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영우, 나 홀로 집에
사랑에 눈먼 <옥씨부인전> 속 천승휘로 돌아온 배우 추영우.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홀로 집을 지키는 순정남 추영우의 모습을 그렸다.
BY 에디터 이유진 | 2024.11.27
크림 컬러 코트와 파스텔 그린 컬러 카디건은 모두 아미 파리스.
오늘 촬영 내내 스태프들의 감탄이 끊이지 않았어요. 함성을 지르지 못해 아쉬울 정도였죠.(웃음)
촬영하면서는 내색 안 했지만 다들 호응해주시고 칭찬해주신 덕이죠. 원래 뭐든 잘한다 잘한다 해주면 자신감이 생겨 더 잘하게 되잖아요.
덕분에 예상 시간보다 빨리 끝났죠. 칼퇴를 도와줘 고마워요.(웃음) 갑작스럽게 추위가 닥쳤는데 계획 중인 연말 모임이나 여행이 있을까요?
아무래도 크리스마스에는 가족들이랑 제 강아지 쭈꾸, 쭈순이 그리고 친구들이랑 보내지 않을까요? 딱히 계획이 있지는 않아요. 제가 사람들 만나는 걸 좋아하는데 또 집에서 온전한 저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도 너무 중시하는 사람이라 이번 연말은 익숙한 제 공간에서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청키한 니트 톱과 체크 패턴 팬츠는 모두 버버리.
여행을 즐기는 편인가요?
여행 좋아하죠. 올해 정말 많은 나라에 다녀왔어요. 베트남부터 오키나와, 뉴욕, 도쿄까지. 도쿄만 출장으로 다녀왔고 나머지는 다 여행으로 다녀왔죠.
휴양지부터 관광지까지 여러 나라에 다녀오셨네요. 어디가 가장 좋았어요? 뉴욕이요!
이유는요? 고층 빌딩이 둘러싸인 거리를 걷는 게 좋았어요. 제가 도시를 좋아하나 봐요. 뉴욕에 가서 깨달았죠. 뉴욕은 유동인구도 많고 정신없는 도시라고만 생각했는 데 놀라울 만큼 서로에게 관심이 없다는 점이 마음에 들더라고요.
그럼 추영우도 평소 길을 다닐 때 사람들에게 무관심한 편인가요?
관심 많아요.(웃음) 공원에 앉아 사람 구경하는 것을 즐기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그들을 평가하려고 보는 게 아니에요. 패션에 관심이 많아 다른 사람들은 옷을 어떻게 입었는지, 무슨 옷을 입었는지를 보죠. 그러다 귀여운 강아지가 있으면 마냥 행복해지고요. 뉴욕은 그런 점에서 자유로웠죠. 내가 뭘 하든 누굴 보든 서로 신경 안 쓰니까.

네이비 컬러 벨벳 로브와 라이닝 디테일 홈웨어는 스내피커들, 슈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오늘 촬영은 크리스마스 당일,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연인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순정남 추영우를 생각하며 구상했어요. 사랑밖에 모르는 <옥씨부인전> 속 천승휘의 현대판을 그려본 것이죠. 천승휘가 아닌 추영우의 실제 연애 스타일은 어때요?
사랑꾼이에요.(웃음) 연기 다음으로 중요한 게 사랑이죠.
우정과 사랑 중 고르라면요?
사랑이요. 인간관계의 폭이 그리 넓은 편은 아니라 연애를 하면 연인이 가장 편한 친구이기도 하거든요.
그렇다면 천승휘처럼 목숨을 걸 수 있는 사랑을 믿는 편인가요?
믿어요. 근데 승휘만큼은 못할 것 같아요. 승휘는 진짜 사랑꾼이거든요.
‘진짜’ 사랑꾼이라는 게?
<옥씨부인전> 방영이 시작되면 아시겠지만 정말 본인의 꿈도 가족도 모든 것을 버리고 ‘사랑’을 위해 인생을 바치거든요. 사실 요즘은 그런 맹목적인 사랑을 찾아보기 어렵잖아요. 저도 이번에 연기를 하면서 언젠간 나도 이런 사랑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기도 했어요. 왠지 모르게 낭만적이잖아요.

오버사이즈의 옐로 보머 재킷은 송지오 옴므, 데미지 디테일의 와이드 데님 팬츠는 YCH, 아미 파리스와 네크리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오늘 촬영 콘셉트를 완벽하게 소화한 이유가 여기 있었네요.(웃음) ISFP라고 들었어요. 근데 자주 바뀌신다고요. 요즘은 어때요?
연기할 때마다 캐릭터에 몰입하는 편이라 그런지 MBTI가 때마다 바뀌나 봐요. 최근엔 ISFP가 나와요.
ISFP는 전형적인 집돌이죠. 하염없이 침대에 늘어져 있기를 좋아하고요. 침대에 눕고, 소파에 늘어지고. 그런데 최근에는 집에 머물 시간이 거의 없었을 것 같아요.
맞아요. 오는 30일 첫 방송되는 <옥씨부인전>부터 2025년에는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 <광장>까지. 그저 감사한 마음으로 작품에 임하고 있어요.
덕분에 ‘차차차차기작’이 확정된 배우라는 수식어까지 달았어요. 데뷔 4년 차라는 연차가 무색할 정도로 다양한 작품에서 주연을 맡고 있고 있죠.
사실 작품을 함께하는 감독님, 작가님, 제작사, 캐스팅 디렉터 모두가 각 분야의 엄청난 전문가분들이잖아요. 그들이 ‘나의 어떤 모습을 보고 이 작품에 캐스팅했을까’에 대해 많이 고민 해요. 그리고 그 고민들을 연기를 통해 보여주려 노력하죠. 각 분야의 전문가분들, 대선배님들과 함께하기 때문에 저는 주어진 몫만 잘해내면 되는 거죠.
대선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나요?
부담은 없어요. 책임감이 있죠. 작품에 해가 되지 않도록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선배님들이랑 연기할 때는 마냥 재밌어요. 맡은 바를 잘해내야겠다는 책임감이 클 뿐이죠.

버건디 컬러 재킷, 브이넥 니트톱, 팬츠, 슈즈는 모두 페라가모.
그렇다면 추영우에게 연기란 무엇인가요?
썸?(웃음) 간질간질한 설렘이 느껴지는 썸 같아요. 하루하루 오늘이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연기하고 있어요. 제가 좋아하거든요.
갑자기요?(웃음)
연기를요.(웃음) 물론 그럴 일 없겠지만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연기에 대한 애정을 쏟는 중이에요. 언제 일이 끊길지 모르니까요!
그런 마인드라면 일이 끊길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은데요. 데뷔 전에는 한 예능에 출연해 바라는 연관 검색어로 ‘배우 추영우’, ‘추영우 연기’를 언급하며 연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죠.
지금도 연기밖에 모르지만 당시에는 연기에 대한 열정이 지금보다도 컸어요. 연기가 인생의 전부였죠. 그땐 연기에 목 마른 상태였어요.
모든 키워드에 ‘추영우’ 이름 석 자도 빼놓지 않았어요. 작품이 인상 깊으면 본명보다 극 중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잖아요. 이번 작품을 통해서는 배우 추영우와 천승휘 중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기를 바라요?
천승휘요. 장기적으로 보면 배우 추영우가 더 기억되기를 원하지만 그래도 지금은 제 캐릭터가 더 돋보였으면 좋겠거든요.
지난해에는 KBS 연기대상 신인상을 거머쥐기도 했죠. 다양한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그리는 인생도 뚜렷해졌을 것 같아요.
글쎄요. 오히려 희미해졌어요. 연기를 시작하기 전에는 ‘입시’라는 뚜렷한 목표를 설정해두고 오직 그거 하나만을 바라봤고 데뷔를 앞두고는 ‘데뷔’를 향해 달렸었죠. 그런데 지금은 하나의 목표를 설정하기보다는 ‘좋은 배우’가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하고 있죠. ‘좋은 배우’란 너무나도 주관적인 거니까요.
추영우가 생각하는 ‘좋은 배우’는 어떤 배우일까요?
‘쟤 좀 뭐가 다르다’ 싶은 배우요. 뭐가 다르다고 콕 짚어 얘기할 수는 없지만 조금은 다른 배우요.

네이비 컬러 벨벳 로브와 라이닝 디테일 홈웨어는 스내피커들, 슈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차 안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 혼자 노래듣는 것도 즐긴다고. 이번 12월호에는 <싱글즈> 에디터들이 추천하는 ‘나만의 캐럴’ 칼럼도 준비 중인데 연말이면 꺼내 듣는 추영우만의 캐럴도 추천해줄 수 있을까요?
지난 10월에 내한한 칸예의 ‘Runaway’를 추천하고 싶어요. 저도 칸예 내한 콘서트에 다녀왔는데 그 여운이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였거든요. 웅장한 ‘Runaway’의 도입부가 한 해를 마무리 짓는 연말에도 어울리는 것도 같고요.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인간 추영우를 정의해본다면? 평화주의자?(웃음)
엉뚱한 답변이네요. 잘 다듬어주실 거 아니까요.(웃음)
사진
배준선
스타일리스트
문승희
메이크업
구성은
헤어
박규빈
장소
150 Studio
셀럽
셀럽 화보
싱글즈 추영우 화보
추영우
옥씨부인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