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럽고 눈부신 정채연의 면면

“저는 외면하지 않고 직시하는 사람이에요.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거죠. 그리고 스스로에게 계속해서 질문하며 답을 찾아가요.” 말간 얼굴 속, 단단한 태도를 지니고 나아가는 배우 정채연의 색다른 면면들.
BY 에디터 장정진, 황보선 | 2024.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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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브톱 드레스는 필로소피, 이어링과 링은 쇼메, 스타킹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드라마 <조립식 가족>이 얼마 전 종영했죠. 지금 어떤 기분이 드나요? 되돌아보면 행복한 기억뿐이에요. 종영 후에 가장 먼저 한 말이 “청춘이었다”였는데, 그만큼 굉장히 뜨거웠고 열정적이었어요. 현장의 모두가 치열하게 진심을 다했거든요. 따뜻한 내용의 드라마여서 현장 분위기도 정말 좋았고요. 저도 그 점에 끌려서 이 작품을 선택했어요. 배우들의 ‘케미’가 눈에 띈 작품이었습니다. 각 캐릭터를 들여다보는 일도 재밌었고요. 배우 정채연이 느낀 ‘윤주원’의 매력은 무엇이었어요? 뭐든 심플하게 생각하는 것이요. 살면서 그런 사고방식이 필요할 때도 있잖아요. 어차피 달라지는 게 없다면, 때로는 주원이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게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그리고 뭐든 직진하는 성격도 부러워요. 하고 싶은 말도 주저하지 않고, 힘든 일이 있어도 직접 부딪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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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는 MSGM.
그런데 오늘 만나뵈니, ‘윤주원’이 정채연과 굉장히 닮았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 이야기 많이 들었어요.(웃음) 다만, 주원이는 거의 대부분의 일상을 높은 텐션으로 살아가거든요. 저는 그 정도는 아닌데, 현장에서 늘 높은 텐션을 유지해야 해서 조금 어려울 때도 있었어요. 극중에서는 방과 후에 ‘산하’와 ‘해준’과 만나 장난 치는 장면이더라도, 촬영 시간은 아침 7시일 수 있잖아요. 그래서 배우들이 서로를 많이 도와줬어요. 또래 친구들과 즐겁게 연기하다 보니, 감정이 잘 유지되더라고요. 실제로 즐거웠으니까요! 게다가 두 배우가 배려심이 정말 깊어요. 제가 어려워하는 장면이 있을 때도 항상 기다려주고, 양보해줬어요. 그리고 모두 성향이 비슷해서 더 좋은 ‘케미’가 탄생하지 않았나 싶어요. 극중에서 가장 표현하기 어려웠던 장면은 무엇이었나요? 오빠들이 ‘해동’을 떠났을 때죠. 혼자 남겨진 주원이에 대해 굉장히 고민했어요.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가장 걱정이 많았던 구간이기도 했고요. 반대로 가장 재미있었던 장면이 있다면요? 아무래도 산하와 해준까지 셋이 촬영할 때 가장 즐거웠죠. 극중에서 성인이 되어서는 셋이 함께 있는 장면이 많이 없는데, 가끔 타임테이블에 셋이 붙는 장면이 있으면, 그 시간만 기다릴 정도로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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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츠와 스커트, 이어링은 모두 보테가 베네타.
‘가족’의 이야기여서 실제 가족들은 드라마를 본 후 어떤 반응이었을지도 궁금해요. 엄마가 OTT로 스트리밍하듯 주무실 때를 빼고는 늘 드라마를 틀어두셨대요. 이번 작품이 정말 좋으셨나 봐요. 그리고 친언니는 평소에 표현을 잘 안 하는 편인데, 12월에 제 생일을 맞이해서 생일 축하 겸 드라마에 대한 소감을 엄청 장문으로 보냈더라고요. 저는 사실 언니가 드라마를 보고 있는지도 몰랐거든요.(웃음) 그래서 감동이었어요! 이번 드라마의 반응 중 가장 기분 좋았던 피드백이 있다면요? 원작이 있는 드라마다 보니, 어떻게 하면 ‘윤주원’이라는 캐릭터를 저만의 색깔로 잘 보여드릴 수 있을지 고민했어요. 제가 이 역할에 캐스팅됐다고 했을 때 우려한 분들도 많았거든요. 그런데 제 색깔을 녹인, 사랑스러운 주원이가 탄생했다는 댓글을 봤어요. 그때 뛸 듯이 기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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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과 쇼츠, 퍼 재킷은 모두 아크네 스튜디오, 이어링은 콜드 프레임, 스타킹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극중에서 ‘윤주원’ 역시 불안정한 시기가 있었어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데, 그때 어떻게 극복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외면하지 않고 직시해요. 다만, 극복한다기보다는 그냥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거죠. 그리고 늘 제 감정을 진찰하려고 해요. 내가 어떤 감정인지, 지금 무엇이 불편한지, 스스로에게 계속해서 질문하며 답을 찾아가는 거예요. 그 과정 중에 일기를 쓰는 것도 포함될까요? 맞아요! 요즘 일기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문장은 ‘모르겠다’이긴 한데요,(웃음) 계속 문장을 써 내려가다 또 며칠 지나면 ‘내가 이래서 이랬구나!’ 하고 깨달을 때가 있거든요. 모르는 수학 문제를 고민하다 마침내 풀었을 때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처럼요. 그게 좋아서 일기를 계속 쓰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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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는 이자벨 마랑.
일상을 떠나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드라마 종영 후, 최근에 리스본 여행을 다녀왔다고요. 네! 얼마 전에 친구와 다녀왔어요. 폭설 때문에 하루 늦게 떠났지만, 상상했던 만큼 좋았어요. 자유롭게 골목을 걷는 여행을 좋아하거든요. 이번에도 매일 만보 이상 걸었더라고요. 잘 먹고, 잘 자고, 잘 쉬고, 딱 그렇게 다녀왔어요. 지금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길거리에 앉아 사람들을 구경한 일이에요. 여유로운 표정들이 아직까지도 생생해요. 제가 사람들을 관찰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가끔 심심하면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 2층에 앉아 지켜보기도 해요.(웃음) 쉬고 나면, 다음 작품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될 텐데요. 앞으로 대중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장르와 캐릭터가 정말 많아서, 코믹, 로맨스, 액션 등 도전해볼 수 있는 어떤 것이든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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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과 재킷, 스커트, 스타킹, 슈즈, 글러브는 모두 발렌티노.
올해가 2주밖에 남지 않았죠. 올해와 내년에 꼭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요? 연말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평안하게 보내고 싶고, 다가오는 1월에는 할머니가 해 주시는 집밥을 먹으러 순천에 가고 싶어요. 할머니 음식이 정말 맛있거든요. 김치만 있어도 아주 맛있게 밥을 먹을 수 있어요.(웃음) 그리고 친구들과 몽골 여행 계획을 세울 거예요. ‘게르’에서 잠도 자고 별도 보고 사막 썰매도 타고요. 그래도 가장 큰 바람은, 내년에도 올해처럼 좋은 작품으로 찾아뵙고 싶어요. 그럴 수 있도록 지금부터 성실히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야죠.

사진

안상미

스타일리스트

이윤경

메이크업

세진(살롱하츠 도산)

헤어

변재연(살롱하츠 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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