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보이즈가 열어준 가능세계
무엇도 아닌 오직 더보이즈가 열어준 가능 세계, 이데아.
BY 에디터 장은지, 이유진 | 2025.02.18
레더 재킷, 크롭트 티셔츠, 데님 팬츠는 모두 발렌시아가
지난주, 더보이즈 팬미팅 ‘THE B LAND’로 오랜만에 더비들을 만났어요. 첫 곡은 데뷔곡 ‘소년(Boy)’으로 시작했죠. 감회가 새로웠을 것 같은데.
뉴 교복 입은 더보이즈의 ‘소년’ 무대를 가장 보고 싶어할 것 같아 ‘소년’을 첫 무대로 준비했어요. 팬들에게도 저희에게도 너무 의미가 큰 데뷔곡이니까요.
케빈 저희가 처음에 기구를 타고 입장해 각자 소년의 자리를 찾아가는 연출이 사실 ‘소년’ 뮤직비디오 첫 장면의 달려가는 모습을 재현한 거거든요. 팬분들은 아마 모르셨을 거예요.(웃음)
이번 팬콘은 지난해 7월 월드투어 이후로 팬들과 오랜만에 만나서인지 더 신나 보였어요. 무대를 즐기는 것을 넘어 그냥 그 자체를 재미있어 하는 느낌이랄까.
영훈 맞아요. 팬 콘서트 직전에 했던 월드투어 때와는 마음가짐 자체부터 달랐어요. 저는 정말 거의 모든 무대에서 긴장하는 편인데 신기하게 이번 콘서트만큼은 긴장이 안 됐어요. 물론 좋은 의미로요!
이게 ‘더보이즈야!’ 하는 걸 증명해내야 할 것만 같은 다른 무대들과 달리, 어떤 모습도 예쁘게 봐주는 팬 콘서트에 오를 때의 마음은 확실히 다를 것 같아요.
영훈 모든 멤버가 ‘더비들이랑 같이 미쳐봐야지’ 하는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콘서트를 준비할 때는 안무를 틀리면 안 된다거나 무조건 잘해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잘해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 그저 즐기는 마음이 더 컸던 거죠.
학년 팬들이랑도 더 가까이서 소통하려고 했고요.
케빈 저는 반대로 심적으로 부담이 컸어요. 공주 분장 때문에….(웃음)
예뻐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케빈 이게 맞나 싶은 의구심이 계속 들더라고요.
선우 다들 공주로 변신했는데 케빈 혼자 타잔으로 분장했거든요.(웃음)
아, 케빈은 모아나로 변신했었죠.
제이콥 뭐 하나 싶었어요.
선우, 학년 오~라임.(웃음)

레더 재킷은 베트멍 by MUE, 팬츠는 헬무트 랭, 슬리브리스 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수십 개의 유기적 연결을 이루는 커넥션 체어는 성원재 작가 작품.
11 공주 긴급 총회부터 유닛으로 선보인 ‘이글루’, ‘위플래시’, ‘샹하이 로맨스’까지. ‘신흥 공연 맛집’이라는 반응도 있더라고요.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요?
뉴 그냥 다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최대한 다 보여주자는 마음이 가장 컸던 콘서트였죠. 회사를 이전하면서 매번 하던 연말 콘서트를 못했거든요.
학년 맞아요. 매번 연말에 보다가 연초에 보는 자리기도 했고 팬 콘서트인 만큼 팬분들이 좋아하시는 노래를 1번부터 100번까지 뽑아서 신중하게 세트 리스트를 짰어요.
선우 저는 이번 공연에 특히 예뻐지기 위해 노력했어요.(웃음)

시스루 셔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한 인터뷰에서 선우는 ‘매 무대를 진심으로 소중하게 여기려면 큰 노력이 필수불가결하다’고 말했죠. 멤버마다 가장 노력하는 부분도 다를 것 같아요.
선우 저는 끊임없이 상상하며 시뮬레이션을 해요. ‘이 파트에서 이런 표정을 짓고 저 파트에서는 이런 제스처를 해야지’ 같은 상상이요. 저는 상상을 통해 동작이나 제스처를 떠올리거든요. 가만히 누워서 시뮬레이션도 많이 하고요.
영훈 그래서 맨날 누워 있구나?(웃음)
선우 춤을 배울 때도 멤버들 뒤에서 가만히 바라봐요. 안무 선생님의 디테일한 움직임을 관찰한 뒤에야 몸을 쓸 수 있거든요.
학년 저는 다른 멤버들에 비해 좀 느린 편이에요. 외우는 속도도 적응하는 속도도 느려서 공연이 다가오면 1~2주 전부터 다른 생각은 아예 하지 않고 무대만 생각해요. 그래야 동선을 더 빨리 외우고 그 무대에 좀더 익숙해질 수 있어요.
제이콥 저는 만족하지 않으려고 해요. 만족하는 순간 성장이 멈춘다고 생각하거든요. 모니터링을 하면서 잘한 점과 부족한 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더 발전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레더 재킷은 알렉산더 왕, 팬츠는 어니스트 W. 베이커, 셔츠와 타이, 부츠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더보이즈는 이제 8년 차예요. 지난 8년의 시간을 각자 어떻게 회상하나요?
선우 희로애락. 그냥 이게 삶이에요. 살면서 기쁜 일도 화나는 일도 슬픈 일도 즐거운 일도 있는 것처럼 더보이즈도 그래요. 더보이즈가 한 인격체 같달까요. 팀의 성과든 우리가 하는 일이든 모두 다양한 감정을 끌어내니까요.
영훈 저는 더비 그 자체였다고 말하고 싶어요. 어쨌든 8년이라는 시간 동안 더비가 곁에 있었기에 모든 것이 가능했던 거니까.(웃음)
더보이즈는 멤버들 간의 케미도 빠뜨릴 수 없어요. 11명 모두 개성이 뚜렷하지만 서로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모습이죠.
케빈 저희는 팀분위기가 정말 수평적이거든요. 11명이 친구이자 가족이에요.
학년 선우가 말한 것처럼 더보이즈는 하나의 팀이자 인격체이자 삶 그 자체예요. 저희 멤버들끼리 서로를 존중하지 않으면 누가 우리를 존중하겠어요.

슬리브리스 후디와 레더 팬츠는 카미긴, 셔츠와 타이, 부츠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노래가 너무 하고 싶어서 가수가 된 뉴의 음악적 우상은 누구인가요?
뉴 누구처럼 되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제 롤 모델은 팬들이죠. 노래가 좋아서 막연히 가수라는 직업을 꿈꾸었는데 이젠 이 노래가 나만의 노래가 아니라는 것을 알거든요. 들어주는 사람들에게도 이 노래의 지분이 있다고 생각해서 팬들에게 늘 감사해요.
케빈은 생각이 많다고 들었어요. 생각이 너무 많아 잠을 못 잘 정도라고요. 최근에도 그런 적이 있었나요?
케빈 요즘엔 걱정보다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 때문에 못 잘 때가 더 많아요.(웃음)
어떤 것들을 제일 기대하고 있어요?
케빈 더보이즈의 음악적 발전, 그리고 더보이즈가 곧 터뜨릴 ‘포텐’이요. 언젠가 지금보다 더 포텐이 터지는 날이 올 거란 막연한 기대가 있거든요.
학년은 슈퍼 ‘E’라 쉬는 날에도 밖에서 시간을 보낸다고요. 이번 콘서트가 끝나고도 밖으로 나갔나요?
학년 예전에는 밖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었죠. 근데 나이가 들어서인가.(웃음) 요즘엔 밖에 있는 게 힘들어요. 그래서 집에 있게 되더라고요. 집에서는 주로 음악을 듣고 녹음 연습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요.
노래하는 걸 정말 좋아해서 평소에도 많이 부른다고 들었어요. 오늘 촬영장에서도 감미로운 목소리가 들리던데요.
학년 어제 발성 연습을 하고 와서 자연스럽게 입 밖으로 나왔나 봐요. 윤도현 선배님의 ‘사랑했나 봐’를 연습했거든요. 제가 부르고 있는지도 몰랐네요.

레더 재킷, 크롭트 티셔츠, 데님 팬츠는 모두 발렌시아가.
선우는 ‘폼’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요. 선우가 말하는 폼은 어떤 거예요?
선우 제가 '가오가 중요하다'는 말을 자주 해서 그런 질문이 나온 것 같은데 사실 제가 생각하는 폼은 약자 앞에서 강해 보이려고 센 척하거나 우쭐대는 게 아니에요. 오히려 그 반대죠. 실력이 압도적인데 잘난 척하지 않고 속으로 단단한 것이 진짜 폼나는 거라고 생각해요. 폼을 잃지 않기 위해 실력이 뒤처지지 않게 더 노력하고 있죠.(웃음)
반장인 상연이 곧 입대를 앞두고 있죠. 부반장 제이콥의 책임이 막중할 것 같아요.
제이콥 저희는 서로 친구처럼 일하고 있기 때문에 제가 특별히 나서서 이끌 필요는 없어요. 서로가 서로를 이끌어주죠.
학년 그래도 단체 인사는 제이콥 형이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아직 우리끼리 더 논의해봐야겠지만.(웃음)
영훈은 잘생긴 외모로도 많이 주목받는 멤버잖아요. ‘매일 봐도 질리지 않을 만큼 잘생겼다’ 혹은 ‘매일 들어도 질리지 않는 목소리다’라는 말 중에 어떤 말이 더 좋아요?
영훈 (장고 끝에)둘 다 좋은 말인데, 매일 봐도 질리지 않을 만큼 잘생겼다는 말이 더 마음에 들어요.(웃음) 근데 팬분이 저한테 와서 매일 들어도 질리지 않는 목소리라고 말해준다면 감동받을 것 같아요. 그래도 여전히 질리지 않는 잘생김이 더 좋은 것 같네요.(웃음)

핏한 크롭트 레더 셔츠는 카미긴, 이어커프는 9elpiece.
앞으로 더보이즈가 새롭게 개척하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요?
영훈 사람들과 얘기를 나눠보면 더보이즈를 모르지는 않아요. 그런데 더보이즈의 곡을 완벽히 아는 사람은 많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 새로 시작하게 된 김에 더보이즈를 말하면 ‘걔네 그 곡 되게 유명하잖아’ 하는 히트곡 하나 만들고 싶어요.
케빈 좀더 덧붙이자면 ‘셀프 메이드’ 그룹의 이미지가 좀 강했으면 좋겠어요. 저희 팀에 작사 작곡을 잘하는 멤버가 많거든요. 또 음악적으로 서포트해주실 인하우스 프로듀서와 대표님도 계시기 때문에 기대가 많이 돼요.
팀으로서 하나의 목표를 바라보고 달려가지만, 개인의 목표도 있을 것 같은데요. 각자 어떤 순간이 오면 비로소 만족할까요?
선우 어떤 것을 해도 만족이 안 되지 않아요?
학년 빌보드 1등이요.
선우 그럼 만족할 것 같네요.
한 팀이 목표를 향해 나아가려면 엔진도 있어야 하고 바퀴도 있어야 하고 방향을 조향하는 운전대도 있어야 하고 고할지, 백할지, 대기할지를 결정하는 기어도 있어야 하잖아요. 멤버들은 각자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 것 같나요?
선우 뭐랄까, 저는 더보이즈가 꼭 하나의 차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물론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지만요. 하나의 차 안에서 역할을 나누기보다 11대의 다른 차가 맞을 것 같아요. 개개인이 조향도 판단하고 모두 엔진을 하나씩 가진 거죠. 11대의 다른 차지만 줄을 맞춰 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누군가 뒤처진다면 속도를 같이 줄여주고 누군가 앞선다면 같이 액셀을 더 밟을 뿐이에요.
너무 멋진 답변인데요. 그럼 11대의 차가 대열을 이루는 더보이즈라는 이야기의 장르는요?
학년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를 것 같아요. 가까이서 보는 11명은 다큐가 될 수도 있고요, 멀리서 본 더보이즈는 더비와 함께이기에 멜로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영훈 올장르요. 어떤 장르든 소화할 수 있는 게 더보이즈만의 컬러인 것 같아요.

셔츠와 카고 팬츠는 웰던, 투명 베스트는 라프 시몬스.
더보이즈는 어떤 그룹으로 정의됐으면 하나요?
뉴 앞으로도 지금도 이전에도 더보이즈는 소년이에요. 늘 그래왔던 것처럼 소년으로 정의됐으면 좋겠어요.
3월 새로운 앨범이 공개되죠. 새로운 여정을 앞두고 더비에게는 어떤 말을 전해주고 싶어요?
영훈 우리 더비들은 저희가 어떤 회사를 갔던 어떤 시작을 했던 걱정부터 앞섰을 거예요. 그런데 팬 콘서트 이후에 멤버들도 팬분들도 새로운 회사에 대한 신뢰가 많이 쌓였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케빈 맞아요. 곧 나올 앨범도 지금까지 더보이즈가 보여준 컬러와 다른 느낌이라 더비들의 반응이 어떨지도 너무 기대돼요.
학년 굳이 새로운 여정이라 표현할 필요가 있나요. 더보이즈는 언제나 더보이즈고 어떤 회사에 들어갔든 우리가 계속 걸어갈 길을 만들어나갈 건데요. 지금처럼.
뉴 더비가 더보이즈를 아껴주는 것처럼 우리도 더비를 계속해서 사랑할 거니까 우리를 끝까지 믿고 따라와주면 좋겠다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늘 고마워!

(왼쪽부터)
케빈 싱글 코트, 슬리브리스 톱, 팬츠는 모두 드리스 반 노튼.
뉴 셔츠는 본봄 by 분더샵, 네크리스와 링, 이어커프 등 액세서리는 모두 32dawn.
선우 스니커즈는 그라운즈.
주학년 재킷과 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트랙 팬츠는 AVAVAV × 아디다스, 스니커즈는 컨버스 × 릭 오웬스.
영훈 레더 재킷은 베트멍 by MUE, 팬츠는 헬무트 랭, 슬리브리스 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제이콥 레더 재킷, 셔츠, 타이, 팬츠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바로 지난 주말(인터뷰일 기준) 팬 콘서트에서 파격적인 무대를 선보였던데요.
주연 아주 행복한 꿈을 꾸고 난 기분이에요. 팬들의 사랑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기 위해 기획된 무대라서 확실히 더 편안하고 저희다운 모습으로 무대에 설 수 있었어요. 그런데 몇 달 동안 피땀 흘리며 준비한 화려한 퍼포먼스보다 공주옷 한 번 입은 게 더 반응이 좋았다는 게…(웃음)
현재 공주옷 앞에 장사 없었다.
큐 공주옷의 임팩트를 앞으로 어떤 퍼포먼스로 이겨내야 할지….
공주옷이 팬뿐 아니라 멤버들에게도 강렬한 기억을 심어준 것 같네요.
에릭 저희가 공주옷 입고 토로코를 타고 스탠딩석 깊숙이 들어가잖아요. 그때 눈을 마주친 더비의 표정을 절대 잊지 못할 것 같아요. 경악을 하시던데, 그게 과연 좋은 의미의 경악이었을지. 그 표정이 어떤 의미였을까. 전 자면서도 그 표정이 떠오른다니까요?
상연 공포의 경악이었을 것 같아….
에릭 맞아, 겁에 질렸던 것 같아.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근데 솔직히 말하면 처음엔 너무 창피하고 쑥스러웠는데 3일을 연달아 하니 점점 뻔뻔해지더라, 그리고 심지어 마지막엔 좀 즐겼다. 네, 그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레더 재킷, 셔츠, 타이, 팬츠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더보이즈는 멤버들마다 개성이 다른 그룹인데 멤버별로 이미지 컬러도 있다고 하죠? 고정된 컬러 말고 서로가 서로를 어떤 색으로 보는지 궁금해요. 서로를 보면 어떤 색이 가장 먼저 떠올라요?
큐 상연이 형은 민트요. 그냥 외적으로 뿜어져 나오는 민트 에너지가. 그냥 너무 민트가 되어버렸어.(웃음)
에릭 주연 형은 블랙 아니면 브라운. 좀 낭만적인 사람이라서. 현재 형은 약간 네이비. 네이비가 차가워 보이고 멋있는 색깔이잖아요. 근데 친해지면 완전 ‘순딩이’예요.
현재 나는 친해지면 핑크지?
에릭 아니 아니, 하늘색이에요. 네이비에서 옅어지는. 되게 친구 같고 편안하게 해주거든요. 그리고 큐 형은 살구색이요.
현재 오, 살구색 나 완전 동의해!
에릭 왜냐면 노란색은 너무 순수하고 약간 병아리 같은 이미지인데 큐 형은 순수한 이미지도 있지만 일할 때는 완전 ‘T’거든요. 그래서 노란 계열에서 좀더 냉정하고 무던한 느낌으로 가야 할 것 같다는 느낌?
아 사람이 좀 모던한 느낌이라서?
현재 저는 큐가 사람 냄새가 나서. 사람이 참 인간적이다!
주연 저는 큐는 회색이요. 그레이가 흑과 백이 섞인 거잖아요. 큐를 보면 흑과 백이 너무 명확하게….(웃음)
그럼 내가 빼앗고 싶을 만큼 탐이 나는 멤버들의 재능이나 매력이 있다면?
큐 저는 선우의 센스. 선우는 완전 타고난 것 같아요. 정말 똑똑한 친구예요. 그런 센스를 좀 많이 뺏어오고 싶어요. 아니, 다 뺏어오고 싶어.(웃음)
상연 저는 에릭의 에너지?
현재 어, 형 지금 되게 힘 없어 보여.
상연 응 지금 좀 필요한 것 같아. 제가 지금 잘 시간이 되어서.(웃음) 에릭의 에너지는 정말 빵빵한 뭐랄까, 닳지 않는 배터리 같은 느낌이에요.

셔츠는 본봄 by 분더샵, 네크리스와 링, 이어커프 등 액세서리는 모두 32dawn. 커넥션 체어는 성원재 작가 작품.
비주얼이든 실력이든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모두가 센터인 보이그룹. 이게 사람들이 더보이즈를 인식하는 모습이지 않을까 싶은데, ‘메타인지’라는 말이 있잖아요. 멤버들은 지금의 더보이즈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궁금해요.
상연 제가 봐도 정말 저희는 멤버들이 너무 잘 모인 것 같아요. 모두 멋지고 재능이 넘쳐요. 그래서 혼자 스케줄할 때보다 오늘처럼 함께 스케줄할 때 왠지 더 든든하고 믿음직스러운 게 있어요.
신인 시절 ‘더보이즈는 어떤 그룹이에요?’라는 질문을 받으면 어떻게 소개했어요?
현재 여러분의 마음속에 단 하나뿐인 소년들!
8년이 지난 지금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상연 아직도…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소년들?
현재 풉. 맞아요. 저희 현재 진행 중이에요.
상연 아직도 저희를 알리고 있고 또 뒤늦게 ‘입덕’하신 더비들도 많더라고요. 그래서 여전히 더 열심히 해야겠구나, 그런 생각을 해요.

셔츠와 카고 팬츠는 웰던, 투명 베스트는 라프 시몬스, 스니커즈는 그라운즈.
지난해도 월드투어와 앨범 활동까지 정말 바빴죠. 는 발매 당일 일본 오리콘 차트의 정상에 올랐고 미니 9집 <도화선(導火線)>은 초동 판매량으로 하프 밀리언셀러를 달성했다던데요. 더 욕심나는 기록이 있을까요?
큐 음, 당연히 기록이 좋으면 모두에게 좋겠죠. 하지만 지금은 어떤 기록이나 목표치를 찍겠다기보다는 하나의 앨범을 어떤 마음으로 만들었고 어떤 시간들을 보냈는지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상연 기록을 좇으면 행복하지가 않더라고요. 자기가 맡은 일, 하고자 하는 일 행복하게 열심히 하면 기록은 따라올 거라 생각해요.
큐 (상연에게)근데 에릭은 기록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에릭 맞아요. 저는 중요하게 생각해요. 당연히 앨범 성적이 좋으면 멤버들도 기쁠 거고 안 좋으면 좀 속상할 테니까요. 그래도 이제는 저도 기록에 연연하지 말자고 생각해요. 더보이즈가 재미있게,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활동하는 게 우선순위가 된 것 같아요.
우리 모두가 재미있게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여기에 공통된 마음을 모으고 있군요.
상연 저희는 경쟁을 정말 많이 했어요. 서바이벌도 두 번이나 했고 다른 그룹과 라이벌 구도로 연말 무대도 했고요. 그렇게 치열하게 증명의 시간을 보내서인지 이제 다른 누군가를 의식하고 싶지가 않아요. 그냥 저희 멤버들, 저희에게만 집중하고 즐기면 된다고 생각해요.
기록 얘기를 하니 주연 씨는 말이 없어졌어요.
주연 아, 좀 진지해져서 생각을 정리 하느라고요. 저희 멤버 개개인이 아티스트이자 사람으로서 더보이즈라는 팀 활동을 좀더 편안한 마음으로 즐겼으면 좋겠고요. ‘여기서 엄청난 성공을 거둬야지’하기보다는 지금처럼 팬들을 가까이 만나고 음악 활동하는 게 좋다, 감사하다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큐 맞아, 확실히 그게 중요한 것 같더라고. 저는 더비들에게 건강하고 좋은 마음으로 진실되게 표현하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뭘 해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있다면 애써 밝은 척할 수도 있잖아요. 건강하게 즐기면서 잘하는 게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싱글 코트, 슬리브리스 톱, 팬츠는 모두 드리스 반 노튼.
더보이즈의 가장 고점은 어디라고 생각해요? 멤버들이 기록이나 성공을 좇지 않는단 건 알아요. 그런데 고점이란 게 어떤 무대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경지가 될 수도 있고, 또 더보이즈라는 하나의 팀으로서 이를 수 있는 커다란 행복일 수도 있고요.
현재 지금!
큐 저는 더보이즈의 완전체 계약이 가장 기념할 만한 고점이라고 생각해요. 여러 명이 한마음으로 뜻을 모았다는 게 되게 든든하고 뿌듯하거든요. 하나의 허들을 넘어 앞으로 함께하는 모든 순간을 고점으로 만들어준 게 바로 완전체 계약이 아니었나 싶어요.
에릭 나중에 다시 11명의 완전체가 됐을 때가 더보이즈의 가장 고점이지 않을까.
상연 형이 곧 입대를 앞두고 있잖아요. 모두가 각자의 의무를 다하고 돌아와 다시 하나의 더보이즈로 뭉친 상태. 그게 우리의 고점이라고 생각하고, 또 개인적으로는 잠실 주경기장에서 콘서트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웃음)
역시 목표지향적인 에릭.(웃음)
에릭 아, 진짜 그런 거 아니에요. 그냥 거기가 지붕이 없어서 밤에 공연하면 폭죽을 터뜨릴 수도 있고. 멤버들 다 함께 뭉쳤을 때 그런 무대에 서서 공연하면 너무 낭만적일 것 같아서예요. 넘어가죠.(웃음) 자, 다음은 주연 씨가 대답해보실까요?
주연 저희의 고점은… 다음 앨범입니다!
현재 오, 좋다.(웃음)
3월 중에 앨범이 발매되죠?
현재 맞아요. 많은 얘길 할 순 없지만 저희가 지난 7년 동안 보여줬던 음악과는 확실히 다른 음악을 이번에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를 하고 있어요.

(왼쪽부터)
큐 핏한 크롭트 레더 셔츠는 카미긴, 이어커프는 9elpiece.
주연 레더 재킷, 크롭트 티셔츠, 데님 팬츠는 모두 발렌시아가
에릭 시스루 셔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현재 레더 재킷은 알렉산더 왕, 팬츠는 어니스트 W. 베이커, 셔츠와 타이, 부츠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상연 슬리브리스 후디와 레더 팬츠는 카미긴, 셔츠와 타이, 부츠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오늘도 촬영 끝나고 녹음하러 간다고 들었어요. 모두가 최선을 다하겠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도 있잖아요. 그럴 땐 어떻게 헤쳐나가나요?
현재 저희 퍼포먼스가 워낙 강렬하다 보니 마음처럼 잘 풀리지 않아 제 몸이 원망스러웠던 적도 있는데.(웃음) 지금 생각해보면 그 순간을 잘 견뎌가며 만들어온 과정들이 저희를 성장시킨 것 같아요. 그러고 보면 더보이즈는 어려운 숙제를 마주했을 때 두려워하지 않고 부딪혀 기회로 만든 적이 정말 많았어요.
지금의 더보이즈가 완성되기까지 많은 일을 함께 겪었을 텐데, 무언가를 더하면서 완성될 수도 있고 조각하듯 덜어내면서 완성될 수도 있잖아요. 더보이즈 멤버들의 지난 시간은 더하는 시간이었을까요, 덜어내는 시간이었을까요?
상연 MBTI가 F였는데 T로 바뀌었어요. 예전엔 감정이 앞서서 화가 나거나 슬픈 적도 많았어요. 그런데 일로 봤을 때는 이성적이고 현실적으로 판단하는 게 더 효과적이더라고요. 정확히는 무엇을 더하고 무엇을 비우는지 잘 모르겠지만 제가 배운 건 남에 대한 배려와 제 욕심 중 어느 한쪽이 넘치거나 부족하지 않게, 균형 있게 가져가야겠다는 거예요.
큐 예전엔 자극을 많이 받으며 스스로를 성장시키려 했어요. 그런데 채우는 게 꼭 좋은 건 아니라는 걸 느꼈죠. 최대한 많이 비우고 그냥 제 중심 하나만 남겨두는 걸 배웠어요. 그렇게 계속 비우다 보니 또 그 안에서 예전에 담았던 좋은 것들을 다시 발견하게 되기도 하더라고요.

재킷과 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트랙 팬츠는 AVAVAV × 아디다스, 스니커즈는 컨버스 × 릭 오웬스. 옐로 플럼피 아트피스는 서수현 작가 작품.
비우다 보니 이미 안에 있던 좋은 걸 발견하게 됐다는 말이 너무 근사하네요.
에릭 저도 예전에는 눈에 보이는 거 다 주워담으려고 했다면 그중 몇몇에는 독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됐어요. 지금도 빼는 법을 몰라 계속 채우는 중이지만 좀더 현명하게, 변별력 있게, 독이 없고 더 영양가 있는 것들을 섭취하자!
현재 저도 비슷해요. 다 담으려다 보니, 그릇에 늘 깨끗한 물만 채워지진 않더라고요. 아주 조금의 흙탕물이 전부를 흙탕물로 만들기도 했고요. 그런데 이젠 가만히 흙이 가라앉길 기다리기도 하고 물이 스스로 정화할 수 있게 내버려두기도 하게 된 것 같아요.
주연 작년까지는 정말 경주마처럼 달려오기만 했거든요. 앞만 보고. 물론 지금도 똑같이 열심히 달리고 있지만 가는 법이 달라진 것 같아요. 뭐랄까, 파도를 타듯.
서핑하듯이?
주연 서핑하듯이. 좀 여유가 생겼는데 그게 물리적인 여유는 아니고 마음의 여유라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진 것 같아요. 앞만 보고 직선으로 달리는 게 아니라 앞을 향해 나아가는 건 똑같지만 서핑을 하듯 가는 거죠.

지금은 어디로 가고 있나요. 더보이즈의 고점인 다음 앨범으로?
주연 아마도? 지금은요.(웃음)
에릭 자, 이제 녹음을 하러 가야죠?
상연 저희도 녹음하면서 이번 앨범이 새롭거든요. 그만큼 어렵기도 하고. 더비들은 ‘더보이즈가 이번엔 이런 음악을 했네’ 하고 재미있어 해주시지 않을까 정말 기대하고 있어요. 많이 즐겨주세요.(웃음)

(왼쪽부터)
케빈 싱글 코트, 슬리브리스 톱, 팬츠는 모두 드리스 반 노튼.
영훈 레더 재킷은 베트멍 by MUE, 팬츠는 헬무트 랭, 슬리브리스 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선우 셔츠와 카고 팬츠는 웰던, 투명 베스트는 라프 시몬스.
주연 벨벳 톱은 잉크, 밀리터리 패턴 스커트는 카미야.
현재 더블 브레스티드 슈트와 셔츠는 보테가 베네타.
큐 데님 톱, 니트 톱, 팬츠, 캡은 모두 아크네 스튜디오, 초커는 웰던.
제이콥 레더 재킷, 셔츠, 타이, 팬츠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에릭 톱, 팬츠, 재킷은 모두 우영미.
상연 재킷과 톱은 꼼 데 가르송 옴므 플러스.
뉴 셔츠는 본봄 by 분더샵, 네크리스와 링, 이어커프 등 액세서리는 모두 32dawn.
주학년 재킷과 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트랙 팬츠는 AVAVAV × 아디다스, 스니커즈는 컨버스 × 릭 오웬스.
사진
고원태
스타일리스트
이종현
메이크업
이지원(영훈, 현재, 뉴, 큐, 선우, 에릭), 조윤하(상연, 제이콥, 주연, 케빈, 학년)
헤어
김정현(영훈, 현재, 뉴, 큐, 선우, 에릭), 김화연(상연, 제이콥, 주연, 케빈, 학년)
어시스턴트
황보나현
작품
황다영, 서수현, 성원재
더보이즈
더보이즈 화보
더보이즈 싱글즈
덥뮤다
주연
현재
영훈
선우
상연
큐
뉴
케빈
주학년
제이콥
에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