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I가 의미하는 것은? 뉴 MINI 컨트리맨
새로 돌아온 MINI 컨트리맨은 더 이상 ‘미니’하지 않다. MINI가 의미하는 것은 사이즈가 아닌 하나의 태도다.
BY 에디터 장은지 | 2024.12.18


7년 만에 완전 변경을 단행하며 3세대로 거듭난 뉴 MINI 컨트리맨은 더 이상 ‘미니’하지 않다. 확실히 커졌다. 아닌 게 아니라 뉴 MINI 컨트리맨은 지금껏 출시된 MINI 중 제일 크다. 길이는 4,445mm, 너비는 1,845mm, 높이는 1,660mm다. 이전 세대와 비교해 150mm 길어졌고, 25mm 넓어졌으며, 105mm 높아졌다. 150mm가 한 뼘 남짓한 길이라 얼마 안 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 정도면 차급이 달라질 수 있는 변화다. 실제 이번에 나온 뉴 MINI 컨트리맨은 한 등급 위로 여겨지던 콤팩트 SUV인 BMW X1과 동일한 플랫폼을 사용해 만들었다. 플랫폼은 자동차의 기반으로 동물로 치면 골격과 같다. 차의 크기와 구동 방식 등 다양한 부분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더욱 커진 사이즈로 어엿한 패밀리카가 된 새로운 컨트리맨은 외관 디자인을 최대한 간결하게 매만진 동시에 현대적으로 다듬었다. 뉴 MINI 컨트리맨을 국내 출시 당시 직접 인터뷰한 MINI 디자인 및 선행 디자인 총괄 올리버 하일머는 “그동안 MINI가 세대를 거듭할수록 디테일이 더해지고 무거워졌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간결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균형이 MINI에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신형 모델의 디자인이 간결해진 이유다.
다만, MINI 컨트리맨은 처음 등장할 당시부터 콤팩트한 ‘클래식 Mini’의 결과 착 맞아떨어지진 않았다. MINI 중 가장 체급이 큰 컨트리맨은 그저 사이즈만 키운 MINI로만 정의될 순 없었기에 애초부터 외관 디자인에 약간의 차별화가 반영돼 있었다. 그래서 동그란 헤드램프 대신 각진 헤드 램프가 들어갔고, 앞 끝도 깎아지른 듯 직각에 가깝게 매만졌으며, 넓게 펼쳐진 트렁크 도어 하단에는 ‘COUNTRYMAN’이라는 모델명이 큼직하게 자리했다. 이런 전통적인 디자인 기조는 이번에 새로 나온 모델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대신 불필요한 디테일을 모두 걷어냈다. 각진 헤드 램프와 세로형 리어램프, 팔각형으로 다듬은 라디에이터 그릴도 형태를 단순화하고 테두리를 얇게 매만져 한층 간결해졌다. 그리고 전체적인 조형을 최대한 매끈하게 다듬었으며, 휠 크기를 키우고 보닛을 약간 길게 늘려 스포티한 비례감을 만들었다. 새로운 색상을 더해 세련된 감각도 불어 넣었다. 바로 바이브런트 실버다. 시승한 뉴 MINI 컨트리맨 S 올4 페이버드 트림의 경우 MINI 엠블럼과 그릴 테두리가 모두 바이브런트 실버 색상이었다. 작은 변화이지만, 고급스러운 느낌이 이전에 비해 확연해졌다. 아울러 헤드램프와 리어램프는 모습만 단순해졌을 뿐 기능은 오히려 추가됐다. 시그니처 LED 라이트 기능을 통해 주간주행등의 디자인을 클래식 모드와 페이버드 모드, JCW 모드 중 원하는 모습으로 선택할 수 있다.

새로운 컨트리맨의 핵심은 실내에 위치한 지름 240mm의 원형 OLED 디스플레이다. 햇살이 내리쫴도 선명하게 잘 보이는 시인성과 자연스러운 터치감 및 빠른 반응성 때문만은 아니다. 원형 OLED 디스플레이는 계기반으로 변신하기도 하고, 공조장치와 각종 기능을 제어하는 제어판이 되기도 한다. 여기에 티맵 기반의 한국형 내비게이션을 적용해 꽤나 괜찮은 길안내 실력을 자랑한다. 그리고 스크린 전체가 턴테이블 위에서 회전하는 LP판으로 바뀌기도 한다. LP판 한 쪽을 터치해 손을 위아래로 움직이면 마치 디제잉을 하는 듯한 효과음이 재생된다.
대시보드라고 하는 실내 앞부분은 직물 소재로 마감했다. 폴리에스테르를 재활용한 소재인데 마치 니트처럼 짜 따뜻한 느낌이 든다. 그 위로 조명을 비춰 마치 무늬를 입힌 듯한 효과를 주는데 8가지 종류의 모드에 따라 다른 색상과 모양이 펼쳐져 꽤나 흥미롭다. 시트도 비건 가죽을 사용했다. 자칫 비건 가죽은 고급감이 떨어져 보이는 경향이 있지만 경쾌한 어반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MINI에는 더할 나위 없이 어울린다. 크기가 커진 만큼 실내 공간은 충분히 여유롭다. 무릎 공간은 물론 머리 공간도 넉넉하다. 혼자 차박이나 캠핑을 즐기기에도 부족함 없을 크기다.
새로운 컨트리맨은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0.6kg·m를 발휘하는 직렬 4기통 2.0ℓ 터보 가솔린 엔진을 얹어 힘도 좋아졌다. 여기에 7단 더블 클러치 자동변속기가 맞물렸다. 가속하는 느낌은 꽤나 경쾌하다. 변속도 부드럽게 이어져 대체로 매끈한 주행 감각을 선사한다. 서스펜션도 나긋나긋해 승차감도 부드럽다. 다만, MINI가 지향하는 짜릿하고 명민한 주행 감성은 그리 흡족한 수준이 아니다. 코너에서 느껴지는 반응을 곱씹으면 무게중심이 조금 높아진 듯하다. 전기차 버전의 뉴 MINI 컨트리맨과 플랫폼을 공유해서가 아닌가 싶다. 전기차는 차체 하부에 배터리를 배치하는데 내연기관차인 뉴 MINI 컨트리맨은 아마 이 공간을 빼곡히 채우지 못했을 거다.
그래도 뉴 MINI 컨트리맨 S는 충분히 새롭고 다분히 가치 있는 모델이다. MINI로 상징되는 아이코닉한 디자인은 여전히 예쁘고 넓어진 실내는 패밀리카로도 손색없으며, 새로운 디지털 기능은 매우 흥미롭다. 직접 타본 컨트리맨은 지금껏 가장 큰 변화를 거친 컨트리맨임이 분명해 보였다. 이번 신형 모델을 경험해보고 깨달은 사실은 MINI는 이제 결코 ‘미니’하지만은 않다는 거다. MINI에는 작은 차도 있고 신형 컨트리맨처럼 제법 넉넉한 차도 있다. ‘MINI’는 단지 사이즈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MINI는 간결하고 카리스마 있는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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