하겠고 나는 그게 참 행복하단 이야기. 이상윤 싱글은 마냥 자유롭다고 생각하지만 책임감이 동반되는 삶의 형태. 구성환 작고 단순한 행복의 연속이 결국 큰 행복. 김윤혜 20년 전과 지금 가장 달라진 것은 스스로 단단해졌다는 것. 이창섭 모든 것은 등가교환. 누리고 싶은만큼 책임질 줄도 알아야 하는 법.
더 많은 화보와 인터뷰 내용은 <싱글즈 9월호>에서 만나보세요!

사진

주용균, 박자욱, 안건욱

스타일리스트

박희경(김선아), 김효성(김선아), 김누리(김선아), 서나원(이상윤), 김주원(윤현민), 정다미(김윤혜), 김성덕(오나라, 하리무), 이다경(이창섭), 소피윤(황소윤), 손효주(구성환)

메이크업

수이(김선아), 김도연(이상윤), 보련(윤현민), 성미현(김윤혜), 안희정(오나라), 김하나(이창섭), 구성은(하리무), 유혜수(황소윤), 김보민(구성환)

헤어

서언미(김선아), 백승연(이상윤), 박하(윤현민), 수정(김윤혜), 박주현(오나라), 미장원by태현(이창섭), 이영재(하리무), 오지혜(황소윤), 김보민(구성환)

세트 스타일리스트

김민선

싱글즈
싱글즈 특집 화보
김선아
구성환
이상윤
윤현민
김윤혜
오나라
이창섭
황소윤
하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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