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플 찰리 XCX의 못된 플레이리스트

올해의 단어, 올해의 노래, 올해의 앨범, 올해의 아티스트. 2024년을 꿀떡 삼킨 찰리 XCX 플레이리스트.
BY 에디터 양윤영 | 2024.12.20
못되게 살고 싶을 때가 있다. 진짜 못되게. 얼굴 막 꾸기고, 하고 싶은 말 다 하면서. “어쩌라고?”의 마인드를 심고만 싶다. 그렇지 못해서 속이 썩지만, 나름의 탈출구는 있다. 머리를 비우고 헤드셋을 낀다. 음악 앱에 들어가서 플레이 버튼을 누른다. Brat. 말 그대로 버르장머리 없는 애새끼. 찰리 XCX의 음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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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출처: @officialcharlixcx
Guess featuring billie ei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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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n du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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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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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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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자는 어떻게 올해를 꿀떡 삼켰을까? 찰리 XCX는 어디선가 툭 튀어나온 아티스트가 아니다. 늘 우리 곁에 있었다. 찰리 XCX의 시작은 그가 17살이던 2008년, 런던 언더그라운드 클럽에서다.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를 플랫폼 마이스페이스에 올리던 찰리는 파티 프로모터에 눈에 띄어 음악 신에 발을 들이게 된다. 2010년 위너 뮤직 산하의 애쉴럼 레코즈와 계약을 맺고, 메이저 싱글 ‘’Nuclear Seasons’, ‘Stay away’를 차례로 발매, 앨범 < True Romance >를 통해 영국에서 가장 주목 받는 10대 싱어송라이터로 입지를 다졌다. 통통 튀는 신스팝에 고딕의 요소를 더한 다크 웨이브가 당시 그의 음악 전반을 차지했다. 2013년 아이코나 팝의 히트곡 ‘I Love It’은 빌보드 싱글 차트 7위를 기록하며 EDM 열풍에 불을 지폈고, 이기 아잘리아와 함께한 ‘Fancy’는 빌보드 싱글 차트를 무려 7주간 정복해 글로벌 팝스타로 눈도장을 찍었다. < Vroom Vroom > < Pop 2 > < Charli > < how i'm feeling now >를 차례로 발매하며 언론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찰리의 셀링 포인트는 팝스타와 힙스터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든다는 점이다. 메이저 레이블이 요구하는 팝 문법의 안전한 경계를 지키되, 그 길을 횡단할 줄 아는 용감함 말이다. 2022년에는 < CLASH >를 발매했고 UK 차트 1위를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지만, 팬들 사이에서는 반응이 분분했다. 그가 안전한 팝 음악을 선택한 것에 대한 실망, 그리고 찰리 특유의 실험적인 음악을 보고 싶어 하는 열망이 커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2024년 찰리 XCX의 삶, 그리고 음악계에 큰 획을 그은 앨범 < BRAT >을 공개한다. 하이퍼 팝, 언더그라운드 레이브, 일렉트로닉 댄스 등 찰리의 디스코그래피를 총망라한 듯한 공격적인 사운드와 사회를 유쾌하게 꼬집어 풍자하는 가사와 비주얼까지. 가히 올해의, 올해의 앨범이었다. 오프닝 ‘360’의 직설적인 메시지와 ‘Sympathy is a knife’에서 내비친 속마음, ‘Girl, so confusing’의 친구에 대한 이야기까지 찰리의 진심이 담겨 더욱 매력적이었다. ‘360’으로 시작해 비트를 높여 ‘365’로 마무리하는 수미상관의 전개도 흥미롭다. 음악과 함께 비주얼도 주목을 받았는데, 그림판에 대충 작업한 듯한 앨범 커버가 그 예다. 그린 컬러의 배경에 제목만 떡 하니 올린 찰리의 대담함은 많은 스펙터클이 돼 온라인 공간을 장악했다. 심지어 이전 앨범들까지 비슷한 형식으로 탈바꿈돼 더 큰 화제가 되기도. 그는 한 인터뷰에서 여성 아티스트의 이미지에 대한 소유권을 가진 듯 굴며 아티스트의 얼굴이 앨범 아트에 드러나길 바라는 산업, 그리고 소비자에 대한 반달리즘의 형태로 새로운 앨범 커버를 작업했다고 덧붙였다. 그의 의도가 드러나는 순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작품이 되기보다는 현상이 되길 선택한 찰리가 짜 놓은 판대로 잘 흘러가고 있다고. 상업적으로도, 음악적으로도 거나한 성공을 집어삼킨 앨범 < BRAT >은 제67회 그래미 어워즈 총 9개 부문, 한 앨범에서 4곡이나 지명되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보기 좋게 올해의 앨범, 올해의 레코드를 포함해 7개의 상을 거머쥐었다. 예상된 쾌거였다. 2024년의 문을 닫는 앨범은 단언컨데 찰리 XCX의 < BRAT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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