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우의 스펙트럼
데뷔 7년 차 배우 이시우의 스펙트럼은 어디까지일까. 아직 보여줄 게 많은 이시우의 면면.
BY 에디터 이유진 | 2025.01.22
롱 레더 코트는 레이블리스, 팬츠는 렉토, 네크리스는 톰 우드, 티셔츠, 벨트, 부츠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벌써 2025년이에요. 새해, 어떻게 지내고 있어요?
새해라고 어떤 다짐을 하지는 않았어요. 늘 같은 일상을 보내는 중이죠. 러닝을 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면서요.
러닝에 진심이던데, 바람이 매섭게 부는 요즘도 계속해서 달리는 중인가요?
네, 계속 달리고 있어요.(웃음)
이 날씨에도 꾸준한 걸 보니 러닝은 이제 이시우의 일상에서 빠질 수 없나 봐요.
맞아요. 그런데 요즘같이 추울 땐 부상이 쉽게 찾아오거든요. 그래서 보강 운동을 함께 하며 뛰고 있어요. 나갈 엄두조차 안 나는 추운 날에는 러닝 머신을 뛰어요. 반대로 너무 더운 날에는 해를 피하기 위해 대교 밑을 뛰죠.(웃음) 그렇게 매일 꾸준하게 뛰는 중이에요.
배우로서 이시우도 쉼 없이 달리고 있죠. 특히 <소년시대> 아산 백호 ‘정경태’로 대중들에게 얼굴을 각인시켰어요. 이시우에게 ‘정경태’는 어떤 의미였어요?
매 작품이 그렇지만, <소년시대> 경태는 저에게 ‘도전’이었어요. 악역인 동시에 사투리도 써야 하고 액션신도 많았고 오토바이까지 타야 한다는 부담감에 연기를 하기 전부터 두려움이 앞섰죠. 무엇보다 그 모든 것을 단기간에 해내야 했기 때문에 걱정이 많았어요.
주어진 시간이 짧아 더 부담이 컸겠네요.
맞아요. 그런데 그 모든 두려움을 극복한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경태는 저에게 ‘초과회복’ 같달까요.
부상을 입었더라도 적절한 치료를 통해 단순 회복을 넘어 부상 전보다 더 좋은 컨디션이 된다는 의미죠?
맞아요. 경태를 연기하는 시간을 통해 치열함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어요. 뭐랄까, 더 단단해졌다고 해야 하나요.

페이턴트 레더 재킷은 푸시버튼, 네크리스는 티링제이, 슬리브리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오늘 촬영을 하면서도 왠지 모를 이시우의 단단함을 느꼈어요. <사랑은 외나무 다리에서>의 공문수가 자유분방한 MZ 교생으로 표면적인 사랑을 연기했다면 <종이달>의 윤민재로는 좀더 밀도 높은 내면의 연기를 보여줬죠. 매 작품마다 연기하는 캐릭터의 스펙트럼이 넓어지는 걸 스스로도 느끼나요?
매번 새로운 캐릭터를 맡았던 건 사실이에요. 그런데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있다니, 보여준 모습에 비해 아직은 과분한 칭찬인 것 같아요.(웃음)
매번 새로운 역할에 도전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나 어려움도 있었을 것 같아요.
앞서 말했듯 아직은 증명해야 할 것이 더 많은 시기인 것 같아요. 다만 감사하게도 제 얼굴이 여러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얼굴이라 생각해요. 무표정일 때와 웃을 때, 또 각도에 따라 다른 얼굴을 가졌다고 생각하거든요.
공감해요. 저 또한 이번 촬영 준비를 위해 계속해서 이시우 얼굴을 들여다보는데 무표정의 이시우에게는 서늘함을, 환한 미소의 이시우에게는 순수함을 느꼈거든요. 예능 <위대한 가이드>에서 신현준 배우도 그랬죠. ‘이시우 얼굴에는 선과 악이 공존한다’고요.
맞아요. 큰 축복이죠. 부모님께 감사할 따름이에요.(웃음) 덕분에 새로운 작품을 마주할 때는 부담보다 설렘이 앞서요. 새로운 역할을 만날 때마다 ‘이번에는 나의 어떤 얼굴을 보여줄까’ 하는 고민도 있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이런 얼굴을 꺼내봐야겠다’의 설렘이 더 크거든요.
다양한 얼굴 덕에 감정 표현에 있어 더욱 자연스러울 것 같아요. 스스로도 그렇게 느껴요?
‘자연스럽다’보다 ‘효과적이다’라는 표현이 더 맞는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연기하려 하지만 부자연스러울 때도 있거든요. 그치만 여러 면면 덕에 감정들을 표현하기 효과적일 때도 있어요.

롱 레더 코트는 레이블리스, 팬츠는 렉토, 네크리스는 톰 우드, 티셔츠, 벨트, 부츠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사랑은 외나무 다리에서>의 공문수 역을 연기하면서 신경 쓴 부분이나 연기적 디테일이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엉뚱한 직진남’이 부담스럽지 않을까였어요. 뭐든 무겁지 않아야겠다 싶었죠. 같은 행동을 하더라도 밝고 상큼한 느낌이 있으면 용납이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빨강, 파랑 등 원색의 의상도 많이 입었고요. 전체적으로 더 밝고, 쾌활한 느낌을 주기 위해 많이 신경 썼어요.
연기하면서 늘 잊지 않으려는 마음가짐이 있다면요?
결국 ‘지금의 나’는 몇 년 전 꿈꾸던 존재였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 해요.
초심을 잊지 않으려는 거군요.
맞아요. 사람은 자신의 상황에 감사하면서도 불만을 가지기도 하잖아요. 그럴 때마다 생각해요. ‘지금 내 모습은 2년 전 내가 꿈꾸던 모습이야’라고요. 그렇게 생각하면 지금의 순간에 더욱 최선을 다하게 되고 조급했던 마음도 사라지더라고요.
오늘 화보는 <소년시대> 아산 백호 정경태부터 <종이달> 윤민재, <사랑은 외나무 다리에서> 공문수까지 배우 이시우의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시각적으로 표현해봤어요. 이시우가 생각하는 스스로의 스펙트럼은 어떤 색인가요?
어려운 질문이네요. (한참을 고민하다) 투명하다고 말하고 싶어요.(웃음)
투명은 생각 못했어요. 그 이유는요?
누구를 만나고, 어떤 생각을 하고, 무엇을 먹고, 어떤 일을 겪는지에 따라 색이 무한히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해요. 실제로도 경험하고 있고요. 그래서 투명하다고 표현하고 싶어요.(웃음)

스팽글 세트업은 김서룡옴므, 슬리브리스와 스카프는 서커스폴스, 슈즈는 크리스찬 루부탱, 링은 톰 우드.
좋아요. 그렇다면 한없이 투명해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죠?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가꾸고 있어요.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좋은 생각을 하고, 운동을 하고, 건강한 것을 먹고, 그러다 보면 제가 단단해지고, 균형이 생기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건강한 삶이네요. 그러고 보니 이시우는 자연에 관심이 많더군요. 지구와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즐겨 보고 러닝도 꾸준히 해요.
맞아요. 저는 자연을 보고 러닝을 하면서 영감을 많이 얻어요. 경험하고, 관찰하다 보면 자연스레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고, 지혜를 얻게 되는 순간들이 있거든요.
비건 레스토랑에도 자주 방문한다고요. 비건에는 어떻게, 또 언제부터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어요?
‘더 게임 체인저스’라는 다큐멘터리를 보고 나서부터였어요. 운동선수들이 채식 식단을 하며 컨디션과 기량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에 대한 다큐멘터리예요. 바로 다음 날 “나도 한번 해볼까?” 하고 시작을 했죠. 처음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점점 진지한 마음으로 실천 중이죠.
자연친화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은 연기하는 데 있어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 같아요.
맞아요. 러닝이 매우 정교한 운동이기 때문에 몸의 감각들이 섬세해지고, 예민해져서 연기할 때 많은 도움이 돼요. 또 자연친화적이라는 게 결국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거든요. 그건 결국 내가 아닌 타인의 입장을 계속해서 생각하는 일이기도 하고요.
예를 들면요?
‘나의 행동이 자연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까?’라고 생각하는 행위 자체가 타인의 입장에서 나의 행동을 생각하는 거죠. 물론 하나하나 다 실천하기는 어렵지만, 이런 생각과 선택들이 쌓이면 더 깊고, 따뜻한 사람이 될 거라고 믿어요. 그게 연기를 할 때도 분명 좋은 영향을 미치고요.

리본 디테일의 셔츠는 레이블리스, 팬츠는 에곤 랩, 레더 글러브는 베르사체, 슈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자연 말고 이시우가 말하는 좋은 사람이, 또 좋은 배우가 되는 과정에서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은 누구인가요?
가족이요. 가장 가까운 사람이기에 서로 모난 모습도 많이 보이고, 가끔은 필요 이상으로 편하게 대하는 순간도 있지만, 가족과 함께하는 모든 순간에 가장 많은 배움을 얻는 것 같아요.
가족들이 해준 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면요?
“어른이 된다는 것은 늘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어려움의 크고, 작음은 있을 수 있지만 어려움이 없을 수는 없다”는 아버지의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성장할수록 책임져야 할 것들, 그리고 해내야 하는 것들, 수많은 이해관계 속에서 느끼는 부담 등 이런 어려움들이 나를 괴롭히는 것 같지만 지나고 보면 나를 성장시키는 밑거름이거든요. 그렇게 믿고, 지금 내 앞에 닥친 어려움들을 잘 이겨내려 하고요.
이름도 예명이잖아요. 친동생의 이름을 딴. 본명은 이찬선이죠.
맞아요. 동생의 이름이죠. 그래서 제가 잘되면 동생에게 이름값을 주기로 했어요.(웃음)
이름값을 톡톡히 치러줘야겠네요.(웃음) 이찬선과 이시우는 어떻게 같고 또 다른가요?
잘은 모르겠지만, 이찬선과 이시우의 갭이 사라지는 날이 오길 바라요. 있는 모습 그대로 대중들과 소통하고, 나눌 수 있기를요.
마지막 질문이에요. 2025년 이시우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예정인가요?
새 작품에서 새로운 얼굴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취미인 마라톤도 놓치지 않을 거고,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몸과 마음이 건강하도록 옆에서 힘이 되어줄 예정이죠.
어떻게 힘이 되어줄 거예요?
함께 러닝을 하는 것일 수도 있고, 좋은 작품을 선물해드리는 것이 될 수도 있겠죠. 이시우의 2025년도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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