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주영과 이현욱의 범주
왕과 왕비, 그리고 아내와 남편. 드라마 <원경> 속 두 사람의 관계는 이분법적으로 구분하기엔 충분하지 않다.
BY 에디터 김화연 | 2024.12.24
주영 원피스와 슈즈는 펜디, 시계는 위블로.
현욱 링과 브레이슬릿은 파나쉬 차선영, 톱과 팬츠, 슈즈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1년 정도 전국을 돌며 촬영을 했다고요. 오랜만에 서로를 마주한 소감은 어떤가요?
주영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정말 열심히 촬영했어요. 1년이라는 시간을 작품에 몰두하면 저를 둘러싼 시공간이 완전히 바뀌거든요. 그래서 어느 정도는 현실 감각이 무뎌지는 순간이 와요. 여전히 적응 중이에요. 오랜만에 현대물 작업을 하니까 신이 나네요. 저 화보 촬영하는 거 좋아하거든요.
현욱 주영 씨가 말했듯이 저희가 꽤 오랜 시간 함께 촬영했어요. 극중에선 이렇게 싸워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많이 싸웠지만요.(웃음) 다시 보니 반갑고 오늘 촬영도 즐겁게 마친 것 같아요.
이번 드라마를 차분하고 치열하게 준비하겠다는 말을 했어요.
주영 원경왕후라는 인물이 마냥 들뜬 마음으로 할 수 있는 인물도 아니어서 적지 않은 부담감이 있었어요. 그래서 차분하고 또 치열하게 임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연기했고, 정말 감사하게도 그렇게 작업에 임할 수 있는 환경이었어요.

코트와 팬츠는 김서룡 옴므, 스카프는 서커스폴스, 링은 파나쉬 차선영, 이너 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드라마 <원경>은 태종 이방원과 원경왕후와의 관계성에 집중한 작품이에요.
현욱 말씀하신 것처럼 부부라는 관계 속에서 두 사람이 어떻게 꿈을 같이 이루어갔는지에 집중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돼요. 또 이전 작품들은 이방원의 행동에 집중했다면, 저희 드라마는 심리적인 부분을 보여주는 것이 많아 그 부분에 중점을 두고 준비했어요. 1~2부만 보시면 너무 아쉬울 것 같고(웃음) 이후에 더 많은 이야기를 다루니까 계속 지켜봐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주영 저희 드라마는 기존의 원경왕후가 등장했던 드라마와는 달리 원경왕후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그래서 저만의 것을 만드는 것에 집중했어요. 저는 1차원적으로 강인한 모습만을 내비치는 것이 아니라 부드러움 속 강직한 모습을 서서히 표현해보고 싶었거든요. 또 두 사람이 사랑하는 사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모든 감정 연기의 기저에 사랑이라는 전제를 두고 접근했어요.
이번 드라마는 특히 두 사람의 호흡이 중요했을 것 같아요.
현욱 함께 촬영하는 장면이 정말 많았어요. 그래서 이야기를 많이 할 수밖에 없었어요. 사실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상대 배우와 이렇게 이야기를 많이 해본 것도 처음이거든요.(웃음) 감독님까지 세 명이서 촬영 때 마다 모여서 의견을 나누고 또 고민하며 촬영에 임했어요. 모두 역사 공부도 많이 했고, 그 안에서 저희가 표현 할 수 있는 지점을 고민하는 과정을 거쳤어요.
주영 남자와 여자, 왕과 왕비, 이런 구도를 떠나서 연기적으로 에너지가 팽팽해야 하는 장면이 많이 있었어요.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보이기 위해서요. 그런 지점에 대해 서로 대화를 많이 했어요.

블랙 퍼 재킷은 YCH, 레드 원피스는 웰던, 스타킹은 메종속시 by 아데쿠베, 슈즈는 지안비토 로시.
드라마 <원경>은 본편 외에도 프리퀄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현욱 프리퀄이긴 한데 본편 촬영이 끝난 뒤에 마지막에 촬영했어요. 두 인물 사이의 감정이 농익은 후에 촬영하기도 했고, 왕이 되기 전의 이야기를 다루다 보니 한 편으로는 편한 마음도 있었어요. 행동의 제약도 덜하고요.
주영 본편보다는 조금 더 자유로운 방향으로 만들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저희가 왕과 왕비가 되기 전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도 하고요. 마지막에 촬영해서 좋았던 건 두 사람 사이의 모든 감정을 경험하고 촬영한 거라 조금 더 능숙하게, 자연스럽게 어린 시절을 표현할 수 있었던 거예요. 본편부터 프리퀄까지 저희의 이야기를 따라와 주신다면, 두 사람이 성장한 모습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극중 인물도 인물이지만 실제로 연기한 저희 두 사람도 성장했거든요.(웃음)

주영 블랙 슬리브리스 드레스는 셀프 포트레이트, 슈즈는 돌체앤가바나.
현욱 재킷과 블라우스, 팬츠, 슈즈는 모두 돌체앤가바나, 링은 톰우드.
함께 성장함을 느꼈던 두 사람이 서로에게 다름을 느꼈던 순간도 있었을까요?
주영 저는 보통 작품을 촬영할 때 혼자 작업을 해요. 많이 연습해서 현장에서 보여드리 는데, 현욱 오빠는 이야기를 하면서 만들어나가는 스타일이더라고요.
현욱 사실 제가 많이 귀찮았을 거예요. 혼자 준비하고 있는데 자꾸 와서 말을 거니까.(웃음)
주영그렇지 않았어요.(웃음) 저는 스스로 많이 생각해보고, 제 생각이 정리가 되면 그제야 의견을 내거든요. 생각이 정리되지 않으면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느끼곤 해서요. 그런데 이번 작품은 ‘이렇게 같이 공유하면서 만들어나가는 거구나’라고 생각하며 보다 좀더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걸 배웠어요.
현욱 그런데 제가 놀란 점은 혼자 준비하는데 또 철저하게 준비를 해와요. 그러면서 멋지게 해내는 게 너무 신기한 거예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연극을 하면서 같이 만들어가는 거에 익숙한 사람이었고, 주영 씨는 다른 환경이어서 이런 부분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을 텐 데 받아들여줘서 고맙죠.

재킷과 팬츠는 김서룡 옴므, 네크리스는 젬앤페블스, 이너 톱, 슈즈, 브레이슬릿은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수많은 토론 중에 기억에 남는 장면도 있을지 궁금해요.
현욱 싸우는 장면을 찍을 때가 기억에 남아요. 감독님이 생각하시는 부부 간의 다툼과 저희가 보는 부부 싸움이 다른 거예요. 감독님은 경험자고, 저희는 아니니까 “감독님 이렇게 싸우는 게 맞아요?”, “저희는 결혼을 안 해서 잘 모르겠어요”라는 말을 하기도 했어요.(웃음)
개인적으로 대본 리딩 영상 속 “난 한순간도 대충 살지 않았어”라는 대사가 기억에 남았어요.
주영 저는 저희 할머니가 생각났어요. 제 기억 속 할머니는 정말 저 대사처럼 한순간도 대충 살지 않았다는 느낌이 있었거든요. <원경>이라는 드라마를 준비할 때 고민이 찾아오면 “우리 할머니였으면 어떻게 하셨었을까?” 하면서 돌파구를 찾았어요.

블랙 리본 원피스는 로타테 x 루이자비아로마.
마지막으로, 첫 방송 날은 어디서 누구와 함께 드라마를 보고 있을까요?
현욱 감독님께서 같이 보자고 이야기하셨는데, 성사가 될지는 모르겠어요. 제가 알기로는 주영씨가 본인이 연기한 것을 못 보고 도망간다고 하더라고요.(웃음)
주영 맞아요. 저는 하루 종일 산을 타거나 아무것도 못해요. 정말 모니터용으로 딱 한 번 보는 것도 심장을 부여잡고 보고 그래요.
현욱 전 잘 봐요. 일로 봐요. 제가 촬영할 때 대본에 적어둔 것들이 있어요. 이렇게 했을 때는 어떻게 보여지는지 제가 체크하려고 써놓은 것 들요. 그 부분이 어떻게 보이는지 잘 담겼는지 확인하는 작업을 해요. <원경>도 마찬가지일 것 같아요.
사진
배준선
스타일리스트
박선희, 박후지(차주영), 박태일(이현욱)
헤어
마준호(차주영), 문현철 by 르픽(이현욱)
메이크업
이봄(차주영), 은주 by 르픽(이현욱)
어시스턴트
김상미
셀럽
셀럽 화보
싱글즈 셀럽 화보
차주영 셀럽 화보
이현욱 셀럽 화보
차주영
이현욱
원경
드라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