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RE LOVE, MORE VISION! 박재범, 청하, 홀리뱅, MVP
박재범을 구심점으로 삼은 원심력. 모어비전이 지닌 맹렬한 운동성과 시인성.
BY 에디터 장은지, 이유진 | 2024.11.18
레드 드레스는 베르사체.
모어비전 아티스트 중에 처음 인터뷰하는 사람이 청하라 설레네요. 아까 완전 팬이 됐거든요.
하하, 감사합니다.
첫 컷도 청하 단독 컷이었죠. 아무래도 첫 컷이 전체 화보의 톤을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옷을 여러 번 갈아입게 했어요. 어쩐지 룩이 전체 콘셉트랑 미세하게 부조화스러워 보였는데 그게 뭔지 알 수 없었거든요. 근데 청하가 먼저 와서 콘셉트에 대해 같이 상의해주고 솔루션을 찾아줬죠. 사실 아티스트가 먼저 다가와서 콘셉트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게 흔한 일은 아니거든요. 제가 아까 콘셉트가 야행성 동물이고, 청하가 아름다운 맹수처럼 보였으면 좋겠다는 이야길 했어요.
그래서 제가 “지금 입은 옷은 너무 크리스마스 룩 같아요. 바지를 입으면 어때요?”라고 했죠.(웃음)
맞아요. 청하가 의견을 냈고 또 한 번 옷을 갈아입었죠. 그러고는 카메라 렌즈 앞으로 척척 걸어가 바로 돌변했어요. 그 모습이 얼마나 커 보이던지. 덕분에 촬영이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났어요.
물론 먼저 받은 시안을 봤지만 제가 혼자 해석하는 것보다 이 콘셉트를 구성한 기자님과 포토그래퍼님의 의도도 알면 더 좋지 않을까, 빨리 캐치해서 더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싶었어요.
상황을 빠르게 판단하고, 막힘 없이 의견을 내고, 본인이 온전히 납득하고 이해한 상태에서 최적의 표현을 조율할 줄 아는 사람이구나, 앨범 작업을 할 때도 청하는 이렇게 소통하겠구나 싶었거든요. 마침 지금 앨범 준비중이라고 들었어요.
네 맞아요. 여러 스태프와 협업하는 아티스트들과 최대한 색다르고 재미있는 의견을 주고받으며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어요. 다행히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의견이 달라 제가 누군가를 설득해야 하는 상황은 없었죠.(웃음) 사실 앨범이란 게 사진 보고 크레딧 열심히 보고 나면 너무 빨리 읽혀버리잖아요. 그래서 조금 더 오래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가 뭐가 있을까 하면서 브레인스토밍을 많이 했어요.
데뷔 전부터 이미 유명했잖아요. 우리 모두가 청하의 신인 때 모습을 너무 잘 알죠. 당시엔 컴백 사이클이 정말 빨랐어요. 그땐 사이클에 맞춰 앨범을 빠르게 준비했다면 아티스트로서 성숙한 지금은 더욱 시간과 공을 들여 본인이 원하는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때요?
정말 그래요. 데뷔 초반에는 당연한 거고 또 코로나로 공연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시기에도 곡 셀렉트나 콘셉트도 그렇고 원하는 스토리라인이나 방향성, 컴백하는 시기까지도 저에겐 선택지가 많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이번엔 모어비전에서 나오는 첫 피지컬 앨범이다 보니 더 신경 쓰게 되고 이렇게나 애정으로 한 땀 한 땀 작업한 앨범이 있을까 싶어요. 사실 이번 앨범에서 고민한 요소 중 하나가 ‘에코-프렌들리’이기도 하거든요. 되도록 재활용 종이를 쓰려 하고 또 오픈하는 방식이나 넘기는 촉감까지 고려하면서 만들고 있어요. 보통 그 정도는 회사가 하는데 지금 회사가 아티스트의 의견을 많이 반영해주려고 한다고 느껴요.

블랙 시스루 톱은 준지.
그럼 유쾌하게 회사 자랑 한번 할까요?
다 좋다고 말하는 건 너무 가식적으로 들릴까요? 근데 정말 그래요. 최대한 담백하게 표현하자면 불편하거나 서운한 점이 전혀 없어요. 소통도 잘되고. 이거 자체로 회사로선 최고의 자랑 아닌가요?(웃음)
맞아요. 진정성을 느꼈어요. 다시 앨범 이야기로 돌아가 곡의 무드는 어때요?
처음부터 트랙 리스트를 정교하게 골랐다기보다 ‘이 노래 좋은데요, 녹음할게요’ ‘이 곡 좋은데요 녹음할게요’ 하면서 앨범으로 엮었어요. 그런데 전체적인 가사의 내용이나 곡의 분위기를 보니 제가 좀 해방감을 느끼고 싶었나 봐요. 아마 들어보시면 해방에 대한 느낌을 받으실 수 있지 않을까.
사람들이 청하를 ‘썸머 퀸’이라고 하는데 청하는 정작 겨울에 곡을 많이 냈다고 하더라고요. 사람들이 좋아하는 청하의 모습과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 간 괴리가 있을 거라 생각해요. 이번 앨범에서 말하는 해방은 그런 것들로부터의 해방일까요?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요. 사실 제가 전에 하지 않던 과감한 가사가 조금 있긴해요. 예전이라면 주변을 의식하느라 못 썼을 가사죠. 모어비전이 그런 걸 막는 회사가 아니에요.(웃음)
모어비전의 수장 박재범은 어떤 동료이자 선배이자 대표예요?
재범 오빠는 어떻게 느끼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오빠랑 정말 다르거든요. 저는 누구랑 친해지기까지 생각보다 오래 걸리고 오빠는 바로 프리하게 다가가는 쪽이죠. 저는 어떤 선택 앞에 약간 소심해지기도 하는데 박재범 대표는 일단 하자고 말해줘요. 아티스트 선배로서 박재범은 처음 개척한 길이 많잖아요. 새롭게 시작하는 걸 계속해 보여주시는 분이고 또 성공 사례를 많이 남겨주어서 지금 저에게 여러모로 영감을 주는 존재예요. 저는 지금에 와 전부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이 들거든요. 유튜브나 SNS 계정도 새로 팠고요.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막막한 저뿐만 아니라 많은 후배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고 귀감이 되는 선배인 것 같아요. 제가 좀 더 가까이에서 지켜보다 보니까 오빠 옆에선 절대 ‘나태병’에 걸릴 수가 없어요.(웃음) 그 왜, 그런 밈도 있잖아요.
박재범도 이렇게 열심히 사는데 내가?
맞아요.(웃음) 정말 그런 마음이에요.

레드 드레스는 베르사체.
어휘도 풍부하고 말을 정말 잘하네요. 근데 좀 의외예요. 청하가 쌓은 커리어가 있는데 아예 새로 시작하는 기분이라고요?
그러니까 제가 지금까지 낸 곡 모두가 완벽하게 제 취향은 아니었을 거예요. 제가 원하는 것도 있었지만 팬분들이 보고 싶어 하는 모습도 있었을 거고, 이래저래 주저하고 망설이다 그게 조율이 잘 안 된 상태도 있었을 거예요. 그땐 그게 맞았다고 생각해요. 저는 대중 가수잖아요. 근데 지금은 좀더 성숙했고 또 새로운 환경에 놓인 만큼 다른 새로운 모습도 보여줘야겠단 고민이 드는 거죠.
망설이던 그때 거침없는 박재범 대표를 만났다면 좋았겠네요.
꼭 그렇지는 않아요. 그때 저를 둘러싼 주변의 선택이나 결정들이 맞았고 그래서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 제가 이런저런 고민을 하는 시기에 박재범 대표님을 만난 게 더 잘된 거죠.
스스로가 작품인 일을 하고 있잖아요. 음악적으로도 그렇고 비주얼적으로도 그렇고. 아티스트의 일이 나를 잘 표현할 수 있는 패션, 나에게 잘 맞는 음악을 계속 큐레이션해나가는 작업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청하가 생각하는 자신의 강점과 또 내가 추구하는 것, 반대로 덜어 내고 싶은 건 뭘까요?
아 굉장히 모순적이기도 한데, 그게 모두 같은 모습이란 생각이 들어요.
어떤 게요? 내 강점과 추구미, 덜어내고 싶은 게 다 같은 모습이라고요?
네 맞아요. 저는 원래 조용한 음악을 좋아하다 보니 처음에 제가 좋아했던 길로 쭉 갔으면 지금과 같은 대중가수로 활동하긴 어려웠을 거예요. 그래서 데뷔 초반에 대표님이 꺼내준 제 모습이 맞았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신나는 음악의 결에서 보깅이나 왁킹 쪽으로 갔고 어느새 이미지가 굳어진 것도 있죠. 그러니까 ‘I’m Ready’처럼 굉장히 강렬하고 아이캐칭하고 소위 도파민이 팡팡 터지는 퍼포먼스가 제 전공이고 제가 추구하는 모습이에요. 그런데 계속 이런 걸 하자니 콘셉트가 점점 세지고 장르 특성상 계속 들으면 조금 시끄럽게 느껴지기도 하거든요. 내가 제일 잘하고 또 추구하는 모습이지만 너무 많이 했던 모습을 또다시 보여드리는 것 같아 덜어내고 싶은 고민도 하게 돼요. 그래서 다시 시작을 해야 하는데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지 좀 막막하긴 해요. 분명 짧은 시간에 왁킹이나 보깅 같은 새로운 시도를 했고 많은 걸 소화하다 보니 스펙트럼이 넓어진건 있어요. 근데 그런 장점과 정확히 그 때문에 발생하는 위험 요소들, 여러 가지를 잘 정리해서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끌고 가야 하는데 기로에 서 있는 것 같아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저를 알다가도 모르겠어요.(웃음)
다시 시작점에 서서 나를 찾고 있군요.
저의 10대나 20대를 돌아보면 가장 후회되는 게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느라 제 스스로를 충분히 사랑해주지 못한 거예요. 지금의 저는 ‘나를 좀더 사랑해주고 나를 알아가야지, 나는 뭘 좋아할까’라는 생각을 많이 해요. 그래서 앨범도 처음부터 확고한 콘셉트를 결정하지 않고 ‘일단 저 좋아하는 거 불러볼게요’ 한 거예요. ‘그냥 끌리는 거 해볼래요, 그래서 중구난방이 돼도 괜찮을 것 같아요’라는 생각을 했는데, 곰곰이 들여다보니 그냥 이 고민 자체에서 해방되고 싶나봐요. 그래서 해방이라는 키워드가 나온 것 같아요.
지난여름에 한 인터뷰를 보니 겨울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했던데요. 연말에 여행 가고 싶다고.
맞아요.(웃음)
여행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요?
그때 앨범을 준비할 때라서 다 끝내고 여행 갈 생각이었는데 더 욕심 내다보니 조금 밀렸어요. 연초에 앨범이 나올 것 같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얼른 연초가 됐으면 좋겠어요.(웃음)
겨울에 태어나서 겨울을 기다리나 생각했어요.
겨울 좋아해요. 좀 이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저한텐 더 따뜻하게 느껴져요. 연말의 들뜬 사람들이나 풍경이나. 겨울엔 겨울만의 향기가 있어요.
겨울에 대한 로망이 있어요?
크리스마스를 정말 사랑해요. 어린 시절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게 진심인 미국에서 가족들과 교회도 가고, 캠핑도 갔던 좋은 기억이 있다 보니 그런가 봐요.
연말이니까 연말답게 마지막으로 뻔한 질문을 할게요. 청하의 새해 목표는 뭔가요?
일단 제 정규 2집의 파트 2가 아직 안 나왔어요. 새해엔 거기까지도 무사히 잘 도달했으면 좋겠고요. 또 지금 준비하는 앨범이 완성돼 얼른 좋은 소식을 들려드리고 싶어요.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면 좋겠습니다. 답변이 너무 뻔했나요?

쇼리포스 베스트는 알릭스, 팬츠는 준지, 벨트는 afb, 슈즈는 pdf 채널, 네크리스는 펙그렉, 아이웨어는 퍼블릭 비컨.
와썹 아우터는 존바바토스, 이너는 위켄더스,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슈즈는 킨치, 아이웨어는 퍼블릭 비컨.
곤조 아우터는 코스트퍼킬로, 팬츠는 리베레, 슈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아이웨어는 퍼블릭 비컨.
너리원 니트는 24ans, 팬츠는 몽클X릭, 슈즈는 어그, 주얼리는 개인 소장품, 아이웨어는 퍼블릭 비컨.
시온 아우터는 stu, 팬츠는 낫포너드, 벨트, 슈즈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아이웨어는 퍼블릭 비컨.
옐로디 셔츠와 팬츠는 어린아이, 이너는 애프터프레이, 슈즈는 구찌, 아이웨어는 퍼블릭 비컨.
청하 재킷과 스커트는 준지, 톱은 꾸레쥬, 아이웨어는 젠틀몬스터.
오늘 촬영 어땠나요?
와썹 너무 재미있었어요. 소속사 식구 전체가 오랜만에 모인 거라 즐겁게 임했죠.
옐로디 모어비전의 아티스트가 함께 모여서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처음이라 새롭기도 했고 촬영하면서 ‘우리가 역시한 팀이구나’를 느꼈어요.
유닛 컷 촬영에 시온과 곤조에게 어려운 동작을 요구했는데 중력을 거스르고 완벽한 동작을 선보였죠.
곤조 결과물만 잘 나온다면 중력을 거스르는 것쯤이야 괜찮아요.(웃음)
‘MVP(MORE VISION PROJECT)’는 어떤 크루인가요?
와썹 MVP는 힙합, 코레오그래피, 그리고 비보이의 총 세 장르가 합쳐진 팀이에요. 각 분야에서 활동하던 친구들을 박 대표님이 직접 선출해 만들었죠.
박재범 대표가 직접 캐스팅했다니 흥미로워요. 지금은 MVP 크루 결성으로 한 팀이 됐지만 이전에는 각자의 팀도 있었죠. 브레이킹 댄스 크루 ‘원웨이크루’의 중심 멤버 쇼리포스, 비보잉 힙합 크루 ‘리버스 크루’의 멤버이자 비보잉 경연 프로그램 <쇼다운>에 출연한 곤조와 너리원, MNH 엔터의 퍼포먼스 디렉터 와썹, 힙합 댄스 배틀 우승자 옐로디, 댄스팀 ‘릴트’에서 케이팝 아티스트들의 안무를 작업하는 시온까지. 팀원들의 MVP 합류 과정에 대해 더 자세히 알려주세요.
너리원 와, 공부 많이 하셨는데요.(웃음) 어느 날 재범이한테 캐스팅 전화가 왔어요. “할래?” 물어봐서 “응, 할래” 해서 팀이 뚝딱 결성됐죠. 다들 마다할 이유가 없으니 흔쾌히 수락했어요.
MVP만이 가진 강점은 뭐라고 생각해요?
쇼리포스 MVP는 일단 배틀에 강해요. 멤버 모두가 기량이 워낙 뛰어나죠. 그런데 그게 다 같이 한 무대에 섰을 때 누구 하나가 튀는 게 아니라 또 조화를 잘 이뤄요. 카멜레온처럼 그 무대에 맞는 색을 입을 수 있죠. 그게 가장 큰 강점 아닐까요.
MVP를 컬러로 표현해본다면?
너리원 딱 컬러 하나를 꼽을 수는 없어요. 각자 가진 색채가 너무 뚜렷하거든요.
옐로디 검은색일 수 있겠네요. 모든 색이 섞이면 검은색이니까.

시온 후드는 틸던, 팬츠는 프로젝트 지알, 슈즈는 비니비올라(Vinyviola), 벨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픔, 아이웨어는 개인 소장품.
곤조 아우터는 앤더슨벨, 이너와 팬츠는 예스아이씨, 슈즈는 어그, 네크리스는 페그렉(Pegleg), 아이웨어는 젠틀몬스터.
멤버들의 이름도 범상치가 않은데 각자 이름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요?
옐로디 고등학생 때 노란색을 좋아했어요. 그리고 공룡 닮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죠. ‘옐로’와 ‘다이노’ 두 단어를 좀 더 짧게 조합해 옐로디로 지었어요.
시온 저는 본명이에요. 저 자체를 보여주자 싶어 본명으로 활동 중이죠.
너리원 어렸을 때부터 개구진 편이라 형들이 ‘Naughty’라고 불렀어요. 거기에 유일한 댄서가 되라는 의미의 ‘온리원’을 더해 너리원으로 지었죠.
와썹 본명이 명섭인데 형들이 ‘명섭 와썹!’을 입버릇처럼 외쳤던 게 이름으로 이어졌어요. 다들 좀 1차원적인 작명이죠?(웃음)
랩 네임처럼 댄스 네임이 있으니 캐릭터가 더 강하게 느껴져요.
곤조 저는 원래는 다른 이름으로 활동했었어요. 그런데 혼자 활동하게 되면서 ‘곤조’라는 이름을 다시 만들었죠. ‘곤조’가 ‘근성’이라는 뜻도 있는데 춤에 대한 저의 고집과 신념을 이름에 담았어요.
쇼리포스 말 그대로 ‘Shorty’라는 의미와 춤을 출 때 포스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두 단어를 합쳤어요.
옐로디 한마디로 작은 거인인 거죠.
쇼리포스 맞아요.(웃음)
가장 기억에 남는 팀 활동이 있다면요?
쇼리포스 워터밤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워터밤 무대를 처음 서본 거기도 하고 워터밤 무대들 중 퍼포먼스 요소를 많이 구성할 수 있는 무대는 아마도 박재범 무대가 유일할 걸요.
관객들을 바라보며 노래를 부르는 가수보다는 무대 위에서 격렬한 춤을 추다 보니 관객들의 호응을 살피기 어려울 것 같은데 어때요?
너리원 일단 관객들이 같이 흥을 낼 수 있는 노래 위주로 선곡을 해요. 아이컨택을 하지 않아도 무대 위에서 관객들과 공감대가 형성되는 순간이 있어요. 일정한 형태로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관객들과의 유대감이 느껴질 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짜릿하죠.
옐로디 사실 너무 격하게 추다 보면 관객들의 반응을 보기 어렵기 때문에 덜 격하게 출 때도 있어요.(웃음) 그 현장을 온전히 느끼고 입력하고 싶거든요.
각자 댄서로 활동한 기간도 다 다를 것 같은데요. 처음 ‘춤’을 접했던 순간을 기억할까요?
옐로디 2006년에 열린 <아모리컵>이라는 대회가 있었어요. 당시 초등학교6학년이었는데 거기에 너리원 형이 나왔죠. 당시 너리원 형의 비보잉을 TV로 보고 반해버렸어요. 그렇게 브레이킹을 시작하게 됐어요.
너리원 저는 어렸을 때 댄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열심히 봤어요. 다큐멘터리 속 리버스 크루에 꼭 들어가고 싶어 춤을 시작했죠. 그리고 열심히 하다 보니 진짜 리버스 크루에 들어가게 됐어요. 지금까지도 리버스 크루로 활동 중이죠.
곤조 1997년에 출간된 김수용 작가님의 <힙합>이라는 만화책이 있어요. 처음엔 만화를 통해 비보잉에 흥미를 가지게 됐죠. 책에서 알려주는 비보잉 기술을 익히고 재미로 따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춤을 추게 됐어요.
만화로 배운 춤이네요.
쇼리포스 곤조는 그냥 영재예요. 타고나기를 그렇게 태어난 거죠.(웃음)

옐로디 니트, 재킷, 팬츠, 슈즈는 모두 캠퍼.
너리원 아우터와 팬츠는 Gcds, 슈즈는 팀버랜드, 주얼리는 개인 소장품.
와썹 아우터는 리베레, 후드 집업과 팬츠는 위캔더스, 슈즈는 비니비올라.
쇼리포스 아우터, 이너, 팬츠는 모두 애프터프레이, 슈즈는 캠퍼, 벨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볼드 네크리스는 페그렉, 펜던트는 개인 소장품.
춤을 직업으로 삼을 수 있는 사람은 소수죠. 혹시 춤 말고 도전해본 다른 분야가 있을까요?
와썹 정말 다양한 분야에 도전해봤죠. 하모니카도 배워보고 키즈 카페에서도 일해보고 주얼리 세공도 해봤어요. 그런데 뭘 해도 답답하더라고요. 춤을 춰야지만 답답함이 사라져요.
쇼리포스 한국의 비보잉 전성기 시절이 있었어요. 당시에는 비보잉 선배들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로도 행사를 다니며 페이를 받고 대회에 나가면 상금 타고. 그렇게 돈을 벌었죠.
곤조 맞아요. 사실 <스우파> 방영 전까지는 이걸 직업으로 생각해본 적도 없어요. 공연과 대회를 반복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활로 이어졌고 <스우파> 이 후에 직업이 댄서라고 소개하게 되었죠.
서로의 댄스 스타일은 어떻게 평가해요?
너리원 옐로디는 김치찌개. 얼큰한 스타일이에요. 시온은 브레이크가 잘 잡히는 자동차. 액셀과 브레이크 밟는 게 정확해요. 와썹은 알파고. 안무를 한 번 보면 그냥 외워버려요. 곤조는 탱크예요.
시온 할리 데이비슨?(웃음)
너리원 정확해. 쇼리포스는 엄청 빠른 총알 같아요. 총알처럼 굉장히 날렵한 포인트가 있죠.
표현이 너무 적절하네요. 그럼 너리원의 춤은 어떤가요?
쇼리포스 너리원은 ‘핸들이 고장난 8t 트럭’이에요. 아니, 1t 트럭 정도?(웃음) 작은데 강력하죠. 그리고 핸들이 고장 났어요.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언제든 폭발적인 에너지를 낼 수 있는 멤버지만 한 번 시동 걸리면 멈추기 힘든 스타일이에요.(웃음)
모어비전의 모든 아티스트에게 신년 계획을 물어봤어요. MVP의 2025년은 어떨까요?
와썹 2025년에는 좀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시온 일단 내년에 MVP가 직접 작사 작곡, 안무 디렉팅까지 하는 싱글 앨범을 준비 중이에요. 너무 감사하게도 훌륭한 아티스트가 함께했죠. 누군지는 비밀이에요.(웃음)
쇼리포스 또, 더 많은 사람에게 MVP를 알리고 싶어요. 댄서 신에서는 유명하지만 이제 다음 퀘스트는 더 많은 사람에게 우리의 얼굴을, 그리고 우리의 실력을 알려줘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철권8 인페르노 실버 레드 선글라스는 젠틀몬스터, 스네이크 링과 볼드한 체인 네크리스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오늘 촬영을 통해 홀리뱅의 색깔을 더 뚜렷하게 보여줬어요. 모두가 잘 알지만 홀리뱅이 직접 말하는 홀리뱅은 어떤 크루인지 듣고 싶어요.
허니제이 홀리뱅은 힙합을 좋아하는 댄서들이 모인 크루예요. 제가 기존에 있던 팀이 사라지면서 재범이 스케줄을 소화하기 위해 급하게 오디션을 통해 팀을 구성했죠. 오래도록 저와 인연이 있던 제자들이 오디션을 많이 보러 와 자연스럽게 제가 가르쳤던, 또 저와 스타일이 비슷한 힙합을 좋아하는 친구들과 함께 팀을 이루게 되었어요.
‘힙합’이라는 컬처 안에서 모인 팀이지만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멀티플레이어 멤버들로 구성됐죠. 각자의 춤 스타일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타로 저는 타로요. 타로 버블티를 좋아해 이름도 타로예요. 타로 버블티가 보라색이잖아요. 보라색은 성별에 상관없이 모두가 좋아할 수 있는 컬러라고 생각해요. 저도 춤으로 여러 스타일을 표현할 수 있는 댄서가 되고 싶어요.
로아 저는 해피. 제 춤에서도 행복한 강아지 같은 에너지가 느껴지기를 원해요.
허니제이 버터플라이. 제 춤 자체가 버터플라이에요. ‘버터플라이’라는 동작이 있는데 제가 처음 힙합을 한다고 했을 때 선배들한테 인정받은 동작이기도 하고 새로운 안무를 짤 때도 버터플라이에서 파생된 것이 많아요. 저에게 의미가 큰 동작이라 첫 타투를 버터플라이로 새길 정도였어요. 몸에도, 마음에도 초심을 늘 새기며 살아가요.
이븨 한 단어로 말하기는 어려워요. 스스로를 힙합이라고 생각해요. 음… 굳이 표현하자면 힙합 공주?(웃음) 남성적인 에너지의 춤을 오래 췄지만 예쁜 춤도 추고 싶어서요.
뮬 전 ‘MZ’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팀 내에서 가장 MZ스러운 춤을 추지 않을까 싶어요. 기본 동작도 틱톡이나 쇼츠로 바이럴될 수 있는 동작으로 풀 수 있거든요.
제인 (장고 끝에) 뉴트럴? 제 안에 말랑하고 부드러운 부분도 분명 있지만 센 이미지에 맞게 파워풀한 스타일로 춤을 출 때 제 매력이 돋보이는 것 같아요.
과거 인터뷰에서 홀리뱅만의 매력을 물어보는 질문에 멋을 아는 사람들이 모인 ‘우아한 갱스터’라고 답변했죠. 당시의 추구미가 ‘우아한 갱스터’였던 것 같은데, 지금도 여전한가요? 최근 홀리뱅의 추구미는?
허니제이 고급 섹시. 일단 멋있으면서 우아하고 또 고급스러운 무드가 늘 우리에게서 풍기기를 원해요. 그래서 늘 말하죠. 우리의 추구미는 ‘고섹’이라고.(웃음)

제인 레더 블레이저 재킷과 스커트는 모두 마이클 마이클 코어스, 이어링, 톱, 타이츠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뮬 레드 톱은 푸시버튼, 스트라이프 팬츠는 도혜윤, 슬링백 힐은 디젤, 네크리스는 비비안 웨스트우드, 실버 이어링은 포트레이트 리포트.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에서 우승을 거두며 대중들에게 ‘홀리뱅’이라는 이름을 알리고 힙합 스트리트 댄스 신을 알린 지도 벌써 3년이 됐어요. 저 역시 결승 무대를 눈물 콧물 다 빼며 봤는데, 요즘은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제인 3년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바쁘게 지내는 중이에요. 솔직히 말해서 이렇게 오래도록 관심이 지속될 줄 몰랐어요.
뮬 맞아요. 늘 감사한 마음으로 활동 중이죠.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건 좀 지나가서 팀이 성장하기 위해 자기 계발에도 몰두 중이에요.
허니제이또 최근에는 ‘홀리뱅 프로젝트 필름’을 촬영 중이에요.
그렇지 않아도 홀리뱅 프로젝트 필름에 대해 묻고 싶었어요. 현재까지 허니제이, 로아, 뮬, 타로의 필름이 공개되었는데 해당 프로젝트와 관련해 더 자세히 설명해 줄수 있을까요?
허니제이 제가 늘 리더로서, 또 선생님으로서 팀원들을 가르치고 제가 주축이 돼 퍼포먼스를 구상해왔는데 어느 순간 궁금해졌죠. 이 친구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얼마큼 성장할 수 있을지. 그렇게 올해부터 한 명씩 돌아가며 퍼포먼스 디렉팅을 맡아 촬영 중인 프로젝트예요. 이 원래는 두 달에 한 번씩 비디오를 제작해 올해 안에 프로젝트를 끝내는 게 목표였어요. 그런데 다른 일정들이 겹치면서 말씀하신 것처럼 타로까지 네 번째 필름이 나왔죠. 내년에 순차적으로 공개될 저와 제인 디렉팅 비디오도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웃음)
<스우파>가 잘되면서 이후 시즌 2 방영은 물론, <스트릿 맨 파이터>, <스트릿 댄스 걸 파이터>, 최근에는 무용수들의 <스테이지 파이터>까지. 각종 댄스 신을 조명하는 프로그램의 인기가 끊이지 않고 있죠. 사람들이 댄스 프로그램에 이토록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요?
제인 프로그램을 통해 잘돼야겠다는 생각보다 춤을 향한 진심을 보여줬기 때문 아닐까요? 정말로 모든 팀이 진심으로 프로그램에 임하기도 했고. 또 생각보다 댄서들이 순수해요. 소위 기가 세어 보이는 댄서들의 진심과 의외의 순수함에 많은 시청자가 공감하고 감동해주었어요. 다른 팀들을 서로 응원하면서도 배틀에는 진심을 다하는 우리의 관계성에 대해서도 흥미를 가졌던 것 같고요. <스우파> 출연 댄서들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에 ‘진심’인 댄서들이 많아 계속해서 댄스 프로그램의 방영이 이어지는 거라고 생각해요.
타로 그리고 원래 한국 사람들이 흥의 민족이잖아요.
그러네요. 사실 저도 몸치지만 마음 한켠에는 댄스를 향한 욕망이 꿈틀거리고 있어요.(웃음)
뮬 바로 그거죠. 각자 숨겨둔 마음속 ‘춤신’을 댄서들의 움직임을 보며 조금은 해소하지 않았을까요.
로아 댓글 중에서도 기억나는 게 있어요. “내 안의 욕구를 언니들이 대리만족을 해준다”고. 다들 못돼 보이게 생겨서 배틀 하나에 울고 웃는 모습에 정감도 느꼈을 것 같고요.
댄스 신이 크게 주목받으며 개인적으로 체감하는 변화는요? 이 ‘춤’에 대한 시선이 달라진 게 느껴져요. 레슨에 가면 원래 전공자들이 수업을 들으러 왔다면 이제는 수업할 때 춤을 처음 춰보는 분들도 있고 ‘몸치’임에도 취미로 춤에 도전하고 싶어 배우러 오시는 분도 많아졌어요.
허니제이 사실 주변에 댄서라고 말하면 무슨 일을 하는지조차 몰랐고 많은 설명이 필요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왁킹’이라는 장르에 대해서도 부가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춤의 여러 장르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어요.
로아 집이 엄한 편이라 부모님이 새벽 연습을 하고 집에 늦게 들어가거나 외적으로 ‘빡센’ 스타일링을 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었어요. 그런데 방송을 보시고 이 문화를 있는 그대로 긍정해주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열성적으로 응원해주시고요.

로아 체인 장식이 달린 후드 보디슈트는 도혜윤, 마이크로 쇼츠는 에이시넥틱스, 벨트, 브레이슬릿, 링은 모두 뎀 프로젝트.
타로 네온 톱과 팬츠는 모두 푸시버튼, 블랙 톱은 어템트, 플로럴 네크리스는 마크 제이콥스, 선글라스는 젠틀몬스터, 토끼 퍼 헤드피스와 벨트는 모두 뎁 프로젝트.
이븨 보디수트와 톱은 모두 도혜윤, 네크리스와 와이드 벨트는 모두 뎀 프로젝트.
팀 홀리뱅으로서는 어떤 성장과 변화가 있었는지도 궁금해요.
허니제이 홀리뱅은 원래 되게 수직적인 관계였어요. 아무래도 저희가 처음 선생님과 제자 관계로 만났고 제가 좀 꼰대라.(웃음) 팀원들이 계속해서 성장하고 발전하기를 원하는 마음에 자꾸 혼내게 되고 동료로서 대하기보다는 제자로 대했었죠. 그런데 방송 이후 제가 미처 보지 못한 친구들의 실력을 보면서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이전에는 퍼포먼스적인 부분을 제가 90% 이상 맡아 작업했다면 지금은 각 파트를 배분해 동료로서 함께 작업하고 있어요. 저에게서 나올 수 없는 것들이 팀원들의 생각에서 나올 수 있는 거니까요. 개개인이 댄서이자 디렉터로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수평적인 관계로 변화했죠.
리더와 팀원들의 관계가 달라지며 팀이 또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던 거네요. 그렇다면 여러 변화 속에도 여전히 댄서로서 잊지 않으려는 ‘초심’이 있다면요?
이븨결국 모든 건 우리가 춤을, 그리고 무대를 잘해야 유지된다고 생각해요. 팀원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는 덕분에 팀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만족도가 아주 커요. 우리의 시작이 춤이기 때문에 그 끝도 춤이여야죠.
제인 질문을 보고 춤을 처음 출 때 제 모습을 상상해봤어요. 그땐 직업을 댄서로 가져야겠다는 생각보다 그냥 재미있어서 하고 싶었죠. 그런데 어느 순간 현실을 좇다 보니 재미는 잊은 지 오래고 숙제하는 느낌이 강했어요. 그럴 때마다 처음 춤출 때 느꼈던 ‘재미’를 잊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어느덧 연말이에요. 지난 2024년을 복기하면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은 무엇인가요?
뮬 제 프로젝트 비디오를 찍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타로,로아 우~~!
뮬 함성 들리죠?(웃음) 사실 이건 멤버들한테 고마운 부분이기도 하죠. 홀리뱅이 햇수로 치면 9년 차인데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우리의 추구미가 ‘고급 섹시’다 보니 하늘하늘한 콘셉트의 퍼포먼스는 해본 적이 없는 거 있죠. 그래서 바닷가에서 요정 콘셉트로 전체 무드를 기획했어요. 평소 우리가 하지 않는 스타일임에도 다들 프로라 완벽 하게 소화해주고 저를 믿고 따라줘서 너무 고마웠어요.
이븨자, 뮬을 제외하고 우리끼리 회의를 마쳤어요. 지난여름 잠비노, 토이고와 음원 활동을 한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댄서로서도 음원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활동이라 기억에 오래 남는 것 같아요. 우리가 말로 100번 ‘춤 잘 춘다’고 말하기보다 한번 제대로 보여주는 게 좋으니까요.

재범 베스트는 알릭스, 이너는 본봄, 팬츠는 캠퍼, 네크리스는 페그렉, 브레이슬릿은 포트레이트리포트, 슈즈와 벨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븨 후드 장식이 달린 모노키니 보디슈트는 오호스, 쇼트 패딩은 몽클레르X윌로우 스미스, 부츠는 마이클 마이클 코어스.
로아 패치워크 레더 원피스와 타이츠는 톰브라운.
허니제이 후드 집업과 스커트는 푸시버튼, 티셔츠는 에르에르, 벨트와 펄 네크리스는 뎀 프로젝트.
뮬 드레스와 네크리스는 릭오웬스, 그래픽 타이츠는 오호스, 브레이슬릿과 글로브는 뎁 프로젝트, 레더 레그 워머는 에이시넥틱스.
타로 시스루 셔츠와 스커트, 슬링백 힐은 모두 디젤, 블랙 톱은 어템트, 퍼 레이스 팬츠는 쏜지크, 이어링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제인 크롭트 트랙 재킷은 알렉산더 왕, 데님 팬츠는 푸시버튼, 볼드한 이어링은 피단 노브루조바.
그런 재미있는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것도 모어비전이라서 가능한 것 같아요. 다른 소속사와는 다른 모어비전만의 장점이 있다면요?
허니제이 사실 이만큼 이해해주고 지원해주는 사람이 없어요. 박재범 대표가 댄스라는 장르와 신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하죠. 비즈니스적인 부분을 넘어 모어비전이라는 회사 자체가 ‘패밀리십’이 강해요.
타로 맞아요. 가끔회사 식구들이랑 밥 먹는 자리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왠지 모를 감동이 있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진한 유대감이 느껴진다고 할까. 애정을 표현하긴 괜히 민망하니까 우리끼리 모이면 ‘이게 가족이냐!’ 하며 장난을 치기도 해요.(웃음)
마지막 질문이에요. 홀리뱅의 앞으로의 계획은요?
허니제이 앞으로는 우리의 본업에 집중하는 활동을 많이 하지 않을까 싶어요. 쉬지 않고 계속해서 발전해나갈 거예요. 홀리뱅 팀으로서도, 멤버 개인적으로도.
제인 댄서라는 직업이 원래 끝이 없거든요. 계속해서 한계에 부딪혀야 하고 끊임없이 성장해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댄서로서 도전을 멈추지 않는 팀이 될 것 같아요.

재킷, 팬츠, 목걸이는 모두 구찌, 화이트 민소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솔로로는 화보를 많이 찍었겠지만 오늘은 회사 식구들과 함께하는 자리라 느낌이 조금 달랐을 것 같아요.
그쵸. 저는 너무 좋았어요. 혼자 할 때보다 옷도 덜 갈아입어도 되고 내가 혼자 소화해야 하는 것들을 여럿이서 함께 하면 되니까. 저는 편했는데 많은 인원을 통솔해야 하는 포토그래퍼나 에디터나 스태프분들이 더 번거로웠을 것 같네요.
처음에 AOMG를 설립하고, 하이어뮤직, 그리고 지금의 모어비전까지 소속사 대표로도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박재범 대표의 행보를 지켜보면 새로운 둥지를 만들고 그 둥지가 비로소 탄탄하고 안정적인 자생력을 갖추면 그곳을 떠나 다시 새로운 시작을 하는 것처럼 보여요.
떠난다기보다 좋은 인간 관계는 그대로 유지하되, 계약적으로 묶여 있는 관계나 책임은 더는 없는 상태죠. 물론 지금까지 일궈온 모든 것을 그대로 유지하고 새로운 회사를 차릴 수 있으면 그렇게 하겠지만 쉽지 않아요. 새로운 콘셉트와 정체성을 가진 회사에서 아이돌 제작을 하고 싶어서 지금의 모어비전을 차렸죠.
기존 회사에서 더 많은 인프라를 누리면서 다른 시도를 하면 안 돼요?
그러니까 브랜딩이라고 하죠. 회사마다 각자의 정체성이라는 게 있잖아요. 예를 들어 힙합과 R&B라는 공고한 정체성과 그 색깔에 맞는 상징적인 아티스트들이 있는데 그 옆에서 새롭게 아이돌을 제작한다고 하면 기존에 잘 유지해오던 고유한 아이덴티티가 흐려질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걸 온전히 보존해두고 아예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훨씬 낫겠다, 나만 따로 나와서 하는 게 제일 깔끔하고 효율적이겠다 판단한 거죠.
그 전과 비교했을 때 지금의 모어비전의 수장으로서 가지는 마음가짐이나 책임감은 좀 다를까요?
AOMG는 완전 맨땅의 헤딩이었어요. 사업과 관련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재미있게 하자는 마음으로 작은 규모로 시작한거죠. 하이어뮤직은 내가 음악 시장과 이 신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상태에서 열심히 음악하는 동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차린 거라면 모어비전은 제가 10년간의 사업 경험과 노하우를 쌓은 상태에서 제대로 시작한 회사예요. 그 전과 입지가 다르다 보니 투자받은 규모도 그렇고, 내 마음 가는 대로만 하면 안 되죠 이제.

재킷, 팬츠, 목걸이는 모두 구찌, 화이트 민소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아티스트 박재범도 너무나 고유하죠. 얼마 전엔 8년 만에 R&B 정규앨범이 나왔어요. 왜 8년이나 걸렸어요?
그동안 할 게 너무 많았어요. 다른 작업물도 많았고 하이어뮤직 컴필레이션 앨범도 있었고, 다른 아티스트와 컬래버레이션 EP도 있고 모어비전도 시작했고 원소주도 차렸죠. 다른 우선순위가 많아지면서 늦어졌네요.(웃음)
이번 앨범을 두고 순간적 임팩트보다 유행을 타지 않는 곡을 만들고 싶었다는 말이 와닿았어요. 아직도 박재범의 ‘YATCH’와 ‘ME LIKE YUH’를 즐겨 듣거든요. 지금까지 자기 곡들 중 제일 유행을 타지 않고 오래 들어도 질리지 않는 곡은 뭐라고 생각해요?
‘좋아’인 것 같아요. 11년이나 됐는데도 아직도 많이 들어주시니까.
그럼 가장 임팩트 있는 곡은요?
임팩트 있는 건 아무래도 ‘몸매’죠. 발매 당시 제가 아이돌이라는 이미지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그런 비주얼적으로나 가사로 파격적인 음악과 뮤직비디오를 선보였다는 것 자체 가 화제가 됐던 것 같아요. 정작 저는 별 의도는 없었는데, 그렇게까지 사람들이 충격에 휩싸일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죠.(웃음)
박재범의 음악은 듣기 좋기도 하지만 보는 음악이기도 하잖아요. 나이가 들면서 섹시한 퍼포먼스에 대한 일종의 ‘현타’가 온다는 인터뷰도 했던데 앞으로 더 섹시한 음악을 보여줄 계획은 없어요?
할 수도… 있겠죠? 근데 아티스트로서 궁극적인 도달 목표가 조금씩 옮겨가고 있다고 느껴요. 처음엔 취미나 재미나 순수한 열정으로 음악을 시작했다면 이제는 엄연한 내 커리어가 돼버린 거잖아요. 온전히 내가 좋아하는 것만 밀어붙일 수 없고 대중적인 반응이나 소속사 대표로서의 입지나 다른 고려할 것들이 늘었죠. 그런 여러 요소가 무의식적으로 지금 제 판단이나 취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

재킷과 팬츠는 어린아이, 이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네크리스는 페그렉.
책임질 것이 많아졌죠. 아티스트로 성공한 사람 중에 사업까지 잘해내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박재범이 가진 어떤 힘이 사업에도 유리하게 작용했을까요?
파급력 있을 때, 소위 말하면 잘나갈 때 더 베풀고 주변에 잘해야 하는 것 같아요. 물론 일부러 그런 것까지 생각한 건 아니지만 제가 워낙 ‘내가 잘될 때 다 같이 잘되자’ ‘다 같이 잘 살자’는 주의다 보니 좋은 기회로 연결된 것 같아요. 사람이 영원히 잘될 수는 없는 거잖아요.(웃음) 또 제로에서 다시 시작하는 걸 꺼려하지 않는 성향도 도움이 된것 같아요. 잃을 것만 생각하면 위기에 너무 집착하게 되거든요. 그럼 도전할 수가 없죠.
잘됐을 때 잘해야 한다. 중요하지만 많은 사람이 놓치고 사는 사실이죠.
저는 항상 그래왔던 것 같아요. 나중에 어떻게 돌아올지를 계산하고 베푼 것도 아니고요. 그냥 이 일을 업으로 삼고부턴 늘 그렇게 살았다 보니 ‘어쩌면 한결같다는 게 이렇게 자연스럽게 좋은 네트워크나 기회나 또 수익으로 전환될 수 있구나’ 하는 것을 이제야 조금씩 체감하고 있죠. 이 모든 게 사람이 하는 일이잖 아요. 늘 강조하는 거지만 능력이나 실력도 중요하지만 거기에 인간미가 더해지면 최고라고 생각해요.
혹시 원소주 말고 눈독 들이는 또 다른 사업 아이템이 있나요?
아니요. 지금 하는 것들만도 벅차요.(웃음) 모어비전도 있고 원소주도 있지만 제가 아티스트로서도 아직 플레이어잖아요. 그 역할들만 해도 많아서 어떤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더라도 이제 스스로 말리고 있어요. 기회나 제안은 계속 오죠. 오지만 자제하고 있습니다.
그렇죠. 아직 플레이어죠. 이렇게 플레이어로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관리자까지 어떻게 해내요?
사실 특이하죠. 아티스트로서도 연예인으로도 활동하면서 정말 회사 일에 이렇게 많이 관여하는 경우가 흔치 않을 거예요. 근데 그건 있어요. 제가 지나치게 마이크로 매니징을 하려고 하지 않아요. 우리 회사에 속한 개개인이 너무나 능력 있고 뛰어난 분들이라 최대한 믿고 맡기려고 하고요. 그 다음에 자기 선에서 잘 안 풀리는 게 있다면 제가 제 관점에서 추가적인 도움을 주려고 하고요.
자기 사람을 잘 챙기는 사람이죠. 화려한 인맥도 많을텐데 어떻게 오랜 시간 그렇게 많은 사람이랑 좋은 관계를 유지할까요?
일단 마음이 많이 열려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정말 별의별 사람들을 많이 만났거든요. 다양한 국가와 인종과 또 다양한 히스토리를 가진 사람들과 늘 관계를 맺었고 또 많은 단체에 소속되기도 했어요. 저에게 무슨 든든한 백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어딜 가서도 제 몸을 사리지 않고 그 안에 침투하고 생존해왔어요. 그렇게 다양한 경험을 해서인지 어떤 상황이라도 최대한 상대방을 이해할 줄 알게 된 것 같아요. 이해를 하면 결국 내 마음이 더 편하더라고요.

재범 재킷과 팬츠는 어린아이, 이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네크리스는 페그렉.
허니제이 철권8 인페르노 실버 레드 선글라스는 젠틀몬스터, 스네이크 링과 볼드한 체인 네크리스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지금 박재범에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뭔가요?
모어비전이죠. 모어비전을 위해서 많은 시간과 감정과 리소스와 에너지를 모조리 투입하고 있거든요. 다른 것들은 어느 정도의 밸런스를 유지하려는 상태예요.
아이돌로 데뷔했잖아요. ‘전혀 다른 아이돌이 나올 것’ 이라는 말도 했던데 박재범이 키우는 아이돌은 어떻게 다를까요?
아직 데뷔를 하지 않았으니 ‘뭐’라고 섣불리 정의를 내리긴 어렵지만 제 배경이나 관점 자체가 너무 다르니까 아무래도 다를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아이돌로 활동했고 힙합, R&B 레이블도 창립했고 글로벌 레이블인 락네이션에 소속되기도 했고 여러 사람을 만났고 너무도 다양한 경험을 했잖아요. 그런 경험들이 쌓여 연습생을 뽑는 기준부터 또 어떤 프로그램을 교육하고 어떤 트레이닝을 시킬지, 늘 조금은 다른 선택을 했으니까요. 또 저와 대화를 나누면서 제 가치관과 소신에도 영향을 받으며 커갈 거라고 생각해요.
박재범의 헤리티지를 후배들에게 고스란히 물려주는 거네요.
그렇죠. 그러다 보면 어떻게든 다르지 않을까, 다른 오라가 있지 않을까 하고 기대하고 있어요.
아이돌을 프로듀싱하는 건 필요한 자본의 규모 자체가 다른 일이기도 해요. 그러다 보면 기업형 회사의 시스템이 필요할 수도 있죠. 모어비전은 어떻게 다르게 헤쳐나갈까 궁금하기도 한데 박재범이 꿈꾸는 엔터테인먼트의 모습이 있나요?
아마 시작할 땐 다 비슷한 생각이었을 거예요. 근데 이게 정말로 잘됐을 때, 더 많은 자본과 사람들이 투입되고 관여하게 되고 그러면 가치관이 조금씩 달라질 수밖에 없잖아요. 바라건대 우리 회사는, 우리 회사에 소속된 아티스트들은 인간미 있으면서 재능 있고 그 다음으로 진정성이 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상황이 달라져도 자기만의 정체성을 잃지 않았으면 해요. 제가 그동안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그래서니까요.
모어비전의 첫 아이돌 그룹은 언제쯤 만날 수 있나요?
정식 데뷔는 아직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내년이나 내후년부터 미디어에는 조금씩 노출되지 않을까 싶어요.

재범 베스트는 알릭스, 이너는 본봄, 팬츠는 캠퍼, 네크리스는 페그렉, 브레이슬릿은 포트레이트리포트, 슈즈와 벨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븨 후드 장식이 달린 모노키니 보디슈트는 오호스, 쇼트 패딩은 몽클레르X윌로우 스미스, 부츠는 마이클 마이클 코어스.
로아 패치워크 레더 원피스와 타이츠는 톰브라운.
허니제이 후드 집업과 스커트는 푸시버튼, 티셔츠는 에르에르, 벨트와 펄 네크리스는 뎀 프로젝트.
뮬 드레스와 네크리스는 릭오웬스, 그래픽 타이츠는 오호스, 브레이슬릿과 글로브는 뎁 프로젝트, 레더 레그 워머는 에이시넥틱스.
타로 시스루 셔츠와 스커트, 슬링백 힐은 모두 디젤, 블랙 톱은 어템트, 퍼 레이스 팬츠는 쏜지크, 이어링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제인 크롭트 트랙 재킷은 알렉산더 왕, 데님 팬츠는 푸시버튼, 볼드한 이어링은 피단 노브루조바.
청하 재킷은 준지, 부츠는 지미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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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에 모어비전에 가장 중요한 계획들이 있을까요?
내년에 6년 만에 단독 콘서트랑 투어를 할 계획이에요. 다른 아티스트의 작업이나 콘서트도 추진해야 하고요. 또 회사에서 레슨만 받던 연습생들을 이제는 세상 밖으로 나갈 준비를 시켜야죠. 여태까지 쌓아온 노력들이 이제는 정말로 빛을 발할 해인 것 같아요.
박재범에게, 또 모어비전에게 하는 마지막 질문입니다. 한 단어로 임팩트 있게 말해주면 멋있을 것 같아요. 박재범과 모어비전에게 2024년은 어땠고, 2025년은 어떤 해입니까!
세팅, 그리고 추진!
인턴에디터
황보나현
사진
고원태
스타일리스트
권순환(박재범, MVP), 박수경(청하), 김성덕(홀리뱅) MAKE-UP 블랙립 by 한주영(박재범, MVP), 정은우(청하), 엄아영(홀리뱅), 이사빈(홀리뱅)
헤어
블랙립 by 한주영(박재범, MVP), 김은진(청하), 김지은(홀리뱅), 김수인(홀리뱅)
네일일
김다영(청하)
박재범
청하
홀리뱅
mvp
모어비전
모어비전 싱글즈 화보
싱글즈 화보
박재범 모어비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