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경과 조수민의 결혼해YOU
자극적인 소음의 색들 사이에서 찾은 화이트 노이즈. 이이경과 조수민이 속삭이는 다정한 이야기.
BY 에디터 장서윤 | 2024.10.30
이이경 이너톱은 르메테크, 가죽 코트는 본봄, 팬츠와 슈즈, 벨트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안경은 팀베리스.
조수민 가죽 코트는 오픈와이와이, 안경은 페라가모 아이웨어, 슈즈는 앤아더스토리즈.
대기 시간에 별안간 날 어디서 본 것 같다고 말했다. 난 오늘 처음 만난 배우인데.(웃음)
이이경 워낙 사람을 많이 만나기 때문에 전에 만난 사람을 마주쳤는데 기억이 애매해서 지나칠 바엔 그냥 물어본다. 혹시 모르니까.
굉장한 붙임성인데. 오늘 촬영 현장에 있는 동안 두 사람에게서 숨길 수 없는 에너지가 느껴졌다.
이이경 같이 찍는 화보이고, 스킨십하는 연출이 있어 조금 서먹할 수 있었는데, 수민이랑은 워낙 친하니까 더 편하고 재밌게 촬영했다. 마치 한 사람이 하는 느낌.
조수민 특히 청청 패션 콘셉트가 재밌었다. 오빠랑은 워낙 케미가 좋아서 평소에 하던 것처럼 장난스럽게 찍었다.
4년 전, <암행어사: 조선비밀수사단>에서 작품을 함께 한 적이 있어서 더욱 그렇겠다.
이이경 맞다. 당시에는 수민이가 더 어려서 장난을 많이 쳤다. 타격감이 좋다고 해야 하나.
조수민 거의 울 때까지 장난을 쳤다.(웃음)
이이경 그래서 오는 11월 16일 첫 방송하는 채널A 토일드라마 <결혼해YOU>에 함께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듣고 더욱 반가웠다. 긴박하게 찍은 작품인데, 호흡이 너무 잘 맞았다.

이이경 이너톱은 르메테크, 가죽 코트는 본봄, 팬츠와 슈즈, 벨트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안경은 팀베리스.
조수민 가죽 코트는 오픈와이와이, 안경은 페라가모 아이웨어, 슈즈는 앤아더스토리즈.
<결혼해YOU>에서 서로의 케미 점수를 매겨본다면?
조수민 당연히 100점!
이이경 드라마가 잘되면 120점인 걸로.(웃음)
오늘 촬영 현장에서 보니 케미는 말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중매 로맨스’라는 설정도 특이한데. 섬 총각 봉철희와 그의 결혼을 성사시켜야 하는 ‘결혼사기진작팀’의 공무원 정하나는 어떤 인물인가?
이이경 봉철희는 순수함으로 똘똘 뭉친 밝은 아이다. 세상에 이런 사람만 있다면 참 좋겠다 싶은 캐릭터. 속도 깊고, 희생할 줄도 안다. 이 친구를 연기할 때 맑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조수민 하나 역시 밝은 친구다. 철희와 다른 점은 비혼주의자라는 것. 그렇기 때문에 마음이 굳게 닫혀 있는데, 솔직하고 순박한 철희를 만나고 점점 마음을 열어간다. 마음을 여는 과정을 단계적으로 잘 표현할 수 있도록 신경 썼다.
캐릭터를 표현할 때 더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이이경 옛날 아버지 세대를 생각해보면 회사에서는 아무리 힘들어도 집에 들어올 때는 웃고, 아이들 앞에서는 힘든 내색 안 하는 게 가장 슬프다고 생각했다. 근데 철희도 그런 면이 많다. 아무리 힘들어도 조카들 앞에서는 웃는 청년이다. 그래서 철희도 철희만의 아픔과 슬픔이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감독님과 상의 후 혼자 있을 때 우는 장면을 많이 찍어놓았다.
멀리서 봤을 땐 코미디지만 가까이서 보면 드러낼 수 없는 아픔이 있는 것, 그런 예상치 못한 부분이 마음을 건드린다.
이이경 맞다. 사실 이 대본을 2년 전에 처음 받았다. 그때는 코미디 장르의 느낌이 강해서 극을 유쾌한 분위기로 끌고 가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대본을 다시 받았을 땐 결혼이라는 요소가 추가됐다. 그러다 보니 더 따듯하고, 휴머니즘적인 면이 많아졌다.
조수민 아마 한 회 한 회 볼수록 힐링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이이경 이너탑은 코스, 페이크 퍼코트는 더 그레이티스트, 팬츠와 슈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조수민 이너 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페이크 퍼 코트는 해브레스, 팬츠는 레호, 슈즈는 모스키노.
사회적으로도 이슈인 비혼이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다. 비혼에 대해 실제로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조수민 그 부분은 하나와 반대다. 난 오히려 좋은 사람을 만나서 오래 연애한 후 결혼하고 싶다.
이이경 20대에 이런 생각을 갖기 쉽지 않은데.
조수민 부모님이 20살에 만나셔서 8년 연애 후 결혼을하셨다. 이런 모습을 보니 나도 자연스럽게 결혼에 대한 로망이 생겼다.한결같이 다정하고 자상한 사람과 따듯한 가정을 이루고 싶다. 날 지지 해줄 내 편이 있다는 확신을 갖고 결혼 생활을 하는 것이 로망이다.
이이경 결혼을 일찍 하고 싶었는데 일이 너무 많기도 했고, 어쩌다 보니 30대 후반이 됐다. 지금은 나이를 생각하며 쫓기듯이 결혼하고 싶지는 않다.
소위 말하는 ‘찐사랑’을 만났을 때, 배우라는 직업이 걸림돌이 되진 않을까?
이이경 일과 관련된 것도 중요하지만 내 인생이 제일 중요하지 않나. 내가 행복해야 다른 것도 할 수 있는 열정이 생기고. 그래서 찐사랑이 나타난다면 나중에 후회할 바에야 바로 잡을 것 같다. 정 아니면 한 번 갔다 오더라도(웃음) 놓칠 수 없다.
조수민 정말 ‘이 사람이다’ 싶으면 결혼할 것 같다. 다만 30대 이후에 결혼하고 싶다. 그리고 연애는 적어도 5년 이상 해야 한다.
이이경 그 기준이 왜 5년인가?
조수민 사람이 변할 수도 있으니까 어느 정도는 좀 보고 결혼해야 하지 않나.
이이경 월드컵도 4년에 한 번 열리는데. 5년이면 총선이 치러지는 주기다.(웃음)

이이경 이너 톱과 재킷, 팬츠, 슈즈는 모두 베르사체, 모자는 노앙.
조수민 이너 톱은 랭글러, 재킷은 캔캔, 모자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극 중 나온 결혼을 도모하는 팀인 ‘결혼사기진작팀’이 실제로 있다면 참여할 의향이 있나?
이이경 원래 남의 연애에 끼지 않는 편이다. 물론 <나는 솔로> MC를 보고 있지만, 그것과 별개로 현실에서는 둘 사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니 그 부분이 걱정된다.
조수민 해보고 싶다. 매칭해주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그리고 원래 사람의 특성을 잘 파악해서, ‘이 사람하고는 저 사람이 맞겠구나’라는 느낌을 잘 안다.
그럼 조수민이 파악한 이이경은 어떤 사람인가?
조수민 귀찮아하는 것 없이 굉장히 부지런하다. 운동도 거의 매일 빠짐없이 한다. 그리고 자상하다. 연인에게 잘해줄 스타일?

이이경 모자는 메종 마르지엘라, 셔츠는 자라, 재킷은 비욘드 클로젯.
조수민 모자는 브라운햇.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서 한 이야기가 생각난다. 예전엔 열정적이었으나 나이가 들면서 관계에 더 쿨해졌다고.
이이경 20대 때 연인에게 화도 내보고 질투도 해봤다. 근데 시간이 지나니 다 부질없다는 걸 알았다.(웃음) 이제는 좋은게 좋은 거고, 최대한 열어놓으려고 한다. 이건 연애뿐만 아니라 삶 전체적으로도 바뀐 부분이다. 전에는 사소한 일에 신경을 많이 썼고, 더 날이 섰었다. 잘못되면 큰일 날 것 같다는 생각에 더 그랬던 것 같다. 근데 이제는 ‘이거 잘못돼도 인생 안 망한다’는 주의다.
‘철이 든다’는 의미는 현실을 직면하고 타협한다는 것보다 경험이 쌓이며 마음의 공간이 넓어진다는 뜻 같다. 그 여유가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기도 하고.
이이경 맞다. 특히 경험이 쌓이니 연기도 성장한다. 배우에게 가장 중요한 건 내가 체득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역할을 표현하는 거다. 따라서 연기뿐만 아니라 <용감한 형사들> 등 여러 예능에 출연하니, 간접적으로 보고 들은 게 많아 표현의 폭이 넓어졌다.
조수민 나 역시 고생도 많이 하고, 풍파도 겪으면서 성장했다. 이젠 세상을 보는 시야가 예전에 비해 많이 넓어졌다. 최근에는 술에 취한 연기를 했어야 했는데, 그 느낌을 알기 위해 처음으로 집에서 혼자 샴페인 세 잔을 마셔봤다. 그제야 술 취한 느낌이 어떤 건지 알겠더라. 이렇게 경험을 쌓으면서 연기로도, 삶도 확장되는 거 아닐까.
그 이후로 술자리를 좀 즐기게 됐나?(웃음)
이이경 <결혼해YOU> 배우들의 단톡방이 있는데,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낸다. 촬영 기간 동안은 대본도 맞춰보고, 최근에는 술도 한잔하고. 거기에 수민이도 있다.
조수민 맞다. 서로 친해서 스케줄이 맞으면 만난다. 다음 주에도 보기로 했다. 근데 만날 때마다 레퍼토리가 있다. 이경 오빠는 먼저 보자고 불러 모으는데, 항상 본인이 제일 먼저 도망간다.(웃음)
이이경 내 주특기다. 일단 모으고 다들 취하면 도망간다. 뒤도 안 돌아보고.

이이경 톱은 코스,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조수민 이너 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블라우스 탑은 올세인츠.
4월에 <결혼해YOU> 촬영이 끝났으니 그 뒤로 여유가 생겼을 것 같다. 조수민 배우가 최근 개설한 유튜브를 보니 파리, 런던 여행도 다녀왔던데. 요즘은 어떻게 지내나?
조수민 요새 자전거를 타는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날씨도 좋아서 낮이나 저녁에 종종 탄다. 반려견 꼬미와 산책도 많이 하고. 집 근처 중랑천을 자주 걷는다.
이이경 고정으로 하는 예능이 많아 스케줄을 소화하는 중이다. 유튜브에 나와달라고 부탁하면 도와주기도 하고. 이렇게 일하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다. 매일 여행한다고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즐기는 중이다.
인터뷰
김지원
사진
김외밀
스타일리스트
조한나, 김수아(챙컴퍼니)(이이경), 남윤제(조수민)
메이크업
이고은(요닝)(이이경), 김예지(PRANCE)(조수민)
헤어
최승아(요닝)(이이경), 김해연(PRANCE)(조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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