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패션위크 2025 FW – 생 로랑

가까이 보아야 보이는 것들. '줌 인' 했을 때 드러나는 생 로랑의 진가.
BY 에디터 최윤정 | 2025.03.13
생 로랑의 이상
생 로랑의 '이상'을 구현하는 실루엣이 줄지어 등장했다. 어깨를 한껏 편 파워 숄더 상의에서 날렵한 펜슬스커트로 이어지는 실루엣은 계절 따라 색이 바뀌는 잎사귀처럼 제 형태는 유지한 채 부지런히 다른 순간들을 반영한다.
안토니 바카렐로는 생 로랑을 지탱하는 가장 본질적인 정신을 재확인 하려는 듯 어느 때보다 불필요한 디테일들을 덜고 직설적인 디자인에 집중했다. 볼드한 주얼리도 일부 자취를 감췄고, 그저 패브릭과 정확한 구성에 따른 순수한 형태만 남았을 뿐이다. 멀리서 보면 비슷한 실루엣에 브랜드를 정의하는 컬러들을 총동원한 것이라고만 오해할 수 있으리라. 하지만 그 안에 디렉터의 심도 있는 고민이 담긴 다채로운 조합들이 담겨있다. 2025 F/W 맨즈 쇼에서 읽은 '대조'의 미학을 또 한 번 발휘한 것. 언제나 다른 지점에 놓인 것들을 나란히 배치해 신선함을 전하는 생 로랑이다. 탄성 있는 소재와 기퓌르 레이스를 매치하기도 하고, 정교한 쿠튀르 소재를 일부러 헤진 것처럼 표현한다든가 실리콘 소재에 동물과 꽃과 같은 자연 모티브를 프린트하는 식. 역삼각형 실루엣에 눈이 익을 즈음 분위기가 반전되며 상반된 실루엣이 등장한다. 폭발하는 듯한 풀 스커트의 향연! 급격한 실루엣의 변화를 목도했지만 레더 블루종이 제자리를 지키며 브랜드의 DNA를 고수한다. 생 로랑 2025 S/S 시즌을 제대로 음미하고 싶다면 좁고 넓은 가시적인 실루엣의 변화를 감상한 다음 '줌 인'해라. 안 보이던 게 보이고 그렇게 생 로랑과 사랑에 빠질테니.

사진 제공

생 로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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