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S/S 시즌 뉴욕 패션위크 말, 말, 말
2025 S/S 시즌에 천착한 <싱글즈> 패션 에디터 3인의 겁 없는 담화. 그 첫 번째 뉴욕 패션위크 편.
BY 에디터 최윤정, 양윤영, 윤대연 | 2024.11.06
윤3 모나 투가드가 오프닝 선 것부터 좋다.
윤2 TMI 말해도 됨? 나 이 미술관 가봄. 여기서 쇼 한다길래 어느 브랜드인지 궁금해서 바로 찾아봤지 뭐야.
윤1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처음 열린 패션쇼고 또 알라이아의 첫 뉴욕 쇼래. 알라이아의 창립자랑 디렉터 피터 뮬리에는 모두 파리 사람이잖아. 고향이 아닌 뉴욕에서 쇼를 하는데 그것도 구겐하임이라는 미국의 상징적인 장소를 고른 게 인상적이고, 나선형 건물에서 빙글빙글 내려오는 구도가 너무 아름다워.
윤3 (룩 1) 이어링이랑 네크리스가 이어져 있는 건가?
윤1 응. 나는 저런 걸 보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피터 뮬리에가 계산적이라 느껴. 의상 자체를 확 덜어내고 그 외에 더할 수 있는 거를 더해서 룩 자체의 완성도를 높여버리는 게.
윤3 확실히 덜어내서 아름다운 듯. 올백 헤어에 메이크업도 간결한데 룩이 너무 아름다우니.
윤2 (룩 11을 보고 감탄이 이어진다) 와 너무 예뻐.😍
윤3 저 룩 아메리칸 빈티지에서 영감 받았대. 스카프 방도를 상의로 한 거나 와이드한 배기 팬츠를 매치한 거. 뭐든 알라이아화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어.
윤1 몇 시즌 전부터 계속해서 사용해온 플리츠 디테일의 확장판처럼 느껴져.
윤3 (룩 12,14) 사선 디테일을 고집하는 것도 좋아. 저 퍼가 너무 예뻐.
윤1 그러니까. 룩이랑 쇼 공간이 되게 유기적이잖아. 저 퍼 코트를 스파이럴 코트라고 부르더라. 약간 소용돌이 같은 느낌을 그렇게 부르더라고. 색감도 너무 예쁘고. 이번 쇼는 미니멀한 거 좋아하는 사람도, 그의 반대 지점에 있는 사람도 다 충족시킬 만한 쇼인 것 같네.
윤3 그러니까 알라이아는 원래 내 스타일이 아닌데, 피터 뮬리에의 우아함에 자꾸만 설득돼. 방금 지나간 것처럼 후드 쓴 것도 미국 디자이너들한테서 영감 받았대.
윤1 맞아. 컬렉션이 육체와 정신의 자유를 이야기하는데, 과거 디자이너들에서 영감을 받았대. 의상 디자이너 아드리안(Adrian), 할스턴(Halston), 찰스 제임스(Charles James), 클레어 매카델(Claire McCardell)의 이름을 검색해보면 작품이 뜨는데, 그걸 보는 순간 납득이 될 거야. 찰스 제임스의 옷에서는 과감한 실루엣을, 클레어 매카델의 옷에는 간결한 디테일 등 여러 디자이너의 요소들을 하나하나 따왔다고 할까? 난 저렇게 파스텔이랑 블랙, 무채색 계열이 나오다가 (룩 23) 블루 컬러처럼 의외의 색을 중간에 배치한 것도 너무 좋아. 관객들 앉아 있는 모양까지 나선형이야!
윤3 아 이거 현장에서 봤으면 진짜 좋았겠다.
윤1 그러니까. 근데 나는 이렇게 영상으로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피터 뮬리에가 계산한 풍경 전체를 볼 수 있어서. (룩 31) 나는 메시 소재가 매력적이라고 느껴본 적 없거든? 보는 것도 보는 건데 막상 구입하기도 망설여지고. 근데 메시와 네트 소재 진짜 잘 썼다.❤️
윤3 어떻게 패딩이 저렇게 우아한 느낌이 나지? 대단하다 정말.
윤2 (룩 38,39) 정말 예쁘다
윤3 동감. 이거 내 생각에 이번 컬렉션 키룩인 것 같아.
윤1 다른 이야기긴 한데, 아시안 모델 너무 안 쓴다. 피터 뮬리에의 선임이었던 라프 시몬스도 그래서 질타를 많이 받았었는데. (클로징) 걸을 때 진짜 예쁘다. 근데 무대 언제 다시 올라가냐 힐 신고.

윤3 요즘 잘하더라.
윤1 내가 그동안 토리버치에 관심이 없었나봐. 이번 쇼를 보고 너무 세련됐다는 느낌이 들더라. 토리버치 로고가 가방 중앙에 위치했을 땐 로고 자체도, 디자인도 올드하다고 느꼈는데 패턴으로 쓰니까 좋다.
윤3 뭐야, 쇼장 너무 예쁜데?
윤1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에 있는 도미노 슈거 팩토리(Domino Sugar Factory)의 펜트하우스래. 내부에 타일을 붙여서 수영장처럼 연출한 거고. 가운데 빨간 라인을 넣은 게 신의 한 수다.😎

윤3 방금 저 피어싱 디테일 가방, 토리버치가 몇 시즌 전부터 밀고 있는 피어싱 뮬이 있는데 그걸 가방화(?)시킨 것 같다. 슈즈가 예뻐서 눈여겨봤었는데.
윤1 그러니까 슈즈랑 백 이쁘다. (룩 7) 프릴 드레스는 사실 뭘 얘기하려는지 모르겠는데, 어쨌든 토리버치가 원래 디자이너 본인 또래의 여성들이 입을 법한 옷을 만들었잖아. 그래서 올드해 보였는데, 테일러링에 운동복 요소를 곁들이니까 확실히 젊어진 듯.
윤3 맞아. 그래서 마이클 코어스랑 너무 비교돼.
윤1 그니까. 마이클 코어스는 그대로 가고 여기는 변화하고.
윤2 (룩 12) 색감이 너무 예쁘다.
윤1 저렇게 배색을 이용해서 스포티한 느낌을 살렸네.
윤3 (룩 16) 예쁘다. 근데 나는 스타일링이 약간 아쉬운 게 귀고리가 너무 NG 같은 느낌.

윤2 (룩 16) 그러게 팬츠는 너무 예쁘다.🙊
윤1 보디슈트인가? 진짜 영해진 거야 이 정도면. 심지어 슈즈도 기가 막히게 예뻐. 저게 토리버치 전성기 때 ‘레바 발레 플랫 슈즈’를 다시 가져온 거래. 그래, 가끔 막힌다 싶으면 옛날 거에서 답을 찾으면 돼.
윤2 (룩21) 색감이 너무 예쁘네.
윤1 그리고 토리버치 지난 시즌 옷 헤일리 비버가 입지 않았어? 헤일리 비버 같은 잇걸들한테 통하기 시작했다는 게 되게 좋은 징조인 것 같거든.
윤3 (룩 26) 이 체크는 잘 모르겠어.
윤1 난 이게 고정 고객층을 위한 피스인 것 같아. 이런 건 남겨둬야지. (룩 27) 바지 벨트 스트링 너무 예쁘다. 의외이기도 하고. (룩 31) 바닥에 끌릴 정도로 프린지 디테일 쓴 것도 너무 좋았어.
윤3 (룩 34) 바지만 보면 오토링거처럼 영한 브랜드라 해도 믿을 것 같아. 디자이너 진을 싹 바꿨나?
윤1 그런 생각도 들어. 내가 봤을 때 이거 토리버치가 혼자 다 바꿔놓은 건 아닌 거 같고, 같이 일하는, 협업하는 관계의 사람들 영입을 새로 많이 한 듯. 덧붙이자면 세상이 너무 혼란스러워서 운동 선수들이 생각하고 수행하는 방식을 참고했대.
윤2 와 진짜 재밌다.👍
윤1 수영복 같은 바디슈트는 스팽글로 장식했고, 스트링 팬츠, 어깨 장식 저지 드레스는 미식 축구에서 영감 받은 듯. 지난 시즌에 20주년 맞아서 업타운 걸 이미지로 쇼를 했었는데, 그걸 기점으로 타깃 연령대를 젊은 층으로 하고 기운을 끌어올리려 한 것 같아.

윤1 (시작과 동시에) 왜 옛날에 한창 패션쇼 많이 보던 시절 기억나? 그 느낌이야.
윤3 맞아. 2013~2014년, 이때쯤. 근데 나는 딱 첫 룩 보고 저번 시즌 미우미우랑 비슷하다고 느껴서 거부감이 들었어.
윤2 아 진짜 그렇네. 그 얘기를 들으니까 더 그렇게 보이네. 근데 일단 저 립 메이크업이 너무 맘에 들어. 딸기우유 컬러 립이 소녀들의 꿈 같고 좋아. 목에 초커한 스타일링도ㅠㅠ
윤3 아 약간 이효리 유고걸 시절 메이크업 같네. 근데 너무 재미 없지 않아? 이전 샌디 리앙을 너무 좋아했던 사람으로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사라진 느낌? 원래 샌디 리앙은 미니멀한 스타일에 꽃이나 리본처럼 확실한 디테일을 더한 게 좋았는데, 이번에는 그런 걸 다 빼버렸어.
윤2 음 대중적인 시선으로 봤을 땐, 당장 이 옷을 사 입고 싶어. 실제로 활용도도 좋을 듯. (룩 19,20) 그리고 저 머리에 스카프를 두른 스타일링도 너무 좋다. 액세서리가 진짜 예쁜 것 같아.
윤3 아니 그러니까, 원래는 헤어핀부터 리본까지 액세서리 더 미쳤었는데, 이번 시즌에 초커밖에 볼 게 없어서 아쉬워.
윤1 이번 컬렉션에 영감을 준 애니메이션 봤어? <말괄량이 삼총사>에서 영감 받았대. 윤 3이 이야기하는 부분도 알겠는데, 이 애니메이션을 보면 샌디 리앙이 간결해진 이유가 납득돼. 오히려 난 비슷한 브랜드 중에 세실리아 반센이나 시몬 로샤 등 디테일을 더욱 추가하는 추세인데, 샌디 리앙은 다양성의 측면에서 다른 노선을 택해서 좋아. 새로운 고객층을 뚫으려 하는 느낌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오히려 신선했어. (룩 22) 올블랙 룩도 맘에 들어.
윤3 (룩 22) 샌디 리앙이 카프리 팬츠를 꾸준히 선보이는 게 좋아.💕 저번 시즌 카프리 팬츠가 트렌드로 나왔을 때 계속 선두에 있던 것도 그렇고.
윤1 (룩 22) 나 이거 베스트. 저건 세트업 그대로 입어야 된다. 바비 인형 같다 정말.
윤3 초기 미우미우나 1990년대 프라다가 떠오른다. 나쁘진 않은데 원래 색을 한 스푼 크게 넣어도 좋았을 것 같은데 아쉬워.
윤1 저 오픈토 슈즈 매치한 게 옛날 미우미우 스타일이네. (룩 27부터) 이런 실크 세트업도 예쁘다. 어깨 실루엣도 그렇고.
윤3 끝인가?
윤1 끝났으면 좋겠는데. 뒤로 갈수록 좀 루즈하다.
윤2 맞아 옷이 다 비슷비슷해서.
윤1 공간이 단조로워서 더 그런 듯. 당장 입을 수 있는 옷은 많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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