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빈과 강태오의 감자연구소

tvN 드라마 <감자연구소>의 주역 이선빈과 강태오. 두 배우가 그리는 로맨스의 모양은 감자처럼 때론 부드럽고, 때론 바삭하다
BY 에디터 김화연 | 2025.02.25
이선빈 강태오의 싱글즈 화보 이미지.감자연구소 이선빈 강태오. 강태오 화보, 이선빈 화보
태오 블루 니트는 STU. 선빈 블루 스웨터와 블루 베스트는 마르니.
연기는 할수록 더 어렵고 할수록 더 무거운 것 같아요. 그렇지만, 이런 역할을 감사하게도 맡겨주셨으니 어려움은 제가 이겨낼 몫이라고 생각해요.
배우 이선빈의 싱글즈 화보 이미지. 감자연구소 이선빈 강태오. 강태오 화보, 이선빈 화보
재킷과 베스트는 드리드반 노튼.
3월 1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어요. 드라마 <감자연구소> 속 ‘미경’이라는 캐릭터는 그동안 보여주었던 배우 이선빈의 노하우를 농축해서 볼 수 있는 캐릭터인 것 같아요.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당시 생활밀착형 연기를 했을 때 많은 분이 좋아해주시는 것을 느끼고 있었거든요. 시청자분들이 좋아해주시는 연기를 보여드리면서도 비슷한 분위기는 아니길 바랐죠. 이번 드라마는 ‘감자연구소’라는 일상적이지 않은 장소에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작품이다 보니, 제가 잘하고 좋아해주시는 연기를 조금 색다른 느낌으로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로맨스와 코믹 부분을 모두 보여드릴 수 있는 최적의 장르라고 생각해요. 또 상대 역인 강태오 배우는 주변에서 좋은 얘기만 들려서 꼭 같이 연기해보고 싶었거든요. 함께하는 선배 배우님들도 너무 좋으셔서 정말 복 받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어요. 안 그래도 오늘 배우들의 케미를 보고 촬영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겠다 싶었어요. 분위기가 정말 좋았어요. ‘감자’라는 소재와 야외 촬영이 많아서 날씨 영향을 정말 많이 받았거든요. 촬영하다가 비가 와서 취소되기도 하고, 날씨 탓에 같은 장면을 다시 촬영한 경우도 많아서 체력적으로 정말 힘들었어요. 그럴 땐 마음도 힘들어지는데, 이번 현장은 사람들이 너무 좋아서 오히려 힘을 받았어요. 한마디로 사람으로 이겨냈다고 할까요?(웃음) 또 촬영 때 같은 장면을 여러 번 찍으면 지치잖아요. 그런데 촬영 때마다 즐겁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샘솟으니까 더 에너지가 나오더라고요. 저희의 시너지가 감당 안 돼 감독님이 고개를 저으실 정도였죠.(웃음) 워낙 분위기가 좋았던 만큼, 기억나는 에피소드도 있을 것 같아요. 형형색색의 방제복을 입고, 강원도 고랭지에서 촬영한 장면이 떠올라요. 시기가 4~5월 정도여서 엄청 따뜻할 거라고 예상했는데, 촬영에 들어가니 정말 추운 거예요. 강원도 고랭지 밭의 날씨를 온몸으로 혹독하게 체험했죠. 우리끼리 ‘역시 이런 날씨를 견디고 자라니까 강원도 감자가 맛있을 수밖에 없구나’ 하는 이야기도 하고요.(웃음) 또 저랑 태오가 야외에서 촬영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뒤를 돌아봤더니 동네 주민분들이 거의 다 나오셔서 저희 촬영을 지켜보고 계신 거예요. 그나마 저는 태오를 바라보고 있어서 괜찮았는데, 태오는 주민분들과 정면으로 마주 보고 있어서 더 당황스러웠을 거예요.
이선빈 강태오의 싱글즈 화보 이미지.감자연구소 이선빈 강태오. 강태오 화보, 이선빈 화보
태오 블루 셔츠와 팬츠는 페라가모. 선빈 꽃 디테일의 화이트 드레스는 보테가 베네타.
배우 이선빈이 생각하는 미경이는 어떤 캐릭터인가요? 미워할 수 없는 사랑스러운 사람? 미워할 수 없는 사랑스러운 사람? 그런데 미경이뿐만 아니라 저희 드라마에 나오는 인물 모두 미운 사람이 없어요. 백호를 포함해서요. 각자의 이유가 있고, 또 사랑스럽기도 하죠. 대본을 볼 때 이 점이 가장 좋았어요. 미경이는 그 안에서 중심을 잡고 있어요. 연구소에서도 나이가 제일 많지도 않은데 신뢰를 얻고 있고, 열정적인 캐릭터죠. 근데 또 현실적인 캐릭터이기도 해요. 공감 능력도 뛰어나서 MBTI 검사를 하면 아마 F 성향이 200%로 나올 거예요. 그럼 이선빈이 생각하는 백호는 어떤 캐릭터예요? 극 초반에는 AI 그 자체, 피도 눈물도 없는 TTTJ 느낌이랄까요? E나 앞에 따라붙는 거 없이요. 그런 점들이 무조건 나쁜 건 아니잖아요. 그런데 연구소 안에서는 백호를 제외하고 모두 가족 같은 분위기라 혼자 도드라져 보인 것 같아요. 촬영을 마쳤다고 들었어요. 현장 분위기가 워낙 좋았다 보니 아쉬운 마음이 들 것 같기도 해요. 보통은 시원한 마음과 섭섭한 감정이 같이 들거든요? 그런데 이번 드라마는 정말 섭섭한 감정만 가득했어요. 배우와 스태프 모두가 서로에게 의지하면서 시너지를 낸 걸 절절하게 체감할 수 있었죠. 또 상대 배우 태오랑도 끝나고 나서 “우리 정말 홍보 열심히 하자. 재미있게 홍보해서 드라마가 더 잘될 수 있게 서로 노력해보자”라며 의지를 다졌어요. 또 촬영이 끝나고 태오가 편지를 써서 주더라고요. 편지를 보고 마음으로 울었습니다.(웃음) 배우로서 용기를 많이 얻었어요. 그 편지를 보고. 안 그래도 홍보 활동에 정말 진심이더라고요. 촬영 끝나고 태오 씨에게 홍보 게시물 업로드를 재촉하는 걸 봤어요. 맞습니다.(웃음) 저희 모두 진심으로 임하고 있어요. 배우들끼리 폰을 받아서 자발적으로 유행하는 챌린지 영상도 촬영하고, 홍보 활동에 도움이 되는 셀카도 촬영해보자고 얘기했어요. 화보 촬영 끝나고도 사진 찍는 거 보셨죠? 이 정도로 진심입니다.
배우 이선빈의 싱글즈 화보 이미지. 감자연구소 이선빈 강태오. 강태오 화보, 이선빈 화보
아방프리미에르 셔츠와 미디 스커트는 메종 마르지엘라.
주연 배우로서의 책임감이 느껴지네요. 커리어를 쌓아갈수록 느끼는 무게감도 달라질 것 같아요. 네, 요즘 들어 무게감을 더 실감해요. 이번 드라마를 촬영하면서도 다들 너무 잘하시니까, 나만 잘하면 되겠네 하고 생각했어요. 연기는 할수록 더 어렵고 할수록 더 무거운 것 같아요. 그렇지만, 이런 역할을 감사하게도 맡겨주셨으니 어려움은 제가 이겨낼 몫이라고 생각해요. 드라마가 공개되는 3월은 무언가 새로운 다짐을 하기 딱 좋을 때죠. 올해 배우 이선빈의 목표는요? 저는 ‘제가 걷고 있는 이 길을 좀더 탄탄하게 채울 수 있는 작품을 ‘잘’ 고르고 싶다’는 목표가 명확해요. 현장 경험을 쌓을수록 작품 하나를 만드는 데 많은 사람의 노력과 큰 비용이 들어가는 걸 실감하다 보니 더욱 신중해져요. 평소에 일기를 쓰는데 그날그날 생각나는 것들을 적거든요. 일기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요즘의 저는 일 생각을 유독 많이 하는 것 같아요. 기로에 서 있다고 생각해요. 배우로서. 그러니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어떤 커리어를 쌓아나가야 할지 계획을 세우고 ‘이선빈이라는 배우를 잘 만들어가는 것’이 제 목표예요. 이선빈의 일기에 <감자연구소>는 어떻게 기록될까요? <감자연구소>만 넣으면 다른 드라마들이 삐질 것 같긴 하지만… 사랑과 정이 가득했던 작품이라 적을게요. 시청률을 떠나서 제가 할머니가 되어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배우 강태오의 싱글즈 화보 이미지 감자연구소 이선빈 강태오. 강태오 화보, 이선빈 화보
옐로 니트는 펜디, 안경은 뮤지크.
오늘 촬영이 강태오의 커플 화보 데뷔라고요? 어땠나요? 화보 촬영이 오랜만이기도 하고, 말씀하신 대로 커플 화보가 처음이라 더 긴장됐어요. 그래서 촬영 초반에는 조금 어색했는데, 선빈이랑 함께 하면 드라마 촬영 때처럼 아이디어가 자연스럽게 떠오르겠지 하는 마음으로 임했어요. 선빈이 믿고 했습니다.(웃음) 아까 인터뷰에서 선빈 씨랑도 한참 그 얘길 했어요. 촬영 분위기가 워낙 좋았다죠? 매 작품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저는 인복이 있는 것 같아요. 함께하는 감독님, 스태프분들, 배우들이 정말 다 좋은 분들이거든요. 또 배우들끼리 주변 맛집을 탐방하는 일이 잦았는데, 저보다 선빈이가 더 빠르게 계산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밥 한 번 사기가 힘들었습니다. ‘밥 잘 사 주는 예쁜 빠른 94년생 누나’였어요.(웃음) 선빈 씨가 마지막 촬영이 끝나고 받은 태오 씨의 편지에 감동받았다고 하더라고요. 사실은 촬영을 마치고 선빈이가 장문의 메시지를 보내왔어요. 저도 촬영 내내 배려받는다는 느낌을 받아서 고마웠거든요. 연기 호흡 등 모든 면에서요. 그런데 촬영 동안 고마웠고 힘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먼저 해주어서, ‘나도 질 수 없지! 그럼 나는 편지를 써주겠어’ 하고 마음먹었는데 정말 백 년 만에 펜을 든 것 같았어요.(웃음)
이선빈 강태오의 싱글즈 화보 이미지.감자연구소 이선빈 강태오. 강태오 화보, 이선빈 화보
태오 블루 셔츠와 팬츠는 페라가모. 선빈 꽃 디테일의 화이트 드레스는 보테가 베네타.
드라마 방영을 앞두고 있어요. 어떤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나요? 대본을 보거나 촬영할 때는 이 장면은 대략 어떻게 그려지겠구나 하고 머릿속에 떠오르기 마련인데, 제가 약간 그런 감이 떨어져요. 그래서 너무 궁금해요. 어떤 음악, 어떤 효과음이 더해지느냐에 따라 같은 장면이어도 다른 느낌을 주잖아요. 그런 차이가 드라마의 색깔과 분위기를 결정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감자연구소>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이기도 해서, 효과음이나 연출이 입혀지면 더욱 풍부해지지 않을까, 더 재미있게 그려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고요. 보는 사람들이 웃을 수 있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어요. 이번에 연기한 백호는 어떤 캐릭터예요? 선빈씨는 AI 같은 캐릭터라는 표현을 했어요. AI요?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백호는 원칙주의자에 겉으로 봤을 때는 차갑고 감성보다는 이성에 휩싸인 인물처럼 보일 것 같아요. 그렇지만 저에게 백호는 내면에 따뜻함을 간직한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남들이 뭐라고 해도요.(웃음) 백호가 차가운 캐릭터다 보니 끈끈한 감자연구소 직원들 사이에서 외로웠을 것 같아요. 외로웠던 순간은 없었나요? 감자연구소 식구들과의 촬영 때는 정말 정신이 없었어요. 화기애애했고, 재미있는 대화도 많이 하다 보니 좋은 의미의 ‘정신없음’이죠. 그런데 한편으로는 정말 외로웠어요. 감자연구소 식구들은 모두 연구원 복장을 하고 있는데 저는 늘 각 잡힌 정장을 갖춰 입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저만 소속감이 없는 것 같고, 소외감이 들기도 했어요. 선빈이도 그걸 보더니 장난으로 “너 왠지 외로울 것 같아” 하더라고요. 근데 그게 진짜라서 정말 좀 웃기면서 슬펐습니다.(웃음) 반대로 연기 호흡이 잘 맞아서 짜릿했던 순간이 있었는지도 궁금해요. 액션 드라마는 아니지만, 몸을 사용하는 장면이 많았어요. 극 초반에 요리와 관련된 장면이 나오는데 조금 과장된 몸짓을 하면서 판타지적으로 표현했어요. 그 장면에서 배우들끼리 호흡이 착착 맞는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충분한 리허설과 찰떡 같은 호흡 덕분이죠. 그 장면이 어떻게 나올지 기대되고, 로맨스 부분에서는 서로 눈빛으로 감정을 나누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 저는 그때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어요. 선빈이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배우 강태오의 싱글즈 화보 이미지 감자연구소 이선빈 강태오. 강태오 화보, 이선빈 화보
셔츠와 팬츠는 아미, 타이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번 작품은 전역 후 복귀작이기도 해요. 저의 인생 1막과 2막이 군대를 기점으로 나뉜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드라마를 준비할 땐 설렘보다 부담감이 컸어요. 평소보다 스스로에게 더 엄격했고, 채찍질도 많이 하고요. 이제는 홍보 활동을 열심히 해야죠. 아까도 보셨죠? 선빈이의 오더가 떨어지면 저는 곧바로 수행해야 해요. 제목처럼 이번 작품은 감자가 많이 나와요. 이제 감자 반찬이 나오면 반가울 것 같은데 어때요? 맞아요. 예전이었으면 그냥 지나쳤을 텐데 감자라는 단어만 봐도 너무 반가워요. 얼마 전에 공항에 갔는데, 감자와 관련된 음식을 파는 코너가 있었거든요. 감자가 흔한 식재료니까 사실 그게 별거 아니잖아요. 그런데 괜히 반가워서 사진을 한 장 찍었어요. 함께 출연한 김지아 배우는 감자 모양의 키링을 만들어서 배우들에게 선물로 주더라고요. 저희 모두 감자에 관한 애착이 많아진 것 같아요.(웃음) 이번 작품의 관전 포인트는? 연구소 식구들, 농민분들 포함해서 저희 드라마에 다양한 인물이 나오는데, 개성이 뚜렷한 각 캐릭터들의 매력을 느껴주셨으면 좋겠어요.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들이거든요. 또 백호와 미경이가 서로에게 어떻게 스며들어서 어떤 변화를 겪는지 바라봐주시면 좋겠어요. 사랑하면 닮는다고 하잖아요. 그런 관계의 변화를 지켜보는 재미가 있어요. 미경에게 감자가 있듯, 태오 씨가 연구해보고 싶은 대상을 정한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궁금한 건 정말 많아요. 영어도 그렇고, 다양한 관심사가 있는데 그중에서는 요리요. 어려서부터 요리를 좋아하긴 했는데, 요즘엔 마스터해보고 싶어요. 하나만 있어도 밥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양념장, 그걸 만들어보고 싶네요. 마지막으로 드라마를 기다리고 있는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감자연구소>는 아름다운 자연 배경도 많이 나오고, 모두가 재미있게 촬영했기에, 그 즐거움이 고스란히 시청자분들께 전달되었으면 좋겠어요. 또 저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작품이기도 하고요. 후회 없이 찍었으니 많은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진

류경윤

스타일리스트

이경남(이선빈), 김이주, 김은민(강태오)

메이크업

다은(이선빈), 문현철 by 르픽(강태오)

헤어

김라영(이선빈), 하영주 by 르픽(강태오)

장소제공

스튜디오 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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