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S/S 시즌 파리 패션위크 말, 말, 말
2025 S/S 시즌에 천착한 <싱글즈> 패션 에디터 3인의 겁 없는 담화. 마지막 파리 패션위크 편.
BY 에디터 최윤정, 양윤영, 윤대연 | 2024.11.13
윤3 끌로에 전성기를 요즘 스타일로 제대로 표현했어. 그리고 끌로에 부흥기를 보면서 느낀 건데 마음 한구석에는 끌로에를 품고 살았구나 다들.
윤1 (룩12) 이런 슬립 갖고 싶다.
윤3 (룩 32) 프린트된 티셔츠도 보면 나타샤 램지 레비가 이끌 때 비슷한 티셔츠에 벨보텀 팬츠 매치한 거 기억해? 나는 이 착장 보고 셰미나 카말리가 전임자, 전전임자에 대한 리스펙트를 모두 담았다고 느꼈어. 그런 부분이 좋았어.👏
윤1 나는 자기랑 일했던 사람들의 장점도 많이 흡수한 게 보였어. 그가 일했던 피비 파일로도 여성들이 좋아하는 지점을 툭 섬세하게 건드리잖아. 그런 부분을 피비랑 똑같이 한 게 아니라 적당히 차용하면서 에지 있는 느낌이 좋았어. 생 로랑의 안토니오 바카렐로와도 일했다 하더라고, 그들의 장점을 자기화한 느낌이야.
윤3 보헤미안 고수가 된 이유가 있었네. 듣고 보니까 생 로랑이 보인다.
윤1 컬렉션의 단단한 중심이 어디서 비롯됐을까 궁금했는데, 안토니오와 일했다니까 수수께끼가 풀린 느낌이었어. 그리고 주얼리 스타일링도 좋고.
윤3 (룩 52부터) 난 다 좋았는데 여기부터 좀 띠용(?)이었어. 저것도 뭔가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의아해.
윤1 나도 이 프린트는 별로야. 프린트가 매력적이지 않아.
윤3 (룩 61) 플라워 프린트 차라리 이렇게 팬츠로 풀어낸 게 훨씬 예쁘네. 모델도 너무 잘 어울리고. 모델 이야기 하니까, 다음 시즌에 왜 그 시절 모델 있잖아. 나타샤 폴리나, 젬마 워드나 릴리 콜, 나탈리아 보디아노바 같은 끌로에 걸들 다시 부르면 좋겠다.🙌

윤1 나 카톡 답장하느라 대화에 못 끼었는데, 마지막에 이거 넣어줘. 어떤 소녀 한 명이 죽었다고. 너무 좋아서.

LOEWE
윤1 트레이시 에민(Tracey Emin) 작품 쓴 게 너무 좋아. 무대에 새 조각상 하나만 떡하니 둔 게.
윤3 난 진짜 진성 로에베 덕후로서 근 몇 년 봤던 로에베 쇼 중에 제일 좋았어.💗
윤1 너 그 얘기 매 시즌마다 하잖아.
윤3 (그의 귀에는 이미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나는 조나단 앤더슨이 너무 대단한 게, 이미 저 정도 위치에 올라간 사람이 뭔가 레벨업하는 경우가 잘 없잖아. 근데 계속 도전하고 성장하는 게 느껴져서 대단해. 존경스러워. 깃털에다 프린트 찍은 착장 진짜 미칠 거 같아. 빨리 샘플 들어왔으면 좋겠어. 그리고 조나단 앤더슨이 계속해서 애정을 보이는 게 공예적인 부분인데, 그게 점점 더 옷으로도 묻어나는 느낌. 룩 22번 만드는 영상 인스타그램에도 올라와 있는데, 저거 손으로 실크 다 찢어서 만든 거야. 이제 그런 걸 보면 난 기절하는 거야.
윤1 나도 깃털 위에 프린트한 게 너무 좋아. 모차르트, 바흐, 쇼팽의 초상화나 반 고흐의 그림을 프린트해서 캐주얼한 착장처럼 보이게 만들었잖아. 이게 자신감인 것 같아. 또 막상 들여다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소재가 아니고, 공예적이고 입체적이기까지 해.

윤3 근데 나 초치는 소리 하나만 해도 돼? 그냥 단순히 신발이 못생겼어….
윤3 저게 조나단 앤더슨의 추구미(?) 같은 거야.
윤1 저런 데 힐이 아니라 언밸런스한 아이템을 툭 넣는 게 로에베의 언어인 것 같아. 바이커 부츠처럼 안전한 선택도 있는데, 꼭 저렇게 못생긴 신발을 매치하더라. 처음에는 어색해 보일 수 있는데, 몇 시즌 동안 이어지니까 이제 납득이 가.
윤3 내가 로에베를 진짜 좋아하는 이유가 뭐나면, 나는 이 시대에 창의적인 걸 만들어내기 어렵다고 생각해. 이미 창의적인 게 너무 많고, 뭘 해도 이
전에 좋았던 것들이 생각나기 마련인데 로에베는 정말로 창조적인 걸 하는 게 감탄스러워.😆
윤1 그리고 저 설치미술이 이 쇼의 핵심인 거 같아. 저 새가 멈춰 있는 순간을 포착했잖아. 이게 곧 날아오르면서 자유를 누리게 될 새의 모습을 상상하게 만드는 거래. 이런 개념이 가벼운 크리놀린 형태 드레스나 앞서 말한 깃털 의상 같은 쇼 피스들이랑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 같아.
SAINT LAURENT
윤3 (쇼 노트를 덮고) 안토니오 바카렐로, 그리고 생 로랑과 동시대를 향유해 기분이 좋다.
윤1 테일러드 재킷 위로 가죽 재킷이 짧게 끝나잖아. 저런 연출이 너무 세련됐어.

윤1 슈트 진짜 이브 생 로랑 그 잡채(?).

윤1 단순히 1980~90년대 느낌이면 뻔했을 듯도 싶은데, 쇼장 선택이 한몫했다. 이브 생 로랑이 살아 있을 때 좋아하던 모로코 정원의 모티프를 가져온 건데, 이국적인 배경이 더해지니 더 시너지를 내는 듯. 그리고 저런 민속적인 느낌의 주얼리들이 색다르고 좋아.😘
윤3 생 로랑에 항상 저런 게 있잖아. 예전에 피비 파일로 셀린느 보면 저런 에스닉한 터치가 있는 것처럼. 그런 게 가미되어야 진짜 한 끗 더 레벨업되는 느낌이야.
윤3 생 로랑은 액세서리까지 완벽하게 하나의 룩 같아서 좋아. 너무 깔끔해
윤3 그리고 안토니오 바카렐로도 조나단 앤더슨이랑 비슷한 게 쇼가 점점 좋아지지 않아? 내후년이면 생 로랑에 머문 지 10년인데, 계속 성장할 수 있다는 게 대단해.👍
윤1 그리고 슈트 라인 쭉 나오다가 살짝 지루해질 때쯤에 컬러풀한 피스가 나와. 딱 알맞은 시점에 전환시키는 게 너무 좋다. 컬러 조합도 뻔하지 않고, 생 로랑이 사랑했던 화가들 작품에서 영감 받았대.
윤3 나도. 왔다 갔다 하는 것보다 차라리 확실하게 1부, 2부 나눈 게 좋아.
윤3 쇼노트 보니까 ‘나는 이브 생 로랑의 여인이야’ 이런 말이 있더라고. 지금 나오는 룩들이 이브 생 로랑이 추구하던 세련된 여성상을 표현한 거래. 이 말이 가슴에 훅 꽂혀. 나 너무 예뻐서 짜증이 나. 로에베 쇼 본 윤 3 됐어.
윤3 아니 근데 지금 보니까 백을 안 들고 나오네…?

VALENTINO
윤1 나 발렌티노 진짜 뭐라 할지 잘 모르겠어. 좀 유보적인 입장이야.
윤3 일단 저 쇼장이 너무 아름답지 않아? 쇼 시작 전에 봤어? 암전한 상태가 더 아름다웠는데, 보기도 전에 기대치가 엄청 높아졌지. 그리고 라이브를 봤는데, 발렌티노고 뭐고 다 떠나서 룩이랑 스타일이 그냥 예뻐. 미켈레가 빚은 캐릭터가 하나 하나 모두 아름다워.
윤1 그니까. 캐릭터도 전부 다 다르게 공을 들인 게 느껴져. 서사를 가진 한 명, 한 명의 주인공을 만든 거지 (룩 13) 근데 이건 너무 구찌 아니야? 모자랑 리본 다.
윤3 이거 근데 다 발렌티노 아카이브에서 가져온 거래. 나도 처음에는 ‘구찌 2’ 같아서 당황했는데, 뜯어보니까 너무 예쁘고, 또 찾아보니까 발렌티노 아카이브가 담겨 있더라.
윤1 근데 브이 로고 엄청 확대해서 만든 가방은 새롭고 좋았어.❤

윤3 난 미켈레 구찌 때부터 느꼈는데 가방은 좀 못 만드는 거 같아.
윤1 근데 중국에서 엄청 잘 팔렸잖아.
윤3 난 지금 옷이 살아 숨쉬는 거 같아.
윤3 일단 화보 촬영 때 빌릴 옷이 정말 많겠다. 장갑, 목걸이, 레이어드 디테일 막 이런 게 너무 섬세하게 설계된 게 진짜 변태 같아. 그래서 미켈레가 선보일 오트 쿠튀르도 너무 기대 돼. 내년 1월에 볼 수 있으니까. 완전 크레이지할 것 같아.
DIOR
윤3 어땠음?
윤1 퍼포머 과녁 중앙 언제 맞히냐.😒

패션
트렌드
파리패션위크
2025s/s
끌로에
로에베
생 로랑
발렌티노
디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